쪽빛바다와 기암괴석이 반기는 곳/ 서귀포시 외돌개해안

[차돌바위]

쪽빛바다와 기암괴석이 반기는 곳/ 서귀포시 외돌개해안

서귀포시 중문에서 시내권으로 들어가다 보면 월드컵 경기장을 지나

아름다운 바닷가 외돌개 들어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넓은 주차자에 차를 세우고 외돌개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멋진 소나무 숲이 먼저 반긴다.

소나무 숲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파도가 인상적이다.

이 소나무 숲은 오래전부터 서귀포시민들의 쉼터였다. 가족 단위로 와서 고기도 구워먹으며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시설을 해 놓았었는데

올렛길로 정비하면서 취사 시설은 모두 없앤 것으로 보인다.

외돌개 동쪽 기슭을 따라 바닷가에 내려가면 물놀이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다.

예전에 태풍 온 다음날 이곳에 들렀더니 작은 웅덩이에 수백마리의 방어떼가 갇혀 있는 것이 아닌가?

태풍에 밀려 왔다가 물이 빠질때 나가지 못한 모양이다.

집에 있는 찢어진 모기장을 황급히 가지고 와서 모두 잡아  서귀포의 아는 사람 모두에게

두세마리씩 나누어주었던 적이 있다. 물론 그 자리에서 즉석 회 파티까지~~~ 

그 다음부터는 태풍이 지난 다음날이면 외돌개에 자꾸 신경이 간다.

외돌개 해안선을 따라 걷는 산책길은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

쪽빛 물결에 시원하게 부숴지는 파도, 화산활동이 빛어 낸 기암 괴석들!!

여기에 철마다 바뀌는 이름없는 들꽃을 보며 걷는 즐거움까지,

연인과 함께 걸으면 왠지 사랑이 깊어질 것 같은 산책길,

여행객들 중 저녁식사 후에 가족과 함께 손잡고 걸을 수 있는 코스를 찾는다면

외돌개의 산책길을 권한다.

바다 저편에 서귀포를 대표하는 범섬과 문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각종 산호초들이 자생하고 있어 바다밑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범섬은 스쿠버다이빙 동호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역사적인 유래도 깊은 곳이다(후에 범섬은 따로 설명하고자 한다)

고기잡는 배들이 여러 척 바다에 떠 있다.

요즘 한치와 갈치가 많이 잡히는 철이니 아마도 갈치를 잡는 것으로 보인다. 한치는 밤에 주로 잡으니까, 

좀 걷다보면 외돌개 지명을 갖게 한 바위와 아늑한 공간이 나온다.

이 외돌개에는 슬프고도 애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느 노부부가 어렵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단 한가지 흠이 있다면 살림이 어려워

고기를 잡지 않으면 먹고 살기가 어렵다는 거~~~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끼니를 걱정하던 할아버지가 먹꺼리를 마련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배를 타고 고기 잡으러 바다에 나갔다. 할망이 굶고 있는 것을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초조하게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금슬좋은 할머니,

그런데 사흘을 기다려도 돌아 오지 않는 것이 아닌가?   

꿈자리가 이상하다고 할아버지가 바다에 나가는 것을 극구 반대했던 할머니,

왠지 모르게 자꾸 불안해진다. 식음을 전폐하고 사흘 밤낯을 애타게 기다렸건만

기다리던 배는 보이지 않고 바다 저편에서 할아버지의 시신이 떠밀려 오는 것이 아닌가?

 망연자실 한 할머니가 슬피 울다가  망부석이 되어 지금의 외돌개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외돌대 바위를 보면 슬피 우는 할머니의 형상을 연상케 하고 바로 아래 누운 바위의 모습은 할아버지의 시신을 떠 올리게 하여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외돌개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 찍고~~~

올렛길을 따라 좀 더 걷다보면 드라마 대장금을 촬영했던 절경이 눈에 들어 온다.

대장금 후반에 이영애씨와 지진희씨가 사랑을 키워 가던 멋진 해안이 바로 이곳이다.

이런 멋진 곳을 드라마 배경으로 섭외를 했던 제작진의 혜안에 박수를 보낸다.

외돌개 서쪽 끝자락에 단체로 와서도 레크레이션을 즐길 수 있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군데군데 그늘마다 가족 단위로 휴식을 즐기는 여행객들이 눈에 띄고~~~

이후 올렛길 코스는 법환동 방향으로 계속 이어진다.

 여기에 보너스 하나. 소나무 숲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며 차한잔을 마시는 찻집  "솔빛바다" 가 있다.

커피 한잔에 2천원,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바다의 풍경이 일품이다.

이 솔빛바다는 10월부터 없어진다고 한다.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자연생태 보호와 특혜시비 등의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생태환경을 보호하고 특혜시비를 없애고자 하는 일이라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하지만  서귀포 시민의 쉼터이기도 하고 관광의 명소로 키울 수 있는 공간이

그냥 없어진다는 것은 아까운 일이다.

앞으로 시에서 운영하건, 특혜시비를 없애고 어려운 사람들이 돌아가며 운영 하게 하건

이 찻집을 서귀포의 명소로 키워 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외돌개 사진 몇장 더 감상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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