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회원 주민화합 정원파티 출연, 아파트 문화를 선도하다
공연에 주민들 감동 ‘함께 사는 행복’ 깨달아
▲ 댄스 시작 전 파트너와 인사하는 모습
“찰라의 순간은 짧지만 감동의 여운은 오래간다.” 수원시 영통구 광교1동 월드마크 아파트 주민화합 정원파티에 출연한 경로당 공연팀을 보고 하는 말이다. 파티에 참가한 2백여 명의 주민들은 이들을 보고 처음엔 눈이 휘둥그레했지만 곧바로 공연팀에 환호를 보내며 댄스가 끝날 때까지 박수를 치며 축제를 즐겼다. 공연팀은 ‘나 행복, 가족 행복, 이웃 행복’을 실천했다. 주민들에게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어 가는 다정한 이웃’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공연팀은 화려한 포크댄스 복장을 갖추고 4층 옥상정원 식전 공개행사 무대에 섰다. 여성 복장의 빨간치마와 화관, 손목의 종이꽃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남성들은 카우보이 모자에 붉은색 항건을 목에 둘렀다. 출연진 10명은 선남선녀로 변했다. 이들은 독일의 ‘킨더폴카’와 벨기에의 민속무용 ‘덩케르크의 종’을 4분 30초간 선보였다.
이들은 1주일 전에 회의를 통해 공연 출연 결정을 하고 공연 준비를 위해 땀을 쏟으며 맹연습에 돌입했다. 평소 문화교실에서 주1회 포크댄스를 배워 왔지만 좀더 멋진 춤을 보여주고자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리허설을 여러 차례 거치며 완성도를 높였다. 입장과 퇴장, 파트너와의 인사, 관객에게 하는 인사 등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썼다. 이왕 하는 것,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비지땀을 흘리며 전심전력하였다.
▲ 관객의 환호에 손 흔드는 출연자들
경로당 남해복 회장은 “경로당 회원들이 주1회 1시간씩 포크댄스를 배우고 있는데 우리들 활동을 주민들에게 보여주면서 공동체 화합에 앞장서자는 공감대가 모아졌다”며 “아울러 회원들의 자존감과 성취감을 증대시키며 자아실현도 꾀하는 기회가 되었다. 회원들은 이미 댄스를 배우며 건강·행복을 체험했고 배움의 과정은 활력을 주는 원동력이었다”라고 말했다.
입주자 대표회의 박나래 대표는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즐겁게 활동하시면서 아파트 문화를 선도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기심에 감동을 받았다”며 “이번 포크댄스는 처음 보았다. 호흡이 척척 맞고, ‘멋쟁이!’를 외칠 때 진정한 멋쟁이로 보였다. 이번 공연은 주민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나도 포크댄스에 동참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주민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경로당 안영훈 회원은 “우리 아파트 어르신은 통상적인 일반 어르신과는 달랐다. 열정적인 활동이 존경스럽다. 포크댄서로 관객을 놀라게 하였고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아들과 딸, 손자와 손녀의 환호를 받았다”며 “그동안 회원들은 공동체 화합에 앞장 섰다. 영화상영, 아빠의 자녀교육, 문학강의, 치매교육을 비롯해 13세대와 함께하는 역사탐방, 텃밭가꾸기, 거중기 만들기 등이 그것이다. 이번 행사는 123세대를 한 공동체로 묶어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 포크댄스 출연자 단체 기념 사진
이번 공연으로 경로당 회원들이 깨달은 것도 있다. 경로당 송정옥 부회장은 “포크댄스는 운동량은 크지 않지만 근력운동이 된다. 동작이 쉽고 간단하여 누구나 배울 수 있다. 춤추는 순서를 외워야 하니 저절로 인지능력이 향상된다”며 “이번 축제 참여로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빛내 주는 보배가 되었다. 웃음꽃으로 피어나는 기쁨을 맛보았다. 한마음이 되어 서로 손잡고 아파트 공동체의 행복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경로당 회원들은 이번 축제 출연 의의를 생각했다. 축제에 자발적, 능동적 참여는 공동체 유대감을 만들었다. 아파트라는 단절된 벽에서 이웃간의 관계가 소원해져 가는데 경로당 회원들의 앞장서 화합의 장을 활짝 열었다. 회원간 우의가 돈독해지고 베이비붐세대, X세대, MZ세대 모두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웃에 도움을 주는 어른, 젊은이에게 모범이 되는 어른으로 자리매김하는 자리가 되었다.
경로당 회원들은 이번 행사를 통하여 자신과의 다짐을 점검하기도 했다. 인생이라는 길은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것이다. 서로 돕고 베풀어야 한다. 이번 공연으로 우리는 존경받는 어른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우리는 받는 노인에서 베푸는 노인, 수동적 노인에서 능동적 노인으로 변해야 한다. 경로당 회원들이 앞장서 ‘함께 사는 행복’을 선물하자.
첫댓글 2024.7.22 중부일보 출고 예정입니다. 시민기자 이영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