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산남의 집안은 형제와 자손이 매우 번성한 집안이었다.
그의 증조모는 나이가 많아 치아가 없어 식사를 못했는데, 조모인 당부인이 시어머니에게 자신의 젖을 먹여 수 년 동안 건강을 유지하게 하였다.
증조모가 세상을 떠날 무렵 말하기를, 며느리의 은혜를 갚을 길이 없으며, 그의 아들이나 손자들이 며느리의 정신을 본받는다면 최씨 집안이 번창하리라는 것은 불문가지라 하였다.
효도와 공경의 정신의 실천을 강조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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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14章
柳玭 曰 崔山南 昆弟子孫之盛 鄕族 罕比 玭옥빈,崔높을최,昆맏곤,罕그물한,드물한.
유빈이 말하기를, “최산남은 형제, 자손의 繁盛함이 한 고을 안의 다른 집안에 비할 이가 드물었다.
山南 曾祖王母長孫夫人 年高無齒 祖母唐夫人 事姑孝
선남의 증조모 장손 부인은 나이 많고 치아가 없었는데 조모 당 부인이 시어머니 섬김을 효성으로 했다.
每旦櫛縰幷 拜於階下 卽升堂 乳其姑 姑시어미고,櫛빗즐,縰머리싸개쇄,
아침마다 머리 빗고, 검은 비단으로 머리를 묶고, 비녀 꽂고서 (시어머니의 처소에 나아가) 섬돌 아래에서 절하고, 곧 마루에 올라 시어머니에게 젖을 먹였다.
長孫夫人 不粒食 數年而康寧 升되승,粒알립,康寧편안할강,령
장손 부인은 곡식 한 알 먹지 않았지만 몇 해가 지나도 몸이 건강했다.
一日 疾病 長幼咸萃 宣言 咸다함,萃모일췌
하루는 장손 부인이 병이 위독하여 어른과 어린이가 모두 모였는데, 장손 부인이 宣言하기를,
無以報新婦恩 願新婦 有子有孫 皆得如新婦孝敬則 婦며느리부,
崔之門 安得不昌大乎 昌창성할창,
“며느리의 은혜를 갚을 길이 없다. 며느리가 자손 두기를 원하니, 그 자손들이 모두 며느리와 같이 효도, 공경을 실천한다면,
최씨의 가문이 어찌 번창하고 성대하지 않으랴.”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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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王왕: 大의 뜻. 증조모를 높혀서 하는 말.
咸萃함췌: 모두 모임
新婦신부: 며느리의 愛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