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띄어쓰기를 좀 살펴볼게요.
오늘은 '데' 띄어쓰기 입니다.
글을 쓰면서 '데'를 쓸 때 띄어 써야 할지 붙여 써야 할지 헷갈리시죠?
띄어쓰기 설명드리면서 항상 하는 말씀이지만,
우리말은 단어별로 띄어 씁니다. 따라서 사전에 올라있는 한 단어라면 띄어 쓰고 그렇지 않으면 붙여 씁니다.
아홉 가지 품사도 단어로 보고 띄어 쓰는데 조사만 붙여 씁니다.
이것이 띄어쓰기의 원칙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사전에 올라있으므로 붙여 쓰고,
'우리집'은 사전에 올라있지 않으므로 '우리 집'처럼 띄어 써야 합니다.
이제 '데'를 알아보죠.
'데'는 어미로 쓰일 때가 있고 의존명사로 쓰일 때가 있습니다.
당연히 어미이면 붙여 쓰고 의존명사이면 띄어 씁니다.
"집에 가는데 눈이 왔다."에서 '-ㄴ데'는 어미이고,
"그 책을 다 읽는 데 삼 일이 걸렸다."에서 '데'는 의존명사입니다.
그래서 '가는데'는 붙여 쓰고 '읽는 데'는 띄어 쓴 겁니다.
그래도 좀 헷갈리시죠?
아주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데'가 '곳'이나 '장소', '일'이나 '것', '경우'의 뜻을 나타내면
그때의 '데'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쓰고,
'-ㄴ데, -는데, -은데, -던데' 꼴로 쓰여
'상황을 미리 말하거나 과거를 회상'하는 뜻일 때는 어미이므로 붙여 쓰시면 됩니다.
응용을 하나 해 볼까요?
'올데갈데없는사람'을 어떻게 띄어 쓸까요?
올 곳(장소) 갈 곳의 뜻이므로,
'올 데 갈 데 없는 사람'이라고 쓰셔야 맞춤법에 맞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품사(品詞)는 한자어입니다.
우리말로는 '씨'라고 합니다.
따라서, 명사는 이름씨
대명사는 대이름씨
수사는 셈씨
동사는 움직씨
형용사는그림씨
부사는 어찌씨
관형사는 매김씨
감탄사는 느낌씨
조사는 토씨입니다.
누가 지었는지 이름 참 멋지죠?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편지입니다.
[땡땡이 무늬 >> 물방울무늬/점박이 무늬]
지난 주말에는 광주에서 친구들과 함께 여름나기 몸보신을 좀 했습니다.
이것저것 찾다가 옻닭을 먹었죠.
오랜만에 먹으니 참 맛있더군요.
이번 여름은 끄떡없을 것 같습니다.
그날 간 식당은
외진 곳에 있고 방구석에는 거미줄이 보이는 허름한 집이었는데,
벽에 어울리지 않는 물방울 그림이 걸려 있더군요.
흔히 말하는 ‘땡땡이 무늬’ 그림... 무슨 그림인지 아시죠?
요즘 유행하는 넥타이도 그런 ‘물방울무늬’가 많잖아요.
‘땡땡이 무늬’와 ‘물방울무늬’...
뭔가 틀린 곳이 있으니까 제가 이런 낱말을 끄집어내고 있을 텐데,
뭐가 틀렸죠?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점이 있어서 ‘땡땡이 무늬’고,
마찬가지 여러 개의 크고 작은 물방울이 있어서 ‘물방울무늬’인데...
‘땡땡(ててん)’은 점점(点点)의 일본발음으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모양, 물방울이 떨어진 모양’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말이 아닙니다.
여기에 어울리는 우리말은,
‘물방울무늬’나,‘점박이 무늬’입니다.
누가 뭐래도,
‘땡땡이’ 보다는 ‘물방울’이나 ‘점박이’가 더 낫지 않나요?
어제 논에 나가서 보니,
옻닭을 먹어도 땀은 송골송골 나더군요.(송글송글이 아닙니다.)
오늘도 즐겁게 보내세요.
보태기)
‘물방울무늬’는 사전에 올라있는 낱말이라서 붙여 썼고,
‘점박이 무늬’는 사전에 올라있지 않아서 띄어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