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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4. (화) 10:00AM
강북마을모임 마을대학 ② 도시농부
도시에서 마을과 농부를 꿈꾸다
5강. 식량주권과 로컬 푸드
강사 : 심재훈(텃밭보급소 사무처장)
오늘 주제가 도시농업과 어울릴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일 수도 있어요. 제가 ‘문턱 없는 밥집’ 대표를 작년까지 했어요. 거기서 추구하는 것은 양념까지 모두 친환경 재료를 쓰는데, 그때 경험과 결부해서 얘기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 식량 자급율과 쌀 자급율
우리가 먹는 것의 98% 정도는 외국에서 왔다고 봐야 해요. 그런데 식량 자급율이 왜 23%냐, 쌀이 지켜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쌀도 올해가 지나면 개방을 할 수도 있는데, 먹을 것은 공산품이 아닌데, 공산품처럼 취급되고 있어요. 쌀도 올해 지나면 개방하는데, 정부에서는 고관세를 붙인다고 하지만, 농민 측에서 반대하고 있죠.
사실은 식량 하면 곡물을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2010년에는 사료까지 포함해 26%에서 2015년에는 32%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밀은 매우 자급율이 낮은데, 15%까지 올리겠다고 대기업이 생협 등과 계약을 했다가, 밀값이 떨어지자 계약을 위약하면서까지 약속을 안 지키고 있어요. 생협, 우리밀을 유통하는 곳을 이용하면 대기업을 통하지 않고도 우리밀을 먹을 수 있고, 우리밀을 지킬 수 있어요.
식량이 곧 무기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율은 세계 28위입니다.
미국의 대외전략을 보면, 어느 정도 식량이 중요한지 알 수 있어요.
석유를 장악하라, 그러면 전 세계 국가들을 장악할 것이다.
식량을 장악하라, 그러면 전 세계 인민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헨리 키신즈)
왜 이런 정책을 썼을까, 석유를 장악하게 되면 질소 등을 마음대로 쓸 수 있고, 그러면 군수물자가 됩니다. 그러나 평화로운 시기에는 소비체가 모자랄 수 있어요. 질소는 비료, 독가스를 만드는 재료는 살충제를 만들 수 있어요. 1차 세계대전 이후의 녹색혁명이 그런 과정입니다.
세계 식량의 85%를 5대 메이저 회사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세계 식량 위협이 오면 호혜적으로 지원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위협적이게 되지요. 미국의 이 회사들은 절대 우위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데, 지금의 대응으로는 위기가 발생하면 막을 수 없어요. 삼성도 여기 들어가려다 실패했는데, 절대 자리를 내어주지 않아요.
곡물 가격이 올라가면, 소도 굶어죽고, 반려동물도 많이 버리게 될 테고, 사람도 굶어죽죠. 식량을 어느 정도 자급하지 않는 한, 우리에게도 쉽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종자도 문제에요. 지금 기술은 종자에 터미네이터를 붙이는데, 그러면 씨를 사지 않으면 수확을 할 수 없죠. 다국적 기업은 곡물을 장악한 정도가 아니라, 조작까지 해서, 사게 하고, 우연히 내 밭에 떨어져 자라도 소송을 걸 정도죠. 곡물 뿐 아니라 육류나 우유도 마찬가지에요. 소매점까지 세계의 식량 체계를 수직적으로 만들어버리고, 그 체계에 못 들어가면 생존할 수가 없어요.
과거에는 지역에서 자급자족을 하고, 남는 것들은 나눠주거나 교환을 했었죠.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게 되었고, 농촌의 인구들이 도시에 대거 유입되면서 농업이 커졌어요, 많은 사람들이 농약, 제초제, 축산을 할 때는 항생제를 쓰고. 유전자 조작식품을 만들고, 그러면서 많은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고, 자유무역주의, 신자유주의 상황에서 농산품도 공산품처럼 개방하게 만들었어요. 사실, 미국은 쌀이 주식이 아니라 쌀을 기르지 않아도 되는데, 그런 것까지 개방할 것을 요구하죠.
우리가 푸드 마일리지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하고, 멀리 이동할 때는 배가 가장 저렴한데, 그러면 적도를 지나기 때문에 post-harvest 기술이라고 수확 전에 농약을 쫙 뿌려놔요. 또, 세척하면서 농약을 뿌리고, 선적하면서 쥐가 먹을 수 있기 떄문에 방부처리를 하고, 그러면 한 달 동안 음식에 배어들죠. 그리고 방사선까지 쬐어요. 적정하게 한다고는 하지만 다량으로 쬔 음식이 안전할 리가 없죠. 이렇게 교환할 필요도 없고, 자기들이 먹지도 않는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가공할 때 식품첨가물도 넣는데, 오래가게 하거나, 색깔을 좋게 하거나, 식감을 좋게 하는 등 사실 식품에는 필요 없는 기능인데,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를 현혹시킬 수 있기 때문에 좋죠. 게다가 요즘엔 복합적으로 여러 가지를 먹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우리 몸에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녹색 혁명
농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땅을 살리면 끝나는 일이에요. 그러면 비료, 농약, 석유, 항생제 이런 게 필요가 없어요. 낙엽으로 퇴비를 만들어 쓰기만 해도, 거의 연작피해가 없어요. 그렇지만 농약을 치면 미생물이 죽고, 그 때 필요한 게 비료에요. 거꾸로 하면 되죠, 땅을 살리면 농약, 비료도 필요 없어요. 구제역으로 땅에 묻는데, 그러면 땅을 돌아다닐 것 같지만, 땅이 다 분해해줘요. 땅을 살리기만 하면 끝인데, 그걸 못하게 해요. 농약을 친 곳에는 반드시 비료를 줘야 해요. 작물은 비료의 최대 10%를 먹고 나머지는 땅에 들어가는데 그것은 지구온난화 물질이 되요. 땅 입장에서는 계속 뺏기기만 하니까 사막화가 일어나요. 물도 부족하게 되고, 구제역부터 다양한 질병들이 나오고, 고혈압, 비만, 당뇨 등. 한쪽은 비만이고, 한 쪽은 굶어 죽어 가죠.
이게 1차 녹색혁명이고, GMO 식품은 2차 녹색혁명이라고 해요. 종자를 조작해 아무리 채종을 하려고 해도 안 되게 합니다. 그 결과로 우리 식탁은 광우병 소동, 조류 인플루엔자, 이건 돈은 만들기 위해 가축을 기르기 위해 이런 일이 생기는 거예요.
이렇게 글로벌한 식탁 체계가 어떤 어려움을 가져왔나, 과거에는 농민의 마진이 상당히 높았는데, 지금은 매우 낮아요. 글로벌한 식품 체제가 농민들에게는 아무 도움이 안 되고, 전 세계를 수직적으로 만든 다국적 기업에만 도움이 되는 체제에요.
GMO
토마토. 약으로 색깔을 만들면 몸에 좋은 항산화 물질이 생기지 않아요. (직접 키우면 열과 현상이 많은데 석회와 규산을 주면 줄어듭니다. 석회는 5, 3년 주기로 한 번씩 뿌리는 게 좋아요. 규산도 좋아요. 규산은 쇠뜨기에 많은데, 쇠뜨기를 담가 두었다 그 물을 주어도 되요.)
콩. 파는 순창 고추장에 들어가는 대두들은 유전자 조작 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non-GMO라고 되어있으면 그 제품만 그렇고, 그 회사의 표기 없는 제품은 들어갔다는 소리에요. 그리고 가공 식품은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죠. 안 들어가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원래 콩의 종주국은 우리나라였는데, 지금은 거의 없죠, 그래서 텃밭보급소는 종자를 보급하는 운동을 같이 하고 있어요. 시중에 파는 간장, 된장은 발효가 아니라 염산으로 만드는 산분해 제품이에요.
옥수수. 물엿 안 들어가는 식품은 거의 없죠. 과당도 옥수수로 만들죠. 옥수수는 피임옥수수라고 살정자 옥수수까지 개발되어 있어요. 인류의 2/3 정도는 필요 없다는 키신즈의 생각 하에. 식량을 장악하면 전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고 했잖아요, 요즘 불임이 많은 것이 먹는 것과도 관련이 있죠. 유전자 조작 식품으로 전 세계 인류를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옥수수가 안 들어가는 식품이 없어요. 전분, 과당 등.
유전자 조작 식품이 왜 위험한가. 곤충이 이 식물을 먹으면 위에 천공이 생겨요. 생명은 기원이 같기 때문에, 곤충에게 천공이 생기면, 사람한테도 마찬가지에요.
로열티를 받는다는 것은, 뭔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건데 식품에서는 거의 같다고 해서 안전성 검사를 면제했어요. 안전적 실험을 하게하고, 먹는 게 맞는데, 그렇지 않아요. 그렇다면 철저하게 검사를 하든지, 로열티를 안 받든지 해야겠죠.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조사가 명확하지 않아 어떤 게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 몰라요.
유전자 조작 식품들의 90년대 자료와 2004년 자료를 비교해보면, 아토피가 급격하게 뛰어올라 유지되고 있고, 수도권 같은 경우 태어나면 60%정도가 아토피를 가지고 태어나요. 시골은 깨끗할 것 같죠? 시골도 농작물을 다 사먹기 때문에 50% 이상이고, 이런 증상은 식품 때문이라고 봅니다. 땅을 살리고 자급하는 활동을 많이 하면 상당히 회복되는데, 먹을거리와 관련이 있습니다.
유전자 조작식품은 먹고 건강하라고 만든 식품이 아닙니다. 그리고 식량은 남아도는데 인류의 2/3 이상이 굶고 있다는 것도 문제죠. 유전자 조작 식품은 엘리트 계층, 소수 기업의 부를 축적하는 방편이 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수퍼잡초와 수퍼해충을 만들어내고, 농약을 갈수록 많이 쳐야 해서, 처음에는 값싸서 시작한건데, 나중에는 더 돈이 많이 들게 될 수도 있어요. 그리고 땅은 계속 사막화시키고요.
얼마 전에 유전자 조작 밀이 나왔다고 해써 이슈가 된 적이 있었는데, 자기들이 주식으로 하는 것은 유전자 조작을 안 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콩은 자기네 주식이 아니기 때문에 2010년 기준 57%, 매우 높죠. 대표적 유전자 조작 작물은 콩, 옥수수, 면화, 유채 등입니다. 제초제 저항성 작물이 가장 많고, 해충 저항성 작물도 많아요.
우리 밥상에 올라와 있는 유전자 조작 작물도 매우 많죠. 콩은 반 정도는 유전자 조작이라 볼 수 있고, 옥수수는 사료용으로 많이 들어오는데, 그런 것들이 먹을거리로 다 스며들고 있죠. 콩, 옥수수, 토마토, 감자, 면화, 면실유(참치 통조림, 땅콩버터-요런 거는 50대 이상 남자에게 주는 게 나아요. 어린이, 임신부, 임산부, 여자, 남자, 50대 이상 남자 순으로 스며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협에서는 카놀라유를 넣어 참치를 만듭니다.) 뭔가 맛있고, 좋아 보이는 건 안 먹는게 좋아요. 저는 맛없는 걸 찾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유채(카놀라유-과자, 마가린, 샐러드 드레싱), 치커리, 이유식, 채소치즈 등.
또 우리나라의 문제는 뭐냐 하면, 우리는 표시 대상 품목이 콩, 옥수수, 콩나물, 감자와 이를 원료로 한 제품으로 한정되어 있으며, 3% 이내까지는 표기 없이 혼입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원료로 한 제품, 가공식품은 가공 과정에서 DNA가 파괴되지 않은 품목으로 한합니다. 게다가 상위 5개 품목에 한정되며, 사료도 표시 대상이 아니며 3% 이내는 표기하지 않아도 되죠. 집에서 식단에 들어가 있을 만한 GMO 식품들을 생각해보세요.
그래서 GMO 식품 없는 밥상을 시키기 위해서는 수입 식품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고 가공 식품은 신중하게 택합니다. GMO 관련 정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우리 농산물을 이용하며, 학교, 직장 등 단체급식에 GMO 원료를 사용하지 말도록 요구합시다.
축산
공장식 축산의 목적은 더 빠르게, 더 싸게, 더 살찌게 입니다. 그래서 항생제와 호르몬제, 성장촉진제, MBM 등등을 먹이죠. 그래서 세계 어디서도 값싸고 맛난 햄버거가 나옵니다.
* MBM 골육분, 프리온은 태워도 안 없어지는데, 이게 광우병의 원인이죠. 골육분은 수산물에도 사료로 줍니다. 어떻게든 없어지지 않으니 사람에게 축적되겠죠.
가축 사육이 상당히 문제죠. 전체 곡물의 70%를 먹어치워요. 매우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물도 부족하게 합니다. 사람은 죽어가는 데 소는 살찌고 있죠.
한 때 감기 걸리면 닭을 먹으면 낫는다는 이야기도 있었죠? 하도 항생제 오남용이 심해 그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항생제 내성 등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니까 EU에서 2006년에 금지를 했어요. 우리나라는 다른 여러 나라 에 비해 항생제를 매우 많이 쓰는 편입니다. 항생제를 쓰지 않고도 기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이렇게 많이 쓰는 편입니다. (그나마 유럽이나, 뉴질랜드가 적게 쓰는 편이에요.) 한국은 항생제 오남용 1위국, 항생제 내성율 1위국입니다.
이러한 공장식 축산업이 사람들의 암, 심장병, 고혈압, 골다공증, 비만 등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예전에는 고기를 많이 먹으라는 처방도 있었죠. 그건 시골에서 온갖 잡풀을 먹은 소들의 이야기고-그 소들은 미량원소를 많이 먹고, 가지고 있었겠죠. 지금의 소들은 제초제, 항생제를 많이 품고 있겠죠. 육식도 줄이고 어떤 것을 먹어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있습니다.
돼지. 돼지를 키우기 위해, 집단 수용을 하고 거세하고, 꼬리를 자릅니다.
닭. 우리나라 사람들이 1년에 7억 2천만마리를 먹어요. 닭을 키우는 방식은 2살짜리 아이를 158kg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털이 자라는 속도가 성장 속도를 못 따라가 털 없는 닭도 있어요. 닭은 부리를 자릅니다.
수산물도 안전하지 않아요. 요즘 성조숙증이 많이 생기는데, 항생제와 성장촉진제 때문이에요. 수산물은 또 일본산도 많이 속여 팔고 있죠.
로컬 푸드
그렇다면 무얼 먹어야 할까요? 거리가 가까운 것이 로컬 푸드이긴 하지만,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을 선호한다는 것을 밝혀야 해요. 한 끼 때우다가는 굶어죽을 수 있어요. 제 값을 주는 게 필요합니다. 제 값 주는 게 그리 비싸지 않아요. 먹을 것을 때우지 말고 에너지를 들여야 해요. 연구하고 공부하고 내 에너지를 들여야 나와 내 가족, 이웃, 지구가 살아납니다. 예를 들면 꾸러미를 사용한다던가.
로컬 푸드는 단순히 거리 문제는 아니에요. 저는 로컬 푸드는 국내산이면 다 로컬 푸드라 봐요. 얼마나 신뢰할 수 있냐, 마음의 거리의 문제라고 봅니다. 얼마나 신뢰하고 소통할 수 있냐. 생산소비체제를 바꿔가는 게 로컬 푸드라고 봅니다.
로컬 푸드는 건강을 증진, 보건의료 비용을 절감시킵니다. 교회에서 생협 운동을 한 사례가 있는데 참 좋은 생협이라고. 신부님이 2년간 추적조사를 한 결과 의료비를 포함한 생활비 통계를 내니 건강한 음식을 먹은 집단이 생활비가 적게 나왔어요. 건강, 의료비까지 포함한다면. 비용 면이 아니라 삶의 질 측면에서는 훨씬 나은 삶을 살 것 같아요. 환경면에서도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음식을 덜 먹고, 유전자 조작 식품을 안 먹음으로써 지구 온난화 문제를 많이 해결할 수 있어요. 마을에서도 이런 지표를 만들어 계산하면 그 마을이 얼마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지 알 수 있겠죠. 지역사회 입장에서는 농민이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지고, 문화가 발달할 수 있겠죠.
교육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식의주인데 우리가 학교에서 그런 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어요. 그런 교육을 받고, 2~30%가 농사를 짓고, 제 값을 받고 팔고, 이런 게 하나의 사회복지가 된다고 생각해요.
*다음 주 준비물 : 오줌과 음식물 찌꺼기(과일 껍질과 밥처럼 짜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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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먹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미 스무 살 즈음에는 존 라빈스<(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 <음식혁명> 등의 저자)의 추종자가 되었죠. 학생일 때는 채식도 해 보고, 정말 좋은 음식에 대해 (나이에 비해서는) 제법 오랫동안 고민을 해 왔죠. 좋은 음식을 먹고, 그것에 대해 계속 고민하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조금만 해이해져도 금방 손을 놓게 되죠. 좋은 음식을 먹으며 사는 것은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놓치는 것은 한 순간입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친구들 중에 아토피가 있는 친구는 없었어요. (물론 있었겠지만 매우 적은 수라 큰 의미가 없었겠죠.) 과자도 많이 먹었고, 가공 식품도 많이 먹었지만, 비만도 많이 없었고, 대부분 요즘의 아이들보다 건강했던 것 같아요. 그건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깨끗한 음식을 먹고 살고, 우리의 부모님들이 깨끗한 음식을 먹고 살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의 아이들은 나도 모르게 GMO와 농약을 먹고 자란 부모님들 아래에서 태어납니다. 이제 와서 그 아이들이 좋은 것을 많이 먹는다고 해도, 이미 몸 안에 쌓여 있겠죠. 자연의 역습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자연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까요. 내가 먹은 것은 당장 나에게도 영향을 미치지만, 내 대를 이어 다음 대에까지 전달될 테니까요. 이미 늦었습니다. 그리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지금 이 순간엔) 가장 빠른 때입니다. 우리와 우리의 아이들이 좋은 음식을 먹고,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의 아이들이 지금 이 시대의 아이들보다 더 건강하게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늦었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고 믿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