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과 문화의 대화 ( 과학부분 15-8 )
말라리아
마이클 J. 베히
리하이 대학교 생화학 교수. 지적 설계론에 관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다윈의 블랙박스](Darwin`s Black Box)와 [진화의 여백](The edge of Evoiution]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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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도 지구촌 어느 지역에는 다섯 살이 되기 전에 죽는 어린이가 반이나 된다. 고대인들이 복수의 신이라고 불렀던 말라리아는 매년 100만여 명의 어린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과거 역사를 살펴보면 치명적인 열을 수반하는 말라리아에 대해서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다. 1900년 즈음이 되어서야 영국 의사 로날드 로스가 모기를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질병이 전염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말라리아 균이 사람에게 들어가게 되면 먼저 간으로 가서 성장한 다음 변하게 된다. 그리고는 수천 개의 말라리아 세포가 혈관으로 침투한다. 혈관으로 침투한 균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 적혈구에 붙어 침투하고는 단백질과 헤모글로빈을 먹어치운다. 먹이를 먹은 세포는 또 다시 분열하게 된다. 이 과정을 스무 번 거치고 나면 파괴된 세포에서 나와 다른 적혈구에 침투한다. 이와 같이 배로 번식하게 되면 며칠 내에 수조 개의 말라리아 세포가 피의 절반 가량을 먹어치우게 된다.
말라리아가 끔찍한 만큼 그 유전 역사 또한 다윈의 우연 진화설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수천 년에 걸쳐 인간은 말라리아에 저항할 수 있도록 DNA 변이를 거듭해왔다. 이는 진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예로 제시되었다. 하지만 최근에 이르러서야 이러한 임의적 변화의 정확한 특성이 과학적으로 추적되었다. 이는 모두 해로운 것이다.
우연한 변이는 모두 유전자를 망가뜨리거나 감소시키고 왜곡시킨다. 유전자가 한번 변이되면 유명한 겸상 적혈구 유전자를 만들어 낸다. 이것은 말라리아에 대해 저항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어머니와 아버지로부터 각각 하나씩 두 개를 유전으로 이어 받게 되면 겸상 적혈구 빈혈증에 걸리게 된다. 여기에 또 한 번 변이가 일어나게 되면 헤모글로빈을 생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유전자 전체를 없애버려 지중해 빈혈에 걸리게 된다. 그리고 또 변이가 일어나면 보통 산소로부터 적혈구를 보호하는데 도움이 되는 유전자를 파괴하여 적혈구가 더욱 약해진다.
말라리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지 100년도 넘었고, 미생물은 급속도로 재생산하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수백만 년에 거친 인간의 진화 과정에 상응하는 말라리아의 진화 과정을 추적했다. 하지만 다윈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모든 세포 내에 존재하는 정교한 장치를 만들어 낼수 있다’는 건설적인 변이 과정을 찾아보려고 했으나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인간의 질병과 죽음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과학이 밝혀낸 증거는 돌연변이를 통해서는 생명의 정교한 체계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 돌연변이는 마치 황소와 같이 정교한 세포를 파괴하고 때로는 우연히 사람에게 약간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결국 인간 유전자를 퇴행시키고 만다.
인간 신체의 복잡한 체계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그 과정을 강력하게 통제할 수 있는 지성이 필요하다. 우리의 육체는 엄청나게 세밀하고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과학의 발전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경이롭게, 놀랍게, 특별한 목적을 갖고 만들어졌음을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격적이겠지만 말라리아 또한 경이롭게, 놀랍게, 특별한 목적을 갖고 만들어졌다. 말라리아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생존하기 위해 복잡한 분자 조직을 갖고 있다. 나는 말라리아의 신비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욥을 떠 올리게 되었다. 욥이 하나님께 왜 그토록 극심한 고통을 받게 되었는지 물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스스로를 변호하지 않으셨고, 대신 욥에게 자신의 초월성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기든, 자연 재해든, 심지어 치명적인 미생물까지도 사용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고통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분의 계획과 목적이 선하다는 사실을 안다. 우리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우리 삶을 둘러싼 하나님의 보호막을 그 어느 것도 뚫을 수 없음을, 그리고 하나님께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라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다.
묵상과 토의를 위하여
1. 이 관점은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한 당신의 견해와 일치하는가? 반하는가?
이 글을 통해 새롭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2. 고통스럽거나 파괴적인 질병을 가장 가까이 겪었을 때를 생각해 보라.
우연한 고통으로 여기는 것과 하나님의 인도하심 아래 있다고 믿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믿기 힘든 일인가? 그러한 질병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에게
어떠한 말을 해 주겠는가?(고후4:16-18)
3. 이 글을 읽고 우리를 ‘신묘막측’(시 139:14, 개역판)하게 지으시고
‘모든 것’(골1:16-17)을 붙드시는 하나님께 어떻게 반응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