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바위에서 조금 더 오르면 백두대간과 합류되는 삼거리를 지난다. 이곳에서 오른쪽 길로 10분 거리에 옥돌봉이 솟아 있다. 해발 1,242m를 자랑하는 봉우리지만 크고 작은 나무로 포위된 정상부는 시계가 좋지 않다. 조망보다는 숲과 철쭉을 보는 재미가 훨씬 크다.
옥돌봉에서 도래기재 방향으로 내려서면 수시로 철쭉 터널이 나타난다. 정상에서 20분 거리의 수령 550년의 철쭉 고목이 있는 부근의 철쭉군락이 절정이었다. 파란 하늘과 연분홍 철쭉꽃, 신록이 어우러진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봄과 여름이 만나서 만들어낸 환상적인 풍광에 취해 잠시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
철쭉 고목은 굵은 가지가 사방으로 넓게 뻗어 있어 한눈에 범상치 않은 나무임을 느낄 수 있었다. 때마침 분홍색 꽃이 가득 핀 철쭉 고목은 품위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했다. 산림청은 이 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해 보호하며 주변에 울타리를 쳐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