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65則]良馬見鞭影
외도가 부처님께 질문하다.
〈本則〉
擧 外道問佛 不問有言 不問無言 世尊良久
外道讚歎云 世尊大慈大悲 開我迷雲 令我得入
外道去後阿難問佛 外道有何所證 而言得入
佛云 如世良馬見鞭影而行。
경전에 가끔 나오는 것이고 선방에서 스님들이 제일 많이 쓰는 말입니다.
하루는 부처님에게 어떤 외도가 왔습니다.
와서 질문을 하는데 부처님께서는 말로써도 묻지 말고,
자기한테 묻지 말고, 침묵으로서도 나한테 묻지 말고
그러고 질문 한번 해 보슈? 그런데 건방집니까? 안 건방집니까?
그런데 이 비슷한 이야기 전에 법문한 적이 있지요?
누구? 사리푸트라.. 이야기 한 번 했지요. 못 들었어요?
안 들은 사람을 위해서 짤막하게 할게요.
사리푸트라가 그랬어요. 그 당시에 변재를 가진 유명한 변론가입니다.
변재를 가지고 학문이 높고 모르는 것이 없어요.
인도는 재자 백가들이 수도 없이 논리가 들이 꽉 차 있어요.
그런데 이천수백 년 넘도록 그런 논리 가들이 논리하는 것을
정치가들이 입 막은 적이 없습니다. 대단한 나라여요.
중국은 어떻게 합니까? 갖다가 죽여요.
한국도 마찬가지고요.
지금 우리나라도 나라가 발전되고 위대한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입 막으면 안돼요.
저 사람 듣기 싫다 저 말을..
입 막으면 안 돼요. 말할 수 있게 해야 돼요.
입 막으면 안돼요.
그런데 사리푸트라가 많은 논설가 종파들을 다 무찔렀어요.
대화해서 다 무찔렀는데 한 사람이 남았어요. 고타마붓다.
고타마라는 말도 열반하시고 6,700년 후에 나타난 것입니다.
이제 고타마붓다가 남았단 말입니다.
그러면 석가모니 붓다를 쓰러트리면 최후의 왕자가 되는 것입니다.
자기가 인도에서는 가장 존경받는 성자가 된다 생각하신 것입니다.
미리 사람을 보냈어요.
내가 죽림정사를 찾아갈 것이니까 당신 꼼짝 말고 거기 계세요.
며칟날 갈 것이어요. 가서 나와 대화합시다. 토론합시다.
그런데 그 날이 됐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많은 수행자들이 노란 옷을 많이 입었던 것 같아요.
불교의 승려만 입은 것이 아니라,
또 우리가 보통 사문이라고 그러지요? 스님을..
그런데 비구를 사문이라고 경전에 잘 안 씁니다.
비구라고 해야 맞습니다.
사문은 일반 수행자도 다 사문입니다.
가끔 스님들이 자기를 사문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말이어요.
비구, 홀로 사는 수행자를 일러서 비구라고 그래요.
결혼하고 살았는데 어느 날 머리 깎고 출가했다.
그러면 비구 아닙니다. 그냥 사문입니다.
이 사문들이 온단 말이어요?
그러니까 사실은 걱정이 되었어요.
그 사리푸트라가 너무 유명하니까,
이 마지막에 부처님이 잘못 깨달아가지고
우리 제자들 동요하지 않을까 아란존자가 걱정이 많아요.
아란존자가 걱정스런 얼굴로
세존이시여! 지금 사리푸트라가 옵니다.
저들을 마나지 마시지요? 아니다 만나도 된다 했습니다.
그가 왔어요.
제일 먼저 사리푸트라가 이야기 하는 것이어요.
거만스럽게 말하기를, 나이가 사리푸트라가 많습니다. 연세가..
“나는 그대를 만나러 왔노라.
그대와 토론하고자 왔노라.
그대와 진리에 대해서 논하고자 하노라.“
그러니까 석가모니부처님이 놀라운 대답을 하십니다.
“나는 그대와 대화를 할 수 없다” 그럽니다.
그러니까 “왜 대화를 못한다고 합니까?” 하니까
“그대는 아는 것이 너무 많다”했어요.
제자들이 웅성웅성하는 것입니다.
아란존자가
아이구 부처님이 이제는 기어코 사리푸트라에게 무릎을 꿇는구나
사리푸트라가 얼마나 좋았겠어요?
“그럼 그대는 나한테 토론에 졌다는 이야기냐?” 묻습니다.
“아니다. 졌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대가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안하겠다 이 말입니다.
말이 되는 것 같습니까 안 되는 것 같습니까?
현대인들이 그래요. 신문 라디오 TV 뉴스 들은 말 뭐 등등
온갖 잡동사니가 머릿속에 쏙 들어 있어서 정리가 안 돼요.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는지.. 그렇지요?
부처님이 그러는 것입니다.
나하고 이 기원정사 참 좋은 동네다.
여기서 1년 365일만 같이 있은 후에 그대와 대화 하겠노라 했어요.
그러니까 사리푸트라가 돌아갈 수도 없고 큰일이어요.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1년 후에 하겠다는데 조건이 있어요.
나하고 여기 1년 있잖은 것입니다. 그러니 그 쪽이 웅성웅성해요.
돌아갑시다 하는 사람도 있고, 있자고 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데 출가한 사문들이 돌아가 있으나 거기 있으나
같이 돌아다니는 것인데 어때요?
그래서 허락을 했어요.
그러면 내가 그대와 죽림정사 이 좋은 마을에서 1년을 기다리겠노라.
그런데 또 제의를 합니다 부처님이
기다리는 것뿐만이 아니라 나무 밑에서 사유하고, 참선이지요?
이렇게 지내야 된다. 탁발하고..
매일 같이 아침이면 같이 탁발하고,
탁발하고 나서는 부처님 법문 듣고,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이어요.
1년이 되었어요. 부처님이 기억하고 계시다가 가서 어깨를 툭툭치면서
365일던지 340일이 되는지 압니까 또 더 지났는지..
그래서 부처님이 사리푸트라여! 오늘이 그 날이다.
그러니까 사리푸트라가 벌떡 일어나서 고타마붓다 세존이시여!
그 자리에서 삼배를 올립니다.
그러니까 부처님이 물어요.
그대는 무엇을 보았는가? 무엇을 들었는가? 무슨 말을 들었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보지 않고 보았으며 듣지 않고 들었나이다.
그리고 같이 온 300여 제자들에게
나는 이제부터 위대하신 세존께 귀의하노라.
너희들은 너희들 뜻대로 하여라.
돌아가고 싶은 사람은 돌아가도 좋다.
모든 사람이 스승이 그렇게 귀의했는데 다 귀의하게 됩니다.
그 이야기나 여기서 이야기나 비슷해요.
저는 말로써도 묻지 않고 침묵으로써도 묻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말을 떡 던지고 있으니까
부처님이 떡 양구(良久)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외도는 이렇게 찬탄하였습니다.
“부처님은 대자대비로 저의 미망함을 열어 주시어
저로 하여금 깨닫게 하였습니다. “
그러고 난 후 외도가 가버렸어요.
이만하면 대단한 외도지요.
부처님이 한 말씀 안하셔도 벌써 알아버리고 깨달아 버린 것이어요.
외도 이야기 여러 군데 나옵니다. 유명한 외도여요.
그렇게 한 후에 아란이 부처님께 여쭈었어요.
“외도가 무엇을 증득했다고 하는 것입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시었다.
“세상의 좋은 말은 채찍의 그림자만 보아도 달리느니라.”
양마(良馬), 좋은 말
이렇게 저쪽 쳐다보는데 해가 저쪽에 떠 있어서
채찍을 드니까 그림자가 저 땅에 비치는 것입니다.
디립다 달린다 이 말입니다.
왜 맞고 달려요. 얻어맞기 전에 달리지. 안그래요?
그런데 우리들은 어떻습니까?
그냥 가죽이 터지고 피가 철철 흘러도 맞아야 간다..
미리미리 좀 하지. 말하기 전에..
말해줘도 못 알아들어요.
말 궁덩이가 성할 날이 없지요 뭐 맨 날 얻어터지지요 뭐.
여기에 대해서 수시는 이렇습니다.
〈垂示〉
垂示云 無相而形 充十虛而方廣 無心而應 遍刹海而不煩
擧一明三目機銖兩 直得棒 如雨點 喝 似雷奔 也未當得向上人行履在
且道作麽生 是向上人事 試擧看。
수시하기를 형상이 없는 형상으로 온 우주에 두루 가득하며
무심에 응하나 무변찰해에 번거롭지 않게 함이라.
이것을 다시 설명을 드리면 형상이 없는 형상으로,
부처님 良久한 것에 대한 설명입니다.
형상이 없는 형상으로, 모양이 없는 형상이지요.
온 우주를 가득 채우고..이것이 무슨 소리여요?
형상이 없는 형상으로 온 우주를 가득 채우며 무심으로 응하는
무변찰해 번거롭게 하지 않는다.
이것으로 논문을 쓰면 책 몇 권 나옵니다.
제가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면 이 세상 모든 것이 뭐로 이루어졌어요?
형상으로 이루어졌어요.
지구의 인구가 67억이랍니다.
67억 사람마다 얼굴이 다 달라.
이 세상에 수백억종의 식물 광물 모든 형상들이 같은 것은 단
한 가지도 없어요. 전부 틀려요.
틀린 것이 우주의 형상으로 가득 차 있어요.
그런데 그 가운데 형상이 없는 형상이 하나 있다.
뭘까? 형상이 없는 형상. 형상이 없는 형상이 가득 찼다.
무심으로 이 형상이 없는 형상. 그 외 무심으로 대하니
무변찰해에 가득하다. 유심으로 대하면 유무로 놓고 보면
유심으로 말하면 딱 정해져 있습니다.
이 컵 뚜껑의 형상은 이 크기를 벗어나지 못해요. 그렇지요?
질량도 이 크기를 벗어나지 못해요.
모든 것이 이 크기를 벗어나지 못해요.
그런데 마음으로 그려버리는 컵 뚜껑은 솥뚜껑만큼도 할 수도 있고
우주가득 덮을 수도 있고 마음대로야.
작게 하자면 겨자씨 속에도 들어갈 수도 있다 이 말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나? 유심으로? 무심으로?
무심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는 뭐가 좋아요?
무심보다 유심이 좋지요.
그래도 나한테 신경 써 주는 것이 좋지요.
신경 안 써주면 싱겁지요.
그런데 이왕 쓰려거든 유심무심을 함께 써야 돼요.
신경 안 쓸 때는 무심으로 쓰고
저쪽에서 신경 써주면 나도 유심으로 쓰고
저쪽이 유심으로 쓰면 나도 유심으로 대해주고
저쪽이 무심으로 쓰면 나도 무심으로 쓰고
그러면 다툴 일이 없겠지요? 다툴 일 없어요.
밤낮 다투고 세상사 시끄러운 것이 다 그 일이어요.
유심무심의 경쟁입니다.
그러니까 불교 선공부를 다른데 가서는 되지도 않아요.
대각사의 저한테 와야 돼요.
이 선공부 조금만 하면, 많이 할 필요도 없어요.
조금만하면 다 해결되는데 안 그러네..
자 다음 구절을 보면
하나를 들어 셋을 밝히고자 할 진대는 한눈에 척 알아 봐야 한다.
그러니까 하나를 들어서 열을 알아도 좋고
백, 천을 알아도 좋지요.
봉을 비 오듯 내리고 (방망이를)할을 번개 치듯 내 지른다 할지라도
깨달음마저 초월한, 깨달음이 최고 아닙니까?
깨달음마저 초월하다. 극초월이지요. 그러니까.
긍극까지도 초월한 향상인의 발걸음엔 미치지 못할 것이다.
向上人향할향 윗상, 향상인이라는 것은 선구에 많이 나오잖아요.
선지식이야기 하는 것이어요. 깨달은 사람.
철두철미하게 깨달은 사람.
그 향상인의 발걸음에 미치지 못한다.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에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이런 것을 비유하면 어떨까요?
수학공식을 잘 푸는 안쉬타인이 있어요.
그런데 초등학생들이 뭘 풀어요.
그럴사하게 푸는데 다 엉터리야.
안쉬타인이 보니까 한심합니까? 안 한심합니까?
한심하지요.
지금 부처님이 보니까 대한민국 청계천 저 해 놓은데 하고
서울 시민의 광장하고 이순신장군 동상이 서 있는 광화문에
맨날 촛불켜고 난리다.
부처님이 보니까 한심합니까 안 한심합니까?
그렇게 하는 사람이나 막는 사람이나 그것이 지혜가 없어서 그래요.
지혜가 없는 것은 뭐냐 하면 첫째 유심 때문에 그래요.
무심으로 돌아가 보면 다 잘할 수 있어요.
원인은 모든 것이 있어요.
촛불이 켜지게 만들은 제공자가 있다 이 말이어요.
제공자가 지혜가 없으면 촛불이 켜집니다.
제공자가 제공을 해 주지 않으면 촛불이 꺼집니다.
이런 관계거든요. 이것은 뭐냐?
이 제공자가 꺼지게 만들 수 있는 제공을 하나 더 해야 됩니다.
그럼 저절로 꺼져요.
그래서 모든 것은 무심에 돌아가서 지혜로 살피면 다 보입니다.
제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할게요.
우리나라와 중국이 천문학이 굉장히 발전된 나라입니다.
1000년 전에도, 2000년 전부터.. 왜 그랬을까요?
농사? 그것도 하나 들어갑니다.
10개 중에 하나 들어갑니다. 농사도..
제일 첫째가 뭐냐 하면 임금은 천문지리에 밝아야 돼요.
그래서 월식이다 일식이다를 임금이 맞추면 백성이 따라옵니까?
안 따라옵니까? (따라오지요)
임금은 누구여요? 신이 되어야 해요.
그래서 세종대왕 때나 그 이전 고려시대나 신라시대에도
천문학자를 길러서 맨 날 하늘 쳐다보고 물 높이 재고
해시계 만들고 모래시계 만들고 세계적으로 다 한 것은
모두 다 임금을 신으로 만들기 위해서 발전된 일들이어요.
국민의 마음을 꿰뚫어야 하니까..
명황제 주원장이 역도거든요. 홍건족인데..
나라를 다 차지한 것이 아니라 일부를 차지했어요.
그런데 소문을 냈어요.
이제 주원장이 원나라를 좇아내고 명나라를 세웠는데
그 해 새 달력을 수십만 부를 명황제의 이름으로 찍어서
사람들한테 말에 태워서 전국에 일시에 싹 돌려 버렸어요.
그러니까 시골에서 농사꾼들이 보는 것이 뭡니까?
한 동네에 달력이 하나여요.
자 지금 우리들은 달력이 흔하잖아요.
이 방에도 있고 저 방에도 있는데 옛날에는 달력이 없어요.
동네에 유명한 어른 촌장이나 누구..
아이구 조씨 할아버지 계슈? 왜 그러는데
달력 좀.. 오늘 며칟날이어요? 책력 좀 보세요..그것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명황제 이름으로 딱 나온 것이어요.
라디오가 있어요. 신문이 있어요.
마을 사람들이 “아이구 이제 명나라 됐다.”
그러니까 이 세상을 이끌어가는 것,
임금이 된다는 것, 대통령이 된다는 것,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꿰뚫고 있어야 된다는 것.
그런데 어떻게 하면 꿰뚫어지는가
무심으로 되면 꿰뚫어진다는 것입니다.
아 저 사람 나하고 친한 사람이잖아..그것 유심이잖아요.
친한 사람 안 친한 사람 가리면 안 돼요.
제일 나은 사람을 봐야 돼요. 누가 나은지..
그런데 여기 평창에 보면 이렇게 설명한 부분들이 있어요.
외도가 부처님에게 물었다.
외도가 하는 일 없이 왔을 턱은 없고 무엇인가
갑갑했던 일이 있었던가 보다.
그러니까 책을 많이 보고 뭐를 많이 했다는 사람들이
늘 갑갑한 것이 하나 있어요.
갑갑한 것이 뭡니까? 생노병사
그것이 해결 안되잖아요.
전에 어느 교장선생님이 암으로 돌아가시게 된 것이어요.
그래서 내가 갔더니 “스님! 금강경 한 번 읽어주시지요?”
옛날부터 제가 금강경을 참 많이 읽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읽는 것이 소문이 나서..
제가 한글로 된 것으로 하니까 알기 쉽게..
암 환자가 두 시간 후에 돌아가실지 세 시간 후에 돌아가실지
일주일 더 살지 몰라요.
앉혀 놓고 금강경이 천천히 1시간이 넘도록 읽어드렸어요.
읽어드리고 됐습니까? 하니까
아 좀 편안합니다.
아이구 전 그것을 물은 것이 아니어요.
다시 됐습니까? 뭐가 됐다는 말입니까?
아이구 갈 준비 됐느냐 이 말이어요.
옆에 보살님이 있다가 눈이 둥그레져요.
아이구 죽으려고 하는 사람보고 갈 준비 됐냐고 다구쳐 물으니까
얼마나 야속하겠어요. 그런 소리 듣기가 거북하잖아요.
아이구 스님 저는 더 살고 싶습니다. 살아야 됩니다.
저 고칠 수 없습니까?
아이구 고칠 수 있고 없고 누구나 다 이 세상 갑니다.
나도 가고 너도 가고 누구나 다 가..
가는데 갈 때쯤 되면 준비는 되어야 된다 이 말입니다.
내가 꾸짖다시피 했어요. 나보다 연세가 더 많아요.
벌써 20여년전 이야기여요.
지금 고등학교 교장도 하고 선생도 다 해 보고
아들딸 키워서 유학도 가고 장가가서 잘 살고
집도 이렇게 큰 집도 하나 있고 됐습니까?
이만하면 만족합니까? 나이도 64세나 됐고
살만큼 살았는데 됐습니까? 만족한 것을 몰라요.
여러분들 만족합니까? (예)
그러니까 항상 되어 있어야 해요.
그런데 학문만 하고 이 세상에 살다보면 그것이 준비가 안 되어서
아이구 그 막내아들 그 녀석만 뭐 했으면 눈 감을텐데
그러면 안 된다 이 말입니다.
항상 되어 있어야 합니다.
생로병사에 초연할 수 있어야 돼요.
그것이 마음대로 초연할 수 있나?
뭐로 초연할 수 있어요? 무심으로 초연해질 수 있잖아요
생로병사를 초연할 수 있는 것은 무심으로 초연해질 수 있다.
깨달음에 이르지 못하면 무심이 될 수 없습니다.
무심이 곧 깨달음이어요.
無我라고 하는 것은 我가 없다 아뜨만 그러지요.
自我라고 그러지요.
아뜨만이라고 하는 것 자아라는 것이 원래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자아가 지금 있습니까? 없습니까? 여러분들.
없다고 하면 큰일 나지요. 이것 못 알아듣지요.
자아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석가모니부처님은 그 자아를 무아라고 했어요.
왜 자아가 있는데 무아라고 했느냐?
분명히 자아가 있어서 윤회전생하는데 왜 무아야.
다시 설명해요.
여기 지구가 하나 있습니다. 설명이 더 이상 필요합니까?
안 해도 알겠지요? 이제.
조금 더 해야 되겠네요.
여기 지구가 하나 더 있는데 여기는 우리가 사는데 이고
저기는 부처님이 사는데 인데 부처님은 고향입니다. 고향산천
고향산천은 모두 다 깨달은 분이어요.
모든 것이 다 해결 된 분들이어요.
그러면 여기는 누가 갈 수 있느냐? 무심 무아가 갈 수 있어요.
거기가 고향이어요. 부처님 고향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집 나온 사람들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는 집 나온 사람들입니다. 거지들이어요 거지들..
고래등같은 집을 짓고 금은보화 쌓아놓고 사는데
집 나와서 거지생활하고 있어요. 맨 날, 법화경에 그랬지요.
그러니까 말로써도 묻지 않고 침묵으로도 묻지 않겠습니다.
그러니까 설두가 말하기는 부처님을 비방하지 마라 했어요.
그러니까 부처님을 비방하기 위해서 온 것이지요.
내가 말로써도 묻지 않고 그렇다고 침묵으로써도 묻지 않겠습니다.
그러니까 그 도리를 말해 보시오.
그러니까 부처님이 양구했다 이 말입니다.
여기 재미난 이야기 하나 있는데 이야기 할게요.
天衣懷화상이라는 분이 있었는데
“유마는 침묵을 지키지도 잠자코 있지도 안했다.
그냥 앉아 있었다고 한다면 부처의 양구는 큰 오산이라네.“
잘못 됐다 이 말이지요.
취모 검이 칼집에 있으나 그 찬 빛을 뿜어내고
와도와 천마(天神)는 두 손을 모으네.
百丈常 화상이 법안스님을 참배하니
법안이 공안을 참구하도록 지시했다.
어느 날 그에게 물었다.
그대는 어떤 인연을 참구하는가.
인연이라는 것은 화두를 이야기 합니다.
그러니까 백장스님이 따로 있고 백장회해스님이 따로 있습니다.
백장상스님은 법안문종의 종조입니다.
어떤 인연, 어떤 화두를 가졌는가?
그러니까 백장상이 말하길 外道問佛話입니다.
외도가 부처님에게 질문했다는 화두입니다.
외도가 부처님한테 어떻게 질문했어요.
제가 말로써도 묻지 않겠습니다. 침묵으로써도 묻지 않겠습니다.
그것이 화두이거든요.
그러자 법안이 말하기를 그럼 네가 시험 삼아 말해 봐라.
그러니까 백장상 스님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니까 어떻게 했어요?
“그만 그만” 하니까
백장상스님이 왠일인가 싶어서 보니까
떡하니 “다행이다” 했어요.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백장상스님이 부처님에 질문한 화두를 갖고 있다고 하니까
말로써도 묻지 않고 침묵으로써도 묻지 않겠습니다를
화두로 갖겠다고 하니까, 外道問佛話를 갖고 있다고 하니까
그것에 대해서 그럼 누가 말을 한 번 해 봐라.
거론해 봐라 하니까
말하려고 하니까 “그만 그만” 했단 말이어요.
그래서 왠일인가 싶어서 가만있으니까
참 다행이다. 딱 깨달았어요.
그만그만 하니까
그것을 거론하면 어떻게 하면 어떻게 돼요?
개구즉착(開口卽錯)이라. 입을 열면 벌써 버리는 것이어요.
“그만그만”하니까 마침 가만히 있으니까 “됐다. 다행이다 “
이 선사들 그런 행을 보면 재미있는 것이 많아요.
말을 한다는 것은 이미 분별심을 일으키기 때문에 안 된다.
이것이지요. 그만그만 했을 때..
법안스님이 그럼 거론해 봐라 하니까
정말 말하려고 하니까 말하면 안되겠다 싶어니까..
말하면 벌써 잘 통과 됐을텐데 말하려니까 그만그만 했단 말이어요.
그러다가 가만있으니까 “ 아이구 다행입니다.”
그 다행이라고 하는 한 마디에 백장상이 딱 깨달았다 이 말입니다.
그렇게 알아야 돼요.
그런데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배우는데
아 참 시간 참 많이 걸리네요...ㅋㅋ
금생에 끝날지 안 끝날지 모르지만..ㅋㅋ
그 후에 백장상스님이 참 재미있는 분이어요.
항상 세 가지만 썼어요.
누가 와서 법을 묻거나 하면
끽다거(喫茶去).. 차 한 잔 마시고 가라
그 다음에 진중(珍重)..진중이라고 하는 말은 “잘 있게. 잘 있게나
잘 있나?“
세 번째는 휴(歇)야.. 푹 쉬어라.
누가 뭐라 하면 푹 쉬어라.
쉬라는 것이 뭡니까?
어른 스님들이 젊은 스님들이 벌떡벌떡하면 푹 쉬어라.
마음 비워라 헐떡거리지 마라.
망상피우지 마라 이 말입니다.
번뇌 일으키지 마라 는 뜻이지요.
쉬어라.. 푹 쉬라니까 가서 낮잠 자라는 것 아닙니다.
푹 쉬라니까 앗따 우리 스님이 푹 쉬라고 했다고
벌건 대낮에 큰대자로 푹 자면 수행자 아니지요.
송에 보기를
〈頌〉
機輪曾未轉 轉必兩頭走 明鏡忽臨臺 當下分姸醜 姸醜分兮迷雲開
慈門何處生塵埃 因思良馬窺鞭影 千里追風喚得回 喚得回鳴指三下。
기륜이 아직 구르지 안했으니 機輪曾未轉
자 여기서 機와 輪만 알면 여기서 끝나는 것 아녀요?
기회라고 할 때도 이 機자를 씁니다.(기틀기)
기의 작용 그런 말도 써요.
그러므로 사람에게는 기가 있어요. 기
이것은 기운氣자하고 다른 것입니다.
氣자는 그 사람의 운기, 기운,
그 사람의 생명에 관계된 그런 것일 것이어요.
그래서 한자라든가에서 그 기운氣자를 많이 쓰지요.
그런데 여기서는 기틀機자여요
다른 말로 하면 그릇이라는 말이 숨어 있어요.
機輪이 아직 구르지 않아서..
그러니까 큰 수레가 굴러가지 않는다.
수레는 어떻게 되어야 합니까? 굴러야 되지요.
자동차 굴러가야 되지요.
그런데 자동차가 안 굴러가면 안 되지요?
자 우리 절 앞에 티코가 하나 있어요.
이것 타고 오늘 부산 가야 돼요.
부산 갈 수 있습니까? 못 갑니까?
갈 수 있지요.
오토바이가 있어요. 오토바이 타고 부산 갈 수 있습니까? 없습니까?
있지요. 그런데 이 애들이 안가요.
그래서 어른이 물어요. 너희들 왜 안 가느냐 하니까
밴츠 사 주시오. 벤츠 사 주면 제가 가겠습니다.
그런데 안가요. 벤츠 사 주면 간다더니 왜 안 가느냐? 하니까
롤스로이스 사 주세요. 롤스로이스 사 줬습니다. 안가..
롤스로이스를 내가 10억짜리를 사 줬는데 왜 안 가느냐 하니까
비행기 타고 가게 비행기 사 주시오.
비행기 사 줬어. 왜 안가냐?
공항까지 가자니 귀찮습니다.
되는 인간입니까 안 되는 인간입니까?
티코 타고도 부산 가진다.
한국 티코입니다 외치지 말라.
나는 나이가 많이 먹었습니다. 안 됩니다.
나는 어립니다. 나는 남자입니다. 나는 여자입니다.
나는 스님입니다. 핑계를 대면 영원히 부산 못갑니다.
뉴욕 못가요. 자전거 타고 갈 수도 있고 아니면 걸어 갈 수도 있어요.
이 機가 그런 機자입니다.
굴릴 생각을 안 해요.
우리에게 전부 그 機가 있는데 이 기를 굴릴 생각을 안한다.
기륜이 아직 구르지 않았으니
구른다면 반드시 두 머리(有無의 양 갈래길)로 달리네. 轉必兩頭走라.
구르기만 하면 또 양 갈래로 간다 이 말입니다.
한 길로 가지 않고.
어디로 달려갑니까? 유무로 달려가요.
공부를 떡 하니까 밤낮 앉아서 숫자만 세고 有나 따지고 無나 따지고
서로 싸워요.
그러니까 이판사판 싸우지요.
그러면 사판 잘못 됐습니까?
사판 잘못됐습니까? 이판이 잘못됐습니까?
미국이 잘못됐습니까? 러시아가 잘못됐습니까?
한국이 잘못됐습니까?
자꾸 나라 사람마다 손가락질 하고 싸우면 지구가 편안하겠어요?
그러니까 시비 걸면 내가 끝내버리겠다 이 말입니다.
원자폭탄을 수백 수천만 개를 만들어 가지고 있어요. 큰 나라들이..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은 못 만들게 해.
너희들이 만들면 너희들은 장난하기 쉽다. 위험스럽고.
우리는 어른이니까 괜찮다 이 말입니다.
그런 논리가 통합니까?
통하는 법이어요. 애들 장난하면 큰일납니다.
불장난하면. 그렇지요?
그러니까 어느 사회도 지도자가 있는 법입니다.
지구의 지도자. 지도국도 있어야 해요.
지도 그룹도 있어야 되고 그래야 전체가 편안합니다.
맨 날 지도자가 없어서 미국도 지도를 못하고
중국도 못하고 러시아도 못하고 강대국이 다 못한다.
자 그러면 이라크가 있다가 쿠웨이트, 뭐 조그만 것이.. 뭐 그래
대한민국이 있다가 저 북한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그러면 뭐 저런 것이 있어.
김정일 데려다가 뭐 까불고 있어. 남한에서 올라가면 그만이야.
일본이 있다가 독도 우리 것인데 감히 동해바다.
원래 제주도도 우리 것인데 그러면 큰일이잖아요.
그래서 질서라는 것이 필요한 것이어요.
지도라는 것이 필요하고. 왜? 못난이들만 모여 사니까
양보할 줄 모르니까, 유심으로만 가득 찼으니까.
이기주의로 가득 찼으니까 안 돼요.
기륜이 아직 구르지 않았으니 양두로 굴러간다.
유무에 달려가고, 미망에 달려가고 그런다는 뜻입니다.
明鏡忽臨臺 當下分姸醜라.
명경이 홀연히 불연추라.
거울이 넘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거울대에 서 있어.
거울이 서 있으면 모든 것이 비춥니까? 안 비춥니까?
다 비추지요.
그런데 비추는데 저애는 안 예쁘고 저 애는 예뻐.
그런데 예쁜 놈만 비춥니까? 똑같이 비춰요.
크고 작고 미웁고가 없어요. 똑같이 비춘다 이 말입니다.
거울이 거울 대에 놓이자마자.
그 즉시 아름다움과 추함이 들어나네.
비추는 것뿐만이 아니라 들어난다 했어요.
다 비춥니다.
그러니까 부처라는 세계에 나를 들이대면 싹 비칩니다.
다 기록에 나와요. 인쇄 크릭 딱하면 좍~ 하루 종일 나온다.
알겠어요? 컴을 모르면 무슨 소리인지 모르지요.
그 즉시 알면 들어난다네.
미추가 분명하고 미망이 열리면, 姸醜分兮迷雲開
미망이 열리면 자비의 문 어디에 티끌이 있겠는가.
慈門何處生塵埃라오.
어디라도 자비의 문만 열리면 미추가 없다.
그런데 자비의 문이 딱 닫혀 있는 것이어요.
자비의 문은 뭐로 연다? 무심으로 연다.
무심해지면 자비의 문이 열린다.
유심이 되면 며느리가 미우면 “너는 어째 발꿈치가 계란 같으냐?”
계란 같으면 예뻐요? 안 예뻐요? 예쁜데 예쁜 것도 밉게 보여요.
因思良馬窺鞭影
그래서 좋은 말은 채찍을 엿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좋은 말은 우리 주인이 무슨 행동하려는지 알아야 해요
아이구 지금 말을 타고 어디 가려고 하는데
그제서 말이 밥도 안 먹고 있다가 그제서 여물 먹으려고 하면
그것 멍청하지요. 지금 주인이 분초를 다투고 있는데
달려서 어디를 가야 하는데, 전쟁터에 나가야 되는데
그제서 여물 뜯어 먹겠다고 하면 됩니까? 안 되지요.
千里追風喚得回라.
그래서 천리마는 부르는 즉시 온다.
어느 영화 보니까 그러대요. 옛날 영화 총잡이들 있잖아요.
말을 숨겨 놓고 있다가 휘파람 불면 말이 뛰어 나와.
아하 그런 말 좀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喚得回鳴指三下
부르는 즉시 돌아오면 내가 손가락으로 세 번 튕겨 주리라.
손가락으로 세 번 튕겨주는 것이 뭐지요?
認可 하니라. 인가했다.
애들 이마에 손 얻고 참 예쁘다.
그래서 機 라는 것이 그런 것입니다.
성불하십시오
장산 합장
(2008. 6. 26 대각사 선불교대학 4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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