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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내리면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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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내리면 바람/한상길
첫 눈 내리면 오리라 바람결에 흩날리는 말 한 마디 남기고 떠나버린 울고 싶도록 그리운 여인아 하염없이 쏟아지는 진눈깨비는 차마 잊혀진 머어언 먼 얘기 일깨워 울긋불긋 타오르는 마음속에 서릿발처럼 내려 앉는다
우리 깊어가는 가을 서걱서걱 붉게 타오르는 수수밭 길을 하얀 스카프 흔들며 삶을 찾아 떠나야 했던 서러움 차라리 그 손 놓지 말았어야 했었을 것을
가고 아니 오시는 수수밭 파아란 각시 풀 내려 빗은 새하얀 첫 눈은 누구를 그토록 기다리며 떨고 있는지 시울마저 붉어지는 데 방향 잃어 슬픈 중생은 이 길 끝머리를 찾아 얼마를 더 서성거려야 하는 것일까
잿빛 하늘엔 오갈 데 없는 까치밥 하나 농익어 아직도 서러운 사람 기다리는 가 첫 눈 내리면 울고 싶도록 그리운 여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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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구원의 여인을 품고 사는 이의 심정을 절절히 읊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