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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 계룡산 갑사 대적전 주련 忠南 公州 鷄龍山 甲寺 大寂殿 柱聯
대적전(大寂殿) 충청남도유형문화재 제106호.
대적전은 대적광전(大寂光殿)이라고도 하며,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중심 으로 삼신불(三身佛 법신 비로자나불 보신 노사나불 화신 석가모니불)을 모신 전각입니다. 원래 금당지 옆에 있던 건물로 앞면 3칸, 옆면 3칸이며, 지붕은 앞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으로 가장 화려한 팔작지붕입니다. 기둥 위에서 지붕 처마를 받치는 공포가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식 건물입니 다. 가운데 칸은 공포가 2개이며, 양 끝칸은 1개의 공포로 이루어졌습니다.
내부에는 불단을 설치하여 석가모니불과 문수보살ㆍ보현보살을 모시고 있 으며, 석가모니불 위에 천장을 한단 올림으로써 닫집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 습니다.
대적전은 원래 법신불(法身佛)을 모신 전각입니다. 법신불인 비로자나불(毘 盧遮那佛)을 모시는데 대개는 삼신불(三身佛) 삼존(三尊)을 모십니다.
법신(法身)이란 진리를 몸으로 하고 있다는 뜻으로 진리 그 자체, 영원의 이 법(理法)으로서의 불타를 말합니다. 본체로서의 신체. 그것은 순수하여 차 별상이 없으며, 그것은 공(空)과 같은 것입니다. 법신불을 일러 청정법신(淸 淨法身)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이라 합니다.
보신(報身)은 삼신의 하나로 과보와 수행의 결과 주어진 불신(佛身)입니다. 즉, 오랜 수행의 과정을 겪어 무궁무진한 공덕이 갖추어진 몸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공덕을 갖춘 전형적인 예가 바로 불신(佛身)의 특징인 32상(相) 80종 호(種好)로 나타납니다. 32상 80종호는 인간이 갖출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진리의 구현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신불을 일러 원만보신(圓滿報身) 노사 나불(盧舍那佛)이라 합니다.
화신(化身)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형상으로 변화하는 불신(佛 身)을 말합니다. 이것은 보신(報身)처럼 시방삼세(十方三世)에 걸쳐 보편적 으로 존재하는 완전ㆍ원만한 이상적인 불신(佛身)이 아니라, 특정한 시대와 지역과 상대에 따라 그것들의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 있어서의 특정한 사람 들을 구제 하기 위해 출현하는 부처님을 말합니다. 그래서 천백억 화신 석 가모니불이라 합니다. 역사적인 석가모니 부처님은 화신이며, 과거의 육불 (六佛)을 비롯한 많은 부처님들과 미래의 미륵불도 모두 화신에 속합니다. 구체적인 부처님은 모두 화신입니다. 역사적인 석가모니불은 보신이면서 화신입니다. 이런 보신 화신은 법신이 구체적으로 나타난 것이니 삼신은 곧 하나입니다.
太一眞如大覺空 태일진여대각공 法身卽寂化身雄 법신즉적화신웅 金軀艮佛眉閒白 금구간불미간백 長照一元三甲中 장조일원삼갑중
천지본원 진여세계 공도리를 대각하니 법신은 공적하고 화신은 웅장해라 금빛 몸 우리 부처 미간의 백옥호로 길이길이 일원삼갑 가운데를 비추시네.
【註】
태일(太一) : 도가(道家)의 용어로 천도(天道), 도(道), 또는 태극(太極)을 말함. 천지만물의 본원(本源). 진여(眞如) : 범어 tathātā의 번역으로 사물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 사물의 본체로서 진실로 영원불변한 것이란 의미로 진여라 이름함. 여여(如如)ㆍ여실(如實)ㆍ여(如) 등으로 부르며, 대승에서는 만유의 본체를 일컬음. 간불(艮佛) : 간(艮)은 역학 용어로 주역의 8괘 가운데 하나로 자연현상에 배당하면 산(山), 괘덕(卦德)은 지(止), 방위로는 동북방, 가족으로는 소남 (少男) 등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방위적으로 동북방을 말함이니 곧 우리 나라를 말함. 우리나라는 천하의 중심에서 간방(艮方)에 해당한다고 함. 그러므로 간불은 우리나라 부처님을 말함. 미간백(眉閒白) : 부처님 눈썹사이의 백호상(白毫相)을 이름. 부처님 32상 중 하나로 여기서 광명이 뻗어 나옴. 閒은 사이 간임. 보통 한가할 한으로 알고 있으나 사이 간(間)의 본자임. 한가할 한(閒)으로도 쓰임. 閑과 통용. 그러나 여기서 알 것은 실은 間은 閒의 속자임. 일원(一元) : 으뜸. 우주 최초의 형태를 이루는 때의 천지가 나누어지지 않 는 상태와 천지만물의 본원(本源)을 가리킴. 태시(太始). 삼갑(三甲) : 세 개의 봉우리. 거북 등딱지 같은 모양의 세 봉우리. 갑(甲)은 거북의 등딱지를 말함.
【해설】
대적전의 주련을 들여다 보면 생소한 용어와 마주쳐 당황하게 됩니다. 몇몇 용어들은 불교에서 쓰는 용어가 아니라 도가(道家)나 풍수(風水) 혹은 역학(易 學)에서 쓰는 용어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대하는 주련이라 생소하고 상당히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우선 태일(太一)이니 간불(艮佛)이니 하는 용어와 일원삼갑(一元三甲)이란 용 어는 생소할 뿐만 아니라 낯설어서 난감하기조차 했습니다.
太一眞如大覺空(태일진여대각공) 천지본원 진여세계 공도리를 대각하니
태일(太一)은 도가(道家)의 용어로 천도(天道), 도(道), 또는 태극(太極)을 말하 며 천지만물의 본원(本源)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태일진여(太一眞如)란 천지 본원의 진여세계(眞如世界)를 말합니다. 도가에 각물일태극(各物一太極)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는 각물마다 진리를 갖추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진리를 여실히 보면 공(空)입니다. 이 공(空)의 도리를 크게 깨닫고 보니 공적 (空寂)합니다.
법신즉적화신웅(法身卽寂化身雄) 법신은 공적하고 화신은 웅장해라
법신은 적멸(寂滅)과 즉(卽)하여 청정(淸淨) 그 자체입니다. 이법(理法)으로서 의 법신불(法身佛)을 체(體)로하여 오랜 세월 공덕의 과보로 부처를 이룬 부처 님이 보신불(報身佛)이요, 보신을 이룬 부처님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나 툰 분이 화신불(化身佛)인데 그 모습은 웅장하고 뚜렷한 모습입니다. 화신불 의 대표적인 부처님이 석가모니불입니다.
金軀艮佛眉閒白(금구간불미간백) 금빛 몸 우리 부처 미간의 백옥호로
금구(金軀)는 부처님 몸을 말합니다. 부처님 몸은 자마금색(紫磨金色)으로 빛나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간불(艮佛)이란 용어는 처음 보는 것인데 이는 풍수지리 입장에서 등장한 용 어같습니다. 간(艮)은 역학(易學) 용어로 주역의 8괘(八卦) 가운데 하나로 자 연현상에 배당하면 산(山), 괘덕(卦德)은 지(止), 방위로는 동북방, 가족으로는 소남(少男) 등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방위적으로 동북방을 말함이니 곧 우리 나라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천하의 중심에서 간방(艮方)에 해당 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간불(艮佛)은 우리나라 부처님을 말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처처에 아니계시는 곳이 없지만 여기 계룡산 갑사에 계시는 부처님 을 말합니다.
미간백(眉閒白)은 부처님 눈썹사이의 백호상(白毫相)을 말합니다. 미간백호 상(眉間白毫相)은 부처님의 32상 중 하나로 여기서 광명이 뻗어 나옵니다. 부처님은 이 백호상에서 나오는 광명으로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어 보십 니다.
長照一元三甲中(장조일원삼갑중) 길이길이 일원삼갑 가운데를 비추시네
그런데 부처님께서 백호상의 광명으로 어디를 길이 비추어 보시냐면 일원삼 갑(一元三甲) 가운데를 비춘다는 것입니다.
일원(一元)이란 우주 최초의 형태를 이루는 때의 천지가 나누어지지 않는 상 태와 천지만물의 본원(本源)을 가리키는 말로 태시(太始)를 말하기도 합니다 만, 글자 그대로 '하나의 으뜸가는'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삼갑(三甲)이란 거북이등 모양의 봉우리 세 개를 말합니다.
실은 일원삼갑(一元三甲)이란 용어가 무엇을 말하는지 몰라 백방으로 알아보 았지만 알 수 없어서, 일원삼갑(一元三甲)이란 글자를 수도 없이 들여다보았 습니다. 일원(一元)이란 뜻은 그래도 짐작하는 바가 있었지만 삼갑(三甲)이란 말은 그 어디에도 없어 난감했습니다.
甲이란 글자는 '첫째 천간(天干) 갑'자로 첫째간다는 뜻도 있고, 갑옷이란 뜻 도 있습니다. 또한 '거북이 등딱지 갑'도 되기에 혹시 거북이 등딱지 모양의 바위나 봉우리가 갑사를 상징하고 있지 않나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러나 그것을 받침할 전거를 찾지 못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갑사에 전화 를 걸어 문의하니 삼일간 말미를 주면 일원삼갑을 스님께 알아본다고 하기에 며칠을 기다려 다시 연락하여 알아보니, 일원(一元)이란 '하나의 으뜸가는'이 란 뜻이고, 삼갑(三甲)이란 '거북이등 같은 봉우리 세 개'를 말한다고 하더군 요. 참으로 간단한 답이었지만 생각했던 바와 다르지 않아서 안심했습니다. 그 구체적인 거북이등 모양의 봉우리가 어디냐고 물으니 그건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일원삼갑을 물으니 일원삼갑만 알아 놓은 모양입니다. ^^
갑사는 풍수적으로 계룡산 주맥(主脈)이 갑사 계곡을 품어 안듯 반원형으로 연천봉(連天峰), 문필봉(文筆峰), 망대봉(望臺峰), 관음봉(觀音峰), 삼불봉(三 佛峰), 수정봉(水晶峰) 등이 병풍처럼 솟아 있는 곳에 있습니다. 이름에서 보듯 모두 아름답고 불연 깊은 성스러운 기운이 감도는 듯한 곳입니다.
특히 갑사의 주산(主山)은 수정봉 옆에 솟아오른 봉우리인데 동그랗게 생긴 세 봉우리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이것이 삼갑(三甲)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태시(太始)부터 존재했을 터이니 으뜸가는 삼갑(三甲)이 아닌 가 합니다.
그러고 보면 일원삼갑(一元三甲)은 갑사(甲寺)를 지칭하는 뜻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처님께서 백호광(白毫光)으로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 시고 또한 이곳 갑사를 길이길이 영원히 비추시고 계시는 불은의 도량임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갑사는 백제 19대 왕 구이신왕(久爾辛王 420~427 재위) 때 아도화상(阿道和 尙)이 창건한 절입니다. 아도화상이 계룡산을 두루 다니시다가 찬란한 빛줄 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시고 달려가 보니 탑처럼 우뚝 솟은 어느 바위에 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아도화상의 심안(心眼)이 활짝 열리어 바위 속이 훤히 보였는데 그 바위 속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었던 것입니다. 감격한 스님은 그 바위 아래 암자를 지었는데 그 암자가 갑사의 산내 암자인 신흥암입니다. 갑사 윗편에 있지요. 부처님의 진신사리(眞身舍利)가 모셔진 이 바위를 천진보탑(天眞寶塔)이라 합니다. 이 천진보탑은 그 후로 방광하였고, 1966년도에도 방광하여 사중의 대중이 놀랐다고 합니다.
이렇듯 갑사는 부처님의 광명이 길이길이 비추는 영험스런 도량입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모든 이의 안심입명처(安心立命處)로 맑고 향기로운 도량이 되기를 합장합니다.
백우 합장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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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소중한 수고로움으로 이렇게 풀어 주셔서눈으로 마음으로 담아 갑니다
계룡산 갑사 대적전에 발길이 옮겨졌을때 지기님의 고마움에 다시한번더 편안히 볼수가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표충사 대적전 주련이 인연되어 다시 계룡산 대적전 주련으로 이어졌네요. 자주 뵙기 바랍니다. _()_
백우님이 풀이한 주련의 향기를 만나는것이이요 그 감미로운 향기가 마음속에 은은하게 퍼집니다. _()_
감사합니다. 주련의 향기방을 찾는 분이 늘어나는 것 같아 마음이 가볍습니다. _()_
'갑'의 궁금증을 푸셨군요. 주련이 풍수와 관련이 깊군요. 백우님, 고맙습니다. _()_
그것 때문에 주련을 한 주 걸렀습니다. 계룡산은 온갖 도인, 풍수, 지관, 무당 등이 많이 찾는 곳이지요. _()_
특히 갑사는 명당으로 이런 분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주련도 특이한 데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식 하십니다
무식한 사람이 용감합니다. 처음엔 문자만 새겨 보자고 시작했는데 두려운 마음이 앞섭니다.을 바랍니다. _()_
잘못된 점이 있으면 즉시 편
법화경 재바달다품 용녀(龍女)의 찬불게(讚佛偈)가 문뜩 생각 나내요, 부처님의 상호는 신금색상(身金色相) 32상 80종호를 갖추셨기에 미간의 백호상은 광명을 놓으사 동방의 세계를 비추신다 하였지요. 입으로나 붓으로 도저히 형용할수 없는 거룩한 모습을 갑사 대적광전 주련에서 느끼고 갑니다. 예전에 묘광사에서 30종호에 대해서 한달에 두번씩 약 두달정도 계속해서 법문(공부) 들었는데 까마득히 잊고 말았내요!! 넘 넘 좋은 공부 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나무묘법연화경()()()
심야에 잠 자지 않고 오셨네요. 잠을 자지 않으면 다음 날 어찌 하시려고요. 상식방에 32상 80호에 대하여 올려져 있으니 생각나실 때 열어 보세요. 부처님의 자비광명 듬북 받으시기 바랍니다. _()_
()()()
감사합니다. _()_
자세한설명까지 감사합니다~~
자세히 보셨군요.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