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쯤이면 발생되는 해안의 무법자가 있으니 바로 '적조'다. 올해 역시 어김없이 적조현상이 나타났고 예년과 달리 남해안에서 동해안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미 남해안에서 발생했던 적조현상이 일사량의 증가로 동해까지 확산되면서 적조문제를 간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렇게 민·관·군이 모여 적조 예방 및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지만 어찌된 노릇인지 그 방안이 영 시원찮아 보인다.
물론 적조차단막을 설치하고 적조현상이 나타나기 전에 어류들을 안전한 해역으로 이동하는 등의 방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피해를 예방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보다는 그 양이 줄어든 듯 하나 곳곳에서는 여전히 황토 살포로 적조현상에 대응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환경단체에서는 적조에 황토를 살포하는 것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한 바 있다. 황토가 바다 밑에 퇴적하면서 오히려 어패류의 서식환경을 파괴할 수 있고 바다 깊이 서식하는 어류의 아가미 폐쇄로 인한 호흡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것. 물론 적조로 인한 더 큰 피해에 비한다면 황토가 전혀 효과가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피해를 줄여 어민들의 부담을 경감시키는 게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고 최우선으로 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토 살포가 어패류에게만 피해를 안겨주는 건 아니다. 대량의 황토를 살포하기 위해 토취장에서 엄청난 양의 황토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환경파괴 역시 빚어지고 있는 것. 농경지나 산림훼손까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니 가래로 막을 일을 호미로 막는 꼴이 되지 않기 위한 노력도 계속돼야 할 부분이다.
실제 전남의 경우 2002년에 4만6000톤의 황토를 뿌렸을 때 어류폐사를 비롯한 피해액이 30억원이었지만 6만3000톤의 황토를 살포했던 2003년에는 해수의 부영양화를 더욱 가속화해 피해액이 176억원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적조 현상은 해마다 발생되고 있고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 온도 역시 높아지면서 적조는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적조현상을 경감하는 방안이나 피해를 줄이는 수단은 적조가 낳는 피해속도를 따라가지 못 하는 듯하다.
적조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듯 양식어류를 대량 폐사시켜 어업인들에게 큰 손실을 안기고 있다. 최근 해양수산부는 전남 여수시 화정면 개도 종단에서 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심도 종단까지 적조경보를 발령했고 경북 경주시 감포읍 오류해수욕장에서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 횡단까지 적조 경보를 확대 발령했다. 지난해 역시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동측에서 처음 적조가 발생해 전남 장흥에서 동해안 경북 경주시 감포읍까지 확산된 바 있다.
이미 이번 적조로 인해 전남 여수지역에서 돔류 등 49만마리 폐사, 3억6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현재까지 총 1백만5만마리 폐사에 10억2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여름은 지나가고 있지만 적조발생은 9월 하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되고 있는 만큼 단순히 황토를 뿌리는 것에서 벗어나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과학적인 연구진행이 계속돼야 할 것이다.
첫댓글 위의 글은 어디선가(기억이...^^) 캡처한 것이며 본인의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