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소 '권섭'과 '朴가련'의 대단한 90살의 로맨스
七寶亭前 君子之花 男仙女仙 遊戱婆娑
함흥 칠보정 연꽃은 만발하고 두 선남선녀는 흰머리에 꽃을 꽂아주며 테이트 하네..
글 진허 권오철 2022.10.2
옥소(玉所) 권섭(權燮, 1671~1759)과 가련(朴可憐/기생), 이들의 스토리는 무슨 이퇴계(48세)와 두향(19세)이 이런 류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둘다 87세 동갑 노년에 만났다는 것이다. 그 나이(지금 106세 수준/필자가 본것은 도산 안창호 선생 비서 구익균 1908-2013 애국지사 106세)도 나이지만 신분상으로도 그렇고 두사람이 그 먼 함경도에서 교유한 것등은 정말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마지막 89세에 사망년도도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녀의 노래(실제는 가련은 기가센 함경도 할매에다 콧대까지 높았고, 말년에 그래서 주위로 부터 소외된 요즘 그 비슷한 여인이 맥도날드 할머니 권화자), 가련은 선비 朴素音의 서녀로 태어 났다는 것만 알 수있다. 여기서 그녀의 노래(창으로 추정)를 한문(東文字)으로 번안한 것이 바로 [번노파가곡15장(飜老婆歌曲十五章)]이니 대단한 국문학적 업적이 아닐 수 없다. 그중 7수는 옥소가 직접 가련에 대해 지은 것이다.
87세의 옥소가 제천에서 함경도 가는길은 10여일을 가도 어려운 길이다. 그가 전국을 다 다녀도 함경도는 못가봐서 마침 친척이 수령(조카 권혁)으로 있으니 가긴 가는 건데 자식이나 주위 사람이 말렸지만, 그의 뜻을 꺽지를 못했다. 그 연세에 요즘 시대에 KTX를 타도 말릴 판이지만 기어이 가서 87일간 머물다 온다. 사망 2년전이다. 그 기록을 [유행록(遊行錄)]으로 남기고 그림도 그려 놓았으니 그가 만일 정승 판서 나 했으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좀 살다보면 아는 일이나 세상만사 끝이 좋아야 다 좋다. 그러나 인생은 원웨이 티켓 https://www.youtube.com/watch?v=g_jUtiKSf1Y
그는 아마 당시 손자며느리도 죽을 정도(자손 포함 4촌내 12명의 어린 청춘의 죽음을 보고 마지막에 가장 사랑하는 손자 22살 짜리의 죽음과 손부의 죽음..한탄하는 글)로 장수하면서 달관한 마음으로 갔을 것이다. 그런데 그나이에 동갑짜리 기생(엄밀히 말해 할매)과 교유하면서 그 노래를 한시로 번안했다는 것은 대단하며 그녀도 젊을 때는 함흥을 주름 잡는 명기로서 적벽가에 능하고 거문고의 달인이었다고 한다.
옥소는 귀천을 따지지 않고 자연애호의 성품까지 지닌 군자였다. 그 늙은 가련을 보고 그는 대뜸 [선녀]라 하니 그 작업 멘트도 대단하고 과장하지 않고 침착하고 치밀한 그가 그런 식으로 나온 것은 그 감동이 얼마나 컷는지를 알 수다. 보자 마자 두사람 사이에 강력한 스파크가 일어났으니 아~ 대단한 청춘?????
더구나 이 두사람은 1671-1759 로 생년몰일이 같다. 기이한 인연이다. 숙종때 나서 영조때 죽으니 조선의 그나마 말년이 가기전 융성기에 살다 갔다. 이 둘의 일생은 출생부터 다르지만 그 행장은 비슷한 측면도 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서로 다른 입장이었다. 가련(박가련)이 15세에 목생(睦生)이라는 반체제(?) 南人 선비와 로맨스 .. 그리고 한참 사춘기에 그로부터 반 西人(권상하,송시열,권섭류) 의식화 교육(?)을 받아서 철저한 반관료적인 성격을 갖게되었다고 한다. 그 영향인지는 모르나 적벽가, 출사표 노래를 즐겨했고 거문고의 달인이 라고 한다.
또 이십대에 50대인 사또 권모와 진한 러브스토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부분은 집중 조사중이다.
그후 그녀는 그 나이 87세에 88한(?) 동갑내기 권섭과 풍류를 엮고 썸을 진하게 탓다는 건 대단하다. 죽기 2년 전의 이야기다. 그 당시 89세면 지금 109세 정도이다. 인연이 있으면 천리를 돌아서라도 기어이 만나고야 만다는 중국속담(有緣相會千里回)이 빈말이 아니다.
비록 그 시제목은 번노파가곡십오장(飜老婆歌曲十五章/ 할매노래15개 한문번역)으로 밋밋하지만 이는 선비인 권섭이 짐짓 체면을 유지하려고 사무적으로 붙인 것 같다.
내용은 불타는 연인의 그것과 다름없고 오글 거리는 ‘낭자’,‘신선’ 이런 멘트는 지금 들어도 닭살이 돋는 것이나 좌우간 위대한 한편의 드라마임은 분명하다.
87세의 명기는 젊은 시절 콧대 높기 그지 없고 그 치마폭 아래 뭇 선비들이 사족을 못쓰는 판이고 그 결과 늙어서 아무도 찾지 않을 지경에 심지어 옥소를 만나서도 얼굴 보기 전에는 콧대가 가관이 아니었다고 한다.
옥소는 그녀가 자기와 동갑이고 아직 건강하게 살아 있음만도 대견하게 생각했고 상당한 동류의식을 느꼈다는 것이다. 詩에서 그녀를 낭자 낭자 라고 표현 함도 그런 뜻일 것이다.
그녀는 이렇듯 권섭을 만나자 마자 (앞서 시를 한번 읊거나 썰을 듣고 했을 것) 콧대의 상징 그녀가 이런 식으로 들이 댄다.
아마 젊은 시절이면 불타는 밤이 아닐 수 없다. 비록 그렇지는 못했을 것이나 그 누구보다 흥에 겹고 애뜻하니 이는 대단한 마지막 불꽃이 아닐 수 없다. 요즘 10월의 땡볕이 인디언 썸머(여름의 마지막 황혼에 늦더위) 라면 아마 이런 것이리라.
그리고 이젠 더욱 가관인게 이몽룡과 춘향이처럼 90노인들이 테이트를 한다. 백수파절(흰머리에 서로 꽃을 꽂아주고 까꿍 놀리고 선녀와 신선이 젊은이처럼 나대는데) 마지막 일곡비가(한마디 슬픈 노래)를 부른다는 장면에서 그 쓸쓸함..페이소스(우수)도 양념 수준으로 들리는 패숀(열정)의 도가니 탕...
가장 핵심 적인 부분 [연꽃] 이야기 칠보정을 가보자! 함흥냉면 먹으면서 두 사람 이야기
[칠보정 연꽃] 명조실록 기사
【이에 앞서 고원(高原) 객관(客館)의 서헌(西軒) 뜨락에 있는 배나무 한 그루가 봄철에 꽃이 피어 열매를 맺었는데, 성숙하지 못한 채 모두 떨어지고 잎도 누렇게 시들어 떨어졌다. 그랬는데 7월 보름 뒤부터 봄철과 같이 잎이 다시 돋아나고 꽃이 난만하게 피었다. 이에 이르러 또 함흥 칠보정(七寶亭) 연못가에 있는 작은 배나무 한 그루에 가지가 휘도록 꽃이 피었고 객사의 동헌(東軒)에 있는 장미 세 떨기도 봄철과 같이 난만하게 피었으며, 영흥(永興) 관덕루(觀德樓)의 뜨락에 있는 장미 한 떨기도 8월 보름 뒤부터 10여 가지에 꽃이 피었다.
옥소의 본향 제천에 문을 연 [티담]
그리고 이별의 시간 불과 2달 남짓의 인연은 끝나니 그 애닯음에 그 오만한 가련은 콧대를 꺽는다, 여기서도 87세의 자신을 삼신산 선녀로 표현하는 자부심(?)으로,,그러나 혼이라도 따라가리..이건 뭐 죽여주는 멘트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체념어린 마지막 노래에서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가 없다.
젊은 시절 온갖 잘난 명공거경(고관대작/선비/호걸)을 다 섭렵하고 87세에 적강신선(하늘에서 귀양온 신선/ 권섭)을 보고 늦은 만남을 신세한탄 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그리고 집에 온 옥소는 시를 부친다. 꿈속에서도 그녀 (87세 할매 가련)를 그리니 이 걸 뭐 낭만이라 해야 하나 주책이라 해야 하나 좌우간 엄청 존경(?)스런 로맨스가 아닐 수 없다.
이런데 그녀의 답신이 온다. 그녀의 감격은 크고도 크다. 그러나..
황강은 옥소가 사는 곳이다. 이제 약간의 평정을 찾은 그녀(련파/가련한 노파)의 쓸쓸한 한마디, 늘그막의 로맨스 (진정한 플라토닉 러브, 아니 어쩔 수 없는 정신적 사랑) 의 아련함...
그리고 옥소는 자신의 마음 다음과 같이 마무리 한다.
아마 사망직전의 순간인 듯 기러기 다리에 묶인 편지 이야기며 특히 어여뿐 여인(옥안홍난/ 28청춘)이라는 표현은 진짜 닭살이다. 모두 꿈이로세..모두 꿈이로세,, 아득한 북관천리(함경도 당시에는 아마 미국 보다 먼 곳)를 꿈에 그리고 .. 90 노땅들이 서로 당신은 ‘장동건’ 그대는 ‘고소영’이러는 것인데.. 아.. 너무 멋진 한편의 드라마...
저 ( )의 故뒤의 글자가 뭘까? 등한지고( ) .. 평범한 옛 ( ).. 아마 연인 연(戀)일 것 같다. 진허 생각... 고연(故戀) 오래된 인연(故緣)...
여기에 단양팔경 옥소산(玉筍峰)에 권섭의 묘가 있고 그 근방 구담봉에 퇴계의 연인 두향의 무덤이 있나니..
옥소연꽃농원은 이런 권문의 인연을 바탕으로 제천바이오 단지, 힐링도시라는 개념에 맟추어서 만들어지고 있다.
신동은 제천이 발달하기 전 처음으로 옥소갸 자리 잡음으로써 시작 된 곳이고. 옥소가 남긴 작품은 제천을 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가는 정도의 엄청난 것이다. 이의 번역과 보존 보급은 시급하다,
\\\\\\\\\\\\\\\\\\\\\\\\\\\\\\\\\\\\\\\\\\\\\\\\\\\\\\\\\\\\\\\\\\\\\\\\\\\\
시놉시스
1. 제목 칠보정 군자화 (연꽃 만발한 칠보정)
2. 주제 노년의 낭만과 불사의 청춘
3. 작의 노인시대에 선조의 낭만과 고급스런 남녀상열지사 표현
4. 장르 영화 90분 (남북경협 공동 촬영)
5. 주인공 옥소 권섭 / 가련 청노년 이중 분장 /
- 권섭: 금수저, 당파, 고뇌, 낙향, 노년에 홀로 남음, 인디언 썸머 87세에 함흥길
- 가련: 최고 기생 적벽가 거문고의 명인, 젊은 시절 퀸카 기생 / 늙어 칠보정에서 권섭 만남
- 조연:
6. 줄거리
- 젊은의 영광, 두사람의 과거 리즈 시절 함흥, 서울, 제천으로 오버랩
- 제천에서 동해안을 거쳐 함흥까지 가는 여정에서 만난 사람들 스토리 (허구 삽입)
- 유연상회천리회 운명적인 만남 - 여기서 허구가 들어가면서,, 두 사람의 고고한 인생관 역정등을 엮어서 꼭 만날 수 밖에 없는 원인과 결과,, / 권섭의 낭만 모험 애정 그리고 백취옹적 생각. 가련의 오만 예술혼 기다림의 미학, 진정한 대인을 위한 고절한 정신. / 22수의 시를 중심으로 순서대로 풍경과 장면이 나열되면서 경치 볼거리 제공.
- / 함흥이 풍경 역사 . 함흥차사의 혼령등등
- 칠보정등에서 로맨스 (청년과 노년이 번갈아 오버랩 / 청춘은 영원하다.)
- 위대한 황혼의 엘레지, (최양숙 노래)
- 본 건은 드론등을 통한 경치 스펙타클 감상에 초점
=== [사족] 퇴계와 율곡 의외로 성격은 퇴계 침착. 고지식 동인의 우상/ 율곡 괄괄.개방 서인의 우상 그런데 그 밤생활은 정반대 ㅎ.. (별도 집필중)
첫댓글 옥소선생의 말년의 로멘스 잘읽었습니다.
가련과의 그 대단한 열정이 감동입니다.
이분들이 좀더 일찍 만났으면 더많은 연시가
나오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운 마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