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어법 나태주 가을은 우리에게 경어를 권장한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잘 견디셨습니다 먼 길 오느라 힘드셨겠어요 짐까지 무겁게 들고 오셨군요 가을은 우리에게 안쓰러운 마음을 허락한다 그래, 그래, 애썼구나 잘 참아줘서 고마웠단다 이제 좀 쉬어라 쉬어야 다시 또 떠날 수 있지 가을의 햇빛과 바람은 우리에게 용서를 가르치고 화해를 요구한다 낙엽들도 그렇게 한다. https://blog.naver.com/jdh8478_/223236727848
가을이 여러분의 마음을 헤아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잘 견디셨습니다. 먼 길 오느라 힘드셨겠어요. 짐까지 무겁게 들고 오셨군요.” 가을이 여러분의 마음을 다독입니다. “그래, 그래, 애썼구나. 잘 참아줘서 고마웠단다. 이제 좀 쉬어라. 쉬어야 다시 또 떠날 수 있지.” 오늘, 우리도, 가을의 마음을 담아 이웃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잘 견디셨습니다. 애썼다. 잘 참아줘서 고마웠다.……”
※ 이 글은 한국성서대학교 <코코스>지에 ‘임경미의 토닥토닥 시’라는 제목으로 연재하는 임경미선생님의 단상(斷想)으로, 2024년 10월호의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