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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3년 3월 자대 전입해서 7개월만에 철책선 800미터 후방에 있는 포대에 근무하는 기간동안 여러가지 일들을 생각해봅니다. 매일 같이 대남 방송이 들려오고 야산에서 들짐승들이 난무하고 어린나이에 무척 긴장도 되고 혹시 간첩이 오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의 연속이였고, 그러던 하루는 철책선 순찰돌던 소위가 경험부족으로 일어 났던 일이였습니다. 순찰을 돌던중 노루를 사람으로 착각해서 비상이걸려 보병 전초대대 조명탄과 OP 대공용화기가 발포되고 우리 포대는 포탄 장전과 개인 실탄을 지급하며 실제상황을 방불케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답니다. 그당시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모를겁니다. 세월이 지나니 이렇게 글을 쓰지만 그당시 무척 긴장된 마음과 죽는다는 생각에 먼저 떠올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론은 신삥 소위가 두려운 마음에 짐승을 사람으로 착각헀던 어처구니 없는 일이 었습니다....!! 하루는 훈련을 끝내고 복귀했는데 갑자기 간부 숙소에서 불이 나서 간부들 물건을 다 타워버렸던 기억...간부들 추울까봐 병사 한명이 나무로 방을 따뜻하기 위해 방바닥 과열로 벌여진 일인데 한참 불을 끄는 과정에서 한 병사가 옆에 기름통을 물로 착각해서 불난곳에 부었던 기억! 이것이 불난집에 부채질하던 속담인것 같습니다. 전방근무 한지 1년쯤에 한미 연합 훈련을 참가하게 되어 경기도 전곡역에서 화포를 결박하고 원주역에 도착했을때 초,중,고 학생들이 태극기를 손에 들고 환영해줬던 모습이 생생하고,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는 과정에서 양평역에서 잠시 쉬는 시간에 비가 내려 한명의 전우가 화포에 포카바를 덮으려고 올라가서 일어나는 순간 철로 고압선에 감전되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슬프게 울면서 군대서도 죽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두려움을 가지게 되고 부대 복귀 후 전우를 떠나 보내는 슬픔에 포대원들은 사기가 떨어지고 한참 동안 헤매였던 기억이 생각나는구나.!!!^^ 두번째로 결혼한 병사가 군생활을 하다가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 보내는 아픈 기억과 휴가 나가서 친구하고 술을 먹다가 싸움이 벌어져 친구로 부터 칼을 맞아 죽은 전우도 생각납니다...!!~~~ 세번째로 전방 부대 근무하다 후방으로 부대를 옮기게 되어 바쁜 일과 및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부대에 적응을 못해 자신을 비관하여 부대 야산에서 목을 매어 죽어있는 후배전우의 모습을 보는 순간 정말 가슴이 아프고 슬픔을 억눌르면서 내손으로 목에 밧줄을 풀고 시체를 어루만지며서 슬프게 울면서 벽제화장터까지 화장시키고 강에 유골을 뿌려주었던 슬픔으로 인해 결국 건강한 몸 하나만으로 군생활을 하던 내가 한순간에 인생을 포기한 사람처럼 술을 먹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해 하루도 빠짐없이 술을 먹고 술이 깨면 자동으로 일어나서 새벽에 부대에 들어가서 미친 사람처럼 생활하다 결국에는 군 병원 신경정신과에 입원하게 되고 매일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며 생활을 하다보니 몸은 지쳐가고 이것으로 인해 내 군생활이 끝나는가하는 두려움이 밀려오고 이런 생활이 내가 원했던 생활이 아닌데 생각하면서 그리고 내 자신보다 더 못한 입원한 병사들을 지켜보면서 이곳은 내가 오래 머물고 있을곳이 아니라고 생각되어 강한 의지와 결단으로 부대 복귀를 군의관에게 건의하여 자대복귀해서 부대를 옮겨야 하겠다는 생각에 지휘관에게 면담 요청하여 허락으로 부대를 옮기면서 다른 부대로 가서 서서히 적응하게 되고 또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서서히 변해가는 내 자신을 발견하면서 부대 앞에 민간인들과 접촉하게 되고 퇴근 후에 매일같이 운동도 하고 밤 낚시를 즐기면서 취미 생활을 필요하다고 느끼면서 퇴근 시간이 기다려지고 미래가 보인다는 생각에 군 생활에 자신감도 다시 생겨나고 대인 관계도 향상되고 성격 자체도 변해가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닿게 되어 무엇을 찾아서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김으로써 군생활에 보람을 느끼며 지금까지 생활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해 봅니다...~~!!! 계속되는 군생활 결혼할 나이는 다가오는데 벌어놓은 돈도 없고 여자친구도 없고 몇번의 선을 봤지만 맞는 처자가 없이 생활하다가 90년 10월 휴가를 가게되어 울 모친께서 선을 보라고 해서 모슬포 레스토랑에서 밤에 맥주마시면서 선을 본사람이 지금의 집사람입니다. 휴가기간동에 세번 만남을 가진후 부대에 복귀를 했고, 90년 12월24일 제주도 비바리가 철원으로 오는날 영하20도 엄청 눈이 내리는날 기쁜마음에 후배들과 이곳저곳 다니며 사진도 찍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는데 카메라에 필름을 안넣고 찍어서 헛탕친 기억도 납니다. 그당시 숙소는 연탄 보일러도 없는 나무와 볏집으로 떼던 방이었습니다. (월 2만원) 집사람이 머리를 감았는데 그즉시 얼어붙었던 기억도 생각납니다. 집안 어른들끼리 결혼날짜를 잡아 91년 3월8일 결혼해서 아들, 딸 잘키우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그냥 군생활하면서 아픈 추억과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을 생각하며 몇자 적었습니다. 오해는 하지 마십시요. 사람은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복을 제일 중요시 합니다. 그래서 정말 좋은 영락리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서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내 자신이 부자면 행복하겠습니까? 아닙니다. 주변에 사람이 많이 있다면 부자가 되고 행복을 느낄수 있다고 봅니다. 다시한번 영락리 사람들을 만나게 된것을 저에게 주어진 큰 복이라고 생각하고, 남은 군생활 열심히해서 고향을 찾아가겠습니다. 요즘 몇일간 부대 병사들이 말썽을 피워서 26명 징계를 해서 13명을 입창시켰습니다. 마음은 아프지만 내가 데리고 있는 병사들인데 아무 탈없이 전역시키는게 제 꿈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지은죄가 있기에 죄값은 받아야 하겠지요. 남을 베려하고 사랑으로 감싸주는게 쉬운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조금더 노력해서 사랑하는 내 부하들을 몸 건강히 부모님 곁으로 보낼수 있도록 하기위해 오늘도 어제 전입온 이등병 면담을 끝내고 이 글을 올립니다. 영락리 사람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사랑합니다~!
육군원사 김창조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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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창조원사님 쓰신 글을 쭉 읽어 보니깐 인간만사가 새옹지마란 옛 고사성어가 생각납니다 행, 불행은 내가 결정해서 이뤄지는게 아니고 매사를 의연하게, 슬기롭게 대처하다 보면, 결과는 운명에 의해 정해진 대로 나타난다고 생각됩니다. 안되면 될때까지란 구호처럼 열심히, 또 열심히 하다보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심다홧팅
네 감사합니다. 매 순간 정해지지 않는길을 우리는 현명하게 선택해야하는 것이니까요.
항상 건강하고 즐거움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휴우.. 무슨말부터 써 내려가야 할지를 구구절절 읽노라니 개구리님의 아련한 추억들이 파노라처럼 스쳐가는 일들이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맘이 싸 해져오네여.. 그러게요.. 오늘의 김원사님이 거져 얻어 질리가 없기에 특히 요즘 힘든일이 생겨서 더욱 지난날을 회상하여 보는것도 무지 아름답게 보이네요.. 산전수전 다 겪으고나니 더이상 두려울게 뭐가 있겠습니까 지난날의 고생하고 힘든 날들을 생각하면서 오늘의 어려움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리라 굳게 믿습니다.. 정말 멋지옵니다 남은 군 생활마져 홧팅 또 홧팅
네.. 고맙습니다. 매 순간이 항상 어려운 시간이라 생각하며 순간 순간 열심히 군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이 세상에서 젤 어렵고 힘든게 사람 테우리인데~~젊은 기분에 사고를 많이 나는곳도 군대인데 강력한 군인 정신으로 무장을 시켜야 모두에게 좋은 일이지요?
네..젊음은인정합니다..인내심과정신력이너무약합니다..지속적인정신교육
이필요하겠지요...노력하겠습니다...
비록 그 사연들을 표현하기엔 짧은 글이지만 마음에 새겨진 과거이니 큰 재산이 되리라 믿습니다... 자식 같은 부하들이 그 깊은 맘을 헤아리지 못한다고 넘 서운해 하지 마세여 그렇다고 잘 한다고만 할 수는 없잖아여 좋은 마음은 언젠가는 좋게 전된다는 사실... 그건 바로 정답 입니다. 빙고
네...너무...조은조언에감사드리고~~~노력하면서..사랑으로감싸않아줄려고노력하고있나이다...
생각지도 않은 얘기를 보고 나니 마음이 찡하네요. 힘든생활에 여러 문제들을 겪으며 지금도 남은 부하들을 걱정하는 마음을 보며, 이런게 사람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아닌가 합니다. 수고에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기만을 바랄뿐입니다.
그래 진정한사랑 미워할수없는 내부하들을 늘사랑으로 감싸않을려고...
노력하고있다...울..조카도 늘건강하고...행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