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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 두 번째 탐석, 점촌이야기를 하며 내 탐석일지를 서울로 이사를 하면서 정리 한답시고 태워없앴다고 했는데 오늘 또 세 번째 이야기를 하려 하니 그렇게 소중한 물건이 아닐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허긴 거창하게 뭘 기억한다거나 내 일생의 기록을 남겨야 되는 그런 위대하거나 큰 인물은 아니라고 치부를 하면서도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그런 물건임에는 틀림없음을 고백한다
여하튼 그런 아쉬움은 마음의 흔적으로 남겨두고 오늘 세 번째 이야기를 한다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의 섬강(?)이라고 기억하는데 그 때도 지금처럼 논에 모심고 보리 타작하고 하는 시절 저 밑에서 토요일 오전 근무를 마치고 호남고속도로, 경부 고속도로, 중부 고속도로를 거쳐 경기도 여주군이라는 곳에. 딱히 거론 한다면 도착점은 신륵사 유원지 예약된 숙소에 발을 닿으니 오후 5시 30분이 넘었다 여하튼 엄청 고속도로를 속도 계측기를 무시하고 밟았으니 누가 운전기사에게 시비할 사람도 없고 - 탑승한 사람들이야 모두 열 댓 명 되지만 경험하지 못한 남한강 줄기의 돌밭을 만날려는 큰 기대에 부풀었던 사람들- 운전대 곁의 이 몸은 도로의 세무공무원(?)의 출몰에 눈을 부릅뜨고 달렸으니 빠를 수 밖에..
그렇게해서 대충 숙소에 베냥들을 던져 두고 가까운 섬강이라고 하는 강변으로 나갔다 (분명 내 기억에 섬강이라는 남한강의 한 줄기다) 강폭은 그렇게 넓지는 않았지만 보이는 것은 지천에 널린 돌맹이요 아직 수확이 덜 끝난 보리밭. 그리고 두어군데의 모래 골재 채취장 한 시간 정도 이리저리 발마사지 하며 걸어 보는데 날씨가 영 아니올씨다였다 비가 올 낌새가 농후하다 몇 번이고 함께 탐석을 다닌 동료가 ( 그 친구는 참 석복이 많다고 생각한다) 낼 분명 비오니 오늘 늦게까지 보고 어쩜 낼 오전에 내려가야 될 것 같다고 한다 아무렴 어떠하냐 큰 돈 들어 관광도 다니는데.. 보자 한 두 어점씩은 기본으로 챙기고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 했다 소위 맛보기 탐석이다 그렇게 한 두어시간을 강변에서 보내고 숙소에 오니 저녁 8시가 넘었는데 그때부터 시작된 억센 비 소나기도 아니고 양동이로 퍼 붓는 느낌의 비가 - 장대비가 - 쏟아지고 우리는 돈 들여 이곳까지 왔는데 이게 무슨 꼴이냐 하는 푸념과 원망. 에이 c~~~8. 곳곳에서 서운함을 표출하는 목소리가 소주잔과 함께 뒤섞여 쏟아지는 비의 양과 거의 같다고 하면 엄청난 거짓말이다
9시 뉴스는 이 비가 그렇게 쉽게 그칠비는 아니라고 한다 거참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우리가 이곳 먼곳까지 뭔가를 하려고 왔는데 훼방이로군 뭐 안되면 내려가다 목계리 수석거리에 가서 기념으로 사가지고 가지. 이제 체념으로 바뀐다 그러데 저녁 아마 내 기억으로는 11시가 넘어서는데 속보로 나오더라구요 '섬강에 다리에 버스 추락' " 아니 무슨 날벼락이냐..? 허어 그곳도 우리에겐 연이 안닿은 모양이여.. 뭐 낼 아침일찍부터 강바닥을 훌치자고~~ 야 ~~ 여기가 어딘디 나 여깃소 하고 느그덜 가져가라고 기가막힌게 가부좌틀고 앉아 있겟냐 " 별별 소리가 다 나온다 버스가 추락하였으니 사람이 죽은것은 분명하고 다친이도 있을 터인즉 .. 세상에 그 운명이라고 하며 가는 이들에게 위로나 조문을 못할망정 푸념은 안해야 되는데 사람인지라 어디 남을 먼저 생각하겠느냐. 그날 저녁은 그렇게 소주와 돼지와 함께 딩굴다 붉은물이 강둑을 넘실거리는 광경을 먼 발치에서 쳐다보다 하는 수없이 집으로... 우라지게 석복도 없는 넘들이 어디 맘 먹고 장거리를 나가면 별로 좋은 탐석여행이 아니었다 지금 말이 탐석여행이지 돌 밭에 이노무 자슥들 풀어놓으면 모두가 미친개(?)가 된다 뿐만 아니라 그윽한 조경사도, 심사숙고 생각하는 사람도 되고, 나름대로 질펀한 그래서 생뚱맞다는 소릴 들어도 그게 즐거운 것이라 심마니들이 삼을 발견하고 외치는 '심 봤다'는 탐석인들에게는 행운석이 되는 외침인데 난 백여 차례의 탐석에 딱 한 번 있다 세상에.. 얼핏 잠든 것 같지만 아침은 어김없이 우리곁에 머물고 갈곳을 향해 점심때는 기다리고 있으니 어디 삼강 강변은 어제 오후에 본 것으로 마무리하고 생각대로다 목계삼거리로 향한다 날씨는 우중충하게 비는 오고 이제부터는 수석가게 탐석이다 혹여 버린 것이라도 한 건 올릴까 아님 눈 속여 한 점할까? 모두가 음흉한 속내다 그런데 이런 마음을 한 번이라도 가져보지 않은 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혀..!! 탐석일행을 인솔(?)하는 책임자는 오고가며 안전운행을 신경써야 하고 지금 같이 수석가게를 들릴 경우에는 꼭 그런 인간들 때문에 곤욕을 치른 경우도 있다 눈 속이는 탐석 이래저래 신경이 곧두서게 마련인데 그 중에 나이드신 어떤 사람이 가만히 보니 슬쩍 소품을 한 점 한다 나야 모른체 할 수 밖에.. 들키면 만지작 거리면 이게 뭐가될까하고 감상, 품평했다고 핑계를 댈 것은 분명하고 안 들키면 내것(?)이 되는 것! 그런데 그 도둑 탐석에 맛들이면 꼭 사고를 치게 마련이고 그 대가는 분명히 치르는 것을 알면서도 한다 " 나는 고백한다 절대로 그런 도둑 탐석은 한 일도 생각해 본 일도 없다고! " 그 사람이 한참후에 충주 남한강변 골재채취장 부근 탐석을 하고 귀가길에 충주에서 오창을 빠져 나오는 길가 수석가에서 사고를 쳣다 된통 맞았지요 그런데 언젠가는 그 사람이야기를 쓸 기회가 있겠지만 한 번 맛 들인 그 버릇은 못 버리드라구요
경기도 여주 섬강 탐석은 그렇게 빗님때문에 허탕을 쳤지만 많은 경험을 하였고 그때 저 하늘 나라로 가신분들이 있었는데 지금 좋은 곳에서 영면하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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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돌쪼각님 아휴~~~~ 넘 재미있게 읽어 오다 뚝....... 빨리 올려주세요...ㅋㅋㅋ
아까 화장 좀 고치고 왓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시다니 감사 합니다
기다려 집니다^^
기다리지 마십시오 기다리다 보니 벌써 세월이 엄청 흘러갔네요
쏠쏠한 재미가 나는군요
뭐 이런저런 귀한 보물(?)을 챙겨야 쏠쏠한 재미가 나는 것인데 이 몸은 여태 그런 잼이 없었습니다 세상에 죄를 많이 지어서 그런가봐요
똘쪼각님의 탐석여행기 , 엄청 옛날 고생담이지만 마치 지난주에 탐석을 다녀 오신것 처럼 너무도 생생하고 채치 넘치는 글솜씨에 정말 잘 감상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회원님들을 위해서 그 아련한 기억을 되살려서 재미난 탐석기 많이 올려 주실거지요??
그렇게 많은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저 기억의 조각들을 맞추어 나가는 재미입니다 감사합니다
수석탐석 열심히 다니셧네요..고생도 많이 하셨구요..재미나게 잘 보았습니다...감사...다음네번째 탐석기도 쭉올려 주십시요...^
네 번 째는 바다로 갈렵니다 정말 그때는 파출소까지 연행되었는데..
나도 홈칠생각은 없는디유 ...저번에 시골담장밑에 1미터정도되는 옥천 폭포석이 있길래 30여분동안 갈등하다 결국 들고오다 동네 노인분한테 뒤지게 혼난기억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ㅎㅎ 도벽과 도심은 하늘과 땅차이입니다 욕심이 결국 화를 만들고..
그건그렇고요 ...요번 합탐에 하루라도 참가하세요 서헤고속도로 타면 시간별로 안됩니다 ...꼭!!! 부타드립니당 ^^
아니 하루면 되는 탐석행 아닙니까? 며칠씩 묵는 탐석은 절대로, 죽어도 못하지요 아참 내가 이 세상을 살면서 .절대로, 죽어도와 같은 부사는 사용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면서도..
우리들은 7월 4-5일 하는데 ...그럼 7월 5일날 일찍 오세유 ㅎㅎㅎ
돌쪼각님의 탐석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당연히 자기것이 아닌것에 손을 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것입니다....다음 탐석기도 기대 됩니다... 좋은글 감사 드립니다.....
대호송님! 한 가지만 여쭈어볼게요 의미는 다르지만 왜? 그들은 남의 것을 보면 환장한대요? 그냥 거저 먹을려는...수문장있다고 골이 안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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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니 동인동 화끈이로 골탕을 먹여야 된다구유 이장님ㅋㅋ
아 ~~예전엔 자주 쓰시더니만 바통 인계하셨군요 내 기억의 창고가 다 비게되면 연락할게요
자기가 가지고 있엇던돌은 언제 어디서 보아도 척 아는법인데 그분이 누구이신지는 몰라도 회원소장석 자랑에 그돌 올리기는 다틀렸군요. 허허허허....재미있읍니다.
소장석에 올릴만한 값어치(?)있는 것은 못되드라구요 뭐 헛탕을 쳤으니 보충의 의미로 생각했습니다
잘읽었고요 담 야기가 궁금하네요!!글쓰시랴 고생하셔써요^&^
모르는 곳 탐석행과 같이 다음도 궁금하시다니 .. 감사하구요 이 몸은 소품이라도 좋으니 합탐때 장원석이라도 챙기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 같네여 건강하시구요
돌쪽각님 탐석기 잘보았습니다 ~~ 넘 생생한 추억 탐석행입나다 고생하신것도 추억이 되었네요 다음편이 궁금 ~~~~
돌밭 여행기도 아니고 고생을 미화해서 쓴 것도 아닌데 많은 분들이 호응하시니 점점 더 무거워 집니다 있는 그대로, 다녀온 곳 그대로의 이야기입니다 항상 좋은 일만 잇으시길...
돌 욕심도 이러한데.... 돈, 권력, 명예를 위한 욕심은 오죽하겠습니다.....사람은 결국 기본의 문제인것 같습니다....
결국 욕심이 화를 만들고 그래서 챙피하고 졸렬한 인생이라고 손가락질 받아도 한 건 했다고 웃는 그들도 있대요 참으로만 사는 인생길 매끄럽지는 않는다하드라도 그렇게 살아가야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