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클라이언트에게 했던 말중에 가장 심한 말이 아니었나 싶다.
발표 이틀전 원고도 확정 안된 상태에서 쭉 둘러앉아 표지 그라데이션 색깔과 길이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는 광경을 보고
참다못한 나머지 새벽 1시를 넘어서자 마자 던진 말이다.
그 이후에 분위기와 상황은 중요한게 아니므로 일단 생략.
표지는 뚜껑이다.
당신이 누군가를 저녁식사에 초대 했다고 치자. 일단 밥을 해야 한다. 국을 끓여야 한다.
그럼 제일 먼저 해야 할 일과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
쌀을 씻어 밥을 앉히고 국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팔짱만 끼고 "밥뚜껑은 뭘로하지? 냄비뚜껑은 뭘로할까?"
이렇게 고민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니 없다.
중요한건 뚜껑을 열었을때 그안의 음식이 얼마나 맛있느냐이다. 뚜껑은 요리가 끝난후 싸이즈에 맞고 무난한 걸로 덮으면
되는 것이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ostfiles9.naver.net%2F20091015_136%2Fcubically_12555878853147TFN5_jpg%2Fcm198_cubically.jpg%3Ftype%3Dw2)
중요한건 뚜껑이 아니라 뚜껑을 열었을때 그 안의 음식의 "맛"이다
많은 이들이 음식 재료도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뚜껑을 찾는다.
아니면 요리를 열심히 하다가도 뚜껑 생각에 다시 찬장을 뒤진다.
물론 음식도 맛있고 뚜껑까지 화려하고 예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요리하기에도 벅찬게 현실이니까.
아래 보이는 파란색 슬라이드를 보면 뭔가 친근한 느낌이 들것이다.
저 상태에서 바닥에 엷게 이미지 하나깔고 물방울 몇개 띄워놓고 가운데 글씨하나 떡하니 박아 넣으면 표지가 완성된다.
잘만 다듬고 약간의 디자인 센스만 있으면 꽤 괜찮은 표지가 나올것이다.
지금은 그나마 그 틀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지만 네이버에 검색되는 프레젠테이션 대행사 홈피에 들어가 포트폴리오들을
쭉 검색해보면 대부분 아래 슬라이드에서 오십보 백보인것을 알 수 있을것이다.
약속이나 한듯이 천편일률적인 표지 스타일을 볼 수 있을것이다.
마치 예술작품이라도 만들 것처럼 클라이언트들은 호들갑을 떨지만 그들도 결국 싸이즈에 맞는 무난한 뚜껑을 선택했다는
뜻이다.
디자이너 또한 뭔가 색다른 표지를 만들어 보고 싶었겠지만 결국 프레젠테이션이라는 특수성의 한계를 인정 했을 수도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ostfiles5.naver.net%2F20091015_68%2Fcubically_1255587885805g62ba_jpg%2Funtitled-1_cubically.jpg%3Ftype%3Dw2)
뭔가 특별한 뚜껑을 찾아보지만 결국은 무난한 뚜껑이 음식을 덮는다
마지막 블랙바탕은 필자가 개인적으로 발표할 때 쓰는 표지이다.
심하게 애기하면 이건 완전 뚜껑이 아니라 밥상위를 대충 덮어논 신문지 수준이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ostfiles15.naver.net%2F20091015_158%2Fcubically_1255587886199lEWCe_jpg%2Funtitled-2_cubically.jpg%3Ftype%3Dw2)
그렇다!
난 배고프고 뚜껑의 생김새엔 관심도 없다. 빨리 신문지를 걷어내고 밥을 먹고 싶을 뿐이다.
내 음식을 먹으로 온 사람들도 그럴 것이다. 그들은 배고프다. 빨리 음식을 먹고 싶고 그 음식의 맛에 대해 평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다. 바쁜 사람들이다.
빨리 저 거추장스런 신문지를 걷어내고 밥을 먹고 싶은 사람들이다!!
어쩌면...
저 블랙바탕을 보며 두려움과 묘한 긴장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원래 인간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의 순간에 두려움과 스릴을 느끼지 않던가?
저 뒤에 뭐가 있을지..., 저 인간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할지... 어떤 말 부터 시작할지...
변태들이 눈을 가리는 이유를 생각해봐라.
너무 억지 같나?
해보면 아닐껄?^^
첫댓글 그림이 모두 배꼽으로 보이니 엉엉~~
저두 그림안보여여 그런데 글씨만 봐도 이해가 쏙쏙 되네여 ㅋ 지루하지 않아서 조아여 ㅋㅋ
0
그림이 안보여요~ 글은 잘읽었습니다
그림이 역시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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