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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사하고 잠자듯 시간을 내라 (2) 목욕탕을 생각하라 (3) 쉬운 교재부터 끝내라 (4) 목표를 광고하라 (5) 귀로 시작하라 (6) 최소한 워크맨 3개는 고장낼 각오로 덤벼라 (7) 안 들리면 짐작으로 때워라 (8) 모방은 흉이 아니다 (9) 열심히 하라 (10) 포기하지 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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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사하고 잠자듯 시간을 내라 공부 못하는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거짓말 중에 “시간이 없다”거나 “바쁘다”는 것이 있다. 하지만, 직장인이 됐든 학생이 됐든 누구나 바쁜 터에, 이런 식의 변명은 듣는 사람 입장에서 전혀 설득력이 없다. 아무리 바빠도 식사는 해야 하고 잠은 자야 하듯이 영어 공부도 그만큼 절박하게 느끼고 시간을 내야 한다. 시간이 남아 돌아서 여가에 공부를 하겠다면, 그것은 오락일 뿐이어서 공부 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 없다. 시간이 절대 부족한 가운데 하루 24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학습하면 집중도 잘 되고 능률이 오른다. 필자의 오랜 강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시간이 없다는 말은 영어에 대한 절박감을 덜 느낀다는 의미다. 잠자는 시간, 식사 시간부터 줄여서 영어 공부에 투자하라. (2) 목욕탕을 생각하라 목욕탕에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평등하다. 또한 아무도 중요한 신체 부위를 감추려고 하지 않으며, 얼굴을 붉히지도 않고 가슴이 두근거리지도 않는다. 다 벗었으니 감출 것도 없고, 따라서 전혀 부끄럽지 않다. 영어 학습에 있어서 최대의 적은 「못난 자존심」이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나, 그것을 감추고 변명할 구실만 찾는 것은 자신에 대한 범죄 행위와 같다. 무인도에서는 말이 무의미하다. 언어란 남과의 의사 소통을 위한 것이므로, 항상 사람들과 어울려 공부하라는 뜻이다. 집안에 틀어박혀 하는 「나 홀로」 영어 공부는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영어를 말로 해야 하는 순간 누군가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힘든 공부일수록 외부의 신선한 자극이 필요하다. 친구나 선배와 어울려 동아리방 등에서 함께 토론하고, 영어 테이프를 틀어 놓고 받아쓰기(dictation)를 하면서 남과 비교하고 자극을 받아야 한다. 바로 이때, 목욕탕에서처럼 체면이나 자존심을 버려야 한다. 모임을 만들고 여러 사람이 어울려 경쟁적으로 영어 회화나 뉴스 받아쓰기 공부를 해보라. 간단한 시험을 본 뒤에 동료들과 시험지를 교환하여 채점해 보며 반성하라. 자극을 받아야 한다. 자신의 주제부터 파악하라. (3) 쉬운 교재부터 끝내라 필자의 수강생 중 40대 중년의 K부장이 있었다. 나이에 비해 상당한 실력을 갖춘 그의 공부 비결은 무식해 보이리만큼 간단한 것이었다. 고교생 아들의 중학교 교과서와 해설서, 그리고 녹음 테이프를 몰래 가져다가 몇 달에 걸쳐 내용을 암기했다는 것이다. 그는 외국인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떨지 않으며, 젊은 부하 직원의 영어 시험 점수에 기죽지 않을 실력을 갖추고 있다. 공부를 게을리 하고 요령만 찾는 사람일수록 교재 탓을 많이 하는데, 목수는 연장 탓을 않는 법이다. 교재의 가치는 공부하는 사람의 이용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체면 때문에 무작정 남들이 좋다는 책을 사다 놓고 빈둥거릴 게 아니라, 우선 자신이 공부하기에 알맞은 것을 택해야 한다. 서점에 가서 직접 교재를 선택하고, 내용을 몽땅 암기하겠다는 자세로 시작하라. 날림 공사하듯 적당히 한 공부는 언젠가 한계를 드러내기 마련이다. 처음 시작하는 교재는 반드시 영미인(native speakers)의 목소리가 수록된 녹음 테이프가 딸린 것이라야 한다. (4) 목표를 광고하라 담배를 끊는 방법의 하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금연 결심을 공개하는 것이다. 영어 공부에서도 마찬가지로, 학습 의지를 공고히 다지는 데는 「광고」가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새로 사귄 이성 친구나 직장 상사, 부모님 등에게 「공개적인 약속」을 함으로써, 나태해지려는 마음을 스스로 추스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5) 귀로 시작하라 한국인들의 영어 공부에 있어서 최대 취약 부문은 「청취」이다. 안타까운 사실은, 모두가 그것을 느끼면서도 「눈」으로 적당히 때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말하고 들어야 하는 회화나 청취 교재를 눈으로 보고 대충 머리로 이해하려고 꾀를 부리는 것이다. 청취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TOEIC의 수험자들은, 언어는 귀로 듣고 입으로 들려줄 때 비로소 그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귀와 입으로 하는 입체적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첫걸음이 바로 영어 받아쓰기이다. 우선, 테이프가 있는 교재를 선택한 다음, 테이프를 조금씩 들어가며 백지에다 받아쓰기를 한다. 한번에 듣는 양은 각자의 실력 정도에 따라 약간씩 틀릴 것이다. 일단 받아 적은 다음에는 대본을 보면서 빨간 펜으로 교정을 본다. 받아쓰기가 끝나면 해석을 해보고 단어도 찾아본 뒤, 큰소리로 테이프를 따라 읽는다. 가급적 자신의 소리가 테이프 소리에 가깝게 되도록 노력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그리고, 나중에 시간을 내서 이미 공부했던 내용을 다시 받아써 보라. 이 과정을 여러 번 거치면 처음에는 90% 정도 틀리는 수준에서 점차 틀리는 부분이 줄어 가다가 50% 이하로 줄어들게 되고, 결국 들리는 부분이 90%에 이르는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틀린 것이 거의 없다는 말은 그 내용을 완전히 암기했다는 뜻이다. 이렇게 암기를 해야 미국인들과 직접 마주했을 때 입에서 술술 흘러나오는 법이다. (6) 최소한 워크맨 3개는 고장낼 각오로 덤벼라 일본 소니에서 제작해 세계적 히트 상품이 된 「워크맨」은 이제 휴대용 카세트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이 워크맨을 출·퇴근길은 물론, 점심 시간, 화장실, 잠자리에서도 끼고 살아야 한다. 세 살 먹은 미국 어린이가 한국의 성인들보다 영어를 잘 구사하는 이유는 딱 하나. 우리보다 영어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루종일 한국어 환경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억지로라도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많이 확보해야만 영어 청취력을 늘릴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시간을 워크맨과 함께 지내며 청취 공부에 빠지다 보면, 제아무리 튼튼하다는 워크맨도 고장을 피할 수가 없다. 하지만, 요즘 시중에는 저가형 휴대용 녹음기들이 많이 있다. 고장나면 버리고, 사서 또 고장나면 버리고, 여하튼, 여러 대의 워크맨을 버릴 각오로 시작하자. (7) 안 들리면 짐작으로 때워라 보통 한국의 성인들은 의미를 전달하는 핵심 단어들인 내용어(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의문사, 감탄사)는 70% 정도 알아들을 수 있으나, 보조적인 기능어(관사, 전치사, 소유대명사, 인칭대명사, 접속사, 조동사, be 동사, have 동사 등)는 10~20%밖에 알아듣지 못한다. 이런 기능어들이 안 들린다고 조바심 낼 필요는 없다. 어차피 미국인들도 이런 기능어들을 일일이 듣고서 뜻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니까. 이런 기능어들은 문법이나 구문 예측을 통해 짐작으로 해결해야 한다. 「not only」를 들었으면 「but (also)」를 예측하고, 「willing」하면 「to」, 「thanks」하면 「for」를 예상해야 한다. 이런 예측이 힘들더라도 조급해하지 말고 마음을 편하게 갖는 배짱이 필요하다. (8) 모방은 흉이 아니다 영어는 외국어이므로 그들의 발음을 흉내내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곤란하다. 입을 벌려 큰 목소리로 테이프 속의 음성을 그대로 따라 말해야 한다. 이때 무조건 말을 빨리 하거나 혀를 굴려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우선 사전 식의 명확한 발음을 익힌 뒤 점차 속도를 올려야 나쁜 발음 습관에 빠지지 않는다. (9) 열심히 하라 뭐니뭐니해도 열심히 하는 것 이상의 비결은 없다. 청취, 회화, 독해 등 영어 공부의 어떤 분야에 있어서도 중요한 것은 단 하나다. 영어 공부가 머리 속에서 항상 우선 순위 1번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10) 포기하지 말라 화학에는 임계량이라는 용어가 있다. A와 B 두 가지 물질이 합쳐져서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려면 「일정량」의 혼합 비율이 필요하다. 그저 단순히 A와 B가 섞여 있다고 해서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다. 나름대로 노력을 했는데도 별로 실력이 늘지 않는다면 괴로운 것이 당연하겠지만, 이렇게 생각하며 털고 일어나자. 아직 내 노력 정도가 최소한의 필요한 정도, 즉 임계량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머지 않아 실력이 보너스로 주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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