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어 먼저 올립니다.
웹에서 직접 보시려면 http://www.grium.net/bookman
북원초등학교는 강원도 원주시에 있습니다
. 지난 1차 선정에서 강원도 학교가 3학교밖에 없어서 많이 서운하더군요. 많은 분이 신청하지 않으셔서 그런가봅니다. 저 역시도 마감 하루뒤에야 알게 되어서 아쉽게 1차 신청을 놓쳐버렸거든요. 북원초등학교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학급수가 많아서 교실이 부족해 컨테이너 박스에서 수업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실이 부족해 학교도서관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그러다 2년전 근처에 신설학교가 들어서는 바람에 학급수가 반 가까이 줄어서 이제는 학교도서관이 생길 것같아요. 하지만 저와 함께 하는 소금별 6기 친구들은 5학년이라 아마도 학교도서관이 생기는 것을 못 보고 졸업해야 할 것같아요 저는 아이들 앞에 선지 이제 6년차된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처음 아이들과 함께 한 것은 2001년이었습니다. 첫발령지였던 곳은 강원도 평창의 전교생 서른명의 작은 시골학교였습니다. 학교도서관도 없었던 것은 물론 지역 도서관 역시 시외버스를 타고서도 40여분을 더 가야하는 곳에 있어서 도서관이란 곳을 한 번도 간 적이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책은 교실의 학급문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학급수에 따라 배정되는 예산으로는 학급문고는 늘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을 골라내고 나니 실제 읽을 만한 책은 더 줄어들더군요. 그래서 선생님 문고라는 이름으로 한달에 한 두권씩 제가 구입하는 책을 보태 아이들과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지금 근무하고 있는 원주시의 시내 학교로 전근을 왔습니다. 보다 많은 아이들과 보다 많은 책을 읽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갖고 새로운 아이들을 맞이했습니다. 첫해 만났던 아이들이 11명 그 다음해엔 5학년 6명과 6학년 7명 세번째 해에는 5학년 7명과 6학년 6명 그리고 네번째 만난 아이들은 36명 ^^ 그동안 근무했던 곳의 전교생보다도 더 많은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은 복병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번에는 학교가 너무 커서 몇 해 전까지는 교실이 부족해 컨테이너 박스에서 공부을 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교실도 부족한 상황에서 도서관은 어림도 없었다지요. 아이들은 더 많아졌고 학급문고는 여전히 부실했고 그래서 제가 그동안 모았던 선생님문고와 함께 아이들에게 1년간 책을 기증받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기증받은 책에는 아이의 이름을 붙여주고 00문고로 소중하게 간직했다가 학년을 마치면서 다시 돌려주었습니다. 몇 몇 아이들은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책을 기증하기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책읽는 교실이 되자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열심히 책을 읽도록 했지만 아침활동은 꽉 차여진 학교생할로 번번히 놓치지 일쑤였습니다. 월요일은 애국조회 화요일은 명상의 시간 수요일은 영어방송 목요일과 금요일은 자체방송 토요일은 반성조회.... 정작 아이들이 학교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쉬는 시간이나 과제를 다른 아이들보다 좀 더 일찍 끝낸 경우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2005년 학년말에 처음 아침독서에 관한 신문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침 10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직 책만 읽는다는 기사를 읽고는 짧은 시간이지만 꾸준히 모두 함께 한다면 효과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아침독서. 하지만 학년말이라 수행평가 정리 , 아이들 일기검사, 숙제검사, 밀린 업무를 처리하면서 아이들에게는 조용히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으로는 즐거운 독서가 아니라 강요된 책읽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을 뿐입니다. 아침독서라는 형식을 끌어왔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진정한 아침독서의 정신을 제가 미처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었지요
소금별 교실에는 모두 3가지 종류의 책이 있습니다.첫번째는 학교에서 구입해준 학급문고 (릴레이 도서)두번째는 선생님이 구입한 선생님 문고세번째는 친구들이 1년 동안 기증한 친구들 문고랍니다.
2006년 새학기를 준비하면서 올 해엔 학급운영의 중심을 책읽기와 글쓰기에 두기로 결심하고 차근차근 준비를 했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바로 아독서입니다. 지난 해 아침독서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을 바로 책읽는 선생님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선생님부터 책읽는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습니다.3월이 교사들에겐 가장 바쁜 시기였지만 출근하자마자 모든 일을 미루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프로젝션 TV에는 아침독서 운동의 4원칙 1. 모두 읽어요 2. 날마다 읽어요 3.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4. 그냥 읽기만 해요 를 화면으로 띄워놓고 일기검사도 숙제 검사도 밀린 업무도 다 미뤄두고 우선 저부터 책을 읽었습니다. 결과는 뜻밖이었습니다. 일단 저부터 책을 읽기 시작하니 하나 둘 아이들이 아침독서에 기꺼이 함께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일단 기꺼이 책읽는 아이들을 마주할 수 있게 되면서 아침독서운동의 기본 원칙을 우리반에 맞게 약간 변경했습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모두 읽어요와 날마다 읽어요는 꾸준히 실천해 갔고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부분은 내가 먼저 검증한 책 중에서 학생들이 좋아하는 책을 읽는 방향으로 잡았습니다. 그냥 좋아하는 책이라는 전제를 주었더니 만화책이나 번역가도 확인할 수 없는 외국동화를 읽는 아이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기존에 계속해 오던 아이들로부터 책을 수집하는 00문고는 그대로 유지하고 그렇게 수집된 책과 기존 교실에 소장된 학급문고를 다시 점검했습니다. 도서십진분류법을 교실 환경에 맞게 변경하여 인물 / 한국동화 / 전래동화/ 외국동화 / 동시 / 과학 / 환경 / 역사 / 예술 / 선생님문고 / 친구들 문고 로 나누고 너무 낡았거나 책의 내용이 부실한 영세 출판사의 책들은 제외시키고 분류번호를 달았습니다. 이렇게 분류번호가 있는 책중에서 자기가 원하는 책을 마음껏 선택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냥 읽기만 해요 부분 역시 변형하였는데 강요된 독후감의 문제점때문에 그냥 읽기만 한다는 원칙이 나온 것은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책을 읽고 기록하는 습관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힘이기도 했기에 아이들에게 제 고등학교때 독서노트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강요된 독후감이 아니라 쓰고 싶을 때 쓰고 싶은 글을 쓰도록 안내했습니다. 한줄도 좋고 두 줄도 좋고 책을 읽을때의 기분이나 책에 대한 생각들 물론 써도 좋고 아예 쓰지 않아도 좋다고... 하지만 다른 이의 강요가 아니라 원해서 쓰는 독서메모는 먼 훗날 들춰보았을때 그 당시 어떤 책을 읽었고 어떤 느낌을 갖게 되었는지를 떠올리게 하는 소중한 기억이 될 거라고 ...
그런 독서 메모를 남길 수 있는 공간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선택하였습니다. 그동안 웹활용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몇 년 전부터 블로그를 학습에 활용해 아이들과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올 해는 책읽는 교실이란 주제로 원하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블로그에 짧은 독서메모를 함께 하도록 하였습니다.이번에도 제일 먼저 한 일은 제 블로그를 책을 주제로 한 블로그로 개편한 것이었죠. 제 블로그를 통해 아이들에게 책을 소개하기도 하고 책읽는 아이들의 사진도 올려주고 아이들의 블로그에 들러 아이들이 남긴 독서메모를 교사 블로그로 스크랩해 두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교실 장면에서 혼자하는 책읽기에서 서로의 느낌을 나누는 열린 책읽기가 서서히 시작되고 있습니다. 혼자 읽고 혼자 공책에 기록해 두는 닫힌 책읽기가 아니라 친구의 독서메모에 댓글을 달고 느낌을 공유하는 열린 책읽기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입니다. 아이들과 함게 하는 책읽기를 엿보실 수 있습니다. 혹시 제 블로그에 들리게 되면 연결된 아이들의 블로그에도 꼭 한 번 들러주세요. 강요된 글쓰기가 아닌 행복한 글쓰기를 함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잠시 짬을 더 내서 아이들의 책일기에 격려와 공감 댓글 부탁드립니다. 행복한 책읽기 그리고 행복한 글쓰기 거기에 행복한 꿈을 나누는 ... 서로가 함께 하는 그런 시간이 아침독서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 블로그의 독서메모 게시판 제목은 '꿈꾸는 책읽기'랍니다. 책읽는 선생님
책읽는 수인이
책읽는 예슬이
책읽는 지선이
책읽는 윤주
책읽는 종은이
그리고.. 더 많은 책읽는 소금별 친구들이 선생님 블로그 이웃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에서 이웃 블로그로 놀러오세요
네이버 데스크탑을 통해 실시간 올라오는 아이들의 글과 댓글그리고 메신저를 통해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학급문고지원신청서입니다
파일하나는 네이버에서 직접 제출했던 한글문서 파일이고
용량이 큰 다른 압축파일은 제가 제작한
저희반 소개와 독서교육에 관한 내용을 홈페이지 형식으로
담았습니다. 많은 신청서를 보시느라 바쁘시겠지만
꼭 압축을 풀어서 읽어주세요
웹에서 직접 보시려면 http://www.grium.net/bookman 으로 가시면 됩니다.
압축파일 내용과 같은 페이지입니다.
1차 신청때 하루 늦게 알아서 신청을 못했다가
2차에서 드디어 신청합니다.
열심히 소개했습니다. 꼭 봐주세요
그리고 http://blog.naver.com/grium 블로그를 활용한 독서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첫댓글 정말 특별상 받을 자격이 있는 신청서입니다. '강원도의 힘'을 보여 주었어요.
대단하십니다. 아이들 사랑으로 꼭꼭 채워진 곳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