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가사상으로 살펴본 김유신과 김춘추의 삼국통일
<환단고기>
이보다 먼저 백제 상좌평과 더불어 함께 존립하자는 의를 맺는 한편 신라 사자 김춘추를 자신의 사저에 머물게 하며 이렇게 청하였다.
선여백제상좌평 구존립의 우청신라사김춘추 관어사저 왈
싸움에 이긴 다음에는 옛 영토 그대로 연정하여 인과 의로 다스려 서로 침범하지 않기로 약속하여 영구히 준수할 계책을 삼는 것이 어떻겠소 하고 재삼 권하였으나 김춘추는 끝내 듣지 않았으니 안타깝도다.
전승지후 인구지이련정 인의공치 이약상물침 위영구존수지계 하여 권재삼 춘추종불청 석재.
환단고기에 보면 고구려 연개소문이 동족인 백제를 멸망시키기 위해 고구려에 온 김춘추에게 말하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나온다.
그 대략은 이렇다.
이이제이 전략으로 동방 종주국인 고구려를 넘보며 삼국을 이간질시켜 동족을 영원히 멸망시키고자 하는 당나라를, 신라는 동족인 백제와는 맺힌 사사로운 원한을 잊고 고구려 백제 신라가 힘을 합쳐 공격하여 멸망시킨 다음, 삼국이 그 땅을 인의로 다스려 서로 침범하지 않기로 약속을 하자.
그러나 김춘추는 백제에 맺힌 사사로운 원한의 복수심에 사무쳐 민족의 대의를 져버리고 삼국을 멸망의 도가니로 밀어 넣었다.
그럼 김춘추가 가진 원한은 무었인가 잠시 살펴보자.
삼국사기에 보면 의자왕이 성충의 계략을 받아들여 대야주를 공격하여 사위인 김품석 부처를 죽이고 그 관내 40여 성을 빼앗으매, 김춘추가 어찌나 통분하였든지, 그 흉사를 듣고는 기둥에 기대어 서서, 그의 앞에 사람이나 개가 지나가도 알아보지 못하고, 빨갛게 피어오른 얼굴빛으로 딴 곳을 바라보다가, 돌연히 주먹으로써 기둥을 쳐 가로되, ‘사나이가 어찌 앙갚음을 못하리요.’라고 외치는 대목이 나온다.
곧 김춘추의 원한은 자신의 사랑하는 딸 소랑과 사위 김품석이 백제군에게 죽임을 당한데서 오는 원한이다.
그러면 김춘추의 사위부부는 어떻게 죽게 되었는가.
김춘추의 사위 김품석은 원래 남의 재색을 탐하는 사람으로, 후안무치하게도 자기 부하인 검일의 처를 겁탈하였기 때문에, 그 검일이 그 원한으로 백제군과 내응하여 대야성을 공략한 까닭으로 김춘추의 사위와 딸이 죽게 된 것이다.
또한 그 영토인 대야주는 임라가야의 땅인데, 그 지방 사람들이 고국을 생각하고 신라를 싫어하다가, 그 백제 정벌군이 이르매 모두 환영한 연고로, 대야성이 함락되자 일시에 그 딸린 40여성이 백제의 영토가 된 것이다.
또, 김품석이 부하 검일의 처를 겁탈하고 또한, 우리 부처에게 고향에 살아 돌아감을 허하면, 모든 성을 내어 놓으리라.(삼국사기)라고 백제군에게 말한 대목에서 알 수 있듯, 사위 김품석이란 인물은 나라의 안위보다는 자신의 영화만을 추구하는 소인배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그 사위의 죽음에 눈이 먼 김춘추가 사람이 지나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원한을 품고 ,그 사사로운 원한을 풀기위해서 그 동족의 국가를 멸망시키기 위하여는 어떠한 짓이라도 하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그 원한을 풀기 위하여 삼국 중에 최고 강국인 고구려와 동맹을 맺기 위해 삼국의 종주국인 고구려에 달려갔고, 그 고구려의 권력을 쥐고 있는 연개소문으로부터 삼국이 연합하여 이민족인 당나라를 정벌하고 삼국이 인의로써 영구히 공존하자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종내 김춘추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린 사사로운 원한은 풀릴 길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 김춘추는 김유신의 도움을 얻어 결국 연개소문 사후에 백제를 멸망시키고 삼국의 종주국인 고구려를 멸망시키는데, 삼국유사를 보면 김유신의 전생에 대하여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 나온다.
고구려에서 김유신을 죽이기 위하여 보낸 첩자가 백석인데, 이 백석이 김유신을 고구려 국경으로 유인하여 김유신을 도모하고자 김유신에게 장래를 일을 대비하여 국경의 지형을 살펴보자고 꾀어서 국경인 골화천에 이르렀는데, 이 때 신라의 내림 혈내 골화 세고을을 지키는 여신들이 김춘추에게 백석이 김유신를 죽이러 왔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바람에 고구려 국경을 넘지 못하고 백석이 죽게 된다.
이 때 백석이 죽기 전에 김유신의 전생에 대하여 한 말이 있다.
“나는 본래 고구려 사람이다.
대신들이 말하길 신라의 김유신은 본래 고구려의 점쟁이 추남(눈 못 뜨는 장님)이었다.
국경에 물이 역류하여 추남을 시켜 점을 치게 하니, ‘대왕의 부인이 음양의 도를 거스르는 행동을 하여 그 징조가 이와 같습니다’라고 했다.
왕은 놀라고 괴이하게 여겼고, 왕비는 매우 화를 내며 이는 요사스런 여우의 말이라 하였다.
그리고 왕에게 다시 다른 일로 확인하여 보고 만약 말이 틀리면 무거운 형벌을 내리자고 했다.
이에 왕이 쥐 한 마리를 상자 속에 넣게 하고 ‘이것이 어떤 물건이냐’라고 물으니 추남이 ‘이것은 틀림없이 쥐인데 모두 여덟 마리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윽고 추남의 말이 틀렸다 하여 참형에 처하려 하자 추남은 ‘내가 죽은 후에 신라의 장군이 되어 반드시 고구려를 멸망시킬 것입니다’라고 맹세했다.
그래서 즉시 그를 베고 쥐의 배를 갈라보니 그 속에 일곱 마리의 새끼가 있었으므로 그의 말이 맞은 것을 알았다.
그 날 밤 대왕의 꿈에 추남이 신라 서현공 부인의 품으로 들어간 것을 보고는 신하들에게 말씀하시자, 신하들이 ‘추남이 맹세하고 죽더니 과연 그렇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결국 나를 보내 이런 모의를 하게 한 것이다.”
곧 삼국유사를 빌어 생각해 보면 김유신의 전생은 고구려의 장님 점쟁이인 추남이고, 이 김유신이 억울하게 죽어 그의 개인 원한을 풀기위하여 신라의 장군으로 태어났고, 김춘추와 더불어 백제와 고구려를 도모한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즉 두사람은 공통점과 다른 점이 있는데 두사람의 공통점은 김춘추와 김유신 모두 개인의 뿌리깊이 박힌 사사로운 원한을 풀기 위하여 동족의 나라를 도모하고자 했고,
두사람의 다른 점은 김춘추는 백제에 사사로운 원한을 현생에서, 김유신은 고구려에 대한 원한을 전생에서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이다.
누구나 다 살아가면서 소망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 소망이 타인의 힘이나 뜻하지 않는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좌절될 때 원한이 된다.
사람이란 살아서 맺은 한은 죽어서 풀려고 하고, 죽어서 풀지 못한 원한은 다시 태어나서라도 풀려고 하는 욕구 충족의 존재인 것이다.
김춘추와 김유신도 그런 인간 존재로서의 속성을 가지고 깊은 원한을 품고 그것을 결국은 실현을 했다.
그런데 그들은 그 원한을 해소함으로서 깊은 행복을 맛보았는지는 몰랐을지라도 우리 민족은 어떻게 되었을까.
<단군세기 서문>
환웅천황께서 삼신상제가 주재하는 하늘나라의 이상을 받아내린 이래로 그 정통이 유래되었으니, 나라는 그 정통으로 인하여 세워지고 백성은 그 국통으로 인하여 흥하도다.
신시개천 자유기통 국인통이립 민인통이 흥
신라의 민족 망하게 하기 전쟁의 성공 이후 민족 쇠망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그들의 축소적 망국통일은 그들이 그 누가 무슨 변명을 한다 할지라도 신시이래의 구천년 배달 민족의 정통 명분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일이다.
당병을 청하기 위하여 신라는 스스로 복식을 당나라 것을 따랐으며 스스로를 낮춰 당나라의 제후가 되고자 하였고, 역사를 스스로 왜곡하여 민족의 화랑정신을 쓰레기통 미련없이 버려버렸다.
신시의 정통을 바로 세운 이가 있다.
그분이 바로 배달국의 14대 자오지 환웅천황이다.
그분은 개천이래 배달의 정통에 반기를 든 중국의 시조인 황제를 추호도 없이 응징하였고 반성하자 한 점 미워하는 마음 없이 용서하시고 포용하셨던 분이다.
그렇게 광명 제국의 국통을 엄수하신 자오지 환웅(일명 치우천황) 이래,
조선국 초대 왕검 단군 성조, 북부여를 건국한 해모수 단군, 고두막한 단군, 고구려를 건국한 고주몽 열제, 동아시아를 전부 통일한 광개토경평안호태황을 위시하여 고구려의 국통에 반기를 든 중국 수나라를 강력하게 응징한 강이식 장군, 을지문덕 장군 그리고 당나라를 굴복시켜 중국 장안성에서 항복을 받아내고 당나라를 제후국으로 삼아 조공을 받아낸 연개소문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 신시의 국통을 지켰던 성군이자 명문신무신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바로 일시에 박살낸 사건이 바로 신라의 민족 죽이기 전쟁이었던 것이다.
이로써 저 중국에서 동두철액이라 부르며 두려워 복종했던 동방의 군신이자 전쟁의 신인 치우천황은, 그들의 역사왜곡으로 인해 거꾸로 황제한테 전쟁 통에 잡혀 죽게 되었고 동방 광명 제국의 역사는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
그 이후의 모든 역사가 거꾸로 뒤집어 지게 되었다.
우리의 할머니는 곰이 되었으며, 중국 순임금은 정사년 구년홍수(노아의 홍수)에서 자신들을 살려준 은혜를 잊지 못해 매년마다 태산에 들러 단군 성조가 계신 곳을 향해 절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단군성조는 요순임금보다 보다 못한 사람이 되어 버렸고,
고두막한에 의하여 천진 지방에서 침략욕이 분쇄당한 한무제는 다시 살아나 그 유령이 현재의 평양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한사군을 설치하게 되었고, 호동왕자와 비극적 사랑을 나눈 낙랑국의 공주는 중국인이 되어 버렸다.
그 외 모든 역사가 거꾸로 뒤집어지고 말았다.
중국본토와 몽고와 만주 그리고 시베리아에서 벌어진 일들은 모두 한반도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고,
또, 그들에 의해 전통적 국선화랑은 자취를 감추게 되고, 그 배달 정신의 빈자리에 시대에 따라 사대 불교로, 또 사대 유교로, 또 사대 기독교로 옷을 갈아입게 되었다.
곧, 우주의 근원을 바라보고, 그 우주의 변화 정신과 하나가 되었던 우리의 본래 정신은 사라지게 되었으며, 지금에 이르러서는 후손들에게 낭가정신은 유 불 선의 아류나, 저급한 토템 원시적 애니미즘으로 인식되게 되었고, 이를 언급하면 눈을 치켜뜨고 근원적 민족정신을 향해 콧방귀를 뀌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대의를 위하여 소를 희생하고 자신을 버리는 사람을 대인이라고 한다.
자기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하여 국가를 버리고 민족을 버리는 사람을 간적 소인배라고 한다.
김춘추와 김유신은 그들의 사사로운 원한을 풀기위해 사돈 나라인 백제를 멸하고, 아버지의 나라인 고구려를 멸망시켰다.
그렇다면 이들의 행위는 대인의 행위일까 소인배의 행위일까.
원통하도다. 오잠(고려의 사대주의자) 등의 사악하게 떠들음이 몰래 백귀가 일을 꾸미려 밤에 돌아다님과 같이, 남생(고구려 연개소문의 첫째 아들로써 후에 고구려의 멸망의 선봉에 선다.)과 발기(고구려의 왕자 중국에 붙어 정권을 고구려를 공격한다.)의 역적질하고자 하는 마음과 서로 응하여 서로 합해 세력을 이루고 나라를 억누르니 어찌 이 도덕과 인륜의 기틀이 무너지고 몸과 영혼이 똑같이 멸망하는 때가 아니 겠는가.
오호통의라. 향년잠청배지사론이 음여백귀야행하여 이 남생발기지역심으로 상응이합세하니 위국자억하자안어도기양상하며 형혼전멸지시호아
한가지 눈을 감고 생각해본다.
김유신 김춘추의 원한에 부합하여 김유신을 제거시키고자 했던 백석의 거사를 저지시켰던 혈내 골화 세고을의 세 여신들이 있다.
곧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면 그 생각에 동조하는 신명들이 따라 붙는다.
이들의 세 여신은 귀신으로써 민족의 정통에 명백히 반역을 한 것이다.
반대로, 사람이 신시 개천이래 구천년 민족의 낭가 정신과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한순간도 딴 마음을 같지 않고, 오로지 한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 정진한다면, 신시개천이래 구천년 민족의 열성조를 비롯한 명신들이 그 마음에 의탁할 자리를 얻어 소원을 이루어주실 것이다.
神이 만사에 형통하여 삼라만상의 모든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一神으로,
마음을 근본으로 돌이켜 定靜(安定)을 얻는 것을 참된 나인 바, 참된 나는 일신이 거쳐하는 궁전이다.
신통만변을 위지일신으로 정심불변을 위지진아로
진아는 일신 유거지궁야라.
사람의 마음은 하루에도 수천 수만 번 변한다.
잠시라도 삿된 마음을 가지면 삿된 신명이 응하고
잠시라도 신시개천의 국통을 잇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면
그 국조신명 낭가신명들이 응한다.
낭가의 맥을 이어 국통을 잇고자 한다면 어찌하여야 할까.
한순간이라도 삿된 마음을 가지지 않고 오로지 한마음으로
낭가의 정신 국통의 맥을 바로 세우기 위하여
심혈을 경주하여야 할 것이다.
한마음을 가지지 못하여 김유신을 제거하지 못한, 우리의 낭가, 우리의 자화상, 백석을 한하며 가을연비가 이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