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Bangkok Post 2012-6-14 (번역) 크메르의 세계
[분석] 태국 군부의 쿠테타 시도 : 과연 가능한 것인가
Red shirt power makes generals wary of mounting a c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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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Wassana Nanuam) 쁘라윳 짠오차(좌측) 왕립육군 사령관과 타나삭 빠띠마쁘라꼰 국방총사령관. |
글 : 워싸나 나누웜 (Wassana Nanuam: 군사 전문기자)
태국이 정치적 위기에 빠져들 때마다, 가장 먼저 출현하는 것은 쿠테타의 망령처럼 보였다.
태국에서 과거에 발생했던 일을 보면, '가두시위에 나섰던 사람들'은 군 장성들이 시각적 능력을 발휘하는 일을 정치적 교착상태를 타개하는 수단으로 보곤 했다. 지난 20년간의 발생했던 1991년 2월 23일의 쿠테타나 '2006년 9월 19일의 쿠테타' 사례를 보면, 그들의 이론은 대체로 맞아 떨어졌다. 특히 2006년 쿠테타의 경우, 전차와 병력이 정부 청사 외곽으로 진주하자, 쿠테타에 동원된 군인들은 시민들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기도 했다. 쿠테타가 성공하면, 이후 권력과 영향력, 그리고 이권의 거래가 이어졌다.
군부의 성공적 개입(=쿠테타)의 횟수가 실패한 사례보다 압도적으로 많아지면서, 군 수뇌부는 반란군의 삶은 어떠하며 패자는 어떻게 되었는지에 관해 거의 교훈을 갖지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만일 과거에 쿠테타 실패의 사례들이 성공했던 사례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면, 군부 지도자들은 정권을 전복하는 데 군사력을 사용하기 전에 장고에 장고를 거듭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때의 일이다. 이제 반-쿠테타 대응 전술 훈련을 받은 이들까지 포함하여, 전국적으로 포진한 '레드셔츠'(UDD: 반독재 국가민주연합전선) 운동 세력이 새로운 쿠테타에 대해 강력한 반대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게 되자, 장군들은 이제 두번을 생각해보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UDD의 주요 인사들은 만일 또 다른 쿠테타가 발발한다면 "최후의 전투" 가능성까지도 열어둘 것이라고 선언한 상태이다.
UDD 지도자들 가운에 쿠테타 재발 가능성에 관해 심각하게 우려하는 이들 중에는 짜뚜폰 프롬판(Jatuporn Prompan) 전 의원이 있다. '옐로셔츠'(PAD: 국민 민주주의 연대) 운동이 국가화합 법안과 헌법개정안을 통과시키려는 정부의 시도를 막기 위해 가두시위에 나서고(☞ 관련기사), 야당인 '민주당'(Democrat Party)이 이러한 법안들의 국회 통과 저지를 격렬하게 시도(☞ 관련기사)하고 난 직후, 짜뚜폰 전 의원은 정치적 분위기에서 쿠테타의 냄새를 맡았다.
PAD는 집권 '프어타이 당'(Pheu Thai Party)이 이끄는 현 정부를 붕괴시키는 일에 군부가 후원을 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집권당 및 현 정부를 지지하는 UDD 지지자들은 심지어는 군인들과 유혈충돌을 하면서까지라도 현 정부를 수호하는 일에 주저함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비록 국회가 다음주 화요일(6.19)까지 휴회에 들어가긴 했지만, 레드(UDD) 진영과 야당인 민주당까지 가세한 옐로(PAD) 진영 사이의 충돌 가능성과 함께, 태국의 정치적 상황은 다시 한번 끓어오르고 있다.
'왕립 태국 육군'(RTA) 사령관 쁘라윳 짠오차(Prayuth Chan-ocha) 장군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정치적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관찰하는 일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나는 일부 단체들이 군인들을 꼬드겨서 쿠테타를 획책하거나 폭력을 사용하려는 목적을 갖고 시위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군사 쿠테타를 고려한 적이 없다고 계속해서 밝힌 바 있다. 만일 우리가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쿠테타를 일으킨다면, 이 나라가 나아갈 곳은 어디에도 없다. 나는 군인들이 정치와 거리를 두고 직업적 정신에 충실한 모습을 보고 싶다." |
쁘라윳 사령관의 이 같은 말은 그가 이달 초 쿠테타 소문이 퍼져나갈 때 수깜폰 수완나탓(Sukumpol Suwanatat 혹은 Sukampol Suwannathat) 국방부 장관에게 했던 말과 동일한 것이다. 당시 수깜폰 장관은 육군의 수장인 쁘라윳 사령관으로부터 이 같은 말을 듣고 안심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육군사령관은 내게 이 문제에 관해 분명하게 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심지어 내가 부탁한 일이 없는데도 먼저 말하기를, 자신은 결코 쿠테타 계획을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
수깜폰 장관은 쁘라윳 육군사령관이 민주당 정권으로 돌아가기 위해 쿠테타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육군과 민주당은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총사령관(=합참의장)인 타나삭 빠띠마쁘라꼰(Thanasak Patimapakorn) 공군 대장도 수깜폰 국방부장관을 만나, UDD가 운영하는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 및 짜뚜폰 전 의원이 "찌얍 장군"(General Jeab)이 쿠테타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한 내용을 일축했다.
직설적 화법을 좋아하는 짜두폰 전 의원은 "쿠테타 지도자는 쁘라윳 장군이 아니라, 그의 편에 선 누군가일 것"이라고 말했다. '찌얍'(Jeab)은 타나삭 장군의 애칭이다. 타나삭 국방총사령관은 쁘라윳 육군사령관과는 '군사예비사관학교'(AFAPS) 12기 동기생이다. 전통적으로 태국에서 쿠테타가 발생하면, 국방총사령관이 쿠테타 지도자로 "추대"되곤 했다. 그것은 육해공 3군 사이의 단결을 보이기 위한 것이었다.
타나삭 장군은 자신과 관련된 루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반론을 제기했다.
"나는 정말로 쿠테타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한 일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것을 부인하는 행동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이 그렇게 말하도록 내버려둬라. 이 나라는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이지, 그렇지 않다면 어디로도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
타나삭 장군이 비록 말레이시아 군 총사령관과 회담을 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에 체류하고 있었지만, UDD 측은 그가 "매우 존경받는 인사"와 만남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타나삭 장군은 말레이시아에 잠시 체류한 후에 귀국했다가, 지역 안보에 관한 회의인 '샹그릴라 대화'(Shangri-La Dialogue)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현재의 상황에서 보면, 군대가 쿠테타를 일으키이에 충분할 정도의 [시위 등] "외부적 요소"가 무르익지 않은 상태이다. 태국의 '암맛'(ammart: 상류 엘리트 계층)은 군대를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전 총리 및 그 지지자들과 싸우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 이제 태국의 엘리트들은 사법부(=헌법재판소)의 재판과정 및 헌법적인 독립기관들(=선관위 등)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만일 정부가 그러한 기관들에 개입한다면, 그것이 바로 쿠테타 발발의 토대가 될 것이다.
정부는 지난 번 군 정기인사에서 육군은 물론이고 해군이나 공군의 인사에서도 수뇌부 인사를 포함한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번 군 정기 인사이동은 현 정부와 군부 사이의 관계를 시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켜볼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 중 눈여겨 볼만한 직책은 육군사령관 자리이다. 이 자리는 2년 전 '레드셔츠들의 대규모 시위'를 강제 진압할 당시 발생한 91명의 사망에 관련이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왕립 태국공군'(RTAF)과 관련하여, 예비역 공군 대장 출신인 수깜폰 국방부장관이 현재 공군 부사령관을 맡고 있는 분야릿 껏숙(Bunyarith Kerdsuk 혹은 Boonyarit Kerdsuk) 장군을 잇타폰 수파웡(Itthaporn Subhawong) 현 공군사령관이 전역한 후 그 후임으로 임명하려는 복안을 가졌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잇타폰 장군은 현재 공군 사령관보를 맡고 있는 쁘라찐 쭌텅(Prajin Junthong) 장군을 자신의 후계자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수깜폰 장관은 공군에 대한 장악력 강화를 위해, 2006년 쿠테타 세력이 만든 기구인 '국가안보위원회'(Council for National Security: NSC)와 관련 있는 인사가 다시금 공군사령관이 되는 일을 원치 않는다고 한다.
한편, 잉락 친나왓(Yingluck Shinawatra) 총리가 군 수뇌부에 대해, 군 인사에 개입하지 않고 그들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했던 약속을 지킬지 여부도 흥미로운 점이 될 것이다. 또한 탁신 전 총리가 자신에게 내려진 징역 2년형의 판결 등 자신에게 적용된 모든 혐의를 해소하고 6년간의 망명에서 귀국하려 한다는 의혹에 대해, 군부가 어떻게 반응하게 될지도 주목을 끈다.
비록 쁘라윳 육군사령관과 타나삭 국방총사령관이 더 이상의 쿠테타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긴 했지만, 지난 2006년 9월 19일의 쿠테타가 태국에서 발생한 마지막 쿠테타였다고 확신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만일 다음 번 쿠테타가 발생한다면 그것이 쉽사리 정리되지 않을 것이란 점과, 그 결과 역시 그다지 장미빛이 아닐 것이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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