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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즈] 11
씬 1.유라네 집 앞 (밤)
빠르고 격하게 유라에게 키스하는 수빈
읍! 하고 키스를 당하는 놀란 유라가 필사적으로 반항하고
더 놀라고 기막혀 하는 민석의 굳어진 표정
수빈, 아직 열심히 키스 하는데
유라, 수빈에게 저항하다가 힘껏 떼내서
유라 : (격한 소리를 지르듯) 야아아아! (분한지경) 야!!!
수빈 : (똑바로 보며) 너! (하는데)
유라 : (o.l. 철썩! 수빈의 뺨을 때리더니 노려보는데)
수빈 : (맞은 것은 전혀 개의치 않고 당당하게 똑바로 보며) 백번이라두 더 할 수 있어 난!
(눈을 보고 나오는 사랑의 느낌)
유라 : (씩씩대며 보는. 그렇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꿈틀대려 하는 사랑의 느낌) .....
민석, 충격 받은 듯, 눈도 꿈쩍 않고 보고 있다
수빈 : 널 정말 사랑한다면 내가 이제 어떡해야 하는지 난 알아
유라 : (수빈을 노려보는 눈에 눈물이 고이고) .....
수빈 : (유라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유라야.. (하는데)
유라 : (수빈의 손을 뿌리치고, 민석을 돌아보는)
수빈 : (그제서야 민석을 흐릿하게 보는)
민석, 꼼짝도 않고 그대로 보고 있다
수빈 : (허탈하게) 흐! (하는데)
유라 : 너 혼자 함부로 생각하지 마! (하고는 집으로 들어가 버리는)
수빈, 한동안 망연히 서 있다가 민석쪽을 보니,
민석의 차, 왕! 하고 출발해서 수빈의 앞을 쌩 지나간다
수빈, 괴롭다는 듯 유라네 울타리를 발로 찬다
씬 2.유라의 방(밤)
침대에 누워 어깨를 들썩이며 서럽게 우는 유라
민석과의 지금 현실도 서럽고, 수빈의 그런 사랑마저도 동정으로 느껴져 서러운
씬 3.유라네 집 앞(밤)
골목길에서 술을 토하며 괴로워 하다가 땅바닥에 주저 앉아 속상해하는 수빈
씬 4.자유로(밤)
과속을 하듯 쌩 달리는 민석의 차
수빈 : (목소리. 제 9회의 씬40. 나무앞에서) 물론 당신이 유라를 사랑한다는거 나두 알아요.
하지만 백민석씨 그 방법으론 사랑을 지킬 수 없습니다
씬 5.회상씬
짧게 짧게 편집 통과
스피디한 회상 장면으로
수빈 : 니가 유라한테 주는 사랑은 고작 그런거야
수빈 : (뻑! 한대 갈기며) 뭐야 이게
수빈 : (주먹을 쥐고 민석 앞에 대며) 너두 날 쳐!
유라는 니 여자니까 상관하지 말라구 큰소리 쳐보란 말야
씬 6.자유로
차를 한쪽에 끽 세우는 민석
씬 7.회상씬 연속
수빈 : 당신 그 주먹으루! 당신의 가슴을 쳐! 이기적이구 쓸모 없는 당신의 모습을 똑바루 보란말야
(생략) 당신 가슴이 유라를 원하고 있다면 당신 온몸이 피투성이 되도록까지 싸워 봐.
아무것도 아냐. 그게 사랑이야
씬 8.자유로
비상등을 켜고 한쪽 옆으로 차를 세워둔 민석
화가 나 있다
씬 9.회상 씬 (제 6회의 씬 19. 카페)
유라 : 아... 수빈이요?
유라 : 친구보다 더 가깝구 사귀는 남자보다 더 좋아하구 (민석, 엥? 싶은 표정이고)
늘 내 옆에 있어줬음 좋겠구.... 흐흐. 글쎄요? 이해가 잘 안 되시죠?
씬 10.자유로 (밤)
화가 난 듯 거칠게 핸드폰을 누르는 민석. 신호가고
씬 11.유라의 방 (밤)
울음이 많이 지친 상태로 있던 유라
전화 신호에 수화기만 들었다 내려 놓는다. (안받으려는 뜻)
잠시 후 다시 울리는 전화벨
또다시 수화기만 들었다 내려놓는다
씬 12.자유로 (밤)
핸드폰을 옆좌석으로 던져 버리는 화난 민석
화를 삭히는
씬 13.유라의 방 (밤)
새우처럼 누워서 생각하는 유라
수빈 : (목소리) 널 정말 사랑한다면 내가 이제 어떡해야 하는지 난 알아
유라, 괴롭다
씬 14.유라네 집 전경 (아침)
씬 15.유라의 방
작업 책상 앞에 망연히 앉아 있는 유라
노크하고 무선 전화기 가지고 들어오는 민주
민주 : 유라야! 전화 좀 받아 봐
유라 : (안받고 쳐다보는. 누군가! 해서)
민주 : 방송국이래
유라 : (안심하듯 받는) 네. (듣는) 네. 네. 네. 네. (듣고는 조용히 만들기 한것 챙기는)
민주 : 어떻게 된거니? 니 방 번호는 전화가 안된다는대
유라 : (한숨 쉬고) ...뽑아 놨어요. (계속 챙기는)
민주 : (이상해서 보는) ....
유라 : (슬쩍 민주를 돌아보더니) 별 일 아니예요 엄마
민주 : 오늘 방송국 가니?
유라 : 네
민주 : 우리 오늘 밖에서 저녁 먹을까?
유라 : (고개 젖는)
민주 : 그래 그럼. 말하구 싶을 때 말 해. (작업 책상 위에 놓아 둔 민주의 무선 전화기를 가지고 나가는)
유라 : (민주가 나가자 챙기던 것 멈추고 한숨 쉬는) ...
씬 16.유라 녹화 스튜디오
분주하게 녹화 준비로 오가는 스텝들
스튜디오 한쪽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유라
그림 조작극 조작하는 유라
맞추어서 함께 더빙하는 성우들
유라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
씬 17.방송국 현관 앞
기다리고 있는 수빈
아트백 등 짐들고 나오는 유라
수빈 : 김유라
유라 : (딱 보더니 본척도 안하고 주차장으로)
수빈 : 야! (따라가는)
씬 18.방송국 주차장
트렁크에 짐을 넣고 쾅! 닫아버리고는 운전석으로 가는 유라인데, 잡는 수빈
수빈 : 유라야
유라 : (뿌리치며) 방송국이야 (그러니까 이러지 말라는 뜻)
수빈 : 내 차 타
유라 : 할 말 없어
수빈 : 그럼 작업실루 와! (가버리는)
유라 : (기막혀서 보는)
수빈의 차 출발해 버리는
유라, 씩씩대며 보다가 오히려 작업실로 가야겠다는 생각! 차를 타는
씬 19.진수, 수빈의 작업실
소파에 털퍽 앉는 수빈인데, 확 문열고 쾅! 문 닫고 들어오는 유라
유라 : 그래! 우리 진짜루 얘기 좀 해 보자
수빈 : 너 나한테 화나는게 그 남자 때문이야?
유라 : 너한테 화나는게 어떻게 딴 남자 때문일수가 있니? 바로 너 때문이지
수빈 : (벌떡 일어나 마주 서며) 내말은 그 뜻이 아니쟎아! 나한테 이러는 니 진짜 이유가!
니가 좋아하는건 내가 아니라 그남자이기 때문이냔 말야
유라 : 너 여태 내 옆에 없었니? 내가 그남자 좋아한다구 너한테 말 안했었어?
수빈 : 왜 좋은대?
유라 : 너 정말 정리가 안되는 애구나? 너 나한테 뭐라 그랬어? 윤주 좋아한다면서?
수빈 : 약점 잡듯 그러지 마
유라 : 나 어제 윤주 만났다 윤주는 진심으루! 널 좋아해
수빈 : 내가 너하구 윤주 얘기 하자구 방송국까지 찾아 간 줄 알어?
유라 : 그래 좋아! 니가 헷갈렸다 치자. 니가 윤주를 좋아하는걸루 잠깐 너두 모르게 착각했다 치자구!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였다구? 니가 좋아하는건 나였다 이거지?
그래 그럼! 그 착각은 또 언제 깨는대?
수빈 : 날 못 믿는단말야?
유라 : 너 혹시 나 불쌍하게 생각하니?
수빈 : 야
유라 : 내가 혹시 그남자한테 채여서 떨려날까봐
너의 그 충만한 우정으루 날 구제해 주겠다 그런 의지야?
수빈 : 그렇게두 모르겠니?
유라 : 그럼 난! 너한테 어떡해야 돼? 고맙다 고맙다 정말 고맙다!
나 아직 그남자한테 정식으루 떨려 난건 아니지만, 오늘 낼 오늘 낼 파리 목숨처럼 비비구 있는대,
너 이렇게 내 앞에 미리부터 나타나서 떡하니 스탠바이해주니, 감지덕지,
그 우정이 정말 황공하오이다. 자 키스 하소서. 그래야 되는거니?
수빈 : 내 말 잘 들어
유라 : (비웃는) 허
수빈 : 내가 너한테 이러는거, 이건 그 남자하구는 아무 상관두 없어.
지금 난, 너하구 나, 정수빈 김유라 우리 얘길 하는거야. 너 아까 내가 윤주한테 헷갈렸다 그랬지?
헷갈리는건 너야. 너 지금 니가 그남자 좋아하구 있다구 생각하지?
너두 곧 그 착각에서 깨구 만다. 더구나 그남자두 도와줄거야. 그 착각이 여지없이 깨지도록
유라 : 너 정말 나쁘구나? 망해라 망해라 축수하니?
수빈 : 니들은 헤어지게 돼 있어
유라 : 너! 그날 그사람하구 무슨 얘기 했어 대체! 그사람 어디룬가 끌구가서 너 무슨 얘기 했어?
수빈 : 니가 나 사랑한다 그랬다 왜?
유라 : (통쾌히 비웃는) 허!!
수빈 : 너 그 쉬운걸 그렇게두 깨우치기가 힘드니? 사랑이 뭔대?
기대구 싶은거, 기대라구 대주구 싶은거! 그게 사랑 아냐? 뭐? 떨림? 궁금함?
중학생이니? 총각 선생님 좋아해?
유라 : 그래서! 사실은 내가 널 사랑한다구?
수빈 : 난 뭐 바본 줄 알어? 넌 나한테 죽어두 아닌데 내가 무슨 너한테 상사병 걸려 이래?
유라 : 착각
수빈 : 바보야. 왜그렇게 몰라! 니가 차 버려! 그깟 남자 되도록 멀리,
니 힘이 닿는데까지 있는 힘껏 차버리라구. (짧은 한숨) ...
유라 : (보는) ...
수빈 : (소파에 앉으며 조용히) 널두구 감히 이런 저런 고민을 하는 그런 시시한 남자한테
채이기까지 하구나서 절절 울 생각 말구, 니 다리에 아직 튼튼한 힘이 남아 있을 지금, 니가 먼저!
당당하게 차버리란말야
유라 : 결국.... 넌, (날 동정했구나라는 말을 하려는데)
수빈 : (O.L) 니가 상처받을까봐 내가 미리부터 이런다구? 그건 아냐.
너에 대한 내 마음은 다른 사람, 다른 상황과는 상관없이 너 하나만 두구 생각하는거야
유라 : 거짓말이야. 넌 지금 미리부터 날 동정하구 있어. 내가 그사람한테 행여 상처 받구 힘들어할까봐
니가 벌써부터 나서서 대신 날 떠매겠다는 생각이야
수빈 : 다른 얘기 필요 없어. 나한테는 너두 날 사랑한다는 확신이 있어.
왜 그런 확신을 가지냐구는 묻지마. 너두 모를테니 나두 몰라.
니가 날 왜 사랑하는지. 그리구 나두 널 왜 사랑하는지. 우린 그냥 서루 사랑해. 아주 오래 전부터.
그건 확실해. 우리가 서로 우정이라구 믿어 왔던 그 감정이 사실은 그거였어 사랑.
그걸 내가 먼저 알아차린것뿐야. 너두 이제 금방 느끼게 돼
그남자와 빨리 끝낼수록 더 빨리 알게 될거야
유라 : (몸부림치듯) 우우우우! 우우우우
수빈 : 그 남자와 끝내야 한다는 지금 니 이런 상황이 물론 당장은 인정하기 힘들겠지만, 그게 옳아
유라 : (보는) ...
수빈 : 그래. 난 그냥 여기 있을께. 돌아서서 니가 생각해 봐. 그 남자와 나를 섞어서 생각하지 말고,
다 끝난 후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구
그때 가서 니 마음이 정말로 날 찾게 되면 난 바로 니 옆에 있게 될거야
유라 : ....... (가만히 혼자 생각하다가 수빈을 쳐다 보는)
수빈 : (당당히 보는) ....
유라 : (나가는)
씬 20.진수, 수빈의 작업실 밖
나와서 한동안 문 앞에 서 있다가 차를 타고 가는
씬 21.진수, 수빈의 작업실
소파에 앉아 무릎에 고개 파묻고 숨도 안쉬고 있다가 고개 들고 파아 숨을 토하는 수빈
씬 22.길거리
신호에 와서 서는 유라의 차. 심각하게 생각하다 출발.
공중전화 앞에 차를 세우는 유라
씬 23.민석의 사무실
창밖을 내다 보고 있던 민석. 울리는 전화벨
전화를 보는
씬 24.길거리 공중전화
유라 : 유라예요 민석씨
씬 25.민석의 사무실
선 채 수화기를 들고 꼼짝도 않고 아무말도 않고 있는 민석
민석 : ....
유라 : (필터) 지금 어떠세요 제가 그쪽 근처루 가두 될까요?
민석 : 아뇨. 시간을 조금 더 둡시다. 신중하게
씬 26.길거리 공중전화
유라 : (놀라는) 오해가 있었다면, 서루 얘길 해야죠
씬 27.민석의 사무실
민석 : (앉으며) 유라씨가 말하는 그 오해라는게 그 친구 얘깁니까?
유라 : (필터) 민석씨
민석 : 그 친구 얘깁니까?
유라 : (필터) 만나서 얘기해요 우리
민석 : 유라씨두 나두 이제 만나면 어떻게든 결정이 필요합니다. 우리 상황이 지금 쉽지만은 않아요.
각자 최선의 결정을 가지구 그때 만나요 난 지금 그 결정을 위해 시간을 쓰구 있어요
씬 28.길거리 공중전화
유라 : 그래요 그럼. 우리가 헤어지건 아니건 난 함께 고민해야 한다구 생각 했는데,
민석씨 생각대로 하죠
씬 29.민석의 사무실
유라 : (필터) 저 역시 최선의 결정을 위해 시간을 쓰겠어요. 누구든 먼저 전화하기루 해요
민석 : (한편 마음으로는 당장 보고 싶은 심정을 누르며) ..... 그럽시다. (끊고 화도 나고 속상한) .....
씬 30.길거리 공중전화
전화를 끊어 두고 나오지 않고 멍하니 있다가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을 언뜻 보고 나오는 유라
씬 31.진수, 수빈의 작업실
수화기를 들고 전화를 거는 수빈. 신호를 기다리는
씬 32.윤주의 화실
윤주 : 네 여보세요
수빈 : (필터) 나다 수빈이
윤주 : ...음
수빈 : (필터) 내가 그리루 갈까 니가 이쪽으루 올래?
윤주 : 작업실이니?
씬 33.진수, 수빈의 작업실
테이블에 머그잔 놓아주는 수빈
가만히 앞을 보고 앉아 있는 윤주
윤주 옆 자리에 약간 삐닥하게 등을 돌린 태도로 앉는 수빈
수빈 : 이렇게 어려운 얘기가 될 줄은 미처 몰랐다
윤주 : (O.L) 니 얘기 이전에 내가 하구 싶은말 먼저 할 수 있게 해 줘
수빈 : (보는) ....
윤주 : 니 감정 존중할께. 억지 쓰지 않을께 대신 너두 나한테 그렇게 해주기 바래
수빈 : 윤주야
윤주 : 너한테 한번두 감정을 강요한적은 없어. 언젠가 얘기 했지. 니 마음 편할 때, 그 때 나한테 오라구
수빈 : 한편으론 고맙지만 그게 더 큰 부담이 되기도 한다 솔직히
윤주 : 부담주자는거 아냐. 우리가 길에서 만나 쉽게 친해졌던거면, 이렇게까지 서로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을거야. 다들 그러쟎니. 아니면 말자
수빈 : 그래. 우린 오랫동안 친구였구 지난 시절의 우정까지 흔들어 버리는 지금이 그래서 더 힘든거겠지
윤주 : 좋아하는 사람을 기다리면 괴로움 말구두 다른게 있어. 기다리는 동안은 마음속이 맑아져.
만나서 눈을 맞추구 있어야만 그게 사랑은 아니거든. 내 마음속에 그대로인 그 소중한 느낌은
내가 아직 기다리는 동안만큼은 내꺼니까
수빈 : 길끝에 서 있는 우리 모습이 보이지 않니?
윤주 : 니가 그 끝에서 누구와 어떻게 서 있건 난 여기 있을 뿐이야. 길끝까지 널 따라가지두 않구
어서 이쪽으루 나한테 와달라구두 말하지 않아 난 여기 있는거구,
지금의 넌 내 옆에 여기 있을뿐이야
수빈 : 혼자.. 왜 그렇게 널 힘들게 해
윤주 : 금방 변할 마음이었음 너한테 주지두 않았어
수빈 : 내가 경솔했구나
윤주 : 오늘은 이렇게 생각할께. 니가 나한테서 안보이는 만큼 멀리 가고 있다구. 그건 받아 들일께.
하지만 수빈아, 내가 너한테 강요하지 않는만큼 너두 강요하지 마. 난 그냥 여기 있을께.
널 자르지 않는채
수빈 : 날 좀.. 편하게 해 줄 수는 없니?
윤주 : 넌 그냥 날 잊어버려두 돼. 내가 여기서 널 기다리구 있다는걸 잊어버린채,
니가 가고 싶은 그 어디라두 다니다가 다시 오고 싶은 날 내가 여전히 여기 있었다는걸,
그때 기억하면 돼
수빈 : (보는) ....
윤주 : 널 힘들게 할 생각은 없어. 너두 알지?
수빈 : (한숨) ...
윤주 : (일어서며) 난 당분간 너한테 전화 안하려구 하는대, 그래두 넌 만약 친구로서 내가 필요하면
나한테 연락해. 기다리는 동안은 친구루 있어줄께. 니가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두 편하게
들어 줄 자신 있어. (나가는)
수빈 : (O.L. 나가는 윤주는 안본 채) 진짜 사랑이.. 도대체 어떤거니
윤주 : 대신 그 사람이 되는거. 내 욕심보다는 그 사람 속까지 들어가서,
정말 그 사람이 되어 줄 수 있는거. 그 사람이 가장 바라는걸 아낌 없이 비는거.
그사람이 바라는게 헤어짐이라면 그것까지 해 줄 수 있는거.
그리구 또다시 그 사람이 원하면 불평하지 않고 와줄 수 있는거
수빈 : 사랑을 하는 사람은 늘 마음이 아프겠구나. 자기걸 다 버려야 되니까
윤주 : 버리느라 얻게 되는게 바로 사랑일거야. (나가는)
수빈 : (혼자 한숨쉬며 끄덕 끄덕) .....
씬 34.유라네 집 앞
차 안에 앉아 등을 기대고 눈감고 있는 유라
음악을 듣고 있다
똑똑 유리창을 두드리는 현우
깨어나 음악을 끄고 내리는 유라
유라 : (웃으며) 오랫만이네요. (개가 없는걸 보고) 친구는 어디 갔어요?
현우 : 아까 차 소리 듣구 누나가 온걸 알았는대, 여기 혼자서 너무 오래 있길래 나와 본거예요
유라 : (피식 웃으며) 그랬나? 내가 여기 오래 있었나?
현우 : 2시간두 더 되요
유라 : 그래서 고민 들어 줄려구 나왔어요?
현우 : 고민 있어요?
씬 35.공원
유라 : 시에서는 사랑을 어떻게 읽어요?
현우 : 어떻게 읽다뇨?
유라 : 아니, 그러니까, 비, 안개, 가로등, 뭐 그런건 좀 우울하게 읽쟎아요.
그럼 사랑이란 말은 어떻게 읽냐구요
현우 : 주는것처럼 받는것처럼 읽으면 되요
유라 : .....
현우 : 사랑은 가지려고 하면 멀리 도망가거든요. 주구나면, 편하게 주구나면 받을 수 있는게 사랑이겠죠
유라 : (웃으며) 흐흐. 어려워요. 어떻게 하라는건지 정말 모르겠어요
현우 : 내 욕심을 빼구 생각하면 되요. 사랑을 가리는게 바로 그 욕심이거든요
유라 : 경험이예요?
현우 : 내가 누나한테 주는게 뭘거 같애요?
유라 : 나한테?
현우 : 그것두 사랑이예요. 사람들이 말하는 연애 감정은 아닐지 몰라두,
그래서 오히려 난 지금을 감사해요. 누나하구 옆 방에서 창을 마주하구 말하는 지금,
누나가 오는 차소리를 들을 수 있는 지금, 이렇게 가까이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지금,
지금을 감사해요
유라 : (보는) ....
현우 : 내 시에서 누나가 살아 있는거 알아요? 누나가 내 애인은 아니지만,
내가 쓰는 시에는 늘 누나가 등장해요. 잠깐씩 내가 볼 수 있는 누나의 남자들두 등장하구,
그 테두리 밖에 서 있는 나두 거기 있어요
유라 : 누구 사귀구 싶구, 그런 마음은 없어요? 여자친구하구 놀러두 가구 김밥두 뺏어 먹구 전화도 하구,
그러구 싶지 않아요?
현우 : 그렇게 하구 있어요. 내 마음으루
유라 : (웃으며) 도산가봐. 그게 혼자 되요? 아무리 상상속에 사는 시인이라지만,
시인두 밥은 먹을거 아냐
현우 : 먹죠. 늘 누나하구 함께
유라 : 그게 뭐야. 난 진짜 현실에서 연애하느라구 얼마나 바쁜데, 그 와중에 또 거기선 같이
밥을 먹어주구 별별거 다 같이 하구 있는 중이라구?
현우 : 대신 나한테 온 누나는 행복한 얼굴만 해요. 나하구 다투지두 않구 날 욕하지두 않구
유라 : 비겁해. 자기 세상에서 자기 좋을대로 날 만들어 놓쟎아
현우 : 누구나 다 그래요. 그러니까 만나면 싸우죠. 사랑하는 사람끼리 사랑만 하면 됐지 왜 싸우겠어요.
자기 세상에서 자기 좋을대루 상대를 만들어 버리니까
같이 만나는 세상에선 다투게 되구 헤어지게 되구 잘 안되쟎아요
유라 : (끄덕 끄덕) 그래요. 혼자서 많이 남는 장사하니까 좋겠어요.
우리 평범한 사람들은 만질 수 없으면 없는걸루 믿는데, 그쪽은 보이지 않아도 보이구,
들리지 않아두 듣구, 시인만 아니면 순간 (머리 돈 표현 손가락으로) 이런게 아닌가 하겠지만,
것두 직업병이라구 칩시다. 시속에서 사랑을 만들어 내구, 그걸 진짜처럼 느끼구 그게 직업이니까
현우 : 누나는 요즘 계속 안좋은거 같든대, 많이 힘들어요?
유라 : 그래요. 현실 속에 던져진 우리 같은 사람들은 사랑두 참 힘들게 하거든요. (일어나 가는)
현우 : (따라 일어나 옆으로 오며) 누나가 더 좋은 사람을 택해요
유라 : (웃으며 보는) ....!
현우 : 누가 더 누나를 좋아하는지는 알 수 없쟎아요 그럼 누나가 더 좋은 사람을 택해야죠 뭐
유라 : 그렇게 간단한것두 알아요?
현우 : (웃으며) 간단한것 밖에 몰라요
유라 : 하하하하
현우 : (웃는) .....
씬 36.유라의 방
들어온 유라. 침대에 앉았다가 문득 생각 난 듯 빼 놓은 전화선을 꽂는다
그리고 잠깐 보다가 수화기를 들어 귀에 대보는
통화 떨어지는 소리 뚜...
수화기 내려 놓고 침대에 눕는. 눈을 감고 쉬는....
씬 37.석양
씬 38.진수, 수빈의 작업실
뮤직 비디오 틀어 두고
맥주 마시고 있는 수빈
들어오는 진수
진수 : 이자식 이거 아주 웃기는 놈이네
수빈 : 미안하다
진수 : 야 임마! 너 그럼 하루 종일 작업실에 쳐박혀 있었어?
수빈 : 잘 만났냐?
진수 : 너 일 안해 이제?
수빈 : (냉장고로 가서 캔맥주 또 꺼내며) 엉성하게 찍느니 안찍는거두 방법이지
진수 : 야
수빈 : 노래는 어때? 그 친구 이번엔 진짜 잘 되야 할텐데. (다시 소파로 가서 맥주나 마시는)
진수 : 니가 걱정할거 없다. 딴배 탔으니까
수빈 : 넘겼어?
진수 : 엉성하게 찍느니 안찍겠다면서
수빈 : 잘 됐네. 어디루 넘겼어?
진수 : 그건 알아서 뭐해! 이미 다른데루 넘어간거
수빈 : 그친구한테는 잘 됐지 뭐
진수 : 잘 됐지 뭐?
수빈 : 우리 한달만 쉴까?
진수 : 자식 이게 정신 못차리네 정말?
수빈 : 니가 일을 너무 끌어와서 힘든건 사실이다
진수 : 야! 너 좀 나가주라. 나 한 이틀 니 꼴 좀 안보구 살자
수빈 : 봐 줘 그러지 말구
진수 : 하 짜식
수빈 : (일어나며) 나가자! 시끄러운데 가서 술 좀 마시게. (나가는)
진수 : (한숨) .... 쩝! (따라 나가주는)
씬 39.락 바
시끄러운 음악
서빙되는 맥주
한병을 쭉 마시는 수빈
못마땅히 뜨으하게 보는 진수
진수를 보며 웃는 수빈
씬 40.홍대 앞 길거리 락 바 앞(밤)
많이 취해서 소리치는 수빈. 지나가는 사람들, 쳐다보거나 말거나
수빈 : 다 필요 없어! 내가 그렇다는데 어쩔거야! 생각해두 생각해두 내가 그렇다는대 어쩔거야! (하는데)
계산하느라 늦게 나온 진수, 지갑을 추스리며 급히 나와 수빈의 입을 틀어막고
진수 : 야야야야야! 조용히 못 해 너?
수빈 : (뿌리치고 또 소리치는) 너두 날 말리지 마 임마! 내가 그렇다는대 니가 뭘 어쩌겠다구?
진수 : (수빈의 얼굴 앞에 얼굴 바짝 대고 이 악문 표정으로 으르듯이) 너 정말 동네 망신 시킬래 진짜?
수빈 : 아아아! 니가 뭘 알어 임마
진수 : 나 간다 진짜?
수빈 : 술 값 냄 마! 가긴 어딜감 마! (하는데)
진수 : (O.L. 수빈의 머리를 탁 치며) 이거 고장난거 아냐 이거?
수빈 : (뻥....! 진수를 보는)
진수 : (애 야단치듯) 시끄럼 마
수빈 : (머리 만지며) 왔다 갔냐 지금? (니손이 왔다 갔냐는 뜻)
진수 : 조용히. 따라 와. (먼저 가는)
수빈 : 웃기구 있네. (다른쪽으로 가는)
진수 : (뒤돌아 보고는 뻥..?! 얼른 쫓아 가며) 야! 아 또 어디가 임마?
수빈 : (혼자 중얼 중얼 하며 무작정 걸어가는) 마시는게 술이구, 술이면 마시는거지.
물만 마시구. 물은 뱉냐 그럼. 빙신. 술 맛이 술맛이지 술맛이 꿀맛이냐 그럼
진수 : (멈춰서더니 죽갔다 정말) 우후.... (다시 따라가는) 죽여주네 오늘. 꿈 잘 못 꿨다 오늘. 으으
씬 41.포장마차
들어와서 털퍽! 앉더니 바로 팔괴고 앉아 꾸벅 꾸벅 조는 수빈
뒤따라 들어온 진수 우후.... 한숨 토하고 옆으로 앉는데
아줌마 : 뭐드려요 손님?
수빈 : (졸다 말고) 예에! (다시 조는)
진수 : (어이 없어 웃는)
아줌마 : (진수에게) 뭐드려요?
진수 : 뭐 국물하구, (하는데)
수빈 : (O.L) 예에! (다시 조는)
진수 : (오히려 웃음 터져서 죽어라 웃는) ....
수빈 : (씁... 침닦으며 깨어나서) 아줌마 화장실 어디어요?
아줌마 : 그런게 어딨어 여기
수빈 : (진수를 보며) 야 어떡하지? 마려운대?
진수 : 아줌마 종이컵! (해놓고는 꺅꺅꺅꺅 좋아서 웃는)
수빈 : 이씨
포장 마차 밖
안에서 들리는 수빈의 소리
수빈 : (목소리) 웃지마 자식아! 나한테두 다 방법이 있다구
이때 포장마차를 지나가는 민석. 혼자 생각에 젖어서
카메라는 민석을 따라 간다
씬 42.홍대앞 길거리 편의점 앞
편의점에서 산 담배를 뜯으며 나오는 민석
진희의 사무실 건물쪽으로 간다
씬 43.진희의 인테리어 사무실 건물 앞
핸드폰을 꺼내 걸며 사무실 위를 쳐다보는 민석
민석 : (전화에) 어, 나 지금 여기 왔다. 내려와라
씬 44.어둡고 조용한 바
칵테일 두잔이 놓이고
진희 : 많이 힘드니?
민석 : (웃으며) 아니?
진희 : 어머니는?
민석 : (웃는) ...
진희 : 또 연락 안해? 그 여자하구?
민석 : 신중해야지. 나이두 있는대
진희 : 민석씨 알구 보면 참 무서운 남자다. 어쨌건 만나서 같이 토하구 싸우구 보통들 그러는대
민석 : 그러면서 서로를 미워하구 싶지 않아
진희 : 그러면서 사랑하는거지
민석 : 그래?
진희 : 보구 싶어서두 못 참구 서루
민석 : 보구 싶지.... 많이 보구 싶지
진희 : 그쪽에서 이런 민석씨 마음을 알아주면 모를까, 여자들은 혼자 고민하는거 힘들어하거든
민석 : 남자두 힘들어. 좋아서 그러니 어디
진희 : 글쎄, 남자들 난 그걸 이해 못하겠다구. 힘들면서 왜 그렇게 혼자서 애쓰니?
민석 : 내가 사랑하는 여잔데, 날 만나면서 조금이라도 마음 아픈거 덜 보구 싶다 솔직히
진희 : 잘하면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두 있다 그러겠네?
민석 : (생각) ....
진희 : 나쁜 남자들 방법. 이기적인 방법
민석 : 넌 남자가 아니라서 몰라. 자기가 행복을 줄 수 없다는 확신이 서면, 사랑을 팔아 먹지 말자
그렇게 돼 남자는
진희 : 그걸 왜 사랑을 팔아 먹는다구 생각해? 정말 사랑하면 그만인거지
민석 : 사랑하는 여자, 행복하게 해 줘야지 바보야
진희 : 그래. 남자들은 더 속이 깊다. 됐어?
민석 : (짧은 한숨) 후.... (진희를 웃으며 본다) ...
진희 : 왜?
민석 : 보구 싶어서. (유라)
진희 : 어이구. 못말려 정말
민석 : (술 마시는)
진희 : 남자들 맘속에는 대체 몇명까지 숨을 수 있나?
민석 : 뭐가?
진희 : 보고 싶지만 안보는 여자 하나. 사랑하지만 멀어지는 여자 하나.
갖고 싶지만 떠나보내는 여자 하나. 또 뭐 있어? 몇명까지 숨어?
민석 : (웃으며 듣다가) 사실은, .... 딱 하나. 딱 한 사람만 둘 수 있어. 마음에는
진희 : (끄덕 끄덕) 멋지네. 평생 마음에 두는 여자 하나
민석 : (생각) ......
씬 45.포장 마차 앞 (밤)
포장을 확 제끼면서 나오는 수빈. 어느정도 술이 깼다
지갑을 추스리며 나오는 진수
진수 : 오늘 옴팡 바가지 쓰네 나
수빈 : 그러니까 친구짐마
진수 : 그래 그래! 벗을 때까지 벗어 보자. 또 뭐, 해줄까?
수빈 : (웃는) 히히히히
진수 : 짜식, 술은 좀 깼나부네
수빈 : (진수의 볼을 꼬집으며) 짜식! 귀여운 것! (하더니 먼저 걸어가는)
진수 : (기막혀!) 허! (따라가며 궁시렁 궁시렁) 좋아 좋아. 갈 때까지 가 봐 오늘
건들 건들 걸어가는 수빈과 진수.
아무말 없이 걸어가는 중인데 맞은 편에서 오는 민석과 진희
수빈이 먼저 보고 걸음을 멈춘다.
진수, 뭔가? 싶어 민석을 보고,
수빈을 보는 민석, 수빈을 발견. 멈춰 선다
진희 : 왜?
민석 : (호흡) ..... (가만히 있다가 걸어가는)
의아해하며 민석을 따라가는 진희.
민석, 자신을 노려 보고 서 있는 수빈의 옆을 아무말 없이 지나친다
수빈 : (지나쳐 가는 민석을 향해 돌아서며) 아는 사이 아닙니까?
민석 : (제자리에 서서 가만히 있는)
진수 : 누구야?
수빈 : (민석의 앞으로 혼자 걸어가서 서더니 진희에게 목례하더니 민석에게) 피하시는겁니까?
민석 : 할 말 있어요?
수빈 : 그냥 지나쳐 지지는 않네요
민석 : (진희를 보는)
진희 : 먼저 갈까?
민석 : 내일 전화 하자
진희 : (수빈의 눈치를 보고는) 갈께. (가는)
진수 : (수빈에게 와서 쿡 쑤시며) 야?
수빈 : 얘기 하구 작업실루 갈께
진수 : .... 그래 그럼. (갸우뚱... 하며 가는)
수빈 : (민석을 뚫어져라 보는)
민석 : (가만히 보다가 주변을 둘러 보더니) 한잔 하지. 어디가 좋아?
수빈 : (반말에 어이 없다는 듯) 허! (웃더니 다시 째려보는데)
먼저 앞장서서 걸어가는 민석
뒤따라 가는 수빈
씬 46.카페 바깥에서(밤)
유리창이 큰 카페
카페 안에 앉아 있는 민석과 수빈의 모습
종업원, 양주와 잔을 내려 놓고 간다
씬 47.카페 안
테이블 위에 놓여진 수빈의 잔에 술을 따라주는 민석
수빈은 잔을 테이블에 그대로 둔 채 보기만 한다
민석, 자신의 잔에도 따른다
민석, 먼저 한잔 마시고 다시 따라 놓더니
민석 : 나보다 어린 사람 놓고 입장이 낯설긴 하지만
그쪽에서 드러내는 감정이 적어도 순수하다는 건 인정해요. 순진하기두 하구
수빈 : 내가 드러내는게 치기란 뜻인가요?
민석 : 그건 지나보면 스스로 알겠죠
수빈 : 고마운 마음두 있어요 그쪽에게 유라를 내가 잘 알고 있으니까
민석 : 그건 나두 그래요. 유라씨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라는데, 나쁜 감정 없습니다
수빈 : 단지 난 유라가, 그 누구 때문이건 다치는게 싫어요
민석 : 다치지 않게 해요 내가. 그래서 그쪽이 보기엔 내가 결단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겠죠.
하지만 지금 유라씨와 내가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는건, 우리가 결코 덜 사랑해서도,
내가 단지 결단력이 없어서도, 둘 다 아닙니다
수빈 : (보는) ...
민석 :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가, 그걸 생각 중입니다.
나만큼 나이를 먹으면 지금 내 태도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수빈 : 하지만
민석 : (O.L) 날 상관하진 마. 대신 너한테 한마디 하지. (놀라는 수빈!) 니가 하는 한쪽 생각만 하고,
유라씨한테 달려가는건 옳치 않아. 니가 내 여자를 강제로 안는다고 해서
널 질투할 나이는 아니다 이미. 왜냐면, 니가 억지로 내 여자를 안아 버린다해도
널 떠미는 그 여자의 마음은 나하구 맞닿아 있으니까.
(술을 한잔 마시고 딱 놓더니 일어나 나간다)
수빈 : (망연히.....)
씬 48.카페 밖에서(밤)
돈내고 나온 민석, 카페를 나오고, 카페 안에는 그저 망연..히 앉아 있는 수빈의 모습이 보인다
민석, 뒤도 안돌아 보고 걸어 간다
씬 49.길거리 (밤)
가만히 길거리에 서 있는 민석.
핸드폰을 꺼내 보지만, 다시주머니에 넣고 그자리에 가만히 서 있다
씬 50.카페(밤)
수빈, 양주를 벌컥 마신다
다시 따라서 또 마시고, 한번 더 마신다
민석 역시 정말 유라를 사랑하고 있고, 지난번 자신의 치기가 스스로에게 화가 난 듯....
용기라고 생각했는대.... 이렇게 무시 당하다니..
씬 51.진수, 수빈의 작업실
침대로 올라가는 계단을 기어서 올라가는 수빈
진수, 속상해서 그저 보고만 있다
침대로 쓰러지는 수빈
수빈 : (술취해서) 푸우.... 푸우...
진수, 전화기 옆에 물을 주고 아무말 없이 내려간다
수빈, 전화기를 더듬어 잡지만, 너무 취해서 수화기만 잡은 채 푸우... 푸우. 거리다가,
전화기를 끌어 내려 한참을 쳐다보다가 0344를 어렵게 누르기 시작한다
씬 52.유라의 방 (밤)
만들기 일하고 있던 유라. 전화벨 울리자 전화기만 쳐다 본 채 받지 않고 있다.
계속 울리는 전화벨
긴장해서 계속 쳐다만 보고 있다가 침 꼴깍 삼키고 받으러 가는데 끊기는 전화벨
침대로 털퍽 앉아서 생각
민석 : (목소리) 각자 최선의 결정을 가지구 그때 만나요. 난 지금 그 결정을 위해 시간을 쓰구 있어요
유라 : (목소리) 저 역시 최선의 결정을 위해 시간을 쓰겠어요. 누구든 먼저 전화하기루 해요
다시 울리는 전화벨
용기를 내서 전화를 받는 유라
유라 : 네
수빈 : (필터) 푸우...
유라 : 여보세요?
씬 53.진수, 수빈의 작업실
수빈 : 그남자두 널, (술마신게 힘들어서 숨 내쉬는) 사랑하나봐
유라 : (필터) 수빈이니?
수빈 : 니 생각은 뭐야. 니 생각을 말해 봐.... (하며 전화기를 떨구는.... 술취해서 힘든 호흡) ..
씬 54.유라의 방 진수, 수빈의 작업실
유라 : (좋게) 수빈아. 오늘 난 니 생각을 참 많이 했어
화면 합성으로 들어오는 수빈
수화기가 이미 수빈의 귀에서 멀어져 있어서 유라의 말을 전혀 듣지 못하는 수빈.
잠든 듯 만 듯, 힘겨워 하고 있는 수빈
유라 : 어렸을 때부터 우리가 지내 온거, 니가 나한테 어떤 친구였다는거... 그리구 또 지금의 너하고
난 어떤건지... 그랬더니 난 참 너한테 많은걸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드라. 민석씨 만난 이후
지금까지두 나는 늘 너한테 받기만 했어. 그렇게 받기만 하면서두 나는 니 마음은 생각지도 않구,
널 오히려 힘들게 했구. 후.... 그런데 난 아직 잘 모르겠다. 민석씨에 대한 내 마음두
또 너에 대한 마음두. 나한테 처음으루 찾아온 힘든 고비인데, 확실한게 왜이렇게 없는건지
하지만, 이건 확실해. 니가 날 좋아 하는만큼 나두 널.... 정말 좋아해 수빈아. 듣구 있니?
수빈아? 수빈아? .......
대답 없이 잠든 수빈...
씬 55.유라네 집 전경 (밤)
침대에 누워 있는 유라. 민석의 곰인형을 쳐다 본다. 고민스런..
씬 56.뮤직 비디오 현장 (오전)
뮤직 비디오를 찍는 수빈. 일에 몰두하려 노력한다
걱정스레 보고 있던 진수, 그래도 일에는 집중하는 수빈을 보더니 혼자 웃고 제 할일 한다
가수의 뮤직 비디오
씬 57.유라의 방
만들기 열심히 하고 있는 유라
씬 58.뮤직 비디오 현장
가수의 뮤직 비디오
일하는 진수와 수빈
씬 59.뮤직 비디오 현장 근처
촬영은 끝났고, 수빈의 차가 있는 곳
차로 가는 수빈을 뒤따라 오며 말하는 진수
진수 : 야! 너 일방적으루 스케쥴을 그러면 어쩌자는 거야
수빈 : 일주일만 봐줘 제발. 정말 못하겠어서 그래
진수 : 일은 일이구 너는 너야 임마
수빈 : 내가 하는 일이 땅파는 일루 보이냐 너는? 도저히 집중이 안되는데
뒤에서 그렇게 몰아친다고 일이 저절루 돼?
진수 : (죽겠는) 후.... 일주일이면 되는거야?
수빈 : 더 주면 좋구
진수 : 빨리 정리 해. 친구 이전에 프로듀서루 말하는 거다. (가는)
수빈 : (한편으론 미안한) .... (차에 타서 출발)
씬 60. 도로
달리는 수빈의 차
씬 61.수빈네 집 전경 (밤)
씬 62.수빈의 방
여행 짐을 싸고 있는 수빈
노크 소리
수빈 : 네
재희 : (신중한 표정으로 들어와서 수빈을 가만히 보고 있는) ....
수빈 : (짐싸다 말고) 뭐야. 사람 처음 봐
재희 : (대답 없이 소파에 앉는) ....
수빈 : 너 괜히 쓸데 없는 소리 할거면 그냥 좀 나가 주라. 오빠 기분이 영 아니다
재희 : 오빠
수빈 : 말 해
재희 : (오히려 차분히) 오빠 유라 언니하구 결혼하겠다 그랬니?
수빈 : (놀라더니) ....! 그건 왜?
재희 : 아랫층 지금 전쟁이야 엄마 혼자
수빈 : 후... 뭐라 그러셔?
재희 : 몰라서 물어?
수빈 : (일어나 나가려는데)
재희 : (잡으며) 내려가지 마. 오빤 지금 내 분위기 보구두 상황 파악 못하겠어?
수빈 : 뭐가 어떤대?
재희 : 상상하기 힘든 분위기
수빈 : (속상해서) 하....
씬 63.수빈네 거실
휴지 뽑아 눈물 닦으며 억울하고 서러워하고 있는 영희
영희 : 세상에... 세상에... (훌쩍 훌쩍)
건영 : 이제 다 된거야?
영희 : 여보
건영 : 좀 진정 됐나?
영희 : (이제는 오히려 사정하듯) 여보.... 내가 이렇게 사정합니다. 제발.... 그 것만은 제발..
건영 : 다른 사람두 아니구 당신하구 내가 유라네한테 그럴 수는 없지. 모르는 사람두 아니구,
닥터김이 어떻게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누구 보다더 당신하구 나는 알구 있쟎아
영희 : 하지만 여보... 난 싫어요.... 난들 왜 착한 여자가 되구 싶지 않겠어요.
하지만 내 아들을 두구, 내 아들을 내주면서까지는 정말 그러구 싶지 않다구요
건영 : 수빈이가 유라를 좋아한다쟎아
영희 : 정이 많아서 그렇다니까. 당신처럼..
건영 : 그냥 두구 봐두 이쁘구 똑똑한 애야 유라. 당신두 알쟎아
영희 : 그냥 두구 봐두 싫은 애가 유라예요 여보.
수빈이 알기를 얼마나 우습게 알며, 그애가 내 며느리 되는거 난 정말 싫다구요 여보
수빈 : (내려와서) 엄마.... (짐 한켠에 놓고 영희에게 가는)
영희 : (서럽게 우는) 아이고호...
수빈 : (와서 옆에 앉아 다정하게) 왜그래요 엄마. 엄마가 이러는거 나한테는 아무 소용두 없단말이예요
영희 : (더 서럽게 우는) 아이고호....
수빈 : (한숨) 후우....
건영 : (일어서며) 차차 생각을 돌려 봐요. 천천히 생각해 보면, 유라가 우리 아이 될 인연이라서
예전부터 그렇게 이뻐 보였나부다... 생각이 들게야. (방으로 들어가는)
영희 : 여보오...
수빈 : 엄마
영희 : 너 그러지 마 수빈아. 내가 그애가 아버지가 없다구 이러는게 아니야. 넌 내 마음 몰라.
내가 너 얼마나 이쁜 각시 얻구 싶어 하는데, 유라는 아니쟎니. 그 애 말구 다른 애루 하자.
아이구.. 세상에 아들 가진 엄마들은 내 마음 다 알게다 알구두 남지. 다 알지
수빈 : (O.L) 저 며칠 여행 좀 다녀 올께요
영희 : 누구랑! 유라하구 가니?
수빈 : 아니예요 엄마. 저 혼자 가요. (일어나서 짐 가지고 나가는)
영희 : 수빈아.... 왜 또 하필 밤 중에 나간다구 그래애...
씬 64.수빈네 집 앞(밤)
차에 짐을 싣는 수빈. 출발
씬 65.유라네 집 앞 (밤)
도착하는 수빈의 차. 한참을 가만히 앉아 있다가, 유라네 방을 한번 쳐다보고는 그냥 떠난다
씬 66.유라네 거실(밤)
작업 치마 입은 채 머그컵 들고 나오는 유라. 마루에 앉아 혼자 생각하고 있던 민주
유라 : 엄마? 안주무세요? (와서 앉는)
민주 : 유라야
유라 : 네 엄마
민주 : 너 혼자 요즘 계속 고민하는거, 엄만 속상해
너 그 사람 얘기 엄마하구 함께 할 수 없는 거야?
유라 : 고민 안해 엄마. 나 괜챦은걸 뭐
민주 : 엄마가 아무것두 도와주질 못하는구나
유라 : 아이구 엄마. 엄마는 그냥 내 엄마인게 얼마나 도와주는건대.
내가 엄마 없었어봐! 세상에 아무두 없구 나 혼자쟎아
민주 : (쓸쓸히 보는) ....
유라 : 엄마아... (그러지 말라는)
민주 : 좋은 사람 만나서, 우리 유라가 얼른 이쁜 미소 지으면, 엄만 정말 행복 하겠다
유라 : (미소 짓고 보는) ...
민주 : 오늘두 밤새니?
유라 : 일하는게 더 재밌어 엄마. 나 커피 마실건데 엄마 뭐 녹차 같은거 타드려요?
민주 : 땡큐
유라 : (웃으며 부엌으로) ..
민주 : (쓸쓸한 미소로 보는)
씬 67.유라네 부엌
차를 만들면서 속상한 유라... 참는다..
씬 68.민석의 사무실 (밤)
생각은 딴데 있고, 일하는 서류를 보던 민석
잠시 생각하다가 결심한 듯 전화를 건다
씬 69.유라의 방 (밤)
머그잔을 가지고 들어오던 유라, 전화벨 소리에 깜짝 놀란다
조심스레 전화를 받는
유라 : 네 여보세요
민석 : (필터) 백민석입니다
유라 : (참았던 숨을 숨죽여 토하고는) .... 네
민석 : (필터) 언제 만날까요?
유라 : (긴장한 채) ..... (있다가) 결심이 끝나셨어요?
민석 : (필터) 우선은 만나서 얘기하죠
유라 : 내일 저녁, 홍대앞이 좋겠어요
씬 70.민석의 사무실
민석 : 아뇨. 제가 내일 일산으로 들어가죠. 유라씨 집 가까운대서 만납시다.
(듣다가) 그래요. 가서 전화 드리죠. (끊고는 신중한 얼굴...)
갑자기 화가 치미는 듯 책상위의 물건들을 확 다 쓸어 내 바닥으로 떨구는....
그리고는 조용히 있는....
시간경과
속상한 민석. 혼자 생각하고 있다
씬 71.유라의 방
내려 놓은 수화기에서 손을 떼지 못한채 가만히 있는...
생각하는 유라
씬 72.회상 씬
민석과 유라의 연애 장면들
씬 73.민석의 사무실
불을 끄고 사무실을 나가는 민석
씬 74.길거리(밤)
혼자 걸어 나오는 민석. 생각한다
씬 75.회상 씬
민석과 유라의 연애 장면들
씬 76.유라네 집 전경 (아침)
트렁크에 아트백과 만들기 한 것들을 싣고 출발하는 유라
씬 77.방송국 녹화 스튜디오
녹화가 진행되던 중. 뒤에는 인형극 세트가 있고, 다투고 있는 유라
유라 : (따지듯) 저한테 언제 그런 말씀 해주셨어요?
PD : 녹화 끝나구 얘기 합시다. 나중에 얘기 해.
유라 : 감독님
PD : 몰랐으면 이제부터 알면 되쟎아. 거 왜 매번 그렇게 깡깡대
유라 : (뒤의 인형 세트를 가리키며) 이거 녹화 알아서 하세요. (FD에게) 녹화 끝난 인형은 퀵 서비스루
보내주시구요, (FD, 곤란해서 어정쩡 감독을 보는) 저희집 주소 모르시면 저한테 삐삐치세요!
(휙 가려 는데)
PD : 김유라씨
유라 : 제가 요즘 예민한 탓두 있겠지만요, 감독님 그말 번번히 참기가 힘드네요.
일은 전부 인형으루 내시구, 돈은 어떻게 그림값으루 주시구, 방송국 규정이요?
제가 보기엔 감독님 욕심이 지나치신 겁니다
PD : 프로그램이 (좋으려면)
유라 : (O.L) 글쎄, 프로그램이 좋구 싶어 그림 대신 인형을 쓰는거면, 제작비부터 인형값으루 따지구
시작하셔야죠, 감독님 보시기엔 프리랜서가 부자예요 방송국이 부자예요?
PD : 프로그램 중간에 제작비를 어떻게 더 끌어 올려! 규정 자체가 그런걸! 다른 사람들은 다 이해하구
일하는데 왜 혼자만 그렇게 유별난거야
유라 : 인형을 만들었으니 인형값으루 받겠다는겁니다 유별난거 없습니다! (나가는)
PD : (다급하게) 다음주부터는 그림으루 많이 가면 될 거 아냐! 야! 김유라! 김유라씨
씬 78.방송국 주차장
속상해서 차안에서 흐느껴 울고 있는 유라
씬 79.자유로 (저녁)
유라를 만나러 들어가는 민석. 결심은 했지만, 힘든 듯...
씬 80.호수 공원 (저녁)
호수를 바라 보고 있는 민석
다가 오는 유라. 민석의 옆으로 서서 아무말 없다
민석, 유라를 보더니, 숨을 토해내듯 길게 호흡하고는 유라를 바라보고 선다
민석 : 유라씨
민석에게 마주 서는 유라
유라 : ...
민석 : 전, 여길 떠나겠습니다
놀라는 유라의 눈에서 눈물이 후두둑! 흐르는데 스톱 모션
끝
*출처 : 대본과시나리오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