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 등으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삼성과 LG, SK 등 주요 그룹의 화학계열사들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두둑한 성과급을 받을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화학계열사인 삼성토탈과 삼성석유화학,
삼성정밀화학 (52,700원
800 -1.5%), 삼성비피(BP)화학,
제일모직 (62,500원
1800 3.0%)(화학 부문) 등은 이미 지난달에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생산성격려금(PI)을 지급했다.
삼성의 화학계열사들은 빠르면 이달 말경 설정 목표대비 초과달성한 이익의 최대 20% 범위 내에서 지급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할 예정이다. 초과이익분배금의 1인당 상한선은 연봉의 최대 50%다.
지난해 PS를 받지 못했던 삼성토탈은 2008년에 연봉의 30%를 받았으며, 이익을 계속 내왔던 삼성정밀화학과 삼성비피화학은 지난해에도 각각 연봉의 30%, 10% 수준의 PS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수년간 적자 행진을 기록하면서 성과급이 없었던 삼성석유화학도 지난해 호실적으로 4년만에 첫 PS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만큼 역대 최고 수준의 PS 지급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오면서 화학업종의 호실적을 견인해왔던
LG화학 (231,500원
2500 -1.1%)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성과급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성과급 규모도 지난해 수준(기본급의 300~400%)보다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SK그룹의 화학계열사인
SK케미칼 (64,100원
1600 -2.4%)과
SKC (18,600원
450 2.5%) 등도 두둑한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케미칼의 경우 최근까지 눈에 띄는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보너스를 받지 못했지만 올해엔 결산이 끝나는 이달 말에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호남석유화학 (122,500원
4000 3.4%)과
한화석유화학 (16,000원
600 3.9%)은 성과급 지급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경영 실적이 잘 나온 만큼 보너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남석화는 통상적으로 2월 월급일에 맞춰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한화석화는 과거 공장의 경우 1월말, 사무직은 3월경에 성과급이 지급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원재료(나프타) 가격 안정, 중국의 빠른 경기회복과 수요 증가, 중동의 설비 가동 지연, 환율 효과 등으로 각 업체들이 예상치를 훨씬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며 "올해도 공급 과잉이 우려되지만 전반적인 수요 증가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