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새에 CJ직원 3명이 투신자살하였습니다. 10대에 불과한 고등학생 인턴사원은 CJ직원들의 폭력행위에 투신자살하였고, 20대
전도유망했던 청년은 지난달인 7.28오전 제일제당 본사 회의실에서 투신자살하였습니다. 또 30대의 홍보실 과장은 지난달인 7월초 어린 자녀를 뒤로한 채, 자택에서 투신하였습니다.
이재현CJ회장을 수장으로 그간 이루어온 조직문화는, 결심공판에서 언급된 CJ E&M의 최근 수작 “명량”과는 거리가 멉니다.(CJ E&M 공동대표이사 강석희는 최근 수십억 의약품리베이트로 징역1년이 확정된 바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직원들에 대한 도를 넘은 통제를 서슴치 않는 감사팀부터 조직문화팀이라는 미명하에 미행도 개의치 않는 노조문제 해결 조직 등 법률도, 상식도 무시해온 이들이 만든 “문화”는 오늘의 CJ와 일맥상통합니다. 하지만 이 결과는 우리사회를 이루고 있는 하나의 가정, 또 하나의 가정에 치명적인 상처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재현CJ회장의 구속수사 이후, CJ그룹은 비상경영체제라는 미명하에 출근시간을 근로자 동의없이 앞당기고(근로기준법 위반), 주말출근을 강요하고, 초과근무 수당은 정액제로, 또 야근수당신청은 “특별한 사유없으면 반려토록” 부서장에게 지시하며 임금(CJ그룹임직원 5만명 기준)을 체불해왔습니다. 이재현CJ회장의 부재로 시작된 ‘비상경영체제’는 직원들에게는 곧 출퇴근 강제 초과근로, 정당한 임금 수령 불가 이 두 가지로 크게 요약될 수 있습니다.
그가 돌아온다고 합니다.
아프다고, 가장 찡그린 얼굴로 재판정을 들락거리고 있습니다. 검찰은 5년 구형을 했고, 기존 재벌총수들의 불법행위에서 이 5년 구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선고일인 9. 4. 집행유예로 휠체어를 박차고 벌떡 일어나 그 찡그린 얼굴로 회사에 돌아와서 그가 벌일 일들은 과연 무엇일까? 이제껏 그래왔듯 또 위기라며 우리 근로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수백억에 달하는 벌금이나, 우리는 알 수 없었던 1년간의 소요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일을 벌이는 것은 아닐까 우려스럽습니다.
근 1년새 이재현CJ회장의 최측근이라는 사람들 다수가 형사처벌을 받았습니다.
1. 소위 CJ마녀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는 노희영 브랜드 고문(TV에도 자주나오며 젊은이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분입니다)은 수억원의 탈세로 검찰 조사 중이고,
2. ‘명량’등 CJ의 창조문화의 중심이라는 CJ E&M의 대표 강석희는 33억의 리베이트 약사법 위반으로 징역1년 집행유예2년, (CJ그룹 취업규칙에 의하면 고용이 유지될 수 없는 상황이지만, 10여
억원의 연봉을 받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3. 신동기 CJ그룹 부사장은 국세청장에게 수억원대의 금품으로 CJ 세무조사를 무마하려다 사상초유의 국세청장 구속 및 징역
이외에도 고객개인정보 유출, 직원자살, 항만비리, CJ계열 프랜차이즈 업주들에 대한 ‘갑의 횡포’… 근 1년만 놓고보더라도 언론지상에 등장한 CJ의 불법탈법 행각들은 이루셀 수 없을 지경입니다.
CJ그룹은 대학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기업 상위에 속하는 대기업입니다. 극심한 취업난에 엄청난 노력과 스펙으로 그 “가고 싶던” CJ그룹에 입사한 어린 직원들이 꽃다운 나이에 투신자살을 하고, 퇴사가 잦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구성원들의 대다수는 위와 같이 똑똑하고, 훌륭하고, 좋은 인성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돈이면 해결된다. 탈세던, 세무조사던, 심지어 사법부 앞에서도 휠체어를 타고, 구치소장이 재소자를 풀어달라며 재판부에 의견서를 내고, 언론에 “살고싶다” 기사를 뿌려서 여론 동정을 받게하면 다된다.“ 이런 사고구조를 가진 소수의 사람들이 지배하고 있는 CJ의 조직문화가 우리 젊은이들을, 그들의 가정들을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불법을 저지르고 응당한 댓가를 치르지 않을 수 있는 사회문화가 세월호 사건을 만들었습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조직문화가 28사단 윤일병 자살사건을 만들었습니다. 유병언회장은 50억원의 배임횡령으로 공공의 적이 되어 전 국민과 전 경찰인력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서민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이재현CJ회장의 1000억원이 넘는 배임횡령이라는 것은 대체 어디서 나온 돈 일까요? 우리 근로자의 호주머니에서 빼앗긴 것, 또 국가로 돌아가 사회에 피가 돌게 할 세금에서 만들어 진 것이 아닐까요?
우리사회는 상호신뢰를 잃고 침몰하고 있습니다. 법이 그 영역을 지켜줄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고 배웠습니다. 그들이 죄를 짓고도, “역시 우리 말이 맞지?”하며 아무 일 없었던 얼굴로 돌아오질 않길 바랍니다.
- 노동조합이 없던 CJ그룹에서 투신자살하신 세분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