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내시경 검사 이야기(2013.7.22)
지금부터 약 3개월전 일이었다. 집안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고
변기를 들여다 보니 변기안에 선홍색 붉은 피가 벌겋게 녹아
있었다. 이게 무슨 피지? 하는 의문과 함께 대장에 무슨 이상
이 생겼다는 증좌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강하게 일었다. 항문
에 치질이 있는 데 이 치질 때문인가 아니면 다른 질환 때문인
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내가 평소에 느끼는 이상한 점은 아무
것도 없는데 변을 볼 때 선홍색 붉은 피가 섞여 나오니 불안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로부터 약 1개월쯤 지난 어느날 또
변기에 선홍색 붉은 피가 섞여 나왔다.
불안 생각 때문에 동네에 있는 상계 대항병원을 찾아 가서 변
을 볼 때 선홍색 붉은 피가 섞여 나오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물었더니 이 의사가 한번 항문을 들여다 보더니 치질이 있기는
있지만 붉은 피가 섞여 나오는 원인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봐야 알 수 있다면서 우선 무슨 연고를 하나 처방해 주었다. 이
연고를 항문에 넣고 바르라고 했다. 해서 한 두 번 이 연고를 항
문 속에 발랐다. 물론 선홍색 붉은 피는 1회 내지 2회쯤 나온 뒤
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배변시 피가 섞여 나오는 일은 없
었다.
하지만 내장 내시경은 아직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내
나이에 아직 대장 내시경을 받아 보지 않은 사람은 주변에 거의
없는 듯 해서 나도 반드시 대장내시경을 받아봐야 할 강한 필요
성 때문에 찾아가서 예약을 한 곳이 바로 사당동 대항병원이었다.
예약 날짜는 7.22일 08시50분이었다.
예약시 사전에 먹을 약을 주었다. 대장 청정제라는 약이었다. 분
말 포제가 든 8개의 봉지(A포제가 4개 B포제가 4개)와 노란색 알
약이 두 개이고 물약이 든 봉지가 1개였다. 그리고 약 먹는 방법
이 간략하게 메모된 노트까지 주었다.
7.22일 오전 08시50분에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으니 이 시간을 기
준으로 하루전인 7.21일 18시전에 흰죽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19시경에 노란색 알약 2개을 먼저 먹은 뒤 분말포제 A약과 분말
포제 B약을 500밀리리터 플라스틱 물병에 털어 넣고 잘 흔들어서
다 마신 뒤 (검사14시간전) 다시 1시간이 지난 뒤인 20시경에(검사
13시간전) 똑 같은 방법으로 분말포제 A약과 분말포제 B약을 500
밀리리터 플라스틱 물병에 털어 넣고 잘 흔들어서 두 번째로 마셨
다. 그리고 맹물을 다시 500밀리리터를 마셨다. 먹기가 불편한 점
은 없지만 물의 양이 너무 많아서 배가 불러 먹기가 무척 힘들었다.
그리고 잠을 청한 뒤 가끔씩 화장에 가서 장속의 변을 설사로 주르
륵 쏟아내기를 서너 번 했다.
새벽 4시경에 다시 일어나서 똑같은 방법으로 분말포제 A약과 분
말포제 B약을 섞은 500밀리리터의 물을 다 마시고 (검사5시간전)
약 1시간 뒤인 새벽 5시경에(검사4시간전) 다시 분말포제 A약과
분말포제 B약을 섞은 500밀리리터의 물을 또 마셨다. 그리고 마지
막으로 물약 봉지 1개를 또 따서 마셨다. 이렇게 500밀리리터씩 물
을 4번을(검사전일 2번,검사 당일 2번) 먹고 나서 화장실 변기에 앉
으니 맹한 물만 쏟아져 나오는 걸로 봐서 내 장속에는 아무것도 없
는 것 같았다.
집에서 07시경에 집사람하고 사당동 대항병원으로 향했다. 대항병
원에서 내시경 옷으로 갈아입고 내시경실 침대에 모로 누으니 이두
석이란 의사가 나타나더니 큰 수술을 받았지요 하면서 신상 확인을
했다. 이두석이란 의사는 선택진료로 선택한 10년이상 된 의사였다.
오른쪽 손등에 수면약을 투입하는 주사바늘 속으로 주사약이 투입
된 뒤로 나는 잠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내시경실 침대에서
휴게실 침대로 옮겨왔는지도 기억할 수가 없는데 간호사 깨워서 눈
을 떠보니 내가 누워있는 곳은 휴게실 침대였다. 간호사는 방귀를
뀌어야 한다고 자꾸 방귀를 뀌라고 강요했다. 간호사의 강요에 따
라서 2번 정도 방귀를 뀌었다.
그리고 일어나서 다시 탈의실로 이동해서 옷을 깔아 입고 검사결
과를 설명해주는 의사실로 안내를 받아 갔다. 의사는 대장이 깨꿋
합니다. 한 5년쯤 지나면 다시 한번 내시경 검사를 받으시면 됩니
다. 음식은 아무것이나 먹어도 됩니다. 변을 볼 때 선홍색 피가 나
온 것은 치핵주변에서 가끔씩 그런 피가 나올 수는 있습니다. 이것
이 전부였다.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니 다행이었다. 그길로 돌아
와 아침을 겸한 점심 식사를 잘 먹었다.
대장 내시경 검사 비용을 정리해보니 예약시에들어간 돈이 33,610
원이었고 대장내시경 선택진료비(10년이상 경력의사를 선택한 경
우)와 수면내시경 비용이 149,670원이었으니 이것을 모두 합산한
비용은 183,280원이었다. 물론 용종이 있어서 이것을 제거하면 그
비용이 더 추가된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배변시 선홍색 출혈의 원
인과 대장속이 깨끗하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마음이 후련하고 개운
했다. 끝.
첫댓글 고민 사항이 깨끗하게 해결 되었군요. 축하합니다. 건강관리 더욱 신경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