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오신 정( )정 선생님께,
그 집은 제가 제1회 결혼을 하여 1999년 10월부터 살아온 곳입니다. 작년봄에는 이사를 가지 않고 계속 살려고 집을 수리했으나 막내를 맡길 데가 없고, 좁아 제사 지내는 게 번거로워 불가피하게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살던 곳은 서른 다섯에 결혼을 한 한 아나키스트가 땅에 뿌리내리기를 하면서 숱한 사연들을 만들어 냈던 정겨운 터였습니다. 제 두 아이도 그곳에서 태어났습니다.
이사오신 아파트는 지은 지 오래되었고 중앙난방이라 겨울에는 뜨겁지 않으나 가끔 온기는 느껴지고 안방에 있으면 괜찮습니다. 겨울에는 안방에 커튼을 쳐야 덜 춥습니다. 여름에는 친구들을 불러다 양쪽 문을 열어 놓고 술 마시기에 아주 좋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데는 좋은 집은 아니나 혼자 살기에는 괜찮습니다.
작은방에 있던 블라인드를 드리려고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점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2006.3 . 20. 아침 허필두 올림
2006. 3. 19. 9시 10분 기준 도시가스
불편하신 것이 있으시면 전화주세요. 010-2701-2018 집 주변 갈만한 곳
1. 대구탕집
2. 생맥주 맛과 바베큐가 아주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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