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행
* 2007.11.12(월) 맑음
아침 5시 30분에 신갈농협 앞에서 일행이 만나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하여 10시발 비행기를 탔다.
일본은 실로 13년만에 다시 가보는 나라이다.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약 2시간 10분정도 후에 동경의 나리따 공항에 내렸고 대절버스로 옮겨
타고 아사쿠사라(淺草)는 사찰에 들려 관광했는데 그곳은 에도 시대 때부터
놀이문화가 발달한 곳이란다.
사찰 내에는 여러 가지 신이 모셔져 있고 그곳에 참배하는 일본인들이 많
았다.
해질 무렵에는 다시 신주꾸 도청45층 전망대에 올라 동경의 야경을 구경
하였다.
저녘 식사는 소고기 샤브샤브로 하였는데 맛이 괜찮았다.
동경시내의 메트로폴리탄 호텔에 여장을 풀었고 아침식사는 밥과 된장국이
나왔는데 일본인들의 된장 문화는 우리와 매우 흡사했다.
* 2007.11.13 (화) 맑음
아침식사후 우리는 곧장 버스에 올랐다.
하네코 국립공원으로 향했는데 가는 도중 후지산의 흰눈이 선명하게 시야
에 들어 왔다, 후지산이 그토록 선명하게 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라 했다.
또 가는 도중에 억새밭이 나타 났는데 새하얀 그 꽃바다가 햇볕에 반사되
니 마치 온통 눈이 덮여 있는듯해 보였다.
오와쿠다니계곡(大通谷)에 이르니 온통 화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황냄새
로 머리가 띵했다.
그곳에 다달아 화산물에 삷은 계란을 하나씩 먹고 내려와 중식을 했다.
아시호수에서 해적선을 약 30여분간 타고 이동하는데 잔잔한 물결과 주변
에 펼쳐지는 경관이 매우 아름다왔다.
그 호수는 화산 폭발시 생성된 호수라 하는데 그 인근에 여러개의 유사한
호수들이 있다 한다.
배에서 내린 일행은 또 다시 전세버스에 올랐고 이시마역으로 달렸다.
이시마 역에서 신깐센(新幹線)고속 열차를 약 2시간정도 달려 교토(京都)
에 내렸는데 우리나라의 KTX 에 해당하는 고속열차로 시속 200km로 달리니
처음에는 속도감을 느꼈으나 나중에는 보통으로 느껴졌다.
교토에 내리니 이때가 저녘 무렵이었다.
역 근처에서 어느 식당으로 일행이 안내 받아 갔는데 돼지불고기와 상추가
나와 소주와 곁들여 푸짐하게 저녘을 먹었다.
교토 토쿠 호텔에 투숙해서 밤 2시가 넘도록 화투를 첫다.
* 2007.11.14 (수) 맑음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는데 간혹 고추장을 가져와서 먹는 일행도 있었다.
교토는 에도시대적부터 상업도시로 발전 했다 한다.
전세버스에 올라 청수사(淸水寺:기요미즈데라)로 갔는데 그곳은 절벽위에
세워진 절이다.
아찔한 높이로 나무기둥을 세우고 그위에 절을 세웠는데 그야말로 장관
이었다.
세계7대 불가사의의 후보로 올랐었다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럴만한 가치
는 아니라 생각 되었다.
전각 안에는 부처님이 모셔져 있지 아니하고 별실에 보관되어 있다 한다.
내려오는 길에 좌우양편에 점방이 즐비한데 주차장 근처의 한곳에 들려
떡을 삿더니 60대의 아주머니가 매우 친절했다.
일행은 또다시 버스에 올라 헤이안 신궁에 들렸는데 그곳은 내부를 사진촬
영을 금지 하는곳이었다.
신궁 정문앞 저 멀리에는 정문(旌門)이 세워져 있었다.
신궁에서 나와 금각사로 이동 했는데 그곳은 참으로 천하의 절경이었다.
옥수같은 연못이 경내에 조성되어 있고 그 위에 3층의 누각을 세웠는데
벽에 금박을 입혀 그 찬란한 모습이 물에 비춰 눈이 부셨다.
울창한 숲과 수백년된 소나무와 잘 꾸며진 정원이 호수에 그림처럼 비추
는데 저절로 시를 읊조리고 경탄이 나올 지경이었다.
점심식사후 오사카(大坂)으로 이동 하였다.
오사카 신사이바시(心齊橋)를 들렸고 도톰보리(道頓堀)에 들렸는데 그곳은
옛날에 강물을 끌어들여 조성한 일종의 운하인데 이곳은 에도시대 이후
술집등이 들어서며 오사카 최대의 먹자거리가 되었다 한다.
우연히 어느 건물 삼층에 롯데리아 상점이 있고 그곳에 욘사마 배용준의
초상화가 걸려 있는것을 보고 반가웠다.
배용준은 일본인들로부터 특히 오륙십대 여성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저녘식사는 그곳의 한정식 식당에 들려 김치찌게로 하여 소주를 곁들이니
그 맛이 꿀맛 같았다.
하이얏트 호텔에 투숙했고 또 어김없이 화투판이 벌어져 밤 2시경에 잤다.
* 2007.11.15 (목) 맑음
일본 여행기간 내내 날씨가 좋아 무척 다행이었다.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뻐스에 올라 일본의 농협, 전농 키노사또
농협(JA농협)을 방문 했다.
본점을 들렸다가 다시 판매장엘 들렸는데 우리나라의 매장과 매우 흡사했다.
점장 스즈키씨 의 설명에 의하면 현단위 농협으로 조합원은 1,450명이며
순수 농민이 아니면 가입불가라 한다.
주요품목은 과일과 화훼가 80%정도이고 가공품이 15%정도라 했다.
일촌일품 제도가 잘 정착되어 있어 지역마다 특산품이 있다 한다.
농산물 출하는 실시간으로 전화문의 하여 적정량을 출하하며 재고의 부담
은 농가가 지며 마진율은 30%정도를 붙여 판매 하고 1달에 2회 정산한다.
점포의 운영은 사계절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어김이 없다 했다.
20년을 판매장에만 근무 했다는 점장은 농민을 위하고 소비자를 위하는
일에 자부감을 느끼며 90% 정도의 농민은 농협을 신뢰 하고 있으며 나머
지 10%정도가 불신 하는데 그들의 불만 해소를 위하여 더욱 열심히 해야
옳지 않겠는가 라며 힘주어 말했다.
그곳을 나와 버스로 이동하는 길에 야산의 비탈마다 노란 귤이 주렁주렁
달린 귤 밭을 수도없이 보았다.
가는길에 어느 식당에 들려 중식을 하고 일본의 40% 짜리 토속주를 샀다.
그곳 공원에 사슴들이 방목되고 있었는데 관광객들에게 먹이를 얻어 먹으
려고 졸졸 따라 다녔다,아마도 그곳이 나라현이 아닌가 한다.
일행중 한사람이 고추장을 먹이자 사슴이 몸을 떨며 혀를 날름대는 모습에
모두가 웃음 바다가 되었다,참으로 짓꿎은 일이었다.
다시 뻐스에 올라 삼단베키(三段壁)에 도착하니 그곳은 해안 절벽이었다.
파도는 잔잔한데 펼처진 암벽이 매우 아름다웠고 그 아래 해적들의 본거지
같은곳이 있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관람 했다.
그다음 또 버스에 올라 센조시키에 도착 했는데 그곳도 역시 해안이었다.
태평양을 향해 펼쳐진 바위층은 마치 다다미를 수도 없이 깔아놓은 모양
같다는 그곳은 참으로 아름다운 바닷가였다.
불어 오는 해풍에 층층이 펼쳐진 암반의 위를 걷는 정취는 일품이었다.
그곳을 관광한 후 사라하마로 이동 했는데 그곳도 역시 해변의 관광지였다.
시모아 호텔에 투숙하니 의복을 모두 일본식 옷 갓따를 입어야 한다기에
입었더니 영 어색했다.
석식전에 온천욕을 했는데 해수탕에 노천탕도 있었고 바닷바람을 쏘이며
온천을 즐기는 멋이 매우 좋은곳이었다.
석식은 모두 일본식 의상을 입고 술과 함께 건배를 하며 즐기었다.
이날 역시 밤 1시까지 섯다를 하며 놀았다.
* 2007.11.16(금) 맑음
오늘은 오사카성을 둘러 보고 귀국하는 날이다.
아침식사후 버스에 올라 오사카성에 당도 했다.
오사카성은 도요또미 히데요시가 3년에 걸처 축성했다 하는데 매우 아름
답게 축조되어 있었다.
성의 밖에는 2중으로 해자가 깊게 파여져 푸른물이 채워져 있었고 성돌도
엄청나게 큰 돌을 10m 이상 높이 쌓은 다음 그 안에 官府를 설치 했으니
실로 난공불락의 성이라 할수 있다.
성내에도 나무,정원등 모두가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으며 일본 학생들이
곳곳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는 모습이 많았다.
전망대에 오르니 오사카성 전후좌우가 모두 발아래 펼쳐진다.
이곳에 풍신수길의 모든것이 소장되어 있었으니 그가 아마도 조선침략의
구상도 이곳에서 했을것으로 추상된다.
디카가 마침 그곳에 이르러 메모리 용량 초과로 더이상 찍을수가 없음에
아쉽기가 그지 없었다.
일본을 통일한 그의 야심을 엿볼수 있는 곳이었다.
간사이 (關西)공항에 다달아 출국 수속을 하였다.
남은 시간을 면세점에 들려 몇가지를 사고 지루한 시간을 대형티브이로
스모 경기를 보며 보냈다.
오후 5시발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이륙하니 오후 7시경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나의 일본 여행이 이렇게 끝이 났지만 아직도 일본에 대한 지식이 부족 하
기만 하다.
언제고 홀가분 하게 단촐 하게 나서서 다시 가 보고싶은 나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