삥 둘러앉아 건져 먹는 오뎅도 좋고 20년도 넘게 오뎅탕을 끓이고 있는 대폿집도 좋고. 지금껏 길거리 오뎅에만 만족해왔다면 여기 제대로 된 오뎅집 네 곳을 둘러볼 것.
정든집 정통 일본 오뎅집 같은 외관이 눈길을 끄는 곳. 바로 앞에서 원하는 만큼 건져 먹을 수 있다. 겨울이면 창가에 김이 서려 물이 흘러내리면서 운치를 살려주는 곳. 백김치 인테리어는 정통 일본식이지만 오뎅은 젊은 사람들 입맛에 맛는 퓨전식. 치즈, 만두소, 잡채 등으로 속을 채운 총 9가지 오뎅은 저마다 독특한 맛이 있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차게 먹는 가마보꼬 역시 별미. 화학조미료는 넣지 않고 다시마, 멸치, 가쓰오부시 등 해물로만 맛을 내 국물 맛이 맑고 담백하다.
시샤모구이, 떡구이 등의 사이드 메뉴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별미는 닭꼬치. 가슴살로 도톰하게 만든 닭꼬치는 30여 분을 뒤집어가며 구워 달달한 양념이 깊이 스며든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사이드 메뉴는 백김치. 오뎅 여러 개를 먹다 보면 물릴 수 있는데 백김치로 마무리하면 입 안이 개운해진다.
오뎅바마루 ‘오뎅바’라는 이름을 처음 내건 곳. 입구의 커다란 통에서 오뎅을 끓여낸다. 오뎅바이긴 하지만 오뎅 외에 해물떡볶이, 마루야끼 등 다양한 사이드 메뉴가 특징. 13가지 오뎅을 입구의 커다란 통에서 계속 끓인다. 꼬치로 판매하지 않고 큰 볼에 곤약과 달걀을 포함한 여러 가지 재료를 골고루 섞어 담아낸다. 국물 맛은 약간 칼칼한 편인데 오뎅바 마루에서 숙성시킨 특별 양념으로 맛을 낸다.
이곳의 인기 사이드 메뉴는 누룽지 마루야끼. 누룽지 위에 오뎅, 해물, 야채 등을 올리고 모차렐라 치즈를 뿌린다. 해물떡볶이, 누룽지 마루야끼 등의 사이드 메뉴는 대부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
향헌 한자리에서 24년간 오뎅탕을 끓여온 곳. 문을 연 지 오래된 만큼 단골손님도, 입소문 따라 찾아오는 손님도 많지만 여전히 한곳에서 내부를 확장하지 않고 한결같은 맛을 낸다. 다른 오뎅바와 달리 점심식사가 가능해 북엇국, 우동, 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 향헌은 ‘바’가 아닌 오뎅탕 집.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그때그때 끓여서 낸다. 이 집만의 특별한 양념으로 맛을 낸 국물에 오뎅을 넣고 끓인다. 오뎅을 함께 넣고 팔팔 끓여 국물에서 오뎅 맛이 진하게 느껴진다. 오뎅 종류가 다양하진 않지만 짭짤한 국물 맛이 은근히 중독성 있다.
이곳의 인기 사이드 메뉴는 꼬치구이. 탱글탱글하게 씹히는 맛이 좋은 물오징어구이, 닭꼬치구이인 야키도리, 의외로 고소한 메추리구이 등 양념장을 발라 숯불에서 구운 다양한 꼬치구이가 있다.
오뎅바 언제부턴가 길거리 오뎅 트렌드가 매운 오뎅으로 바뀌고 있다. 매운 오뎅을 맛볼 수 있는 오뎅바. 오뎅과 함께 13종류의 일본 술이 구비되어 있어 일본식 선술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일반 오뎅, 고구마와 유부튀김 등으로 속을 채운 유부 모둠 오뎅, 맵게 양념한 빨간 오뎅 등 세 가지 특별한 오뎅이 있다. 오뎅바의 육수는 처음부터 오뎅과 함께 끓이지 않고 국물만 따로 끓이다가 오뎅을 집어넣는다.
달달한 일본식 육수와 진한 한국식 육수의 깊은 맛을 알맞게 섞은 것이 이곳 육수의 특징. 말린 고추씨와 청양고춧가루로 간을 해 매콤한 국물 맛을 낸다. 이곳의 인기 사이드 메뉴는 시샤모구이.
02-333-1139 I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동 I www.odengbar.com I 오뎅 1만2천원, 시샤모구이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