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원인 및 치료법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고지혈증 예방 및 관리법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이종영 교수
3대 영양소 중 지방에 속하는 지질은 단순히 에너지원 이상으로 생리적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포/세포막의 구성성분이자, 호르몬 및 신호전달 물질의 전구체이며, 체온유지 및 장기보호 역할을 하기에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지질은 혈액 내에서 중성지방이나 지단백(lipoprotein)으로 존재하는데, 비중에 따라 콜레스테롤을 조직으로 운반하는 LDL(low-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과 조직에서 간으로 회수하는 HDL(high-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로 나뉜다.
이상지질혈증(dyslipidemia)은 혈액 내 지질 성분의 불균형 상태로,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혹은 중성지방이 많거나,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이 부족한 상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상태는 심근경색증, 협심증 및 뇌졸중 등 주요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이 되므로, 조기 발견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1. 이상지질혈증의 종류
고콜레스테롤혈증 | 총콜레스테롤 수치: 240mg/dL 이상 |
고LDL콜레스테롤혈증 | LDL 콜레스테롤 수치: 160mg/dL 이상 |
저HDL콜레스테롤혈증 | HDL 콜레스테롤 수치: 남성 40mg/dL 미만, 여성 50mg/dL 미만 |
고중성지방혈증 | 중성지방 수치: 200mg/dL 이상 |
2. 우리나라의 이상지질혈증 현황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서 발표한 '이상지질혈증 fact sheet 2024'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이 고콜레스테롤혈증을, 5명 중 2명이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다. 전반적인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특히 꾸준히 증가하여 남성의 24%, 여성의 31%에서 나타나고 있다. 인식률과 치료율은 여전히 부족하다 - 10명 중 3명은 자신의 상태를 모르고, 10명 중 4명은 지질강하제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
3. 이상지질혈증의 위험 요인
유전적 요인 | 가족 중에 이상지질혈증이나 당뇨병, 심혈관 질환의 병력이 있는 경우 Ex)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
생활습관 요인 |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은 기름진 식단, 운동 부족, 흡연, 과도한 음주 등 |
약물 요인 | glucocorticoid 등 면역억제제, HIV 치료제, 항정신병 약물, 경구피임약 등 |
기저질환 | 비만, 제2형 당뇨병, 고혈압, 갑상선 기능저하증, 신증후군, 간질환 등 |
4. 이상지질혈증의 위험성
혈액 내 LDL 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혈관, 특히 동맥의 내피세포 아래로 침투하여 축적된다. 산화스트레스나 효소에 의해 '산화된 LDL (oxLDL)'은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되고, 대식세포는 LDL을 포식하며 '거품세포(foam cell)'로 변한다. 거품세포, T세포 등이 축적되어 혈관벽에 '죽상경화반(atherosclerotic plaque)'이 형성되면 시간이 지나며 섬유성 캡(fibrous cap), 지질 코어(lipid core) 포함한 구조로 발전하며 크기가 커진다. 결과적으로 혈관 내강이 좁아서 혈액순환이 제한되고, 섬유성 캡이 파열되면 혈소판이 응집되어 혈전(thrombus, 피떡)을 형성할 수 있다. 중성지방의 증가도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어 혈전 위험을 높인다.
이처럼 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는 죽상동맥경화증의 결과로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면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과 하지동맥질환 등 말초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심한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이 있고, 뇌졸중(뇌경색)은 어지럼증, 사지 마비, 감각 소실, 실어증, 하지동맥질환은 걸을 때 다리 통증, 하지 감각 저하, 하지 괴사 등이 있다.
5. 예방 및 관리 방법
인체대사에 필요한 콜레스테롤의 1/4은 장에서 흡수되고, 나머지 3/4은 지방조직이나 말초조직에서 유래한 지방산을 재료로 간에서 합성된다.
이상지질혈증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1) 식이 조절
: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은 음식을 줄이고, 대신 불포화지방을 섭취한다. 당질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줄이고, 건강한 단백질(생선, 두부, 닭가슴살 등)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 중심으로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한다. 튀긴 음식 대신 굽거나 찌는 조리법을 추천하고,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나쁜 지방] | 포화지방 (육류 지방, 버터), 트랜스지방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빵류) |
[좋은 지방] | 불포화지방 (올리브유, 아보카도, 생선, 견과류) |
(우리나라에서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약 절반은 에너지 섭취 권장량을 충족하지만, 탄수화물 섭취 권장량을 준수하는 사람은 1/3에 불과하며,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남성의 31%와 여성의 27%만이 적절한 양의 채소를 섭취하고 있다고 한다.)
2) 규칙적인 운동
: 일주일에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의 중등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이 권장된다. 장기적으로는 근력운동까지 병행하면 더 개선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 걷기 및 대중교통 이용 생활화
3) 체중 관리: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복부 비만을 예방한다.
4) 금연 및 절주
: 흡연은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낮추므로 반드시 금연하고, 술은 적당량만 섭취한다.
(우리나라에서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남성의 38%와 여성의 5%가 흡연을 하고, 남성의 70%와 여성의 42%가 음주를 한다고 한다.)
5) 정기적인 건강 검진
: 성인은 최소 4년에 한 번 이상 혈액검사를 통한 혈중 지질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이때, 혈액 채취 전 반드시 12시간 이상 금식해야 하고, 어렵더라도 최소 9시간 금식이 필요하다.
6. 치료 방법
이상지질혈증이 진단되면,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스타틴(statin) 등의 지질강하 약물을 복용하며,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치료효과를 모니터링한다. 최근 지질강하제 중에서 특히, 스타틴 (statin) 계열의 약제와 관련된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실제 약제 복용 후 예측가능한 부작용으로는 간기능 이상, 새로운 당뇨병 발생 및 근육위약감/근육병증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대부분 예측이 가능하며 또한 필요시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므로 큰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보인다. 따라서 고지혈증 치료를 위해서 처방받은 약제를 임의로 중단하거나 다른 건강기호식품 등을 너무 과신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어,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가 필요하다.
7. 결론
이상지질혈증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등 만성 심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족력이 있거나 기타 위험 요인을 가진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며,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 금연/금주, 정기검진 및 적절한 약물 치료 등으로 혈중 지질 수치를 관리해야 한다. 이러한 예방과 관리 노력을 통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