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모범생'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요즘은 이미 모범생을 추구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하는데요.
그러함에도 모범생은 많은 이점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또 일정 부모님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모범생은 기본적으로 바름의 가치관을 실천하는 아이들이기때문에
모범생이 한물간 인물형인듯 취급하는 것도 좋은 현상은 아닙니다.
그리고 모범생의 역할이 분명 존재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짜 모범생'입니다.
학교에서 자주 만나지는 아이들의 모습 중 하나가
'가짜 모범생'입니다.
아니면, 그 길로 들어설 수도 있겠다고 생각되는 아이들.
선생님들에게 대단히 이쁨받고
또 어른들의 요구사항을 대단히 빨리 알아채고 충족시키며
리더십 활동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기도 하구요.
전체적인 능력치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의 또래관계에서는 다른 점이 발견됩니다.
단체활동에서 이익이 되지 않을 아이들을 배재해버리거나
힘을 갖지 못한 아이들을 누르고
또 때로는 모범생과는 거리가 먼 친구들을 곁에 두고
간접적인 만족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리고 쉽게 세를 형성하여 집단화해서 힘을 키웁니다.
아이들이 이런 것을 배우거나 원래 그렇게 타고 난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가치관이나 자아에 이중성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이런 아이들은 가정에서도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모범적인 부모님 아래에서 훈육된 아이들도 많습니다.
다만, 부모님의 강력한 의지가 작동하여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내면과 외면을 일치시킬 시간이 없이
어떤 가치관이 입력되어 버린 결과일 경우가 높습니다.
그러니 아이들은 수동적으로 받아들인 외면과 달리
자신의 내면을 해소할 무언가를 찾기 마련입니다.
어른들에게 들키지 않구요.
그래서 '가짜 모범생'이 됩니다.
아이들이 위험한 자아 불일치로 걸어들어가게 되는 거지요.
가치관은 누군가에 의해서 형성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경험과 성찰을 통해서 점차 내면화 되어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러함에도 특정 가치관의 이른 이식과정이
가정에서 교육현장에서 마구잡이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어쩌면 폭력에 가깝습니다.
이런 경우,
아이와 부모에 대한 심층 상담이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아줄 인내심과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주변 어른들의 노력으로 충분히 이런 아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면서도
일치되고 견고한 자아를 형성할 기회는 청소년 시기에 아직 있습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성찰이 꼭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