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그라지다: '자지러지다'의 뜻으로 네이버의 사전에는 전남지방의 방언으로 표기하는데 꼭 그랬던 것만은 아니고 우리 고향에서도 일상적으로 사용되던 퍽이나 정겨운 말이었습니다.
예)아, 이 녀석이 밖에서 노니라고 흙 묻히고 너무 땟국물이 질질 흘러 시암 회사물 바닥에 꾀 할씬 뱃기고 두룸박물 퍼서 머리부터 찌끄러댔더니 아주 강그라지도만.(저도 경험 있습니다. 늘 익숙한 어머니의 그런 무자비한(ㅎ) 목욕법이 싫어 안 씻겠다며 반항하다가 사정없이 철썩 등짝 한 대 맞고 울며 불며 두룸박물 세례를 받았던 기억이 말입니다.ㅎ)
첫댓글 강글강글! ^^
강그라진다는 표현은 너무 힘들어서 울 때도 해당되지만, 너무 웃겨서 배꼽잡고 웃는 경우에도 사용했던 표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랬지요 ㅎ 문득 삼국지의 조조가 생각났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그는 잔칫상 머리에서 배꼽을 잡고 웃을 땐 머리가 상에 닿을 듯 흔들거렸고 입 안의 밥풀과 반찬 종지들이 날아갈 정도였다고 하니 아마 강그라졌던 모양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