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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이의 철인삼종 입문 후기^^
내가 세상에서 살면서 가장 두려 웠던것 두가지 있었다.
한가지는 세 번의 교통사고로 인한 ~~차에 대한 두려움~ 운전에 대한 공포였고
또 한가지는 물(수영)이였다.
어릴적 언니가 강에 빠져 죽다가 살았고 20대 수영장에 던져져 나오지 못하고 허우적 거리다 빠져 나온 경험이 있기에 항상 물속을 상상하면 물속은 칠흙같이 어두울 것이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가지고 있었기에 내가 수영을 하리라고 생각도 못한 일이였다.
몸이 아파서 시작한 운동이 일상이 되어 운동을 좋아하다보니 저 작년부터 철인 삼종 하라는 권유는 받았지만 물이 무서웠기에 엄두도 못내고 있었다.
그러던차에 작년 겨울 선채 오라버니와 엠티비를 같이 타면서 철인삼종 준비 한다기에
수영한번 배워볼까하고 생각 또 다른 도전에 호기심을 느끼고 수영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이제 수영배운지 5개월 차~~~
지난주 원주 반계리 오픈 워터 경험이 없었기에 대구대회 전에 한번 경험해 보고 싶어
따라 나섰다.
그런데 아뿔사~~반계리 저수지를 보는 순간 가슴은 두근 반 세근반 뛰기 시작 했고
좀처럼 안정되지 않았다.
저수지에 덩그러니 부표 두개~~헉 ~켁~~ 세상에 이런일이 ~~~~~
중간에 힘들어도 의지 할것 하나 없는 아득한 저수지를 보고 더 긴장 했다.
그래도 이왕 왔고 한번은 거쳐야할 관문이기에 용기내어 원주 반계리 저수지 입수~~
입수해 물 밑을 보는 순간~~
엄마야~~기절 직전~내가 두려워 하던 공포 그 자체~ 물밑은 칠흙같이 어두웠다.
순간 심장이 멎는줄 알았다.
들어가자 마자 김철희 훈련 부장님을 부여잡고 허부적 허부적 나왔다.
시작도 못해보고 포기였다.
그런데 훈련부장님께서 저수지 초입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여러번 연습시켜 주셨다.
거기에서 아 이런 느낌이구나 조금의 용기를 얻은 듯 하다.
저수지를 뒤로하고 나오면서 조금이라도 저수지 한가운데 가보지 못한것이 못내 아쉬웠다.
집에 돌아와서도 휴유증인지 속이울렁거리고 어지러움증에 몇일을 고생했다.
이제 일주일. 뒤에 있을 대구대회~~
수영이라는 걸림돌을 넘어갈것인가 말것인가?
그래 대구 대회에서 한번 더 도전 해보자.
이번에도 극복 못하면 정말 극 복 못 할것 같았다.
드디어 대구대회 전날~~
부산식당 안철 식구들이랑 화기애애 하게 저녁을 먹으면서도 불안감은 떨칠수가 없었다.
잠이라도 푹 자려고 소맥세잔~~
석재 오라버님 제조하신 황금비율의 소맥 달달하니 맛나더만~~쩝쩝^^
숙소 돌아와 술기운에 잠을 자기는 잤는데 새벽에 깨어나서 수영 다이빙은 어떻게 할까?
물에 들어가서 눈을 감고 저수지 밑을 보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저런 생각~ 공포~두려움에 잠을 설쳤다.
이른 아침을먹고 대회장에 도착~~
제일먼저 수영 코스를 살펴 보았다.
삼각형 모양의 수영 레인을 보면서 이걸 두바퀴나 어찌 돌아야 하나?
( 수영하기전 한 컷~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여~~~)
원주에서 놀라 식겁하는 나를 보고 혹시나 홀아비 될까 걱정해서 인지 신랑이 챙겨준
우황 청심환까지 한병 꿀꺽했다. 으휴~~~ㅠㅠ
스타트 하기 전 한 시간이 어찌나 길고 지루 하던지~~마음은 불안해 심장은 방망이질~~
죽겠는데 앞에서 사회자는 뭐라 뭐라 중얼거리고 슈트입어 답답하고 등짝은 뜨겁고 갑갑해 죽을것 같았다.
그런 나를 보며 안타까웠는지. 긴장 풀라며 현정이가 등을 두드려 주었다.
철인삼종 선배이자 든든한 칭구 --^&^
연령대별로 수모를 쓰고 스타트를 기다리는데 처음 뵌 용준오라버님께서 불안에 떨고 있는 나를 보고 저수지에 한번 들어 가보지 않을 꺼냐고 하시기에 두말 할것도 없이 선듯 따라
나섰다.
저수지에 입수~~저수지 앞쪽으로 조금 나가 보았다.
그리고 물에서 바로 서지 말고 몸을 누이면 절대 사고 나지 않는다고 염려 하지 말라고
하시며 여러번 왔다 갔다를 반복 시켜 주셨다. 불안한 마음이 조금은 안정이 된 듯 했다.
드디어 마지막 노랑이 수모쓴 부대 스타트 5초 전~~
우쨌거나 부표 옆에 바짝 붙어서 가야지 하는 생각에 조금만 같이 가 달라고 부탁했던 재연 언니가 레인 옆에 사람이 많으니 조금 떨어져서 가다가 레인 옆으로 가면 된다고 들어 가자고 했는데 불안한 마음에 레인 옆으로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먼저 입수한 재연 언니를 외면하고 레인 옆으로 가서 맨 나중에 출발했다.
출발~~하기는 했는데 ~들어가자 마자 호흡이 멎는것 같았다.
숨을 제대로 쉴수가 없어서 앞으로 나갈수가 없었다·
헉헉 부표 어디 있지 어디~~
부표를 애타게 찾는 순간~~
이런 개뿔~~빨갱이 모자쓴 젊은 총각이 지가 살라꼬 부표 줄에 체중을 있는 힘껏 싫어
물밑으로 쑥 집어 넣은게 아닌가~~
허부적 허부적 부표줄은 보이지 않고 잡을것도 없고 이런 나쁜 넘의 xx~
불쌍해보였는지 줄을 잡고 있던 빨갱이 모자쓴 넘이 죄송 합니다 하더니 보트에 실려
나갔다.
보트가 오더니 타실래요~~악마의 유혹~
여기서 포기 할순 없었다.
정갑오라버님의 한마디가 뇌리를 스쳤다·
이번대회에서 수영만 완주하라던 말씀이ㅠㅠ아니면 혼난다던~~ㅠ
부표 줄을 잡고 가면서 눈물이 울컥~
내가 왜 이걸 한다고 하는건지~ 포기 포기 포기를 수 없이 생각~
아마 누가 시켰으면 살인 났을껴~~우이쒸ㅠ
부표줄을 잡고 가면서 외쳤다.
지원아 너는 할수 있지~ 할수 있어~
아니 할꺼야~~할꺼야~~해야지 를 되뇌이며~~나아갔다.
첫 번째 250미터가 우찌나 길던지~ 우여 곡절 끝에 가기는. 갔는데 턴 지점에서 서있는
노란 큰 부표를 잡고 돌아야 하는데 그 큰 부표가. 넘어지는게 아닌가~~
이런xx 도는 줄 알았다.
넘어진 부표를 잡고 발버둥치다가 그 더러운 저수지물을 원없이 묵고 우영곡절끝에 넘어진 부표 밑으로 들서가 첫 번째 250미터를 돌았다.
두 번째 250미터를 가는도중 이런 앞서갔던 각양각색의 수모들이 뒤 쫓아 온다.
들은 이야기는 있고~~
으미 무서운거~저기 치이면 죽음인데 부표를 붙잡고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갔다.
엄청시리 시간이 흐른거 같은데~ 힘도 든데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
오만가지 잡 생각을 하면서 어쨌거나 한바퀴 돌았다.
그런데 주최측에. 멍개 해삼 말미잘 같은 아자씨~
친절하게도 좀 쉬었다 가란다.
일단 저수지밖을 나가서 조금 앉아 한숨 돌리는데 힘들면 수영포기하고 그냥 싸이클 타란다.
그러고 싶은 마음 굴뚝 같았다.
악마 같은 나쁜 아자씨~~
시간은 얼마 흘렀나요?
30분 지났단다~
그럼 수영 컷오프 한시간이라고 했는데 우짜까 ?
짧은 순간 고민 했다.
일단 수영이 나에게는 과제였기에 컷오프 당하면 싸이클이랑 런을 포기 할 각오로 다시 입수 했다.
처음 보다는 호흡도 트이고 두려움도 덜했다.
첮250미터를 가는데 앞에서 파랭이 모자쓴 아자씨가 걸리적 거렸다ㅋㅋ
처음으로 하나를 따돌렸다~~앗싸~여유가 생겼다~ 호흡도 편하고 마음도 안정이되었다.
1.5키로 수영 골인 지점이 보였다.
뒤에 두세명 외에는 없었다. 거의 꼴찌로 수영을 마쳤다.
저수지 밖을 나오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우이쒸~~왠 개고생인지~~신랑도 보고싶고 아들도 생각나고 그님도 생각나고 ㅋㅋ
바꿈터 앞에서서 기다리시던 석재오라버님의 한마디~~지원이 잘했다.
반가움과. 설움에 순간 울컥했다~~ㅎㅎ
정신없이 슈트 벗고 준비해서 2번째 관문 싸이클 타고 달렸다~
수영이 관건이기이였기에 수영을 해냈다는 안도감에 싸이클은 그리 힘들지 않았다.
싸이클을 타고 한바퀴~~두바퀴~~세바퀴 돌다보니 벌써 우리의 안철 전투조 들이 하나둘 마지막 바퀴를 돌고 있었다~
의식이 오라버님~ 찬홍 오라버님~~선채 오라버님~현정~재연언니 순으로 달리고들 있었다~
드디어 마지막 바퀴~~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이쒸~쪽팔리게 꼴찌인가보다 생각하니 기운이 떨어졌다.
앞서 갈 사람도 없고 혼자 지루하고 힘들게 마지막 바퀴를 그렇게 돌았다.
마지막 3차 관문 마라톤을 위해 달려 가는데 사회자의 한마디~~
안산철인 이 지원 선수 성적이 아니라 완주를 위해 달리고 있습니다~
응원의 박수 쳐주세요ㅠㅠ
런을 시작하는데 많은 사람이 쳐다보며 응원의 박수를 쳐 주었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사회자가 미웠다.
런을 뛰면서 어쨌거나 꼴찌는 면해야지 하는 생각에 쉴수도 없었다.
얼마 가지 않아 정갑오라버니가 보였다.
헐 이제 나는 시작 인데 벌써 여기까지 오시다니~~
그 뒤를 이어 승선 오라버님~ 의식 오라버님~ 머리에 퍼포먼스 한 영기~찬홍 오라버니~ 현정~선채오라버니~~재연언니가 보였다.
선채오라버니가 지나가며 반가움에 한손으로 하이파이브를 쳐주고 갔다.
얼마남았어요?
조금 만 가면 된다고 했는데 1키로는 더 간듯하다~
반환점에서 이온음료 한잔에 물을 머리에 몸에 뿌리고 또 달렸다~
뜨거웠다~~ㅠ
한참 뛰고 있는데 서울에서 오셨다고 자기 패이스랑 맞다며 아무나 해 주지 않는다고
어깨에 힘주시며 패이스 메이커를 자청하시며 피니쉬를 같이 들어 가잔다.
혼자보다 그게 낳을 듯 해서 같이 가려고 했는데 뒤쳐져서 보이지 않으신다~ㅋㅋ
혼자 뛰면서 걸어가는 사람 수 십명은 제쳤다~ㅎㅎ
그래도 꼴찌는 안되겠다라는 생각~~ 완주증은 받아야지하는 생각에 쉴틈도 없고 걸을 수도 없었다.
평소 실력보다 더 페이스를 놓였다.
골인지점이 보인다.
앗싸~~해냈다~~
몇번이고 해보았지만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 도전 하고 골인 하는 그 순간의 짜릿함이란
안해본 사람은 모를껴~그 참 맛을~
( 앗싸 가오리~~~ㅎㅎㅎㅎ)
인생살면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자청하고 싸울 일이 얼마나 있을까?
돈으로도 살수 없는 것?
엠티비를 통해서 극한의 고통과도 싸워보았고~~
이제 삼종~~또다른 도전~완주~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을 첫 경험을 그렇게 또 맛보았다~~짜릿함 의 참맛을^^
이상은 왕초보 지원이의 첫 경험 대구대회 후기였습니다~
횡설수설 지루한글 끝까지 읽어 주심감사드리며 다 읽으신분 복받으일꼬여요^^
끝으로 삼종도전에 용기와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안철 님들과 자봉을 자처 하신 석재오라버님과 상우씨가 있었기에 지원이 완주 가능했습니다ㅡ
다시한번 대 선배님들께 머리 조아려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채찍질 달게 받으며 분발하는 모습 보여드릴께요^^
필승^^ 안산철인 클럽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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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 아주 고생 수고 했어 굿~~~
오라버니 감사요^^
지원씨! 고생많았어요 기록보니 수영만 조금늦게 나오고 잔차나 런은 괘안던데
인생은 도전하고 자빠지고 마지막엔 결국 성취하는 거예요
네~~자빠지고 넘어지고 난 후의 성취감 더 ㅉㅏ릿 했어요^^ 함께여서 배가 더 즐거웠습니다^^
고생했어.. 올림픽코스 처음 완주할때 나도 많이 울컥.. 이 짓을 왜 하는가 하면서.. 근데 그거 지금도 한다.. 그말은. ㅋㅋㅋ.. 그러면서 게임 끝나고 나면 어느 대회갈까하고 머리속에선 생각하고있다는거.. 자판 튕기면서 말이야.
첫경험이 오래 기억되고 늘 초심의 자세로 돌아가게 되더라.. 이제부터 더 멋있게 경기하고.. 올림픽코스 자주 나가다 보면 실력이 확 늘어.. 안산클럽의 중심이 될거라 믿어보네.. 친구야.. 고생했다.
첫 출전 ~~떨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세심하게 하나 하나 일러주고 배려해주는 칭구가 있어 든든 했어~~고마워 칭구^^
완주를 축하~~~~준비하느라 고생 많이 했어요..
담엔 하프에 도전해야지~~~
헐. 벌써~~하프~~ㅋㅋ 꾸준히 연습 노력해서 도전은 해야지요~~늘 든든함으로 끌어 주셔서 감사요^^
고생 많이 했고, 완주 축하혀~
기록보다는 즐기면서 오래 운동하기를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많이 가르쳐 주세요^^
많이 두렵고 힘들었을거야....
하지만 그로인해 얻어지는건 무엇보다 값진 거라 생각하거든...
두려움을 이기고나니 바로 자신감이 생기듯 앞으로 잘할거라 믿어요....
이지원 화이팅!!!!
두려움에 대한 극복~~짜릿 함도 있지만 살 떨렸어요~~ㅎㅎ 대회전 걱정 해 주심에 감사드리고 응원 해주심 감사 드려요~~^^
앞으로도 많은 가르침 부탁 드려요^^
아주 짜릿한 완주를 경험했군요 ㅎㅎ
암튼 무지 축하하고 앞으로 살아 가면서
좋은 추억거리 많은 용기가 될거라 믿어요
쭈~욱 좋은 모습 기대 만땅!!!
ㅎㅎ오라버님의 한마디 수영만 완주해~~아님 혼나~~ㅋㅋ아마 그 말씀 아니였으면 포기 했을수도~^^
앞으로 많은 채찍질 부탁드려요^^
다시한번 엄청 추카추카~~~ 같은 신입으로 안철 가족으로 같이 완주해서 기뻐요. 근대 누나 정말 대단해 그짧은 기간에 준비해서 도전하다니 그용기 높이 사고 싶어. 얼마예요?..
그거 얼마안해~~얼마인지궁금해~~궁금하면 500원^^ 나두 함께여서 즐거웠어~~부담없이 친절하게 배려 해줘서 고마웠어~~미니 버거도 맛나게 잘묵었어~~장가 잘갔더라~~ㅋㅋ
축하드립니다....
감사 드려요^^ 함께 못해서 아쉬웠어요~~
누님 추카추카 합니다..
다음 송도 대회때는
저좀 보살펴 주세요~~~
감사 감사^^ 켁~~ㅎㅎ그란디 우째 왕초보에게 보살핌을~~ 자주 얼굴보고 함께 해요^^
이지원씨 대단하시네요
감사합니다^^
댓글 다 달아주는 친절한 지원씨 ㅋㅋㅋㅋ
재미나게 잘쓰네. 고생 많이 했고 완주 축하한다.
감사요ㅡㅡ오라버님의 자봉과 응원에 힘입어 완주 가능했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감사해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