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글낯을 우리말로 옮기면 『양자 이야기』가 되겠지만,
그러지 않고 『The Quantum Story』라고 한 데에는
옮긴이나 출판사의 의도가 있었다는 것은
책을 읽은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양자(量子)라는 말 자체도 그렇지만
‘양자역학’이라고 하는 분야가 언어에 담아내기에는 쉽지 않은
엄청나게 크고 넒고 무거우며 수많은 것들을 포괄적으로 이르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도 아니고,
읽는다고 곧장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읽기 전에 숨을 고르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읽을 용기를 내서 책을 펴 들었고
읽는 동안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존재의 진실을 찾아 헤맨 인류가
비로소 제대로 된 길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
양자역학 또는 양자물리학이라고 하는 이 분야는
이제까지 인간의 감각기관을 통한 사실 확인이
엄청난 편견에 사로집힐 수도 있었다는 것을 일깨워줄 뿐만 아니라,
‘구체적 사실’ 또는 ‘물리적 사실’이라고 하는 것의 깊이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를 가늠하게 하는
아주 소중한 ‘엄청나게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는 것을
깔끔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욱 이 책을 읽고 행복했던 것은
그동안 찾아 헤매던 ‘시간’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여러 해 동안 ‘시간’이 무엇인지 궁굼해 했고
조금 다가섰는가 하다 보면 또 다른 문제가 생겨
다시 혼란스러워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그러는 사이 ‘아마도 답은 양자의 세계에 있을 것’이라는 것까지는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 책에서 그것을 똑 떨어지는 언어로 보여주는 것을 본 순간,
그야말로 황홀함에 빠져 한 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그대로 옮기면
“디윗의 결론에 따르면 시간은 ‘현상학적인’ 양이다.
다시 말해서 시간에 대한 우리의 경험은 고유하지 않으며,
시간 자체도 본질적 실체가 아니라는 뜻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시간 자체가 아니라
‘우주의 기하학적 구조와 그 안에 있는 물체의 질량이 변하는 현상’이며,
이 변화를 시간의 흐름으로 인식하고 있을 뿐(545쪽)”이라는 겁니다.
시간에 대해 이보다 더 명쾌한 설명은 없을 것입니다.
이제 더는 시간을 궁금해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시간에 관한 물리학적 서술들을 만나면 즐겁기도 하겠지만
읽기도 훨씬 더 편안해질 것 같습니다.
그밖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여기서 정리한 ‘양자역학’, ‘원자’, ‘물리학’, ‘철학’과 같은 것은
그것만 읽어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고,
특히 우리나라 사람으로도
세계 물리학의 선두에 서 있는 인물들이 있다는 사실은
이만저만 자랑스러운 일이 아닌데,
그 중 한무영과 김윤호 두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알게 된 이름이라는 것까지 말하고
아쉬움 많이 남는 정리를 꺼내 놓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