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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종림 선생의 '검도' 中
(1).이념
검도는 칼을 사용해온 유구한 투쟁의 역사 속에서 인류가 터득한 순치된 경험들을 무덕으로 승화시키려고 노력하는 선지향적 의지이며, 교예와 경기적 수단을 동반한 극기복례의 한 도이다.
(2).정의
검도는 체육경기의 한 종목이며 그 명칭이다. 칼의 역학적 원리를 응용하여 겨루기를 행하며, 정해진 경기와 심판 규칙에 의해 승패를 가르는 격투기적 개인경기이다.
교예와 경기의 구분에 따라 칼은 구별하여 사용한다.
(3).목적
첫째, 예의를 바르게 한다.
예의는 인간이 지켜야 할 가장 근본적이고 규범이 되는 상대적 행위이다. 검도에서 예의를 잃으면 오직 칼을 사용하는 투쟁만이 강조될 수 있으니 이를 경계해야 한다.
둘재, 심신을 건강하게 한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려면 수련을 통하여 힘과 기량을 기르며, 어려움을 참고 이를 이겨내는 것을 보람과 즐거움으로 삼아야 한다.
셋째, 신의를 지킨다.
칼은 올바른 일을 위하여 쓰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활인검이다. 부당한 것을 없애고 믿음으로 사귀며 헌신적으로 사회에 봉사하는 인간이 되도록 스스로 노력하고 이를 실천한다.
(4).한국 검도인의 자세
우리는 선사 이래 충일한 상무정신으로 선인들의 풍월도의 사상을 이어받아 왔다. 화랑오계의 참뜻을 지켜 도덕을 세우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도록 앞장설 것이며, 거짓을 버리고 바른 길로 나아가 인류의 평화에 기여한다.
2).이호암 선생의 검도에 대한 정의
검도가 무도냐 스포츠냐 오랫동안 갑론을박하여 왔다. 그러나 오늘날의 검도는 새 로운 인식하에서 새로운 국면은 갖기에 이르렀다. 체육이 엘리트체육에서 대중을 중 심으로 하는 사회체육으로 확산함에 따라서, 검도도 사회체육부문의 한 장르 속으로 현대적 각광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동시에 무도라는 전세대적인 고정관념에서 벗 어나 스포츠 검도로서의 카테고리로 선명화 되어가는 것을 우리는 재인식할 필요가 있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스포츠라 할 때는 어떤한 민족에게서나 또는 국가에서 발 생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체육문화가 국제화됨에 따라 그 울타리가 없어져 간다는 것 을 현대 올림픽사상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은가. 하나의 스포츠가 시초에는 한 민족적 인 것에서 발생하여 세계화되어 가는 과정에서 가장 민족적인 문화가 가장 국제적인 문화로 선택받는다. 물론 이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인류화되어 가기 위한 역사적인 process가 뒤따른다는 것은 당연하다. 이점에서 우리 한국은 일 본 사람들이 가장 독특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검도를 일본 사무라이 검이 아 닌 국제화된 스포츠 검도이념에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검도는 일본의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회피하는 경향이 있는 무도이다. 검도가 우리의 것임이 연전에 역사적인 고찰로 이미 알려졌다. 검도인은 나라를 위해서 피를 흘릴 수 있어야 하고, 이웃을 위해서는 봉사해야 하며, 또한 가족을 위해서는 땀을 흘릴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검도에 입문할 자격이 없다. 검도의 좋은 점은 너무나 많으나 우선 우리의 삶을 진검승부하는 자세로 살아가는 자세를 첫번째로 꼽을 수 있다. 죽고 사는 것을 두고 우리는 숙연해야 할 것이며 이보다 큰 삶의 철학이 없다고 생각된다. 본인은 검도를 중학교 2학년 때 외삼촌께 배운 것이 시작이고, 지금 50을 넘은 나이이고 보면 거의 37년을 해온 운동이다. 지금도 하루에 1시간 정도 검도의 기본기술(머리치기, 허리치기, 손목치기)을 연마하는데, 이 단순한 기본기술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항상 느낀다. 즉 항상 만족스럽지 못해서, 완벽함에 이르는 것이 요원함을 느낄 때마다 마치 물리학을 전공하는 필자가 느끼는 물리학의 세계와 같다. 쉽게 얘기하면 끝이 보이지 않는 학문에의 길처럼 말이다. 그래서 검도는 인간에게 겸손함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무도이다. 검도는 미래지향적인 자세를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검도의 수비는 상대를 공격함으로 이루어진다. 이 자세가 우리의 삶을 미래지향적으로 앞으로만 전진하는 나날을 이어준다. 검도인이 가장 강조하는 것이 '.'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서로가 부처님을 보듯이 대하라는 불교식의 마음가짐이 이것과 아주 비슷하다. 또한 삶의 따스한 인정을 느낄 수 있겠다. 특히 여러 가지 일로 몸과 마음이 바쁠 때 틈을 내어서 호구를 입고 진검승부를 하는 마음가짐으로 검도의 대련하는 시간은 검도에 입문해서 검도를 몸으로 느끼지 않는 이에게는 실감이 나지 않는 큰 희열이 있다. 손이 칼이 되는 경지가 될 때까지, 모든 사람이 검도인이 되어서 사람을 살리는 칼을 쥘 수 있을 때 내일의 우리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며, 또한 내일의 밝은 태양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큰 기쁨이 함께 할 것이다.
인간이 사는 곳에는 반드시 있었던 것들이 있다. 이것은 사람사는 모습인 것이다. 인간이 사는 곳에는 항상 생산활동이 있었고, 생산활동의 결과물을 차지하려는 사람들간의 투쟁이 있어왔다.
인간의 문명이 발전하면서 보다 효율적으로 인마를 살상하는 기술이 연구되었으니, 이것이 바로 무술이다. 무술이란 처음부터 양생술이나 건강법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며, 이것은 가공할 만한 살인기술이라 하겠다. 따라서 검술이란, 어떤 신비한 차원의 세계나 정신수양의 방법이라기보다는 일단 상대를 가장 빨리, 가장 경제적으로 죽이는 기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무술의 모양 자체는 양생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복잡한 신체수련의 이론체계를 끌어대지 않더라도, 동작 그 자체로써 양생과 기형 유통에 효과가 있다. 인도의 요가를 비롯한 동양의 양생술, 기공법을 보아도 무술동작과 유사한 자세가 매우 많으며, 또한 무술동작을 잘 연구해 보면 특정 경혈을 자극하고, 양생하는 효과가 있다.
동양의 수백가지 무기 중에서 으뜸으로 치는 것은 바로 '검(劍)'인데, 이는 휴대가 간편하고, 운용법이 매우 화려해서 쉽게 익힐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검을 '무기의 왕'이라고 한다. 흔히 하는 말중에 백일도.천일창.만일검(百日刀 千日槍 萬日劍) 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그만큼 검은 숙달하기가 힘들다는 뜻이다.
그러나 검이 전투시에 가장 최적의 효과를 발휘한 것은 아니며, 검이라는 무기가 가장 강한 무기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검이 최고의 무기로 추앙된 것은, 다분히 관념적이고 주술적인 사고가 바탕에 깔려 있었다. 현대전에서 어떤 전투이냐에 따라 사용무기와 복장이 달라져야 하듯이, 도검류를 사용하는 전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검이 무기로써 도(刀)의 효용성을 능가한 적은 역사적으로 철기시대 초기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없었다.
검술이 발전하면서, 살인기술을 보유한 사람들의 몸가짐이 인간세상에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이는 무력을 소유하지 못한 대다수 인간들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이었다. 무인은 평정심(平靜心)을 유지하는 훈련을 평소에 해야했다.
전투시에도 필요하며 평화시에 자신의 자제를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다. 이것이 현대 우리가 '도(道)'라고 부르는 무도, 검도이다.
무술에서는 마치 스토아학파의 이상적 상태인 아파테이아(Apatheia)와 거의 유사한 개념의 도달을 목표로 삼는 수행이 계속되어졌다. 이는 종교의 영향이었을 것이며, 무사는 평정을 유지하는 훈련을 통해서, 실전에서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마음의 동요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래서 무인들이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방편으로 채택한 방법이 좌선(坐禪), 극기수련, 요가, 기공(氣功), 단전행공(丹田行功), 단학(丹學) 등이었다.
또, 기공이나 좌선을 통해서 얻어진 무공(武功)은 바로 무술실력에 직결될 수 있었으므로, 무공을 얻기 위한 갖가지 방법들이 탐색되어졌다. 바로 상승무공(上乘武功)이었다.
상승무공이란 자신의 내면세계에 대한 탐구와 수련을 통해서 좀 더 나은 무술의 경지에 다다른 것을 말한다. 검술도 하나의 방편인 이상, 이 검술을 통해서도 종교의 깨달음과 같은 경지에 갈 수 있었다. 검술의 고급 수련법을 하다보니, 가는 길이 결국 종교의 수련법과 비슷해졌고, 결과가 다를 바가 없어졌던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상승무공의 목적이 깨달음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좀 더 강해지는 방법을 찾다보니, 그 방법을 종교 수행의 전통에서 찾았던 것 뿐인데, 결과적으로는 그 길을 통해서 자기완성의 경지로 도달하게 되었다.
그러나 상승무공을 얻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상승무공을 얻기 위해서는 죽기보다 힘든 과정을 거쳐야만 했는데, 인간인 이상 자신과의 싸움보다 어려운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보다 좀더 빨리, 좀더 쉽게 무공을 얻으려는 시도가 무사들로부터 행해졌다. 한마디로 노력하지 않고 불로소득을 얻으려는 것인데, 이런 무술을 좌도의 무술 또는 주술적 무술이라고 부른다. 이런 무술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존재하며, 한마디로 사파의 무술이라고 칭하는 분들도 있다.
사파의 무술이 분명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간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것이어서, 최강이 되고 싶어했던 많은 무인들이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주술적 무술로 빠진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 유혹을 이겨내야만 도(道)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소치였고, 최강이라는 미망에 빠져 심안(心眼)이 흐려진 결과였다.
현대에 와서 화약무기가 발달하면서 냉병기를 사용하는 무인들의 전성기는 사라지게 되었다. 화약병기의 발달로 수요가 없어진 무술은 극소수의 전수자들에 의해 더욱 심오하게 변화되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이런 고급무술을 익히는 것은 불가능했으며, 동양적인 체육활동으로서 무술은 스포츠화의 길을 걷게 된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죽도검도(竹刀劍道)는 누구나 알다시피 메이지유신 이후에 폐도령(廢刀令)이 내려진 일본에서 스포츠화한 경기방식이다. 과거 일본의 검문(劍門)중에는 대나무에 가죽을 씌워서 연습용 도구로 썼던 문파도 있었다. 지금의 네 조각난 대나무로 경기하는 방식이 확정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진검 검도를 위해서 연습방법에 불과했던 죽도 경기가 이제는 검도라는 이름까지 사칭하기에 이르렀다. 과정과 목적이 혼동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진검이 진검술이 되고, 죽도술이 검도로 불리는 것일까.
죽도는 검도 수행의 과정일 뿐이다. 이것은 마치 운전면허학원에서 주행 코스만 달려보고 운전을 할 수 있다고 하는 것과 같다. 진검의 세계를 겪어보지 않은 검사(劍士)는 도로에 나서보지 않은 운전자와 다를 바가 없다. 검도란 검이 가는 길을 따라 가는 것이다. 이미 나있는 검의 길을 더듬어 가는 것이 검도이다.
1).기록상의 도.검
도여(刀礪) : 숫돌과 칼
비수(匕首) : 칼집과 발자루의 크기가 거의 같으며, 날이 몹이 예리해 흉기로 사용한다.
단도(短刀) : 칼자루가 붙박이로 된 짧은 칼로, 주로 찌르는데 쓰인다.길이 28cm이내의 발을 말한다.
도검(刀劍) : 칼과 검
도자(刀子) : 작은 칼
도필(刀筆) : 옛날 중국에서 종이가 발견되기 전 죽간에 문자를 기록하던 붓과 그 틀렴을 깎아 내리던 칼
검(劍) : 병기 내지는 살상용 칼로써 곡선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환도(環刀) : 패용에 편리하게 하기 위하여 칼집과 고리가 있는 칼 보졸일 경우 길이가 1척 6촌, 너비가 7푼 마병일 경우 길이가 1척 7치 3푼, 너비가 7푼
군도(軍刀) : 칼집은 어피(魚皮)로 싸고, 칠은 검은칠을 하고, 장식은 은(銀) 대신 황동을 사용하며, 홍조수아로써 드리우고 띠는 가죽으로 한다.
운검(雲劍) : 임금의 좌우에서 검을 잡고 호위하는 관원의 칼. 칼집은 어피로 싸고 칠은 주홍색을 사용하며, 장식은 백은(白銀)으로 하며, 홍조수아로써 드리우고 띠는 가죽으로 한다.
패검(佩劍) : 병기 내지 살상용 칼로써 우리말로 환도(環刀)라 한다.
난도(鸞刀) : 종묘(宗廟)에서 희생(犧牲:제물로 쓰는 산 짐승)을 베고 끊는 칼인데, 고리에 방울이 있고, 칼 끝에도 방울이 있다.
용광검(龍光劍) : 『단군고기』에 나오는 해모수가 찬 전설의 칼
삼인검(三寅劍) : 호랑이념 호랑이월 호랑이일에 맞추어 만든 칼
당상보검(黨上寶劍) : 당상은 정3품 통정대부(通政大夫)이상의 관직으로 국왕이 좌정하는 전상(殿上)에서 의장(儀仗)의 하나인 보검을 받들고 서는 당상관
쌍수도(雙手刀) : 자루 길이 1자 5치, 날의 길이 5자. 한쪽에만 날이 있고 칼 등쪽으로 젖혀져 베기에 편리하게 되어 있으며, 날의 자루쪽에 길이 1치의 구리로 된 호인(護刃)이 있다. 칼의 무게가 무거우므로 두 손으로 자루를 잡고 사용함. 이것을 사용하는 무예를 쌍수도라 한다.
예도(銳刀) : 본래 단도(短刀)라 일컬음. 환도 또는 검이라고도 한다. 쌍수도와 비슷한 모양으로 자루의 길이 1자, 날의 길이 3자 2치
왜검(倭劍) : 일본도라고도 함. 길이는 일정하지 않으며, 또한 크고 작은 두 칼을 함께 차고 쓰기도 하며, 모양은 쌍수도와 비슷함. 이것을 쓰는 무예를 왜검이라 한다.
월도(月刀) : 언월도(偃月刀)라고도 함. 자루 길이 6자 4치, 날의 길이 2자 8치. 날 등의 중간에 기인(岐刃)이 있고 그 끝에 술을 장식하였음. 이것을 쓰는 무예를 월도라 한다.
협도(狹刀) : 모양은 월도와 비슷하며 자루 길이 7자, 또 그것을 쓰는 무예를 협도라 한다. 날의 길이가 3자, 자루의 길이가 7자, 무게가 4근인 일종의 치도이다.
쌍검(雙劍) : 본래 자루의 길이 5치 5푼, 날의 길이 2자 5치이었으나 따로 만들지 않고 요도(腰刀) 가운데서 짧은 것을 택해서 쓴다. 이것을 양손에 하나씩 쥐고 쓰는 무예를 쌍검 이라고 한다.
제독검(提督劍) : 모양은 쌍수도와 비숫하며 날의 길일 3자 4치. 명나라 장국 이여송이 전하였다고 한다. 이것을 쓰는 무예를 제독검이라고 부른다.
본국검(本國劍) : 모양은 쌍수도와 비슷하며 신라 때부터 전해온 우리나라의 칼. 속칭 신검 및 신라검이라 하며, 그 무예는 신라의 황창의 소전(所傳)이라고 한다.
마상쌍검(馬上雙劍) : 말을 타고 쓰는 쌍검. 모양은 쌍검과 같다.
마상월도(馬上月刀) : 마릉 타고 쓰는 월도. 모양은 월도와 같다.
언월도(偃月刀) : 이것은 도보(徒步)로 사용하는 것을 이른다. 언월도는 대도의 한가지로 날의 끝이 넓고 초승달과 같이 생겼으며, 칼들은 두 갈래가 지고 밑은 용의 아가리를 물리었으며, 자루는 붉은 칠을 하여 끝에 물미를 맞추었음. 언원도를 가지고 검술을 하는 보졸(步卒)을 월도수(月刀手)라 한다.
마상언월도(馬上偃月刀) : 언월도는 일본의 난도와 비슷한 무기로써 날의 길이가 2자 8치, 자루의 길이가 6자 4치이며, 월도라고도 한다.
패도(佩刀) : 천년 묵은 고검(古劍)이라야 가장 좋은 것으로 여기고, 그 다음이 6~7백년 된 것이며, 근년에 만든 것은 쓸모없는 것으로 여긴다. 하루에 한번 단련하여 1백일이 되면 또 땅에 수년 동안 묻었다가 꺼내서 다시 단련하여 1백번의 단련을 거쳐야 천하의 이도(利刀)가 된다. 사람마다 장도(長刀) 하나를 지니는데 이것을 패도라 하녹, 패도 위에 또 소도 하나를 꽂아 잡용(雜用)에 편하기 하며, 또 길이가 한자 되는 자도(刺刀) 하나가 있는 이것을 해수도(解手刀)라하고, 길이가 한자 남짓한 것을 급발(急拔)이라 하는데, 역시 자도(刺刀)의 종류이다. 이 세가지는 늘 차고 다니는 것이다. 큰 것을 도(刀)라 하고 작은 것을 협협(脇狹)이라 한다. 칼집은 후박(厚朴)나무로 만들어 바볍고 연하여 칼이 녹슬지 않게 한다. 칼집에 붉은 칠이나 검은 칠을 하거나, 교초(상어가죽)로 둘러싸기도 한다. 상어는 하교, 매화교, 남교, 호표, 국악 따위 이름의 것이 있다. 표는 칼집 끝인데, 상어 가죽으로 말고 그 위에 끈을 감는다. 심은 칼코등이 이른바 환인데 금, 은, 철, 동, 진유(眞鍮:놋쇠)로 만들며, 철을 좋은 것으로 여긴다. 오래 묵은 것일수록 더욱 좋으며, 오래된 것은 매끄러운 검은색에 조금 붉은색을 띠었다. 두들겨 만든 것을 귀하겨 여기고, 부어 만든 것을 천하게 여긴다.
야도(野刀) : 기다란 칼이며, 미첨도(眉尖刀)라고도 하는데, 자루의 길이가 3~4자이다.
은장도(銀粧刀) : 나무로써 이것을 만든다. 그 칼집의 조각은 도금(鍍金)을 하는데, 그 사이에 붉은 색, 녹생의 채색을 칠한다.
2).오늘날의 도.검
칠성검 : 칠성검은 조선조 중기에서 후기쪽에 가까운 검으로 궁궐 무관들이 주로 패용하고 있던 검이었다. 표면에는 7개의 별자리가 있는데, 6번째 별에는 특별한 생김새의 별을 새겼다. 오늘날에는 이러한 칠성검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검을 제작.판매한다. 길이 94cm, 중량 1.4kg
한국도 : 한국도의 특징은 날끝이 예리하지 않아 모든 일을 과격하지 않고 신중히 처리하던 옛 선인들의 자비로움을 느끼게 해 준다. 한국도의 외형은 다른 것에 비해 화려하며 장식이 많아 해(害)하기보다는 평화를 추구하는 활인검이라 할 수 있다. 대/길이 101cm 중량 1.6kg, 소/길이 75cm 중량 1.4kg
사인검 : 사인검은 조선조 중기에 왕들이 장식용 또는 호신용으로 지녔던 검이었다. 여기서 사인(四寅)이란 12지간 중에 호랑이를 뜻하는 인(寅), 즉 네 마리의 호랑이를 뜻한다. 인해와 인달, 인날, 인시에 열처리한 것으로 60년만에 한 자루를 제작하는 진귀한 검인 것이다. 사인검의 표면에는 사인검을 설명하는 한자 27자가 순금으로 새겨져 있다. 이글은 사인검의 용맹스러움과, 사인검이 갖고 있는 영험한 신비를 알려주고 있다. 칼집은 어피(철갑상어 껍질)로 되어 있고, 손잡이는 동으로 되어 있으며, 순슴으로 사인금이라 상감되어 있다. 길이 94cm, 중량 1.4kg
화랑도 : 옛 무인들이 화랑오계(충.효.신.용.인)에 그 뜻을 두고 무예를 연마하며 사용하던 검이다. 손잡이 형태에는 수련 중 손에 땀이 차면 땀이 스며들고 미끄러지지 않도록 면으로 된 끈을 사용하여 견고하고 튼튼하게 묶어 수련하기에 편리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대/길이 101cm 중량 1.6kg, 소/길이75cm 중량 1.4kg
삼인검 : 삼인검은 조선조 중기에서 후기까지 이르는 장식용 검이었다. 삼인검은 사인검과 같이 왕족이 지녔던 것이다. 삼인검 역시 호랑이의 용맹스러움이 간직된 검이다. 그러나 왕족은 왕의 신분에 비할 수 없어 세 마리의 호랑이, 즉 인해와 인달, 인날에 제작되는 검이다. 삼인검도 사인검처럼 60년만에 만들어진다. 사인검은 인시의 2시간 동안에 한 자루가 만들어지지만, 삼인검은 인날에 통틀어 만들어진다. 길이 94cm, 중량 1.4kg
- 우리검도의 원류中 박종률저-(학민사, 1997)에서 발췌
1).신법(身法)
- 칼을 잡은 손, 팔과 어깨 그리고 운동의 중심인 허리, 발의 움직임..
몸의 움직임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서 있을 때도 어깨를 펴고 자연스럽게 걸어다닐 때의 형상이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 다만 아랫배(단전)에 가볍게 힘이 들어 있어야 한다.
검도 에서 기검체(氣劍體)가 일치되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검(劍)과 체(體)가 균형이 맞아야 하 며, 특히 공격이나 방어시 상체와 하체가 일치되지 않으면 몸 자체의 균형이 깨어져 효과 를 얻지 못한다.
신법이란 바로 칼을 잡은 손, 팔과 어깨 그리고 운동의 중심인 허리, 발의 움직임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역학적, 생리학적으로 운동의 기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몸을 지탱하는 골격이 근육의 도움을 받아 구부리고 펴고 틀고 하 면서 운동이 이루어지는데, 검도에서는 특히 허리의 힘이 중요시된다. 허리와 단전에 기가 모아져야 유효격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검도는 시작할 때부터 허리운동을 제대 로 배워야 한다. 그렇다고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고 기초를 할 때부터 허리를 바르게 펴고 호흡을 아랫배로 하는 습관을 들이면 자연히 좋아진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소리를 내는 것, 즉 기합성(氣合聲)이 허리운동에 결정적인 요체가 된다는 점이니 소홀히 하지 말 것이다. 허리를 펴고 아랫배에 힘을 모아 기합성을 내게 되면 복근이 팽창과 수축 을 하게 되며, 이 때 허리가 약간씩 앞뒤로 움직이는데 이것이 바로 허리운동인 셈이다. 족법(足法)에 따라 몸을 움직일 때, 전후좌우 또는 방향을 바꾸거나 하여 몸을 틀 때도 발이 먼저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몸의 중심인 단전, 곧 아랫배 가 주체가 되어 움직인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때 뒤를 받치는 것이 허리인데 오른발과 왼 발의 엄지방향과 척추와 단전 연결선(가상선)이 내천자(川)꼴로 있다고 느끼면 좋다. 움직 일 때는 무릎을 구부리면 나쁘다. 그렇다고 뻗정다리처럼 뻣뻣하게 하라는 뜻은 아니다. 특히 왼발은 발바닥을 세워서 들면 안 되고 발바닥 앞면에 힘을 주면서 그 힘으로 몸의 중 심이동을 해야 한다. 이것 역시 몸으로 배워야 한다. 끝없는 반복을 통해서만 좋은 매무새 가 생긴다. 발구르기를 할 때는 오른발을 높이 들면 공격의 속도가 느려지므로 바닥에서 한 뼘 정도 들어 앞으로 힘차게 뛰어나가며 굴러야 한다. 폭울 좁히고 차츰 넓게 해도 좋 으나 숙달이 되면 상대와의 거리에 따라 적절히 조절이 된다. 특히 주의할 것은 왼발로 몸 을 밀어 오른발로 구르고 그 즉시 왼발이 튕기듯 재빨리 오른발에 모아져야 하며, 그렇게 해서 몸의 균형을 잡고 다음 행동에 대비해야 한다. 실제로 격자연습을 할 때 모든 자세에 따라 적절한 설명이 있을 것이다
2).안법(眼法)
눈을 보면 상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이 말은 눈을 통해서 상대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눈은 마음을 움직이고 마음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검도에서는 상대의 눈을 놓치면 모든 것을 다 잃게 된다. 이것은 비단 검도뿐만 아니라 모든 무도(武道), 더 나아가서 상대나 대상이 있는 스포츠는 다 그러하다. 특히 검도에서 눈을 중요시하는 까닭은
한칼에 승부가 나기 때문이다. 눈 한번 깜짝할 사이에 생사가 걸린 셈이니(물론 현대검도는 스포츠라 생명이 걸린 문제는 아니지만) 예로부터의 전통이 그대로 지켜지고 있기도 하거니와, 현실적으로도 검도경기 자체가 한순간에 승패가 결정되는 관계로 절대로 소홀히 할 수 없으며, 또한 안법이야말로 검도가 갖는 가장 큰 강점이기도 한 것이다. '상대를 본다’라고 할 때 상(相)이라는 글자에 이미 눈(目)이 들어 있어 본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문제는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노려본다, 째려본다, 뚫어지게 본다, 흘겨본다, 빤히 본다, 우습게 본다(얕본다) 등이 뜻하는 바는 상대를 보는 데 따라 속마음이 눈을 통해 표출된다는 것이다. 또 눈빛이 맑다, 흐리다, 호수 같다, 쏘는 것 같다, 이글대는 것 같다, 빨려드는 것 같다, 별빛 같다 등의 말들은 그 사람 자체의 인격이나 수련 혹은 수양의 도를 가늠하게도 해준다.
우리의 옛 선조들은 무(武)를 숭상해 왔다. 그래서 그 자취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눈싸움이다. 바른 자세로 앉거나 서서 상대와 눈을 마주보며 누가 오랫동안 눈을 깜빡이지 않는가 하는 것이 바로 눈싸움으로 참으로 놀라운 무술의 기초수련법이라 할 것이다. 어찌 보면 어린아이의 놀이 같은 이런 수련법이야말로 우리 민족을 지켜온 뿌리가 된 것이며 실로 세계에 자랑할 만한 것임이 분명하다. <<조선세법>>의 안법을 첫째로 치는 것도 깊은 뜻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검도를 배우는 사람에게는 눈싸움을 먼저 가르치고 계속해서 이를 반복하도록 해야 한다. 눈싸움을 가르치는 이유는 상대의 눈을 보고 모든 움직임을 알게 하는 것이다. 안법을 제대로 익히면 눈만 보고도 상대의 움직임을 예지 할 수 있게 된다.
처음부터 특별한 법이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럿이 돌아가며 하루에 서너 번씩 눈싸움을 시키면 1년 내에 큰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혼자서 하는 공부에는,
① 거울을 보는 것
② 면벽(근거리)
③ 먼 곳을 보는 것
④ 동체(動體)를 보는 것
⑤ 원근(遠近)을 함께 보는 것 등의 방법이 있는데 모두가 정법(目丁法)으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숙련의 정도는 본인이 차차 깨달아 알게 되며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것이니 몸에 배게 되면 숨쉬는 것과 같아서 상대에 따라 거의 무의식적으로 이루어 진다. 쓸데없이 쏘는 듯한 눈빛을 하여 쉽게 피로해지거나 헛기세를 올리는 것, 상대를 깔보거나 비웃는 듯한 눈빛은 금기로 하는 것이니 눈싸움을 할 때 특히 조심하고 늘 명심할 일이다. 《장자(莊子)》에 나오는 기성자(紀E子)의 닭싸움이야기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눈빛은 오직 똑바르고 담담하고 당당하면 족하다.
3).동선시(動善時)
움직임에는 ‘때’가 있다는 뜻이다. 움직임의 때를 잘 알아야 한다 함은 본래는 처신의 의미로 쓰여진 것이다. 그러나 먹을 때는 나아가고 일할 때는 물러선다는 얄팍한 이기심과 는 거리가 멀다. 검도에서 본다면 치고 들어가야 할 때 물러서고, 물러서야 할 때 앞으로 나아간다면 이는 때를 모르는 것이다. 검도는 한순간에 승패가 결정나는 생사의 갈림길에 서 찰나에 공격의 때를 포착해야 하는 무술로 시작된 경기로서 한 호흡, 한 칼에 생명을 걸었던 절박함이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스포츠이다. 함부로 덤벼들어도 안 되고 겁을 내 고 물러서면 더욱 위험한 지경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상대를 속이려는 등의 경망스 러운 몸짓은 손이 될지언정 득이 되지 못한다. 나아갈 때 나아가고 물러설 때 물러설 줄 알며 과감하게 공격하되 함부로 날뛰지 않는 절제된 격자(擊刺)를 할 수 있다면 이는 때를 알고 검도를 아는 것이다
4).심법(心法)
- 심법이란 곧 마음을 이르는 것이다.
심법이란 곧 마음을 이르는 것이다. 몸은 마음에 따라 움직인다고 한다. 우리는 흔히 마 음은 뻔한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라고 하는데 이는 마음이 시켜도 몸이 움직여주지 못함을 뜻한다. 꾸준한 연습으로 기술이 몸에 배어 있어야 마음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 검도(劍道)와 같은 무예(武藝)는 비법이 있을 수 없다. 육체적 훈련이 우선이고 다음이 마 음공부일 뿐이다. 이것도 엄격히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이 곧 몸이고 심신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니 선후가 따로 있다고 볼 수 없다. 다만 배우는 입장에서 편의상 앞뒤를 나눌 뿐이다. 남이 10년 공부해서 얻은 것을 1년 만에 터득할 수 있는 비법이 있다면 그것은 거 짓이다. 한 권의 책을 읽은 자가 열 권의 책을 읽은 사람보다 더 많이 안다고 하는 것과 같다.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 하는 방법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방법을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선인들의 경험을 따라 배우고 또 스스 로 경험하면서 차츰 얻어지는 것이다. 검도는 상대에 따라 수없이 조건이 변하는데 그것에 대처하려면 수기(修己)를 첫째로 삼아 평상심(平常心)이니 부동심(不動心)이니 하는 마음 가짐으로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다. 다만 같은 시간을 할애해도 좀더 나은 성과를 얻기 위 해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몇 가지 적어 설명하기로 한다. 운동은 생리학적인 신체구조가 역학적 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그 힘은 훈련의 양과 질에 따라 강화되 게 마련이다. 그러나 고도의 훈련을 쌓아도 실제로 경기할 때 자기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 지 못하는 것은 마음의 힘이 따라오지 않기 때문이다. 심리학적으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 는데, 특히 격투기는 이 심리적 표출이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 요하다.
5).검도에서의 호흡법
호흡이란 숨을 쉬는 것이다. 내쉬고 들이쉬는 것을 합쳐 호흡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특별 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나 예로부터 무술을 수련하는 데 호흡법을 중시해왔다. 신체의 모든 운동은 호흡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기(氣)가 충만할 때 힘이 생긴 다고 하는데 이 기란 바로 호흡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쉬운 예를 들자면 숨을 다 내쉰 상태에서는 기가 통할 여력이 없는 무기력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호흡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가 평상시의 호흡이다. 본인도 모르게 이루어지는 생명의 호흡이다. 둘째 가 호와 흡의 시간을 길게 하는 것이다. 서서히 깊이 들이마시고 역시 서서히 길게 내쉬는 것이다. 셋째가 호와 흡의 사이에 시간을 두는 것이다. 충분히 들이쉰 후 단전에 힘을 넣 고 한참 숨을 멈추었다가 다시 내쉬는 것이다. 두번째와 세번째는 또 제각각의 많은 방법이 있으나 움직이면서 하는 호흡은 아니다. 이런 호흡법은 숨을 고르거나 심신을 맑게 하는 데 필요한 것으로 정좌하고 묵상할 때 늘 계속하면 좋다. 100m를 달리는 육상선수는 출발 전에 숨을 충분히 들이마시며, 달리는 동안에는 숨을 쉬지 않는다. 검도경기에서 이 런 경우는 없다. 그러나 유단자가 되면 연격을 할 때나 연공연습을 할 때는 100m 육상선 수와 같이 어느 정도 숨을 멈추고 혼신의 힘을 다해 강도 높은 타격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자기도 모르게 호흡의 조절이 이루어지고 기력도 따라서 강화되는 것이 다. 경기 때는 자연히 평상호흡이 이루어지나 훈련이 부족하면 숨이 가쁘고 몸이 중심을 잃게 된다. 그래서 검도인에게는 특별한 호흡법보다는 평소에 꾸준히 대련하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다만 지나치게 소리를 내서 숨을 가쁘게 하고 쓸데없이 기를 빼는 일이 없 도록 해야 한다. 원 호흡이란 극히 자연스러워 느낌조차 없는 것이다.
6)검도수련에서의 좌선법
검도수련시 좌선은 수련전후 매우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좌선의 방법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
선(禪)의 측면에서 좌선의 방법을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자세를 가다듬는 것은 집중력을 몸에 익히는데 필요한 것으로 정좌한 자세를 취한다. 요골을 바로 세우고 선골부분이 수직이 되게하여 허리부터 위의 등뼈(척추)를 똑바로 위를 향해 뻗친다. 이때 상반신, 즉 가슴이라는가 어깨에는 힘을빼고 자연스럽게 한다.
자세의 안정감을 유지한채 그다음은 호흡법에 들어간다. 호흡은 집중력을 얻기위한 직접적인 수단이다. 선(禪)에 있어서 호흡은 호(呼), 즉 내뱉는 숨이 주체가 된다. 선에는 들이쉰다는 것이 없다. 다 뱉아 버리고 배를 느슨하게 하면 스포이트의 고무처럼 자연히 숨이 들어온다. 들이쉬는 것은 그러한 모양으로 한다. 이것은 매우 합리적인 호흡법으로 속에 있는 것을 일단 비우고나서 넣는 것으로 새 공기가 많이 들어 온다. 게다가 복근을 작용해서 숨을 밀어내는것이므로 내장이나 횡경막을 활동시켜 미주신경(迷走神經)을 자극시키므로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다. 숨을 내뱉을때에는 단전(丹田)에 약간의 힘을 주며 그 아랫배 부분을 조금씩 등쪽으로 밀어 올리는 기분으로 일정한 세기로 "하아"하고 내뱉는다. 이때 "하"에서 "아"까지의 사이를 길게 유의해서 내쉰다. 이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호흡법이 자연스러워지면 좌선에 있어 좋은 수련이 된다.
이러한 좌선법은 검도수련 전후에 하는데에 수련전과 수련후가 약간 다르다. 현대 검도의 의미에서 수련전 좌선은 평상시의 정신을 수련에 임하는 자세로, 수련이 끝난후의 좌선은 수련시 격한 투쟁적 상태를 평상시의 안정된 상태로 되돌려 놓는 역할을 한다.
- 용인대 검도자료실 발췌
7).죽도 파지법(把持法, 잡는법)
옛말에 검(劍)은 봉(鳳)과 같고 도(刀)는 호(虎)와 같다고 했다. 검은 가볍고도는 무겁게 쓰는 것이다. 그 자체도 검은 가볍고 도는 무겁다. 죽도(竹刀)이든 목도(木刀)이든 도(刀)이든, 또는 한 손으로 쓰든지 두 손으로 쓰든지 간에 슴베(칼자루)를 잡고 검을 쓰게 마련이니 그 파지법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죽도, 목도, 도는 각각 그 특성에 따라서 파지법에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그 원리는같다. 죽도도 앞으로 목도와 같은 손잡이로 개량될 것이니 검도를 처음 배우는 사람은 목도로 기본을 깨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원래부터 도(刀)는 양손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니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 무게 때문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도(刀)?검(劍)은 왼쪽에 차고, 뽑을 때는 오른손으로 칼 코등이 바로 아래 슴베를 잡아 뽑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니 도(刀) 같은 경우는 그 무게 때문에 슴베가 자연 길게 마련이라 오른손으로 잡고 남은 슴베의 머리부분(柄頭)은 왼손으로 잡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雙手執柄). 그래서 죽도도 슴베(손잡이)의 앞부분(코등이 밑)은 오른손으로 잡고 왼손으로는 머리부분을 잡아 오른손이 앞으로 나가고 왼손이 뒤로 오게 된다.
잡는 법과 손의 모양(가운데칼 : 중단세)
손바닥은 장심(掌心)과 장근(掌根) 그리고 다섯 손가락으로 구분된다.
이 손바닥의 죄고 푸는 요령이 검도의 가장 중요한 기초이며, 또한 가장 어려운 수수께끼 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효과적이고 합리적으로 칼끝에 힘이 전달되게 하여 유효격자를 얻느냐 하는 것이다.죽도를 잡을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새끼손가락과 엄지의 작용이다. 왼손 의 세 손가락(가운데?약?새끼)을 둥글게 구부려, 죽도를 손바닥 안에 집어넣 듯이 하고 엄지의 장근(掌根)을 가볍게 눌러 가운데손가락 위에 엄지를 약간 포개어 잡는다. 검지는 둥글게 구부려 손잡이 밑을 떠받치듯이 한다. 오른손도 비슷한 요령으로 코등이 바로 아랫부분을 잡는다. 이 때 양손의 호구(虎口 : 엄지와 검지가 갈라지는 부분)는 칼등과 일직선상에 있어야 한다.]잡는 요령은 다음 순서와 같이하면 좋다.
① 손바닥이 앞으로 향하게 한다.
② 팔을 구부린다.
③ 손뼉치듯 손바닥을 합친다.
④ 오른손은 앞으로 하고 왼손은 뒤로 하되 배꼽보다 약간 아래로 내린다. ]
⑤ 죽도를 잡는다. 오른손과 왼손의 간격은 한 주먹에서 한 주먹 반쯤이 적당하다.
-주의사항
① 어깨에 힘을 빼고 아랫배에 힘을 준다.
② 팔굽은 굽혀져 있어야 하고 팔꿈치가 옆으로 튀어나오면 안 된다.
③ 죽도를 잡는다고 했지만 꽉 잡고 있는 것이 아니고 손바닥을 둥글게 하여
그 안에 죽도를 가볍게 밀어넣었다고 느낄 정도가 좋다. 손바닥에 힘을 주어
잡는 것은 나쁘다. 꽉 잡으면 칼끝에 힘이 들어가지 못하므로 특히 유의해야
한다.
죽도가 배꼽에서 돋아나온 몸의 일부처럼 느껴지면 아주 좋다.
*후발선지(後發先至)
《장자》의 〈설검편〉에 '부효검자시지이허개지이이 후지이발 선지이지' ('夫孝劍者示 之以虛開之以利 後之以發 先之以至)란 내용이 있다. 후발선지는 여기서 따온 글이다. 《기효신서(紀效新書》에도 후발선지야말로 무예의 극치를 설명한 요체라 했다. 나중에 떠 나서도 먼저 이르는 것, 즉 나중에 빼어 먼저 치는 것이야말로 검술의 백미인 셈이다. 그러나 나중에 뺀다는(동작을 일으킨다는 뜻) 것은 외형적인 움직임일 뿐 실은 상대로 하 여금심리적인 압박을 받아 어쩔 수 없이 먼저 덤비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게 되어야 여유를 갖고 나중에 움직이고도 먼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는 오랜 수련을 쌓아 몸이 마 음을 따를 수 있는 경지에 이르러야 가능한 것으로 기의 싸움에서 상대에게 눌리면 오히 려 선발후지(先發後至)가 될 수도 있으니 특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담력정쾌(膽力精快)
첫째가 담(膽)이니 이는 곧 바르고 씩씩한 마음이라고 할 것이다. 두려움이 없는 곧은 마음(옛사람들은 이런 마음이 담에서 생긴다고 했다.)을 일컫는다. 둘째가 역(力)이니 힘을 말한다. 신체적인 힘만이 아니고 수련을 통해 얻은 칼을 쓰는 힘이다. 셋째가 정(精)이니 정수(精髓), 정밀(精密)을 뜻한다. 빈틈 없이 제자리를 찾아 들어가는 기술이다. 넷째가 쾌 (快)이니 빠름이다. 우리가 기(氣)?검(劍)?체(體) 일치라고 하는데 담(膽)은 바로 기(氣), 력(力)은 체(體), 정(精)은 검(劍)을 뜻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이렇게 보면 기(氣)?검(劍)? 체(體)가 아니라 기(氣)?체(體)?검(劍)이라는 표현이 옳은 것이 된다. 기(氣)와 체(體)가 본(本)이고 검(劍)은 따라가는 것이 된다. 검(劍)은 도구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 수련을 할 때 경기에서 이기는 것을 첫째로 생각하고 쓸데없이 상대를 힘으로 밀어붙이거 나 빈틈도 없는데 무턱대고 헛칼질만 가르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먼저 바르고 씩 씩한 마음을 가지고 수련을 통해 힘을 얻어 정밀한 기술로 빠르게 공격하는 것, 그것만이 올바른 무예의 길이다.
*살수검술(殺手劍術)
1592년 임진왜란의 유발은 조총을 앞세운 왜군과의 백병전에서 조선 동맹군의 '칼'은 짧고 왜도는 길어서 초장에는 패하였다 한다. 하지만 전통적인 장기인 궁 시에 치중한 우리의 선인들은 단병기인 검술에 무심하였었다. 이것이 1598년에 신무술을 도입한 선조 31년(1598) <무예통보>의 발간에 이어서 <무예신보> < 무예도보통지>(1790)가 발간하기까지의 그 과정을 고찰할 때, 결국은 임진왜란을 계기로 발달한 단기로서의 삼수(포수, 사수, 살수)의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하여 삼수병을 교련한 훈련도감이 발족하였지만 '십만양병론'을 묵살한 사대문 관의 횡행과 무관의 약체는 자주성과 무비를 외면한 이조검술문화는 쇠퇴에 빠지 고 말았던 지난날의 역사가 후회스럽다 하겠다.
*무도수행의 본질과 의의
무도수행의 본질과 의의 수행의 문제는 동양사상의 고찰에 있어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행이란것은 세속적인 일상생활의 장에 있어서 생활규범 그 이상의 엄격한 속박을 자신 의 심신에 대하여 부과하는 것이다. 즉 신체훈련을 통하여 자기의 정신, 인격향상을 지향 한는 실천적 의미를 말한다. 불교를 배우는 순서로 계(戒), 정(定), 혜(慧)의 삼학의 수련과 정을 말하는데 불교를 배우는 궁극적인 목적은 혜(慧), 즉 깨달음의 지혜를 얻는 것이며, 거기에 이르기 위해서는 계와 정의 단계를 통과하여야만 한다. 실천, 즉 '수행'이란 것은 이 삼학 중 두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다. 계는 일상생활에서 자기심신을 구속하고 욕망을 제어하는 것이며, 이 단계를 '외향적 실천'으로써 외계사물을 향한 실천이라는 의미이고, 정은 명상수행의 단계로 '내향적 실천'이며 자기 마음의 내부에 내재하는 실천 의미이다. 무도의 연습을 계고(稽古)라고 하는데 그 뜻은 '옛 것을 상고하면서 반복하고 배우고 익힌 다'라는 뜻으로 수련과정을 경, 수업, 술, 도의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Dreager, 1973). 제1과정의 경은 무도의 입문단계로서 수련생의 시행착오의 과정으로써 기본동작의 끊임없 는 반복을 통해 강인한 의지와 인내심이 요하는 '피와 땀과 눈물'의 과정이다. 그 다음 과 정은 수업이라고 부르는 단계로 발전하는데 이 단계는 끊임없는 훈련이 있는 혹독한 수련 단계로서 종교적인 엄숙함을 의미하는 정신적 수련과정이라 말할 수 있다. 그 다음은 술의 단계로 수련생의 기본기는 숙달되었지만 아직 기술면에서 불완전함을 느끼지만 완전히 내 면화된 자동적으로 수행되는 예술의 수준의 단계인 것이다. 마지막 단계로 도라 불리어지 는데 이 수준은 자아실현의 마지막 궁극의 단계로써 선의 깨달음과 동등한 수준인 것이다 (Schmidt, 1986). 따라서 무도의 계고와 불교의 수행의 뜻이 서로 상통하는 의미로서 심신 의 실천을 통한 의식적인 노력의 연속 과정인 것이다. 무도의 수행에는 2가지 의의가 있는데 하나는 이의 수행이고, 또 하나는 사의 수행이라 고 한다. 이의 수행이라고 하는 것은 마음(정신)의 수행이고, 사의 수행이라고 하는 것은 신체 혹은 기의 수행으로서 검도에서 말하면 검의 기이고, 유도, 태권도, 합기도로 말하면 몸의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이와 사의 수행을 불교에서는 신심학도에서 논하고 있는데 (도원)신학도는 신체로 배우고 심학도는 마음으로 배우게 되는 것이라 하였다. 이는 신을 심보다 강조함으로서 신의 중요함을 제시하고 있다. 즉, 깨달음을 수행의 실천이 없이 불교 서적만으로 습득한 것은 마치 물에 들어가지 않고 수영을 논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할 수 있다. 무도의 기법을 머리만으로 느끼는 것은 무의미하며, 실제로 수행을 하지 않으면 신체의 움직임이 있을 수 없는 것으로 무도의 사리일치의 수행은 마치 새의 양 날개와 같 고 수레의 양 바퀴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건양 원년(1896)을 시작으로
조선왕조실록 건양 원년 5월 23일 조에 '순검격검제구 구입비 319원'이라고 수 록되어 있다. 이것으로 볼 때 지금으로 부터 1세기 전에 경무청이 치안의 필요에 서 격검을 경찰교습과목으로 채택한 것이 우리나라로서 오늘날 검도인 검술을 시 작한 계기라고 봐야겠다. 그후 1904년 9월 27일 오늘날의 국방연구원에 해당하는 장교들의 재교육기관인 육군연성학교에서는 육군의 교육체계를 세우는 한편 전 술과, 사격과, 체조과, 검술과를 신설하여 6개월 과정의 교육을 시행하였다. 이때 부터 검술이 군경사이에 점차 확대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공개적인 최초의 경 기대회는 1908년 3월 28일 오후 2시 40분부터 내각원유회 주최로 거행되었는대, 한일 양국 순사격검시합을 경무청 주관으로 비원에서 개최되었었다. 그러나 황제 와 황후폐하가 친람할 예정이었으나, '옥변미녕'의 이유로 불참했다고 한다. 이것 이 최초의 국제경기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또 같은 해 9월에는 당시 무관학교장 이었던 이희두와 학무국장이었던 윤치오에 의하여 발기된 단체로서는 무도기계체육부가 있었다. 이 단체는 교육계의 청년과 일반국민의 체 육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처음에는 군인 구락부로 활동을 개시하여 체육종목으로 는 습사, 승마, 유술, 격검의 4개 종목이었다. 점차 일반에게도 검술에 대한 이해 가 깊게 되었다. 이뿐 아니라 일본 도쿄에서는 대한, 태극 등 공수연구회라는 우 리 유학생단체들이 동경 중구 6지 9호에 있던 대한유학생 감독부에 모여 대한유 학생 운동부를 두고 그 당시 일본 국내에서 널리 하고 있던 운동종목을 다방면으 로 채택하고 있었다하니 검술도 보급의 범위안에 있었던 것으로 사려된다. 이것 이 우리나라 체육계의 초창기였던 만큼 하나의 밑거름 역할이었다고 보겠다.
*동양적 검기 판도권
한, 일, 중의 검술 교류 면에서 우리 검술을 살펴보고자 한다. 무술의 원류로서 볼 때 후한서 <삼국지>에 '부여인은 강하다. 마한인은 성질이 용감하다. 동옥저 인은 무용하다.'라고 씌여 있다. 또 동방삭신이경, 고문주에는 고대 조선인은 모 검 같은 무기를 항상 갖고 다니는 무습이 있었지만, 퍽 공손하며 서로 명예를 존 중하고 타인이 위급할 때에는 죽음으로 타인을 구하였다고 보면, 대륙으로부터 이 땅에 처음으로 금속문화가 파급된 것은 기원전 108년 이전이다. 이 시기 조선 의 세형동검은 조선 초기의 금속문화로서 독특한 것이며, 이것은 규슈 지방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의 환두도자에서 신라의 환두대도로 이르게 되는 과정 을 살펴보면 현재 일본의 <동대사헌물장>에 은장고려양대도라하여, 은제의 환두 를 가진 두 자루의 칼이 있는데, 이것은 조선 전래 고식의 외장이라고 학계에서 평가하고 있다. 또 1200여년 전 신라의 도비공법(다타르 옥동제조법)과 그 도공 이 일본에 도일함으로써 일본도를 만들 수 있었고, 4세기경에 백제인 왕인 박사 가 <논어>(10권)와 <천자문>(1권)을 가져갔 때 일본검술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 었다는 평법학소도법을 전하였다 한다. 이 平法이라는 것은 중국 고대의 역대제왕이 배우는 검법으로서 연유된 것이라 한다. 병법을 평법으로 표현하며 심법을 말하여 살을 피하고 평상심의 심학으로 승화시킨다는 의의가 있다. 일본검술원 류에 속하는 '중조류평법'에서 '일문자' 격법 등의 원류검법을 일본에 심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수에게 덤벼들고 골치 아픈 상대를 골라라
수련자의 마음가짐에 있어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노력하고 연구하는 자세이다. 올바른 기본을 갖추고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지만 궤도에 오르면 그 다음부터는 노 력과 연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옛날부터 초심자의 마음가짐으로서 "상수에게 덤벼들고 껄끄러운 상대를 고르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즐겁고 싶고 재미있게 배우 고 싶어한다. 상수에게 덤벼 얻어터지는 것보다는 하수와 싸워 재미있고 즐기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상수에게 싸움을 거는 적극성을 잃어 버리고 껄끄러운 상대와 붙어 연구하는 의욕을 잃어버리면 그 사람은 성장의 싹을 멈추고 그 사람의 검도는 끝나버리게 만다.
옛날 지바 슈사쿠의 제자에 고사카 마사다카라라는 검호가 있었다. 매일 호면 속에 "싸우다 죽으리"라는 쓴 글씨를 넣고 "오늘은 싸우다 죽겠다" "오늘이야말로 싸우다 죽으리"라고 매일 죽음을 전제로 거칠게 수련을 했다. 맹렬한 수련을 계속해서 기력과 체력이 점점 좋아져 마침내 지바 도장의 부사범까지 승진했다. 정말로 골치 아픈 상대를 골라 수련하고 상수에게 덤벼드는 수련에서 얻은 선물인 것이다.
-이노우에 마사타카의 "검도와 인간"에서--
*무도에 나타난 禪
선무는 중국에 선이 전래되면서 그 기원을 같이 하고 있다. 중국의 선이 한국, 그리고 일본에 전해짐과 더불어 선무 역시 나라의 풍습, 전통적인 무술, 체질 등에 맞게 발전되어 여러 무도에 나타나고 있다.
"하늘(天)은 끝없는 힘(氣)에 의해 운행된다. 그러므로 성인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수양해야 한다."고 자연과 인생 철학에 대한 중국의 최고서인 주역은 말한다(Wang Pi (Anno), 1967:16).
중국의 무술은 자연 상징주의라는 복잡하고도 광범위한 체계로 발전하여 중국인의 사상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인간의 신체는 소우주로 개념이 도출된다. 이 개념은 의학과 중국무술에 공통 기초를 이루는 형이상학적 원리의 필수적인 부분을 형성한다. 따라서 중국무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얻고자 하는데 있다(全日本太極拳協會, 1984:5-10).일본의 무도와 예도엔 특히 型이라는 요소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람의 예를 들면 육체는 형이며 정신은 내용이다. 형과 내용은 서로 맞붙은 것이며 이 두가지 중에서 어느 한 쪽이 빠져도 안된다. 특히 공수는 이 형을 중히 여기며 기능적인 것으로 말한다면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한 기술을 일정한 시간에 마무리한 것인데 그 중에 인간의 내용, 즉 精神修養의 의미가 들어 있다. 형을 행한다는 행동 중에 의무적으로 그러한 의미를 갖게 했다는 것이 중요한 점이다. 형은 그러므로 공수의 모체라 할 수 있다.
공수의 형은 氣나 몸의 운용, 몸의 움직임과 호흡의 관계, 타이밍이나 결정적인 기법을 몸에 익히게 한다 형의 개량은 실전을 바탕으로 한 이론적으로 반증된 것이어야 한다.
형의 계통은 대체로 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종목의 남파권법에 기원을 갖는 것과 또 하나는 북파권법에 근원을 둔 것이 있다. 남파권법 계통에서 나온 것은 중후하고 발의 움직임이 적으며 힘찬 원형동작을 기초로 하고 호흡법을 중시한다. 북파권 계통의 것을 전시운동이 많으며 도약이 많다. 움직이는 거리는 길지만, 공격, 방어 모두 직선적이며 단단하다.
- 용인대 검도자료실 발췌
*도법의 필요성
현대검도가 죽도경기라면 과거 검도의 모습은 전쟁에서 직접 사람을 베는 진검의 세계였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생존수단으로서의 검도가 총포의 등장으로 인해 교육적인 검도, 스포츠로서의 검도로 발전변화되어 왔다.
"검술을 통한 인격완성"이라는 현대검도의 목적이 실제 스포츠화된 검도에서는 승부에 치중한 나머지 '道'라는 궁극적인 검도의 목적이 '승리'와 상업주의에 빠져 검도의 본질은 상실하고 변화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일찍이 모든 무도가 고무도古武道를 비롯한 현대에 맞게 각종무도의 새로운 시도 등을 유지 또는 계발啓發하고 있다. 특히 검도의 경우에도 죽도경기뿐만이 아닌 도법刀法, 거합居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본 검도의 맥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검도는 경기화된 검도의 양상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과거 무술로서의 검도, 즉 실전에 사용된 진검술(眞劍術)의 본질여부는 연구되어오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진검(眞劍)에 관련된 기술들은 수련의 목적으로 일본의 경우는 도도(刀道),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도법(刀法)이라하여 그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는 검도단체가 50여개가 넘는 다양한 분파를 형성하고 있고, 유사한 분파의 조직이나 혹은 각종 변형된 검술의 특징을 살려 1990년대 검도붐을 타고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등장하여 한국검도의 정착이라기 보다는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혼란의 이유중 하나는 죽도경기만이 검도라는 인식이 강한 현실에서 다양한 검술의 형태도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여러단체들의 인식이 대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검법劍法이나 도법刀法의 해석이 국내에서는 불분명해 언어상의 논쟁도 많다. 실제 진검眞劍을 사용하는 도법刀法의 경우 충분한 수련기간과 죽도경기의 경험이 함께 있어야 함에도 진검만의 수련에 치중한 각종단체들이 많다.
따라서 최근 검도가 경기화에 치중한 죽도경기의 발달로 인하여 검도의 본질을 상실한채 과거 무사들이 행해온 진검사용에 대한 의식이 잊혀져 가고 있는시점에 도법刀法의 올바른 해석과 수련방법을 현장에 적용하여야할 것이다.
- 용인대 검도자료실 발췌
1).검도를 통한 최상의 운동효과
검도의 수련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점들이 배양될 수 있다.
◆교치성 : 진검 승부의 감정 하에 시간, 공격적 어느 곳에서도 손톱 만한 허점을 노출시키지 못할 정도로 그 치밀성이 배양 될 수 있다.
◆민첩성 : 호구란 무거운(5kg) 중량의 장비와 죽도로 공방이 계속되는 동안은 더없이 민첩하여진다.
◆바른 자세와 절도 있는 태도 : 적법한 타박은 바른 자세를 취하게 된다. 그리고 칼의 운용 원리에 있어 모든 행동에 절도가 있게 된다.
◆호흡력 증대 : 전후, 좌우의 심한 이동으로 구간근의 노력이 많아지므로 흉곽의 장을 촉진, 호흡을 자유롭게 하고 과로를 예방한다. 또한 검도 연습의 공방 행위 40초는 수영 자유형 100미터에 필적하는 운동이다.
◆순발력의 배양 : 주된 동작이 뛰고, 찌르고, 치고, 나가며 물러서는데 있으므로 순발력이 발달된다.
◆근육 발달과 단련 : 굴근과 신근이 동시에 발달된다.
◆지구력 배양과 불굴의 정신 : 검도시합 자체가 극한적인 진검 승부에서 비롯되었으므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버티는 강한 불굴의 정신, 최대의 지구력이 배양된다.
◆자주적 정신과 책임감 : 누구 도움없이 자신의 판단과 능력으로 인해야 하므로 책임감 및 자주정신이 배양된다.
◆적극적인 행동 : 공격은 최대의 방어이다. 내가 소멸되지 않기 위해서는 노력에 기회를 주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그 판단성과 적극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출처/naver cafe~천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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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 퍼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