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관광객들에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줬던 노점상 난립대책에 대해 행정기관이 뒤늦게 칼을 빼들었다.
서귀포시는 수려한 경관의 제주올레 코스에 노점상들의 무허가 영업행위로 인해 관광지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노점상 정비에 본격 착수했다.
시가 파악한 결과, 8일 현재 관내 14개 전체 올레코스 가운데 노점상이 무허가 영업하는 시설은 모두 37개소. 이 가운데 이국적 정취의 수려한 해안경관을 자랑하는 제주올레 7코스 외돌개~돔베낭길 구간에만 13개소의 노점상이 밀집된 상태다.
이들 노점상들은 대부분 올레코스 농로 주변에 천막이나 창고 등을 설치하고,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감귤, 한라봉이나 기념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노점상은 막걸리와 파전 외에도 조리 기구까지 갖춰 어묵 등을 팔고 있어 포장마차를 방불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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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코스에서 무허가 영업을 하고 있는 노점상. |
이들 노점상은 대부분 영세민들이 생계확보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으나, 관광지 미관을 해치고 쓰레기를 방치하거나 호객행위를 일삼으며 줄곧 관광객들의 불만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시는 2년 전부터 무허가 노점상들을 대상으로 계도활동을 꾸준히 펼쳐왔으나 불법영업이 오히려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어 대대적인 노점상 정비에 착수했다. 그동안 관련법규에 단속 근거가 없어 단속이 힘들다며 수수방관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8일자로 노점상이 들어선 토지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불법 건축물을 자진 철거하고 원상 복구할 것을 촉구하는 안내문을 발송했다. 앞서 지난주에는 영업행위가 일시 중단상태의 불법 건축물 2개소를 공권력을 동원해 철거한바 있다.
앞으로 토지소유주들의 자진 철거 여부를 지켜본 뒤 이에 불응한 토지소유주에 대해서는 행정대집행을 예고하는 계고장을 보낸다는 방침이다.
시는 법질서 확립 차원에서 2009년 삼매봉공원 내 불법건축물 정비, 지난해 11월 마라도 불법카트 근절 등을 추진했으나, 올레코스 노점상 난립대책에 대해서는 다소 미온적 태도로 일관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시 관계자는 “봄 관광시즌을 앞두고 건전한 관광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더 이상 노점상 난립대책을 방관할 수 없게 됐다”면서 “마라도 관광질서 확립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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