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관 시인이 본 53선지식 12, 23, 망월동에 와서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은 무등산에 영웅이 되었는데 실로 1987년 6월 항쟁에 지도부로 참여했던 이후에 무등산에서 사는 인연을 맺었을 적에 지산동에서 살았다, 지산동에 미륵정사라는 무허가 암자에서 살았는데 그 날부터 나는 지산동 주민이 되었다,
지산동 주민이 되었던 시기로부터 35년 동안 나에게는 거처를 마련 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한열이 모친은 나에게 주민으로 여기기도 했다, 그리고 나를 지산동 주민으로 말 아다, 나는 지산동에 사는 날을 언제나 기억하려고 한다,
35년전에 살던 나에게도 인연이라는 말을 연상하면서 오늘의 시대적 아픔을 기억하려고 한다, 그날에 우리가 함께 걸었던 지산동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망월동에 와서
망월동에 35년전에 아들이
이한열이가 터를 잡았던 날로 부터
전국에 민주화를 외치면서
이 국토를 순래했다,
그날에 친견했던 이들은
민중에 어머니라고 칭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아들이 있는 마을에 왔다,
그런데 오늘은 이한열열사 어미니 가
태어나던 날이라고 하여 더욱더
가슴이 찡하는 마음이다,
그런데 집터에 영연히 잠들이 전에
하늘은 눈이 내리고 있는데
천상에서 꽃이 내려오는 듯이
그렇게 꽃비가 뿌려지고 있는
망월동에 내리는 눈꽃이었다,
눈꽃이여 날려라 바람에 날려라
온 산천에 날리는 눈꽃 송이는
망월동에 꽃을 피우고 있지만
온 산천에 뿌리는 꽃이었다,
망월동에 뿌리는 눈꽃 송이는
태양이 구름 속으로 들어가
잠을 청하는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를 아름답게 옷을
입히고 있는 날이다,
눈꽃 송이가 저리도 날리는데
바람은 어디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고 있지만 눈꽃 송이는
망월동에서 천상을 행해
외치고 있는 목소리가
이 국토에 영원이 희망을
울리는 노래 소라였다,
2022년 1월 11일
출처: 불교평화연대 원문보기 글쓴이: 진관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