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8일부터 21일까지 제주 가족 여행 - 20일 첫 번째 관광지 새별오름
제주 가족 여행 3일 차.
그동안의 일정으로 동생과 엄마는 체력이 방전되고 말았다.
- 쯧, 약한 사람들.
하지만 내 체력은 원기 왕성했다.
- 일단 한 번 밖에 나오면, 어지간해서 잘 나오지 않는 반작용으로 소위 뽕을 빼는 나.
제주도에 왔으니 오름은 가봐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오늘의 첫 관광지는 <새별오름>이 되었다.
- 무엇보다 이름이 새별이라고 해서.
- 이쁘잖아. 이름이.
주소: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 59-8
- 주차장 있음, 아주 편리하고 넓고 좋다.
- 화장실 있으니 염려 안 해도 된다.
* 장애인 화장실 유무는 알 수 없음
- 입장료 무료!
저녁 하늘에 샛별과 같이 외롭게 서 있다 해서 붙여진 <새별오름>
이름 그대로 허허벌판에 우뚝 솟아 있긴 했다.
- 약간 민둥산 느낌도 난다고 아빠가 그랬다.
새별오름은 제주도의 오름 가운데 중산간 오름이라고 한다. 즉, 중간 크기라는 거.
- 헐~ 말도 안 돼!
- 이게 중간이면, 그럼 대형은?
해발 519.3m로 정상까지 소요 시간은 30분~1시간 잡는다.
- 직접 등산해본 유경험자로서, 새별오름은 마음 굳게 먹고 올라야 하는 오름이라는 점을 적고 싶다.
일단 경사가 내 생각보다 더 가파르고, 난간도 밧줄 난간이라 불안감이 좀 있다. 시각장애인에게는 말이다.
참고로 내가 상상한 새별오름은 이런 게 아니었다!
- 막 그냥, 뒷동산 느낌? 편안하게 산책하듯 오르는 느낌?
그런 걸 머릿속으로 그렸는데......
현실은,
- 등산이었다는! 중력의 존재감을 절실하게 실감했다는! 막 뭔가 아래서 나를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기껏 올라가는 중인데, 자꾸 아래로 굴러 내려갈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난간 잡은 손에 땀이 흥건했다는~
그래도 중간중간 평지 비슷한,
혹은 오솔길 비스무리한 길이 있어서 자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 엉겅퀴 보고, 이름은 모르겠지만, 하여튼 보라색 꽃도 보고
- 억세도 잡아 뜯으면서 가고
-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밧줄 난간 넘어까지 웃자라 있어서 난간 부여잡으며 손에 힘 주다가 자동적으로 쥐어 뜯게 됐음.
- 덩달아 거미가 집지은 것도 여러 건 끊어먹고 부수고 그랬음.
마침내 등반에 성공!
새별오름 정상!
저 멀리 한라산도 보이더라.
- 새별오름은 주차장 기준으로 왼쪽 길이 비교적 코스가 짧다. 대신 좀 가파르다.
주차장 기준 오른쪽 길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대신 거리가 좀 된다.
- 근데 내가 느끼기에는 왼쪽이나 오른쪽이나 둘 다 도긴개긴이다.
내려올 때도 굴러 내려갈까 봐 등에 땀 났다는!
주차장 한쪽에 귤색 푸드트럭이 있다.
새별오름 올라갔다 내려온 다음에 뭘 마시지 않고는 체력이 안 된다. 망설이지 말고 그냥 뭐 한 잔 해라.
- 참고로 주인 부부, 아저씨 아주머니가 참 친절하시다.
- 내가 시각장애인인 걸 아마 모르셨을 것 같은데, 아빠와 내 대화를 듣고 메뉴 어떤 거 있는지 불러주시고 그랬다.
- 감사!
* 아래 새별오름의 상세 설명이 담긴 안내판을 덧붙인다.
* 여행 TIP
1. 새별오름 등정 시, 주차장 기준 왼쪽 길을 권한다.
- 올라갈 때 좀 고생 더 하고, 내려올 때 완만한 게 더 좋을 테니까.
- 산은 내려올 때 더 주의해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
2. 새별오름 산행 길이 좀 정비가 약간 시원스럽지 않은 편이다. 신발 운동화 신고 가자.
- 웃자란 풀이 참 수두룩했다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