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판의 기후
사이판은 연중 기온이 27도~31도 사이다. 기온차가 그리 심하지 않다. 우리가 내리던 날의 새벽 2시경 기온도 26도였다. 낮에도 30도 정도, 아니면 28도 정도다. 아주 여행하기에 좋은 기온이다. 한국의 기온으로는 지금 8월 말이면 가을과 여름의 교차로 일교차가 커서 조석으로는 서늘하고 낮으로는 더울텐데 말이다. 그러나 이곳은 밤에도 덥고, 낮에도 덥고, 하지만 그 더위가 못 견디게 더운 것이 아니고 조금 더울 정도다.
그런데 날씨 변하는 심하다. 해가 나왔다가, 비가 뿌렸다가, 구름이 끼었다가 하루의 날씨가 그렇게 변화가 크다. 해변 도로를 지날 때 바다 저 멀리 커다란 검은 구름덩이가 보일 때 그건 저 먼 바다에 비가 오는 것이라 했다. 조금 후면 어김없이 사이판에도 비가 내렸다.
지금 타포차우 산정에서도 동일한 현상을 본다. 우리가 올라와서 사이판의 전경을 바라보며 설명을 들을때만 맑고 투명한 햇살이 비추었는데 저 먼 바다에서부터 검은 구름이 시야를 가리기 시작한다. 가이드는 비구름이라 했다. 참 다행이라 했다. 조금만 늦게 올라왔어도 사이판의 전경을 못 볼뻔 했다는 것이다. 사실이었다. 금새 비가 내린다. 시야가 가려져 풍경이 안 보인다. 그러다가 조금 내려가 해변에 도착할 때쯤에는 또다시 화사한 태양이 나온다. 이것은 우리의 여행을 축복하는 날씨라고 흐뭇해했지만, 그것은 우연이고 사이판의 기후는 그렇게 변화하는 하루의 날씨가 눈앞에서 신기하게도 목격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