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사(花相似) 인부동(人不同)
년년세세화상사 (年年歲歲花相似)
해마다 피는 꽃의 모습은 같으나,
세세년년 인부동 (歲歲年年人不同)
해마다 피는 꽃을 보는 사람은 같지 않네
해마다 피는 꽃의 모습은 변함이 없으나,
해마다 그 꽃을 보는 사람들은 다르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요순(堯舜)시대에 피었던 복사꽃과 진달래의 모습은
옛과 같이 하나도 변함이 없이
해마다 옛 모습 그대로 피건만,
그 꽃을 보던 사람은 이미 늙었거나 죽었고
다시 다른 사람이 본다는 뜻이다.
또한 작년에 그 꽃을 보았던 사람이
금년에 다시 보아도 꽃의 모습은 변함이 없지만,
사람의 얼굴 모습은 변하여 작년보다 더 늙었음을 한탄 했다.
송지문(宋之問)은 이어서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기언전성홍안자 (寄言全盛紅顔子)
젊은 홍안의 소년들에게 말하노니,
수련반사백두옹 (須憐半死白頭翁) * (憐 불쌍히 여길 련(연))
삶이 다해가는 흰머리 노인을 불쌍히 여겨라,
차옹백두진가련 (此翁白頭眞可憐)
이 노인의 흰머리는 참으로 불쌍한 것이다.
이석홍안미소년 (伊昔紅顔美少年)
그 노인도 옛적엔 얼굴이 아름다웠던 소년이었단다.
인생사 만년 청춘은 없고 제 아무리 영웅호걸과,
절세가인도 세월 따라 노인이 된다.
산하(山河)에 온갖 꽃들이 피어 아름답다는 것은
머지않아 곧 봄이 떠날 것을 뜻하는 것이다.
자연은 무한(無限)한데, 인간은 유한(有限)하다.
백년도 못사는 인생 무엇을 그리도 집착하고 아등바등 할 것인가?
나는 요즈음 몇몇 지인(知人)들이
세상과 석별(惜別)하여 상문(喪問)을 다녀왔다.
세월(歲月)도 우리 인생도 모두가 쉬지 않고 흘러만 간다,
움켜잡으려고만 하지 말고 베풀며
인간의 도리를 할 줄 아는 것이 가치(價値)있는 삶이 아니겠는가?...
당(唐)나라 시인(詩人) 송지문(宋之問)의 유소사(有所思)의
화상사(花相似) 부동인(不同人)이 생각 나고.
하나님을 가르키는 전도서(傳道書)에 나오는 말,
다윗이 간통으로 낳았다는 솔로몬이 남긴 말이 생각난다.
헛되고, 헛되며, 헛 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세상 부귀를 다 누려본 솔로몬의 염세주의 (厭世主義)가 아닌
고백이요 전도(傳道)의 말이다.
출처 : 무진장 - 행운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