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한국 국제학교 방문
싱가포르에 도착한 후 우리의 주된 연수 일정인 ‘싱가포르 한국 국제 학교(Singapore Korean International School)'를 방문했다.
한국에서 여러 매체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 성공적인 학교이기에 더욱 궁금한 점이 더했다. 학교로 가는 길은 싱가포르의 상위 5%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부촌들이 즐비해 있었다. 우리나라 돈으로 한 채에 500억~1000억 정도인 집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설계되어 있었고, 내부는 수영장을 포함한 다양한 시설이 완비되어 있는 저택이었다. 그 저택들 사이로 드디어 싱가포르 한국 학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SKIS가 교민들도 외면하던 천덕꾸러기 학교에서 편․입학 대기자가 줄을 잇는 명품학교로 변신하는데 ‘박정희 교장’의 역할이 상당하였다. 실제로 학교현황을 브리핑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강한 자신감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1인당 GDP 세계 1위(2012년)인 싱가포르는 국가 경쟁력인 세계 1위뿐만 아니라, 교육 경쟁력도 세계 10위, 아시아 1위의 교육 선진국으로 평가되고 있다. 영어와 중국어를 병행 사용하는 이중 언어 정책과 세계 최고 수준의 치안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싱가포르로 몰려들고 있는데, SKIS는 싱가포르의 우수한 선진 교육 시스템과 한국 교육의 장점을 융합한 새로운 교육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눈여겨 볼만한 교육과정으로는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 창의적 체험활동, 피어 튜터링, 피어 멘토링 프로그램, 교과 교실제와 블록 타임제 실시, 모든 학생들에 대한 수업 만족도 실시, 학생들의 자유로운 교과 선택권 보장 등이 운영되고 있었다. 또한 창의적인 시설 구성이 눈에 띄었다.
색동을 이용한 학교 교내장식의 심볼화, 교내 카페 운영 등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건물 배치, 색감을 활용한 교내 인테리어는 부러움을 살만한 부분이었다.
아무래도 생활지도 부분에 관심이 많이 갔었는데 교장선생님의 해결책이 눈여겨 볼만 하였다. 체벌도 금하지만 학생들의 욕설이나 폭력도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문제 행동의 징후가 보이면 교사들이 대책을 논의하고 전문상담교사가 개입한다.
우리나라에서 상담 심리 전문가와 학습 전략 컨설던트, 수련 전문가 등을 초빙해 한달에 한 번 학부모 교육을 실시했다.
어느 지역이든 학교, 학부모, 학생의 삼위일체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때 효과가 배가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다. 인상적인 것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방문하는 외부 인사들을 교사들이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행정실에 해당하는 사무국 직원들이 업무를 맡아해 교사들은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여건을 조성해 준다는 점이었다. 어려운 여건을 개척한 교장선생님 이하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짧은 학교 방문을 마쳤다. ‘학생들이 학교를 사랑하는 학교’를 만들자는 생각에 깊이 공감하였다.
첫댓글 몇해전 싱가폴 전철 MRT에서 보았던 학생들의 한없이 행복해보이던 얼굴들이 생각나네요...
여건만 된다면 아이들을 이곳으로 유학보내고 싶을만큼...^^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