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8.7일 18시 오후4시부터 4~5분 간격으로 계속 가진통이 온다 수축 하는 시간은 20초정도 아직 견딜만 하다 코스트코 장보러 와서 계속 걸으며 볼거 다 보고 먹고팠던 불고기브레이크를 먹고 집으로 출발! 주기적으로 땡기니 좀 걱정도 된다 고속도로를 계속 달린다 옆엔 남편도 남동생도 있고 아빠엄마도 아직 휴가전이라 안심이다 엄마 가진통 하는동안 큰아들은 잠들어서 다행이다
19시 계속 진통이 주기적이다 오늘 나오려나????아무래도 큰아들을 못챙길것 같아서 교회가는 삼촌에게 맡기며 친정아빠에게 기도를 먼저 받고 간다 다행히 집에 도착해서 일단 못챙겼던 아기 짐과 수중출산을 위한 아빠엄마짐도 챙긴다 양수가 안터졌는데 갈수록 진통이 좀 세지고 주기가 3분40초 정도로 짧아지는듯 하다 조산원 선생님이 오란다
20시 40분쯤 조산원 도착 갈수록 수축이 오는 시간이 짧아져서 2분안에 간격이 온다 선생님의 내진이 들어가니 이미 6센치가 열렷다며 계속 탕처럼 큰 욕조에 물을 받고 계셨다 남편도 수영복을 입고 물속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동안 난 진볼을 잡기도 하고 남편에게 기대면서 30초에서 40초면 끝이 나는 좀 강한 수축의 고통을 이겨내는중에 20시 50분쯤 물풍선 터지듯 양수가 팍 터짐을 느끼기 시작하고는 미친듯이 수축의 고통이 밀려온다
21시 20분 드디어 미지근한 물이 있는 욕조로 들어가고 남편에게 부탁한 동영상 촬영 준비도 완료 했다 이레의 자연스러운 탄생의 과정을 다 남기고 싶었다 자리를 잡고 남편에게 기대어 고통을 이기고 있지만 아직 우리 첫째아들이 도착하지 않아서 아이가 나오는것을 조금 참은것 같다 곧 큰아이가 외할머니와 삼촌과 함께 도착해서 옷을 벗고 욕조 안으로 들어 왔다 이제 35개월 된 큰아이이지만 동생이 나오는것을 알수 있는 나이기에 동생의 첫모습을 보여줄수 있음이 감사했다 처음엔 "후후히" 호흡으로 고통을 이겨내다가 몇번 후에 선생님께서 머리가 보인다며 이제 변을 보듯이 힘을 줘보라 한다 수축할땐 남편이 뒤에서 안아주며 잘하고 있다고 응원하며 물도 주고 부드럽게 안아준다 이완이 왔을땐 장동건같이 생긴 아이가 나왔으면 한다는 농담도 하다가 다시 수축을 하다가를 반복하며 맘같아선 힘껏 힘줘서 한번에 빼고 싶었지만 회음부가 찟어질까봐 신경을 좀 쓰며 힘준것 같다 아이 머리가 나올 준비가 되고 있다는것이 묵직하게 느껴진다 두번째 힘을주니 회음부가 정말 최대한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때 정말 집중한것 같다 다시 이완이 올때 잠시 쉬다가 다시 세번째 힘을 주니 아이머리가 나옴을 느끼고 이제 난 살았구나 생각이 들면서 나머지 잔힘으로 빼내니 쑥 나와버린다 아이 나오는 모습과 피도 나오는 모습에 물속에서 잘 놀던 큰아이는 조금 놀란것 같아 외할머니가 아이를 물에서 꺼내셨다
21시 48분 출산 드디어 둘째 아이가 물속에서 건져져서 내 품에 안기는 순간 모든 고통은 다 사라졌다 하얀 태지를 잔득 묻혀 나온 우리 아가가 내 품에 안기는데 알수없는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이번에도 해냈다는 성취감도 있고 아이가 너무나 반갑고 부드러웠다 탯줄이 좀 짧아서 몸을 세워 앉고 남편과 아이와 셋이서 물속에서의 시간을 보냈다 내 품에 바로 올라온 아기는 울것같이 소리를 내다가 금세 가슴위에서 잠이 든다 평안한가보다 안울어서 쌤이 건드려보니 조금 소리내더니 다시 잠이 든다 얘는 이런 극적인 상황에 자는게 우낀다 첫아이와의 인사도 시켜주고 아빠가 아이 머리에 손 얹어서 축복기도도 해주며 탯줄을 잘랐다 아빠가 맨몸에 태지가 잔득 낀 아이를 안아 캥거루 케어 할수 있게 해주셨다 아빠는 말로 잘 표현하지 않지만 감격하는것이 보인다 곧 나의 커다란 태반도 물속에서 빼내고 이제 난 자유의 몸이 되었다~ 욕조에서 걸어서 나오는데 어떠한 통증도 없었다 역시 회음부가 찟어지지 않았다는걸 알수 있었다 4주전부터의 남편의 회음부 마사지의 힘이기도 했고 선생님의 적절한 시간 호흡법의 결과라 생각한다 모든것이 완벽했다 내가 꿈꾸던 그런 출산이었고 역시나 회복할것이 별로 없는 난 어머니가 맛나게 끓여오신 미역국 한그릇 뚝딱 하고는 사진도 찍고 가족들과 이야기도 하며 둘째아들의 탄생을 축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엄조산원에서 하룻밤을 자며 아이는 총 6번의 검은 태변을 보며 다음날 아침식사후 선생님이 잔득 주시는 신생아 선물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부터는 모유수유를 위한 장기적인 고생이 시작 되지만 시작이 좋으니 계속 남편과 또 큰아들과 함께 어려운 시기도 잘 이겨내가길 바란다 좋은 선생님 만나서 멋지고 황홀한 출산 할수 있어서 감사하다 하나님 제게 귀한 생명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멋지세요! 축하드려요^^
진짜 축하드려요~~
정말 축하드려요^^ 감동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