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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제가 82학번이거든요. 그러니까 올해로 꼭30년 전에 이 캠퍼스에 입학해서 여러분과 같은 동문이 된 사람입니다.
동문이라는게 얼마나 재미 있는지 아십니까?
일본에 대학교수로 계시는 75학번 선배님이 계십니다.
최근에 졸업한 후배들이 유학이나 취업으로 일본에 오게 되요. 그러면 말이죠. 아들보다도 어린사람들인데 '반갑다' 하고 술잔에 건배를 해요.
여기에 앉아 있는 우리 후배들도 일본에 오게 된다면 저와 건배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희망합니다.
오늘 좋은 설교 들으러 오신 분들은 아예 지금부터 잠을 자는 것이 낳으실 겁니다.
교회서는 장로로 있지만 대중 앞에서 말하는 것과,가르치는 것은 정말 못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이 세계평화를 위해서 선 것도 아니고, 남북통일을 위해서 선 것도 아닙니다, 혼란스러운 여야의 대치속에서 대통령후보로 누가 대안이다 아니다 라는 말을 하러 온 것은 더욱 아닙니다.
다만 제가 어려웠던 시절에 겪었던 일들과 그것을 헤쳐 나갔던 이야기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여기에 모인 한사람 한사람이 작은 행복의 주인공이 되어서 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건강한 사회의 밀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자리에 선 것입니다.
가끔 한국의 지인들로부터 질문을 받습니다.
"일본에서 지진 무서워서 어떻게 살아?"하고요. 그런데 요즘 북한뉴스를 보면 쥐새끼니 뭐니하면서 한국도 지리적으로 안전한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얼마 전에 재미있게 얘기 하시는 분을 봤습니다.
"절벽 꼭대기에서 잠을 자는 사람과, 미친 마누라가 옆에서 칼을 들고 있는데 잠을 자는 것과 어느쪽이 더 위험할 것 같해?" 여러분 자다가 침대에서 좀처럼 안 떨어지죠. 그러면 어느 쪽이 더 위험해요?
저는 작년 3.11 지진이 날 때까지 지진에 대하여 별 두려움이 없었던 사람입니다.
'지진 때문에 죽을 확률이 교통사고가 나서 죽을 확률보다 훨씬 덜해' 하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살다보면 말이죠. 평소에도 2.3도 정도의 지진은 쉽게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데요 3.11지진의 동포감은 이 세상 어떤 단어로도 표현될 수 없을 만큼 무섭습니다.
지축이 흔들린다고 생각해 보세요.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집기가 흔들리고 선반위의 것들이 떨어지고, 책장이 넘어지고, 밖으로 나가면 전봇대가 흔들리고 빌딩이 흔들리고...
작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에 일본 동북부 해안에서 9.0의 지진이 났습니다.
전 당시 사무실에 있었고, 아내는 식품매장에 그리고 전날 고등학교 졸업을 한 아들진영이는 디즈니렌드에 놀러 갔었고, 중학교 졸업을 앞둔 딸 소영이는 학교에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이미 TV나 유튜브영상을 통해서 그 위력은 이미 체험하셨을 것이고, 그 당시 제가 기록해 놓았던 글을 짧게 축약해서 1주일분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3월11일
정말 무섭다. 조금 전까지 연락이 안 되던 진영이로부터 연락이 왔다. 무사하다고 한다. TV에서 디즈니랜드가 물에 잠겼다는 뉴스를 듣고 걱정을 했는데 몇 시간만에 간신히 전화 통화를 하니 한숨 놓었다. 그러나 언제 집에 돌아오게 될지 모르겠다. 대중교통수단이 모두 막혔기 때문이다.
소영이는 학교로부터 연락이 와 무사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학교까지 6키로밖에 안 되는 거리인데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오후 6시쯤 차를 몰고 나가봤는데 큰 도로에서 차가 움직이질 않는다. 결국 가는 것을 포기하였다.
집에만 앉아있을 수 없어 오후 8시에 아내와 다시 길을 나섰다.
소영이를 데리고 집에 온 시각이 밤 12시 40분이다.
평소 20분이면 가던 거리를 네시간에 걸쳐 가야 했고 올 때는 조금 상황이 좋아져 한시간 반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진영이는 디즈니랜드에서 밤을 새울 수밖에 없다 한다.
3월 12일
오후에 진영이를 데리러 갔다.
고속도로가 폐쇄되어서 국도를 이용했는데 많은 인파속에서 겨우 만났다. 휴대폰의 전원이 살아 있어서 다행이다.
오늘 저녁은 넷이 모여 정말 감사히 먹었다.
문제는 원자력발전소의 폭발에 의한 방사능 문제인데 일본정부는 방금 전 원자력발전소에서 반경20키로 이내까지 접근금지구역으로 발표를 하였다.
3월 13일
일본은 윤번제로 계획정전을 실시한다고 한다.
이 구역은 내일 오후 1시부터 3시반까지 정전이 된다고 한다.
사무실은 물론이고 수퍼, 음식점이 영업을 못하게 되었다.
직원들이 동요하여 한국에 돌아 간다고 한다.
3월 14일
식당의 주방 아줌마들이 울면서 일을 한다.
어제 저녁 가족회의를 했다.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에 대비하여 가족이 총동원하기로 했다. 진영이는 낮에는 수퍼에서 배달을 하고 저녁에는 식당에서 서빙을 해야 하며, 소영에게 집안일을 맡기기로 하였다.
지금까지 자동차의 연료를 20리터만 한정해서 팔았다. 그것도 줄을 한시간씩이나 서서 사야 했는데 오늘부터는 그것 마져도 안 판다고 한다. 이미 바닥이 난거다.
3월15일
연일 나오는 보도를 보면서 참람함을 금할 길 없다.
일본 국가적으로도 그렇고, 나 개인적으로도 곤경에 처해 있다.
어제로 한국에 가야겠다고 사직한 직원이 4명이고 이번 주에 한국을 무기한 방문해야 한다는 직원이 또 4명이다.
3월 16일
.......... 할 말이 없다. 직원 및 파트를 19명을 이끌고 회사를 운영해 왔는데 그 중 절반은 이미 일본을 빠져 나갔고, 오늘 내일 그리고 토요일까지 파트 2명만 남기고 다 일본을 빠져 나간다.
음식점은 휴업을 하고 물이나 쌀, 라면등을 공급해야 하는 수퍼만 우리 가족이 지켜며 유지해 보려한다.
오늘 아이들에게 한국의 가족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여 각자에게 5만엔씩을 쥐어 주었다.
다행이 집과 사업장이 가깝기 때문에 가족이 바로 모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동경에 사는 사람들의 일부가 방사능을 피해 오사카나 남쪽으로 피신을 하는 것 같다.
하루에도 한국으로부터 위로전화를 20통 넘게 받는다.
걱정해 주는 분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염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곳을 떠나겠지만, 가능하면 가족이 함께 이곳에 남으려고하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너무 소란을 떨어서 심란한 마음으로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자리를 지킴이 모두를 위해서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이곳에 온지 22년이 지나면서 어쩌면 나의 모든 것이 이곳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들은 쉽게 떠나는데 제가 쉽게 못 떠나는 이유 중의 하나일겁니다.
가정에서는 아버지요, 교회에서는 장로이고, 회사에서는 사장입니다.
지켜야 할 사람은 지켜야합니다.
3월 17일
우리는 며칠 전부터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지진에 대비하여 주먹밥을 만든다.
그 주먹밥을 아침에 데워 먹는다. 반찬은 오이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한달 이상 일지를 썼지만 여기서 중략합니다.
한 달정도 지나서요. 한국에 갔던 일부 직원이 돌아오고 새로 채용을 하고 해서 완전 정상영업은 아니지만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요. 전체적으로 매상이 전보다 많이 떨어져요. 그래서요. 19명의 종업원으로 꾸려오던 것을 13명 체제로 회사를 꾸려나가게 됩니다.
그러면 6명의 공백을 어떻게 해요? 일부 직원의 근무시간을 좀 늘려서 하고, 나와 아내가 나머지 부분을 다 메꿨습니다. 그러지 않고는 살아남기 힘들겠다하는 판단 때문이었죠.
다행이 말이죠. 고정비를 많이 줄이니까 전체 매상은 줄었어도 회사가 정상적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생활 자체는 말이 아닙니다.
이 생활을 6개월정도 하니까? 나나 아내나 머리가 멍해지는 거예요.
일을 하기위한 기계가 다 된거예요.
그래서 저는 새로운 삶에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하루에 꼭 해야 할 일 / 한주일에 꼭 해야 할 일 / 그리고 한달을 정해놓고 꼭 해야 할 일
[하루에 해야 할 일]
* 한장 이상의 성경읽기
-저에게는 성경이 생명줄 같은 것입니다. 여러분도 저와 생각이 같기를 바랍니다.
* 운동하기
- 여러분 나이때는 잘 모르겠죠.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런데요 요즘 연얘인들보니까 운동안하면 예쁜 친구들에게 프로포즈도 못하겠던데요? 아닌가요?
제 나이쯤 되면요. 몸이 제대로 말을 안들어요. 집에 병자가 하나 누워 있어봐요. 언제나 얼굴에 그늘이 있습니다. 일을 하는데도 마찮가지이고 친구를 만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이 성해야합니다. 그런데 그게요, 평소에 관리를 안하면 말 같이 쉽지가 않아요.
* 혼자만의 시간 갖기
사실 사무실에서는요. 내 시간을 좀 가지려고 해도, 전화오지, 이런저런일 널려있지 또 왠 잡생각이 그리 많은지 시간을 잘 낼 수가 없어요.
저녁에 가족과 함께 있다고 해서 엄밀히 따져서 내 시간이 될 수는 없습니다.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해요. 저는 이 시간에 찻집을 자주 이용하게 되는데 지나가는 창가의 사람을 구경하기도 하고, 책도 읽기도 하고, 음악을 듣기도 합니다.
[일주일에 해야할 일]
* 안부전화 하기
내 휴대폰 속에는 320개의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는데 평소 연락하는 사람이 한 20%정도 될까요? 그것도 필요할 때만 연락을 합니다. 평소 가까이 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한 사람에게 1주일에 한명에게 안부전화를 하는 겁니다. 내가 장담하건데 1년만 해보면 여러분은 자기도 모르게 인간관계가 넓혀져 있고, 신뢰의 사람이 되 있을 겁니다.
* 식사하기
안부전화는 좀 쉬운데 식사하는 것은 참 어렵더라구요. 한국사람은 밥상공동체입니다. 밥 한번 먹으면 내 사람이 됩니다. 사람과 친하는데 밥 한번 먹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세상의 돌아가는 이야기를 합니다.
* 글쓰기
제가 얘기하는 것은 단순한 일기가 아닙니다. 세상에서 살아가며 경험하는 어떤 현상과 사물을 보고 느낀 자기의 생각을 적는 겁니다. 그냥 생각만 하는 것은 구체화되기가 어렵고, 자기 것으로 만들기가 힘듭니다.
[한달에 해야 할 일]
* 한 권 이상의 책을 읽자
사는데 있어서요. 조화, 즉 균형있게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어느 사람은 그것을 중용이라고 하죠. 안철수씨는 미지의 세계를 책을 통해서 간접경험을 한다고 말해요. 책은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 가족예배 겸 회의를 하자
여러분은 40대, 50대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이 뭔 줄 아십니까?
자식과 대화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전 신앙을 가졌기에 가족이 함께모여 잠시 성경을 읽고 그 의미를 얘기한 다음, 기도하는 것으로 예배를 대신합니다.
그냥 가족회의만 해도 안하는 것보다 100배 낫지만 그 전에 예배가 있으면 그 회의 자체가 경건하고 진솔해집니다.
가족회의를 한두번 해 보세요. 처음에는 좀 어색한 면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한 두번 해보니까 애들이 아빠하는 일 아빠의 생각, 그리고 자기들의 생각과 한일, 할 일들을 자연스럽게 얘기하게 되요.
요즘 아빠를 가르켜 세븐일레븐이라고 한다죠. 7시에 나가서 저녁 11시에 들어와서 붙은 말이래요. 엄마는 밥하고 빨래만하는 기계가 아니예요. 직장다니면 더 심각하죠.
애들은 어떻습니까? 입시에 목숨걸고 있지 않습니까?
이게 가정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까?
그래서 대화가 필요합니다. 그냥 대화하자고 하면 얼마나 어색한지 몰라요. 그래서 한달에 한번 정해놓고 하는 겁니다.
* 아내와의 시간을 갖자
나는 다른 부부들이 어떻게 사는지 잘 모릅니다.
잘 안다고 하면 그 집 남편이 절 그냥 두겠어요? 완전 요절이 나겠죠.
우리가 맞벌이를 하다 보니까, 부부간에 대화, 함께 있는 시간 이런 것이 다 부족해요. 퇴근하고 집에 같이 있는다고 해요. 대부분 TV앞에 함께 있는 것이지 마음과 정신이 함께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한달에 한번은 일을 떠나서 아내와 시간을 함께 하며 쉬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나서 쉬는게 아니고 시간을 만들어서 의지적으로 쉬는 것입니다. 시골에 가서 고구마를 캐도 좋고, 온천을 다녀와도 좋고, 등산을 가도 좋고, 야구구경을 가도 좋고 아무것이나 상관 없습니다. 집과 일을 떠나서 아내와 온전한 시간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쉬는 것이 행복인 사람이 있고, 쉬는 것이 지옥인 사람이 있어요.
바쁜 중에 시간을 쪼개서 쉬는 것은 솜사탕 같은 달콤함이 있는데, 맨날 노는 사람에게 쉼은 지옥입니다.
이제까지 얘기한 것들, 참 시시한 일들이지요.
하지만 말이죠, 중요한 일이고 가장 기본적인 일들이예요.
계획은 누구나 다 세울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실천하느냐입니다.
저는 말이죠. 표를 만들어서 매월 하나하나 체크를 합니다. 그리고 누구와 밥을 먹었는지, 무슨책을 읽었는지, 무슨글을 썼는지 다 기록해 놓습니다.
이것이 연속되니까말이죠. 생활속에서의 만족은 이로 말 할 수 없어요. 행복이 절로 온다는 말이예요.
얼마 전 인터넷 뉴스를 보니까 세계 24개국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고합니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십니까]라는 물음이었는데 놀라지 마십시오. 한국사람은 81%가 [그렇지 않다]라는 대답을 했데요. 얼마나 심각합니까?
세상에 살다보니까 별 사람 다 있더라구요.
[노는 만큼 성공한다] 란 책을 쓴 사람이 있어요.
내가 보기엔 잡상인 같은데 유명대학 심리학 교수래요.
그가 올 초에 다른 책 하나를 펴냈는데요.
'남자의 물건'이란 책이예요. 제목부터가 요-상하지 않습니까?
책이 얼마나 잘 팔리냐면요. 책 펴낸지 열흘만에 13쇄를 발행했더라구요.
그 책에 말이죠, 행복을 설레임이라고 했어요.
'가슴이 뛰고, 자꾸 생각나고, 목표가 이루어자는 그 순간' 이것이 설렘이레요.
여러분 연애 해 보셨죠. 처음 데이트 신청할 때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죠. 여자친구가 데이트 신청을 받아 주었을 때 가슴이 터질 것 같죠? 바로 이런 것 아니겠어요.
<행복>이란 것을 사전에서 찾아보니까
'생활의 만족과 삶의 보람을 느끼는 흐믓한 상태'라고 나와 있어요.
행복이라는 것이 말이죠. 그냥 절로 굴러 오는게 아니예요.
꼼꼼히 준비하고 그대로 실천하니까 행복은 저절로 따라 오더라구요.
즉, 행복은 삶의 목표가 아니라 살아온 삶의 결과물이라는 것입니다.
얼마전에 우리 가족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 봤어요. 4명밖에 안되는 가족인데 별걸다 합니다.ㅋㅋ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라는 질문이었는데 10점만점에
9.2 / 9 / 8 / 9 였습니다. 평균을 내니까 8.8이예요. 즉 가족의 88%가 '행복하다. 만족한다' 했어요.
한국인의 81%가 '만족할 수 없다'라고 했는데 많이 차이가 있죠.
질문하나 합니다. 우리대학 홈피에 보면 메인화면에 기와로 덮힌 본관의 사진이 나오고 그 위에 영어와 한글로 카피가 뜹니다.
뭐라고 쓰여 있는 줄 아세요. Back to the Basic.이라고 쓰여져 있어요.
한국말로 하면 처.음.처.럼(벌써 입맛다시는 사람이 있어요!! )그래서 본관의 지붕도 몇 해 전에 다시 기와로 올린 것 아니겠어요.
그 밑에 한글로 뭐라 되어 있죠?
'지성과 인성을 갖춘 인재양성. 한남의 첫 마음입니다’
3년을 연애하고 결혼한 사람이 있습니다.
기대에 부풀었던 첫날밤을 보내고 신랑은 꿈을 꿉니다. 천사와 같이 잠자는 아내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러다가 새벽녁에 깨어 아내의 얼굴을 보려 하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 보는 여자가 침을 흘리며 자고 있는 것입니다. 자세히 보니 어디서 많이 보던 여자입니다. 3년동안 연애를 하고 나와 바로 어제 결혼한 여자였던 것입니다. 그동안 화장으로 떡칠한 모습만 봤지 쌩얼을 처음 본 것입니다. 첫날부터 얼마나 실망했는지 모릅니다.
지금 손에 땀을 쥐고 있는 여학생들, 등골이 오싹하는 학생들 조심하십시오.
여학생 여러분! 화장을 왜 하죠?
화장하는 것이 나를 가리기 위한 것입니까? 아니면 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함입니까?
사람들 중에는 자기 얼굴이 싫어서 나를 가리기 위한 것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는 줄 모르겠어요.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입니까?
자신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켜 돋보이게 하는게 화장이 아니겠어요?
세상에 다 이효리 같은 사람만 있으면 무슨 매력이 있겠어요.
한남대학교요. 대전권에서는 누구나 아는 대학이지만 전국구로 나가면 좀 얘기가 틀려집니다. 자신있게 한남대학 나왔다고 얘기하기가 좀 꺼려지는게 사실일 거예요. 그러나 우리 자신조차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타인에게는 존재 자체가 아예 없는 것입니다.
화장을 하는 이유가 나를 돋보이게 하는 것처럼, 자존심을 내 걸고 당당하게 한남대학교 학생인 것을 자랑하세요. 충분히 자랑할 만한 가치가 있는 대학입니다.
몇 해 전에 동경에서 아시아 기독교대학 총장회의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연대, 이화여대, 숭실대 등 대학총장이 다 참석하였는데 일정 중에 하루는 동경투어일정이 잡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대학총장님께서 난 투어를 빠지겠노라고 말씀하셨대요. '동경에 우리대학 동문회가 있는데 그들과 함께 하기로 했노라'고 답했다는 것이예요. 그러자 다른대학의 총장님들께서 놀라며 다 부러워 했다는 것이예요.
일본에 한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와 있는데 공식적으로 대학 동문회가 모이는 곳은 한남대학교 한 곳 뿐입니다. 외대가 있긴한데 거긴 몇몇 동문이 모여서 하는 골프모입니다.
얼마 전에 일본에 있는 젊은동문을 만났는데 "학교와의 관계성보다는 이곳에 있는 동문끼리 친목도모가 우선이 아닙니까?" 하고 얘기하는거예요. 맞는 말 같지만 무엇이든 뿌리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은 얼마안가 고사하고 맙니다. 생명력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뿌리가 어디에 박혀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것이 젓줄이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좀 보세요. 일본에서 동문들이 행사하는 사진이고, 택사스에서 미주동문들이 행사하는 사진이예요. 해외에서 참 활발한 것 같해요. 이사진은 2년전 실레스트합창단 홈 커밍데이때 사진인데요. 합창단 생긴지가 40년됬거든요. 몇 명이 모였는지 세질 못했어요. 저에게는 이것이 젓줄입니다. 아직 5월이니까 오늘이라도 당장 합창단실 문을 두드리세요. 대학생활을 만족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작년 지진때 한남대학에서는 일본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200여통의 응원멧세지와 성금을 보내 주셨습니다.
대학 동문회가 대학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것은 어느 대학이나 다 하고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요. 대학을 졸업한 동문들에게 위로의 편지를 써주고 성금을 모아서 보내주는 대학은 세계 어느 곳을 찾아봐도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한남대학교의 특징이고 한남의 마음입니다.
사랑하는 후배 여러분! 여러분의 심장속에 <한남의 마음>을 꼭 간직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재해때 일본 공익광고에 떳던 카피 하나를 소개하고 마치겠습니다.
‘마음은 보이지 않으나 마음쓰는 것은 보이고, 생각은 보이지 않으나 생각하여주는 것은 누구에게나 보입니다’
첫댓글 감동적인 내용이네요. 주인장, 빈말이 아니라 모인 글을 선별하여 책을 내세요. 가족, 친지와 함께 보면 좋고, 일반 독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아요. 채플 원고를 보니 대상에 따라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하는 것이 좋은지 잘 알고 있네요. 나는 은퇴 기념으로 글 모음집을 책으로 출판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