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숙소는 언양에서의 저녁 식사와 오늘 산행예정지인 고헌산, 문복산에서 가까운 곳을 고려해 울주 등억알프리로 이동해서 잠을 잤다.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 고헌산과 문복산의 최단 코스로 오르면 집에는 조금 늦은 저녁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일찍 서둘러 아침을 해결하고 고헌산의 들머리인 외항재로 향한다.
■ 고헌산
오르는 여러 코스가 있지만 최단 코스인 외항재 - 정상 코스를 택했다. 최단코스하면 짧으니 산행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맞다, 그러나 정상 목표점으로 올라가는 높이는 같은데 이동거리가 짧다고 하는 것은 그 만큼 오르는 코스의 경사가 크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정상까지 거의 90%이상이 깔닥이다. 그나마 나무계단이 많아 거친 돌산 문복산에 비하면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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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복산
고헌산에서 내려와 외항재, 다른 산행기와 지도를 보고 나름 예습을 해 와서 도로 건너편 작은주차장 옆의 들머리로 오르려는데 어쩐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주차관리하시는 분께 물어보니 그리로 가면 문복산이 아니란다. 안내판에도 ○○마을이라고 되어 있었다.
다른 산행기의 트랭글이나 등산앱의 간단 지도를 보면 외항재에서 바로 고헌산과 연결된 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았다.
외항재에서 도로를 타고 내려와 외항마을로 들어가면 문복산공용주차장이 있다. 이곳에서 신원봉(여기서 운문령으로 빠지면 상운산, 가지산으로 이어진다), 학대산을 거쳐 능선을 타고 문복산으로 오르는 것이었다. 이 코스는 약9.7km, 왕복 4시간 정도걸린다. 나의 착각이였다. 다행히 사전에 바로 잡을 수 있었다. 고마운 아저씨^^
우리는 귀경시간에 쫓겨 문복산도 최단코스를 택했다. 외항재에서 대현3리까지는 차로 5분, 약3km의 거리에 있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대현3리 쉼터 주차장(매우 좁아 대여섯대 - 많게봐도 10여대 정도 주차가능) - 대현3리 복지회관 - 드린바위 갈림길 - 문복산정상 - 드린바위 - 드린바위 갈림길 - 대현3리 쉼터 원점(약5.5km, 2시간45분 소요)
고헌산에 이어 문복산^ 가파른 고헌산엘 올랐다 왔기에 고헌산에 비해 그렇게 어렵지 않겠지 했는데, 왠걸^ 고헌산보다 더 경사도가 심했고 계단은 전혀 없는 돌길, 낙엽 깔린길로 정상까지 이어진다. 정상에 다다랐을땐 엄청난 경사(7-80도 정도, 과장인가 모르지만 그만큼 급경사다)로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문복산 정상밑 갈림길에는 세개의 안내판이 있는데 헷갈린다. 세개 중 한개는 우리가 올라온 것일테고, 하나는 다른 길(?), 그런데 마지막 한개는 우리가 갈 곳 대현3리 마을인데 올라오던 길이 아니였다. 우리는 그리로 내려가기로 한다. 조금 내려가고 보니, 아차 싶다^ 위험로이다, 절벽 바위에 밧줄이 걸린 길이였다. 그리고 곧이어 드린바위가 보이고 드린바위를 통과하는 구간이였다.
올라오며 너무 힘들고 시간도 없어 드린바위 갈림길에서 그냥 정상으로 올라왔는데 .. 뜻하지 않게 드린바위를 오르게 된 것이다. 정상 - 드린바위 - 드린바위 갈림길 - 대현3리 원점으로 돌아왔다. (드린바위에서 바로 대현3리로 빠지는 길도 있으나 위험 출입금지 안내판이 있었다.)
드린바위... 높이 130m, 너비 100m 문복산에서 툭 틔어 나온 커다란 바위덩어리이다. 문복산의 불타는 단풍능선과 고헌산을 바라볼 수 있는 시원한 조망을 즐길수 가 있다. 운좋게 가봤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