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4시 갑작스럽게 출조를 결심하고
철원 강포지 아님 남대천을 두고 고민했으나
시간상 강포지로 결정을 했다.
사실..
동행 출조에 오랫동안 길들여진 탓인지
솔로낚시를 결심하는데 많은 심리적 어려움이 따랐다.
강포지에 도착하여 현장상황을 보니
여름 가뭄이 심해 수위가 1m 가량 내려갔고
바닥은 밀려 내려온 토사로 인해 저수지 전체수심이 낮아진 상태다.
몰황에 사람도 오지않고 최악이다.
▼ 상류엔 낮은 수심에 육상수초가 빼곡하여 수초 낚시 가능한 곳은 4~5곳 정도
▼ 저수지 중앙부분도 말풀 등 수초가 밀생해 있다.
수심은 약 1.4m정도로 바닥을 끌어보니 전반적으로 수심이 동일한 상황이다.
대편성은 2.8칸 / 3.2칸 / 3.6칸
▼ 도착 후 저녁8시경 매점에 들려 어머님께 식사부탁을 드렸는데...
올해 장사가 되지 않아 밥을 해놓지 않으신다고.... 하는 수 없이 라면 한그릇을 부탁드리니
친절하게도 방으로 들어오라 하신다.
강포지 낚시의 역사 등 이야기 봇다리를 풀어 놓으시는 동안...
나는 열무김치, 라면 한그릇, 그리고 소주한병에 출출함을 달랬다.
아무튼! 올해는 몰황으로 꽝치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오는 사람도 없다고 울상이시다.
혹시 고기잡아서 가져가지 않으면 주고가라고 여러번 당부 하신다.
▼ 저수지 좌측 절벽아래 곳부리 포인트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은 오래전 전설로만 전해지고 있는 "강포지대첩"이 이루어진 자리로
레전드 전사 - 바붕님, 어상천님께서 역사를 쓴 곳이다.
▼ 오후부터~밤1시 까지 말뚝 찌를 바라보니 불안감이 깊어진다. 아~역시 어려운 상황인가!!!
하지만 너무 행복했다.
주변에 아무도 없고 오로지 나와 케미 불빛만이... 오랫만에 느끼는 고요함이다.
또한 반딧불이가 얼마나 밝고 영롱한지..
받침대 아래로 지나가는 반딧불이를 물고기가 끌고가는 케미달린 찌로 착각해서 깜짝 놀랬으니..ㅋㅋㅋ
▼ 우측 3.6칸 뒤쪽에 작은 수초군이 있는데 4.0칸을 가져올걸 하는 아쉬움이...
어쟀든 보험든다는 생각으로 되도록 가까이 붙여본다. 마사토 바닥이며, 수질은 양호하다.
▼ 새벽5시에 일어나 첫 개스팅을 하며 내심 기대를 했으나 또 말뚝이다.
6시30분경 순식간에 위아래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3.6칸 찌를 보고 반사적인 챔질을 하니
준척급 29cm 토종붕어가 얼굴을 보여준다. 다행이다. 이제 광은 면했으니... ㅎㅎ
▼ 첫 마수걸이 긴장감이 풀릴때쯤
2.8칸 낚시대가 좌측으로 강하게 쉬어지는것이 아닌가..
순간 대형급 잉어 임을 직감하고 상향챔질... 대는 세워지지 않고 원줄과 낚시대가 강력한 신음소리를 토하더니
이어서 '퍽' 소리와 함께 바늘이 뻐들어지고 만다.
아~하는 탄식과 함께 뻐들어진 바늘을 보며 잠시 아쉬워하고 있을때
이번엔 3.6칸 찌가 시야에서 사라지길래 급히 챔질을 하니 뒷쪽 작은 수초군속에서 녀석이 얼굴을 내민다.
앞선 준척보다 반항이 심하지 않아 씨알이 작은줄 알았는데
잠시 반항을 하던 녀석을 제압하니 체고와 빵이 장난아닌 월척 33cm이다.
구리 왕숙천에서 36.5cm 이후 오랫만에 만나는 월척이다.
▼ 매점 어머님, 사장님께서 부탁을 하셔서 철수길에 낚은 고기를 드렸더니
부랴부랴 메말라있던 수족관에 물을 채우고 기포기를 준비하신다.
어머님께서 한말씀 하신다. "오는 사람마다 꽝치고 가는데.. 댁은 어떻게 잡았수? 신기하네"
ㅎㅎㅎ "어머님! 운이 좋았어요. 내년 언제쯤 오면 열무김치 먹을수 있죠?
이맘때 쯤 오면되지 뭐~~
또 올께요 안녕히계세요^^^
오랫만에
고요함, 반딧불이, 열무김치, 월척 등 모두 낚은 힐링낚시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첫댓글 아하...그랬군요.....
암튼 월척 축하요~~~
역시 꾼은 꾼이구먼요....^^
두녀석 다 깨끗하지는 않았습니다.
낚시터 환경에 변화가 있는지... 아님 전투적으로 살아 왔는지... 좀 아쉽긴 합니다.
강포지붕어 마사토 바닥에서 나오는 전형적인 붕어체형 채색입니다
단 피부 반점은 다른 원인으로 보이구여...
모처럼 개인적인 시간 축하드립니다.
추카추카^^
모여~~ 분명 글을올린것같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