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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애는 시원한 눈매와 도톰한 입술에 뭔가 사연을 간직한 듯하면서도 정겨운 마스크가 매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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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한테 잘못한 것 반성하면서 찍었어요."
스크린 데뷔작인 '가족'(감독 이정철, 제작 튜브픽쳐스)의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수애(25)의 눈가엔 어느새 눈물이 맺혀 있었다.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하라는 공부가 끔찍히도 싫었어요. 결국 인문계는 떨어지고 상고에 진학했죠. 밤늦게 귀가해 아버지한테 얻어맞은 적도 한두번이 아니에요."
당시엔 아버지의 이런 모습에 화가 많이 났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 보니 아버지의 애틋한 사랑에 눈물만 나온다는 것.
"어렸을 때만 해도 넉넉치 않은 가정 형편에 구두수선을 하는 아버지가 부끄럽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자랑스러운 우리 아버지라구요."
이런 면에서 아버지와 딸의 갈등과 사랑을 그린 '가족'은 수애에게 있어 자전적 영화인 셈. 수애는 영화속에서 아버지(주현)의 속을 무던히도 썩이는 전과 4범의 소매치기 딸 정은 역을 맡았다.
"3년만에 교도소에서 나왔으면서도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은 변하지 않은 문제아예요. 아버지는 딸의 이런 모습에 자책하며 속만 태우시구요."
정은은 이렇듯 아버지를 싫어하면서도 하나뿐인 남동생 정환 만큼은 끔찍히도 아끼는 스타일. 이 역시 두살터울의 남동생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수애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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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가족'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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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동생은 물 심부름도 잘 할 만큼 착해요. 물론 누나로서 용돈도 잘 주죠. 요즘들어 이성문제를 많이 물어오는데 동생도 이제 많이 컸어요."
수애는 영화가 자신의 삶과 너무나 흡사해서인지 시사회에서 남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가족'을 보면 누구나 남의 얘기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거예요. 누구나 사춘기때는 반항하잖아요. 무뚝뚝하지만 든든한 아버지의 사랑 역시 마찬가지구요."
특히 극중 아버지와 딸이 눈물을 쏟아야 할 장면에서 애써 참는 등 절제된 연기가 오히려 관객들로 하여금 가슴 찡한 감동을 전해주면서 눈물샘을 자극할 것이라는 게 수애의 얘기다.
드라마 '4월의 키스', '회전목마', '러브레터'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MBC 연기대상 신인상을 거머쥐기도 한 수애는 오는 11월부터 방송되는 KBS 2TV 대하사극 '해신'에서 장보고(최수종)의 연인 정화 역을 맡아 신라시대로의 또다른 시간여행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