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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온 몸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선풍기 바람에도 뼛골이 시리다. 치아가 무너지니 온 몸이 무너지는구나~~
지난 6월 말 부터 7월 초 까지 나주 혁신도시에 새집 증후군 영업 및 홍보를 하기 위해 하루가 멀다하고 직접 전단지를 살포하며 외부 활동을 했다. 피로가 누적 되었는지 지난 주 토요일부터 잇몸이 애리면서 통증이 생겼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오른쪽 하악이 상당히 부어 올랐다. 얼굴 형태가 변한 것 같이 보였다. 어차피 월요일 되어야 치과 병원이 문을 열 것이고 나주 이엠 샾 근처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야말로 눈물을 머금고 견뎠다. 부랴부랴 나주 가게 바로 앞 치과에 갔다. 내가 저승만큼 가기 싫어 하는 치과. 여고 방학 때 대대적인 치료를 감행했던 나는 치과에 대한 지독한 악몽이 있다. 그런데 이젠 그때 공사했던 치아가 유효기간이 만료 된 것이다. 그때 보철 했던 곳에 염증이 생겨 붓고 통증이 시작된 것이다.
치과 의자에 눕고 보니 정신이 혼미해지고 눈물만 흘렀다. 간호사분이 따끔 할거라고 일러 주었다. 마취 주사였을 것이다. 마취는 오로지 입 속일 뿐, 청각은 더욱 선명해질 뿐. 신경을 건드리며 뭔가를 자꾸 긁어내는 소리. 드르륵 날카로운 기구가 잇몸인지 치아인지 그 사이인지 파 내는 소리. 또 입 속 분비물을 빨아 들이는 섹션 소리.
눈물 콧물 비명 소리....혼비백산 그 치과 선생님은 두툼한 손으로 피하는 내 얼굴을 끌어다가 마음대로 치료 하셨다. 그래도 간간히 나를 진정 시켜 준답시고 중저음에 텁텁한 음성으로 자~ 아~ 크게~~ 다 됐어~~~
고맙습니다. 치과 선생님과 세 분의 앳된 간호사님들. 나의 고통을 치유해 주셨으니 분명 당신들은 부유하신 분 들 입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뿌리가 금이 갔으니 치아를 빼야 한다셨고 임플란트도 해야 한다 했다. 점점 내 육신은 병들고 곳곳에 이상이 올 것이다. 식당에서 옆 좌석에 자리한 어르신들의 대화를 들었다. 오늘은 안과, 내일은 치과. 돈 들어 갈 때 밖에 없다고..... 남의 말 같지가 않았다.
오죽하면 오복중에 하나가 치아 좋은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치통을 겪어 보지 않은 자는 결코 공감 할 수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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