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에 발도르프 학교가 소개 되었습니다. (2011년 10월 22일)
http://www.nytimes.com/2011/10/23/technology/at-waldorf-school-in-silicon-valley-technology-can-wait.html
A Silicon Valley School That Doesn’t Compute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실리콘밸리 학교)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세계최대의 인터넷경매사이트 이베이의 기술담당 최고 책임자는 자신의 아이들을 교실이 9개 있는 학교에 보낸다. 구글, 애플, 야후, 휴랫패커드 같은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큰 기업의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사용하는 주 도구는 결코 하이테크적이지 않은 펜과 종이, 뜨개질바늘, 때때로는 진흙이다. 컴퓨터나 스크린은 찾아볼 수가 없다. 컴퓨터는 수업에서 사용되지 않으며, 학교는 집에서조차 컴퓨터의 사용을 자제시키고 있다. 전국에 있는 대부분의 학교들은 앞다투어 교실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도록 하고있으며, 교실에서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많은 정책결정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이에 비판적인 시각이 테크놀로지경제 중심지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곳은 페닌슐라 발도르프 학교(Waldorf School of the Peninsula)다. 미국에 있는 160여개 발도르프 학교 중 하나인 이곳은 창조적 손작업 활동에 의한 신체활동과 배움에 중심을 두고 있는 교육철학을 따르고 있다. 이러한 교육적 접근방식을 선택한 사람들은 컴퓨터가 창조적 사고와 활동, 인간간 상호작용, 장시간의 주의집중을 막는다고 주장한다.
발도르프 교육은 한세기 정도의 나이를 먹었다. 그러나, 발도르프학교가 이곳 디지털전문가들 사이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사실이 학교 교육에서 컴퓨터의 역할에 대한 열띤 논쟁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딸을 발도르프 초등학교에 보내고, 아들 윌리엄을 발도르프 중학교에 보내고 있는 50살의 앨런 이글(Alan Eagle)은 “문법을 배우는데 테크놀로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기본적으로 반대하며, 아이패드 어플이 우리 아이가 수학을 더 잘 가르칠 수 있다는 생각은 말도 안된다”고 말한다.
이글(Eagle)은 테크놀로지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다. 그는 다트머스 대학에서 컴퓨터사이언스 학위를 받았으며, 구글의 경영진 커뮤니케이션팀에서 일하며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 연설문을 작성하는 일을 해왔다. 그는 아이패드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5학년 그의 딸은 구글을 사용하는 법을 모르며, 8학년을 막 시작한 그의 아들은 지금 막 배우고 있는 중이며 학교는 컴퓨터를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곳 학생들의 3분의 2는 하이테크놀로지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부모들을 두고 있다. 그러나, 다른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이글(Eagle)도 이것에 아무런 모순을 느끼지 않는다. 그는 테크놀로지의 사용에는 때와 장소가 있다고 말하며, “만일 내가 영화사 미라맥스(Miramax)에서 일하며, 예술성 높고 평판좋은 영화를 만들었다고 해도, 내 아이들이 17살이 될때까지 그 영화를 보게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 지역의 다른 학교들이 컴퓨터 시스템화된 교실을 자랑스러워하는 데 반해 발도르프학교는 단순하며 복고적인 컬러 분필과 칠판, 백과사전이 꽂힌 책꽂이, 노트와 연필이 담긴 나무책상을 중요시한다.
지난 목요일에 앤디 이글(Andie Eagle)과 그녀의 5학년 급우들은 털실뭉치 주위로 뜨개질 바늘을 교차시켜 직물 견본을 만드는 새로운 뜨개질 기술을 배웠다. 이것이 학생으로 하여금 문제해결(Problem-solving) 능력, 모양만들기, 셈하기, 조정능력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하는 발도르프 학교의 활동들이다.
학교 홀 아래로 내려가니, 선생님이 3학년 학생들에게 몸이 번개가 되었다고 생각하라고 하면서 곱셈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녀는 학생들에게 4곱하기 5에 대해서 물었고, 학생들은 같은 소리로 20이라고 외치며 칠판의 숫자를 휙 가르켰다. 교실에 인간 계산기가 가득했다.
2학년 반에서는 원모양으로 둥글게 서있는 학생들이 콩주머니를 가지고 놀면서 선생님을 따라 문장을 반복하면서 언어스킬에 대해 배웠다. 이것은 몸과 머리를 같이 사용하도록 하는데 목적을 둔 운동이다. 다른 학급에서처럼 여기서도 하루는 특정종교와는 관계없는 신성성을 담지한 신에 대한 명상이나 시로 하루를 시작한다.
과거에 컴퓨터 엔지니어였던 앤디의 선생님인 캐시 와히드는 재미도 있으면서 촉각을 사용하는 학습방법을 고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그녀는 학생들에게 사과, 쿼사딜라, 케익 등을 4등분, 2등분, 16등분 등으로 자르게 하면서 분수에 대해 가르쳤다.
“지난 3주 동안 우리는 분수를 통해 많은 것을 먹었다. 내가 모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충분한 분수조각을 만들었을 때, 그들이 주목했을 꺼라 생각하시죠?”
컴퓨터를 활용한 교육이 더 좋은 점수나 성과를 얻도록 한다는 것을 그 동안의 연구들이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일부 교육전문가는 컴퓨터를 교실에 투입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말한다.
컴퓨터 대신에 케익 나누기나 뜨개질을 통한 교육이 더 나을까?
일부 사립학교들처럼 발도르프학교는 초등학교 단계에서 어떤 표준화된 테스트를 시행하지 않기 때문에 발도르프 교육 지지자들은 둘을 비교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발도프르 초급 학생들은 표준화된 수학이나 읽기 커리큘럼으로 훈련받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한 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지도 모른다고 먼저 인정한다.
우리가 발도르프 학교의 효과에 대한 증거를 요청했을 때, 북아메리카 발도르프 학교연합은 미국에서 1994년~2004년 사이에 미국에서 발도르프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94%가 대학에 진학하여, 오버린, 버클리, 바사르 같은 명문학교를 갔다는 과거 연구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들이 특별한 사립학교(a selective private school)를 보낼 만큼 자식 교육에 가치를 두며, 이를 위해 지불한 능력을 가진 부모들을 둔 아이들이라는 점에서 그 수치는 놀라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리고, 테크놀로지를 사용하지 않는 교육방식의 효과를 다른 요인들로부터 완전히 분리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로스알토스 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부모들은 다른 학교들에서는 선생님들에게 부족한 강한 사명감을 갖도록 하는 발도르프식 교육 훈련을 받은 훌륭한 선생님을 채용한다고 말한다.
명백한 증거의 부족과 그에 따른 논쟁은 주관적 주장에 그치기도 하며, 부모의 선택의 문제나 견해 차이로 이어진다. 테크놀로지가 갖춰진 학교에 대한 지지자들은 컴퓨터가 학생들을 집중하게 하며, 전자장치에 익숙한 젊은 친구들을 그것 없이 집중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죠.
미국 전체 학교를 대변하는 국가교육협의회(the National School Boards Association)의 교육테크놀로지 이사인 앤 플린은 컴퓨터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만일 학교가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데도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학교가 아이들을 속이는 것과 같다고 그녀는 말한다.
공교육 방법에 대해 12권의 책을 쓴 전직 교사이며 퓨어먼 대학의 교육학과 부교수인 폴 토마스는 교실에서 테크놀로지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항상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면서 발도르프 학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교육도 하나의 경험인데, 우리가 읽고 쓰고, 셈하고, 비판적 사고를 하려할 때, 테크놀로지는 우리의 주의를 흐뜨려 놓습니다.”라고 말하며 진정한 몰입은 재밌는 교과 계획을 가진 훌륭한 선생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라고 발도르프 학교 부모들은 주장한다. 하이테크 신생기업에서 일하고 있으며, 과거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한 바 있는 50세의 피에르 로렌은 몰입은 선생님과의 관계 맺음 또는 동료 친구들과의 관계 맺음에 대한 것이라고 말한다. 교실을 테크놀로지화하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학생은 현대사회에서 경쟁하기 위해 컴퓨터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발도르프학교 부모들은 이러한 견해에 반대하며, 그러한 기술을 배우는 것이 매우 쉽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왜 그렇게 서두르냐고 되묻는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은 치약을 사용하는 것만큼 너무 쉽습니다. 구글에서 그리고 모든 장소에서 우리는 테크놀로지를 죽은 뇌로도 사용할 수 있을만큼 쉽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지금 교실에서 그걸 사용하지 않는다면, 아이가 성장해서 그걸 사용할 수 없다고 생각할 이유는 없습니다.”라고 이글(Eagle)은 말한다.
샌프란시스코의 발도르프학교에는 아주 많은 하이테크놀로지 관련 직업을 가진 부모들이 있다. 그 북쪽의 밀밸리에 있는 그린우드학교도 마찬가지로 하이테크놀로지 관련 직업을 가진 부모가 많으며, 발도르프 교육원칙에 공감하고 있지만, 아직 발도르프학교로 승인 받지는 못했다.
캘리포니아에는 40개의 발도로프학교가 있는데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수치이다. 아마도 여기서는 발도르프 교육운동이 싹튼 곳이기 때문인 듯합니다. 컴퓨터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손실을 줄여주는 회사는 Power Assure라는 회사에 다니는 워쯔와 그의 아내는 2007년에 로스알토스 지역에 발도르프 고등학교 설립을 도왔다.
사실 발도르프 교육을 경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실리콘밸리 발도르프 학교에서 유치원에서 8학년까지의 일년 수업료는 17,750불(우리돈으로 약 2천만원)이며 고등학교까지는 24,400불(2천7백만원)입니다. 워쯔는 여유가 안되는 학생에 대한 재정적 지원도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엘리트사립학교와 공교육의 선택지 중에서 발도르프를 선택한 전형적인 발도르프학교 부모은 리버럴하며, 교육수준이 높고, 교육에 대한 강한 신념이 있다. 또한, 테크놀로지에 대해 자신의 아이들이 배울 준비가 되었을 때, 그들은 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충분한 수단과 전문지식을 갖고 있다.
학생들은 테크놀로지를 배우기를 원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테크놀로지를 완전히 끊은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앤디 이글과 그녀의 5학년 친구들은 자신들이 때때로 영화를 보며, 아버지가 애플사의 엔지니어인 한 친구는 아버지가 개발하고 있는 게임을 자신보고 테스트해 달라고 말한다고도 한다. 한 친구는 주말마다 비행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즐기기도 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부모들과 친적들이 스마트폰이나 게임기에 빠져있을 때 불만스럽다고 말한다. 11살의 오래드 캄카는 최근 친척집을 방문해서 자신이 컴퓨터게임을 하고 있는 5명의 친척들 주위에 앉아 있던 경험을 이야기 한다. 어느 누구도 그에게 또는 서로서로에게 주목하지 않고 게임에만 빠져 있어서, 그는 손을 흔들며 “친구들, 나 여기 있어”라고 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구글에서 일하는 10살의 핀 헬리그는 해마다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컴퓨터보다 펜과 종이로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당신은 1학년때 쓰던 글씨가 어떠했는지 돌아볼 수 있다. 하지만 컴퓨터에서는 모든 글자가 똑같기 때문에 이것을 경험할 수 없다. 게다가 만일 당신이 종이에 쓰는 것을 배운다면, 컴퓨터에 물을 흘리거나 전기가 나갔을 때도 글씨를 쓸 수 있다.”라고 그녀는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