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바탕화면을 바꾸었습니다. 은은한 백합 무늬 바탕 화면이었는데 어제 그 행복한 사진으로 바꾸었습니다. 나는 컴퓨터에 능수능란하지 못해서 뭘 잘 바꾸지를 않는데 백종용 목사님께서 보내주신 그 사진이 너무 좋아서 바탕 화면에서 오른쪽 마우스를 누르고 속성에서 바탕화면 그림 설정을 새로 했습니다. 컴퓨터는 자판만 빠르게 치면 나머지는 길 찾기입니다. 마우스만 누르고 길만 잘 찾아가면 다 됩니다. 나는 10년 전부터 글을 쓰다 보니까 아주 자연스럽게 컴퓨터 자판을 매우 빠르게 칩니다. 한글 타자 속도만으로 하면 내 나이에서 아마 아주 빠른 편에 들 겁니다.
바탕 화면 사진을 볼 때마다 행복한 미소가 입가에 묻어납니다. 그 날 그 시간의 행복감이 그대로 묻어나기 때문입니다. 남편과 나는 얼마 전 질병의 태풍 가운데 시달리다가 이제는 주의 은혜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맑고 밝은 얼굴로 새 삶을 살고 있습니다. 수술 전 백종용 목사님께서 오셔서 큰 장애물을 없이해 주시려고 일찍 발견하게 하셔서 수술 치료로 깨끗하게 해주실 거라고 큰 용기와 격려의 말씀을 전해 주셨는데 정말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질병의 장애물이 사라졌습니다. 앞으로는 다시는 병원에 가지 않고 강건함으로 주를 위해 쓰임 받게 해달라고 그 날 그 저녁 시간에 기도해 주셨습니다.
남편이 퇴원하면 함께 기쁨으로 식사하자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 나는 며칠 전 하늘정원에서 목사님 내외분을 모시고 오붓하고 행복감에 젖은 잊지 못할 저녁 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는 미처 카메라를 준비하지 못했는데 식사 마치고 차 마실 때 목사님께서 카메라를 서비스하는 분께 주시며 우리 테이블 사진을 찍어 달라 하셨을 때 나는 속으로 너무 기쁘고 감개무량했습니다. 이 기쁜 날 추억의 사진으로 영원토록 남기고 싶은 나의 마음을 나도 모르고 있었는데 목사님은 아시고 사진기를 준비하셨던 것입니다. 세월이 가도 남는 건 사진과 글뿐인데 그 아름답고 행복한 사진을 바탕화면에 두고 매일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행복한 순간이 그대로 정지된 채 머물러 있는 게 사진의 매력입니다. 그리고 사진이 너무 잘 나왔습니다. 하늘 정원 바깥 풍경은 밤이라 보이지 않지만 강가 불빛이 반사되어 비쳐 있고 테이블이 옛날 학생 의자 책상 그 디자인인데 그게 오히려 더욱 운치 있고 보기 좋습니다. 인물이 잘 나왔습니다. 백종용 목사님 내외분은 너무 선하시고 너무 맑고 너무 곱고 너무 닮으셨습니다. 미소년과 미소녀 두 남매 같으십니다. 나도 화사하게 잘 나왔고 남편도 수수하고 든든하게 잘 나왔습니다. 보는 사람마다 목사님이 너무 선하시다고 너무 인상이 좋으시다고 너무 잘 생기셨다고 말합니다. 사모님과 많이 닮으셨다 합니다.
사진 한 장이 주는 기쁨과 행복감이 몹시 큽니다. 사실 백종용 담임 목사님과 우리 부부가 함께 찍은 사진이 딱 이거 하나밖에 없는데 그게 모든 사진의 전부로 다가옵니다. 어제 교장 교감 선생님께 독서논술 보고 공문 결재 받으면서 도곡교회에서 예봉중학교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신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 드렸더니 두 분 다 너무 좋아하시고 감사하다고 전해 달라 하시며 학교에 언제 한번 목사님 시간 편하실 때 오시면 대환영이라 하셨습니다. 우리 학교에 오시면 학교 구경 시켜 드리고 맛있는 학교 급식도 한번 드셔보게 하고 싶고 가까이 있는 와부고등학교 구경도 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하늘정원과 목사님 자랑을 글로 하도 많이 했더니 어제는 서안나 교감 선생님께서도 하늘정원에 가신다 하셨습니다. 아마도 목사님께서 학교에 오시면 모든 선생님들이 다 환영하시고 나처럼 반가워하실 겁니다. 글을 통해 바탕화면을 통해 이미 백종용 목사님은 예봉중학교의 스타이십니다. 예봉의 교가를 짓는데 크게 기여하신 목사님이시기에 다들 고마워하시고 보고 싶어 하십니다. 직접 뵈면 첫눈에도 얼마나 인품이 좋으신 분인지 알아챌 겁니다. 3월말까지는 대심방 때문에 바쁘시고 4월초에 시간 내셔서 학교에 오신다 하셨습니다. 교회와 학교는 사람을 키우고 변화와 성숙을 이루는 곳이기에 비슷한 점이 참 많습니다.
사랑스러운 바탕 화면 사진을 볼 때마다 힘이 나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2008. 3. 28. 유 영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