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있겠는가? 20년 경력의 메이크업 고수들도 마스카라가 떡지고 아이라인을 짝짝이로 그리는 실수를 한다는 사실을. 메이크업 베테랑 12명이 <뷰티쁠>에 공개하는 어처구니없는 메이크업 실수담.
에디터: 박정인 @cutejin914 | 일러스트: eyesofwildcat
1 일촉즉발! 텁텁한 피부를 촉촉하게 바꿔라
화보 콘셉트대로 매트한 피부 표현을 위해 파우더까지 발라놓은 상태. 뒤늦게 알고 보니 촉촉한 피부를 연출해야 했다! 베이스를 다시 할 시간이 없는 상황, 페이셜 오일을 소량 피부 표면에 눌러 텁텁한 피부에 윤기를 살렸다. 손주희(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원장)
2 기름 잡는 수분 스펀지
야외촬영 가면서 깜빡 잊고 기름종이를 챙기지 않았다. 무더운 여름 피지로 무너진 메이크업을 수정하려면 기름종이로 유분을 닦아내야 하는데 기름종이가 없으니 낭패! 임기응변으로 스펀지에 미스트를 뿌려 두드렸더니 유분기도 잡고 깔끔한 피부 완성. 공혜련(A. by BOM)
3 눈 떴는데 아이라인이 짝짝이!
메이크업하는 시간을 이용해 자는 여배우들. 머리를 살짝 들어보고, 눈꺼풀을 당겨보면서 감으로 아이라인을 그린다. 어느 날 잠에서 깬 여배우의 눈을 봤더니 헉, 짝짝이 라인! 재빨리 면봉으로 삐뚤어진 라인을 지워 수정했다. 전미연(메이엔 원장)
4 마스카라로 아이라인 그려봤어?
화장품 파는 곳 하나 없는 오지로 해외 출장을 갔다. 아뿔싸, 아이라이너를 챙기지 않았다. 그때 떠오른 아이디어! 마스카라액으로 아이라인을 그렸다. 신애(고원 부원장)
5 버건디 립스틱 즉석 제조
잡지 촬영 중 여배우의 립 컬러를 버건디 컬러로 바꿔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문제는 버건디 립스틱이 없다는 것! 그렇다면 버건디 립스틱을 만들 수밖에. 투명 립글로스에 버건디 섀도를 섞어 발랐더니 이게 바로 버건디 립스틱! 조수민(김활란 뮤제네프 실장)
6 ‘쌍수’ 티 나는 눈! 섀도로 눌러 가리기
연예인 A양이 쌍꺼풀 수술 후 갓 드라마 촬영을 시작했는데, 어떤 섀도를 발라도 눈의 붉은 기가 가려지지 않았다. 고심 끝에 베이지 팩트로 쌍꺼풀 라인을 가리고 섀도는 생략. 아이라인으로만 포인트를 줘 위기를 모면했다. 김청경 (김청경 헤어페이스 원장)
7 90도로 꺾인 속눈썹에 폭풍 마스카라
모델 속눈썹을 뷰러로 집었는데 속눈썹 모양이 직각으로 올라간 것! 각진 속눈썹을 커버하기 위해 마스카라를 일부러 두세 겹씩 떡질 정도로 발라서 속눈썹 모양을 감쪽같이 커버했더니 오히려 인형 속눈썹처럼 풍성해 보여 대만족. 김범석(메이크업 아티스트)
8 스멀스멀 솟아난 각질 잠재우는 퀵 패팅
평소처럼 브러시로 파운데이션을 발랐는데 이게 웬걸, 갑자기 모델의 피부에서 폭풍 각질이 일어난 것! 순간 당황했지만 수분 라텍스로 피부 전체를 빠르게 패팅하면서 화가 난 각질을 진정시켰다. 수이(보보리스 원장)
9 브러시 없어도 돼! 면봉 메이크업 신공
10년 전 한창 바쁘던 시절엔 하루에 화보 촬영 3개는 기본. 이렇게 정신없이 바쁘다 보니 생각지 못한 실수를 하고 말았는데, 촬영장에 브러시 세트를 가지고 가지 않은 것! 당대 최고의 스태프들과의 촬영이라 실수를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태연하게 면봉으로 아이라인과 아이브로까지 그려 위기를 모면했다. 손대식(메이크업 아티스트)
10 얼굴과 목 색깔이 달라요!
어두운 백스테이지에서 메이크업하다 실수로 원래 모델의 피부보다 훨씬 어둡게 피부톤을 연출했다. 얼굴과 목에 떡하니 경계가 생긴 지경! 급하게 스펀지에 메이크업 베이스를 묻혀서 턱과 목의 경계를 없애고 얼굴 전체에 미스트를 뿌려 피부톤을 밝혔다. 황방훈(보떼101 원장)
11 손가락 메이크업의 시초
몇 년 전, 에바차우라는 유명한 재미 교포가 방한했는데, 함께 온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배탈 나서 내가 대타로 메이크업을 하게 됐다. 그런데 아뿔싸! 브러시를 하나도 안 가져갔다. 당황한 것을 티내지 않고 마치 콘셉트인 양 손가락만으로 메이크업을 끝냈더니 오히려 특별한 아티스트라며 놀라던 기억이 난다. 김승원 (메이크업 아티스트)
12 청순 여배우, 강시 될 뻔!
드라마 촬영장에선 어두운 조명 때문에 피부톤 맞추기가 어렵다. 화장할 땐 몰랐는데 화면 속 여배우의 얼굴을 보니 마치 강시처럼 하얗게 뜬 것! 급히 얼굴에 어두운 파우더를 바르고 미스트를 뿌린 후 부채질까지 했던 아찔한 순간. 우현증(우현증 메르시 원장)
- <뷰티쁠> 2013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