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다니엘기도회를 시작하며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입니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기도와 가을은 잘 어울립니다. 단풍진 나뭇잎 그리고 물들어 낙하하므로 생을 다하는 낙엽을 보노라면 저절로 두 손이 모아지고 무릎 꿇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집니다. 김현승님은 ‘겸허한 모국어’로 기도를 표현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의 모국어는 하나님과 대화하는 기도의 언어입니다. 기도의 모국어는 내가 배우고 익힌 것 아닌, 성령으로 그리스도를 믿어 하나님 자녀 된 사람에게 주어진 영혼의 언어입니다. 모국어는 정겹고 즐겁고 힘들지 않고 자연스럽습니다. 모국어는 해외에서 자신의 나라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며 즐거워하는 자유 함과 같습니다.
다니엘 기도회는 공동체가 함께 하는 기도입니다. 하나님 앞에 호올로 골방 기도하는 다니엘 기도이기도 합니다. 다니엘은 포로 생활 중 죽인다는 공갈과 협박에도 기도를 쉬지 않았습니다. 생명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포탄이 떨어지고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도 죽지 않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보호하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구하라 그리하면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하셨습니다. (마7:7,8절)
구하는 것마다 다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도 기도하지 않으면 죄입니다. 사무엘은 기도를 쉬는 죄를 범하지 않겠다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기도하지 않는 이유는, 믿음 없음이며 무지하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잘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하지 않음은 교만하기 때문이며 게으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기도는 영의 호흡이며 숨입니다. 기도는 인생길 생명과 같은 지도입니다. 믿음으로 기도하여 살아계신 주를 만나는 기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글. 이기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