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초지에서 등각까지의 공덕 찬탄
이 때에 미륵보살은 다시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두려움 없는 약을 얻으면 다섯 가지 공포에서 벗어나니
그 다섯 가지란, 불이 태우지 못하고, 독에 중독되지 않고, 칼날에 상하지 않고,
물에 휩쓸리지 않고, 연기에 어리지 않는 것이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일체지(一切智)의 보리심 약을 얻으면 다섯 가지 두려움에서 벗어나니,
그 다섯 가지란, 삼독(三毒)의 불이 태우지 못하고, 오욕(五欲)에 중독되지 않고,
미혹의 칼에 상하지 않고, 삼유[有]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살피고 생각하는 연기에 어리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해탈의 약을 얻으면 마침내 횡액이 없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해탈 지혜 약을 얻으면 영원히 온갖 나고 죽는 횡액을 여의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마하응가약(摩訶應伽藥)을 가지면
있는 곳을 따라 온갖 독사가 약의 냄새를 맡고는 곧 멀리 가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대응가약을 가지면
모든 번뇌의 독사가 그 냄새를 맡고는 모두 흩어지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이길 수 없는 약을 가지면 모든 원수 대적이 이기지 못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이라는 이길 수 없는 약을 가지면
온갖 마군을 모두 항복 받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비급마약(毘笈摩藥)을 가지면 독화살이 저절로 떨어지게 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비급마약을 가지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삿된 소견의 화살이 저절로 떨어지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선견약(善見藥)을 가지면 모든 병을 없애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선견약을 가지면 모든 번뇌의 병을 없애느니라.
선남자여, 산타나(珊陀那)라는 약 나무가 있으니,
그 껍질을 벗기어서 부스럼에 붙이면 부스럼이 즉시 치료되어 자국이 없으며,
나무는 껍질 벗긴 자리가 이내 아물어 껍질이 다함이 없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으로 생기는 큰 지혜 나무도 그와 같아서,
어떤 이가 보고 신심을 내면 번뇌와 업의 부스럼이 모두 소멸되고
일체지의 나무는 조금도 손상함이 없느니라.
선남자여, 성취하는 근본[成就根]이라는 약 나무가 있으니,
그 약 나무의 힘으로 염부제주의 모든 나무뿌리와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자라서 성취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의 나무도 그와 같아서 훌륭한 힘으로써
모든 성문·독각인 학(學)·무학(無學)과 모든 보살들의 선근이 자라서 성취하느니라.
선남자여, 아람파(阿藍婆)라는 약이 있는데,
그 약을 몸에 바르면 몸과 마음이 무슨 일이나 감당할 수 있나니,
보살마하살이 보리심의 아람파약을 얻음도 그와 같아서,
그 몸과 마음에 감당할 만한 힘이 생기어 선한 법을 자라게 하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기억력의 약[念力藥]을 얻으면 그 마음에 기억하는 힘이 청정하여지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기억력 약을 얻으면
마음에 장애가 없고 기억력(記憶力)이 청정하느니라.[초지(初地) 공덕]
선남자여, 마치 큰 연꽃[大蓮華]이란 약이 있어서 그 약을 먹으면 한 겁 동안을 사는 것과 같이,
보살마하살도 보리심의 큰 연꽃 약을 먹으면,
수없는 겁 동안에 수명이 자재하여 가지가지 바라밀행을 닦아 쌓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형상 숨기는 묘한 약을 들고 있으면,
모든 세간의 사람이나 귀신들이 그 사람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이,
보살마하살이 보리심의 형상 숨기는 묘한 약을 가지는 것도 그와 같아서
여러 가지 경계에 마음대로 다녀도 모든 악마들이 보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바다에 구슬이 있으니 이름이 모든 보배를 모음[普集衆寶]이다.
이 구슬이 있으면 온갖 보배가 항상 흩어지지 않으며,
겁(劫)의 큰 불이 세간을 태울 적에도 이 바닷물은 한 방울도 감하지 않거든
어찌 마를 리가 있으리오.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구슬도 그와 같아서,
보살의 일체지(一切智)의 큰 서원 바다 속에 있거든
항상 기억하여 물러가지 않게 하며 보살의 조그마한 선근도 깨뜨릴 수 없으며,
만일 그 마음이 물러가서 일체지를 버리면 모든 선법(善法)이 모두 흩어져 없어지느니라.
선남자여, 광명을 모으는 마니주가 있으니,
이 구슬 영락을 몸에 차면 모든 보배로 만든 장엄거리의 광명이 가려져서 나타나지 못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보배도 그와 같아서 성품을 장엄하면,
모든 성품이나 독각이 가진 마음 보배의 장엄거리를 가려 버려서 광채가 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물을 맑히는[水淸] 구슬이 있으니,
이 구슬을 흐린 물속에 넣으면 구슬의 위력으로 흐린 물이 곧 맑아지느니라.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구슬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번뇌의 흐림을 맑히느니라.
선남자여, 사람이 물에 머물 수 있는 보배를 얻어서 몸에 달면
바다에 들어가 마음대로 다녀도 물의 해(害)를 받지 않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일체지지(一切智智)라는 물에 머물 수 있는 묘한 보배를 얻으면
모든 나고 죽는 바닷속에 들어가서 마음대로 다녀도 빠지지 아니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어떤 사람이 용 보배 구슬을 얻어 차고 용궁에 들어가면
바닷속에서 다니어도 구슬의 힘으로 모든 용이나 뱀이나 물짐승들이 해하지 못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일체지지인 용 보배 구슬을 얻으면
욕계의 어리석음과 애욕의 물속에 들어가도 혹업(惑業)인 용과 뱀이 해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제석천왕이 마니관(摩尼冠)을 쓰고 머리를 장엄하면
다른 여러 하늘 대중을 가리어 버리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일체지지인 큰 서원의 보배관을 써서 마음 머리를 장엄하면
모든 삼계의 중생에서 뛰어나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여의주를 얻으면 온갖 빈궁한 고통을 없애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일체지지인 여의주를 얻으면,
보살의 선한 법의 살림 도구를 내어서 모든 잘못 살아가는 공포[邪命怖畏]를 여의느니라.[이지(二地) 공덕]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해 정기 구슬[日精珠]을 얻어서 햇빛에 향하면 불이 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일체지의 성품인 해 정기 구슬을 얻어서 지혜 빛에 향하면
지혜 불이 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사람이 달 사랑 구슬[月愛珠]을 얻어서 달빛에 향하면 물이 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달 사랑 구슬을 얻어서 이 구슬로 회향하는 빛에 비치면
모든 선근의 물이 나느니라.
선남자여, 용왕이 여의 마니보배 관을 머리에 쓰면 모든 원적(怨敵)의 공포를 멀리 여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대비(大悲) 보배관을 쓰면
나쁜 갈래의 모든 장난을 멀리 여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보배 구슬이 있으니 이름이 온갖 세간의 장엄장이다.
이 구슬을 얻으면 그의 욕망이 모두 충만하거니와,
구슬의 작용도 다함이 없고 구슬의 자체도 감소하지 아니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구슬도 그와 같아서 얻는 이가 있으면 그의 소원이 모두 원만하거니와,
보리심의 작용이 다함이 없고 그 자체도 감소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전륜왕이 마니보배를 궁중에 두면 그 광명이 온갖 어둠을 깨뜨리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일체지지인 마니보배를 욕계에 두면
그 지혜의 광명이 모든 갈래의 무명 어둠을 깨뜨리느니라.
선남자여, 제청 큰 마니보배의 광명이 닿는 물건이 있으면 모두 그 빛과 같이 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의 일체지의 보배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법을 관찰하여 선근을 회향하고 일체지에 나아가면,
일체지지인 보리심의 빛과 같아지느니라.
선남자여, 유리 보배는 백천 년 동안을 깨끗하지 않은 것 속에 묻혀 있어도
더러운 냄새에 물들지 않나니, 가장 때가 없고 성품이 본래 깨끗한 까닭이니라.
보살마하살의 보리심의 일체지의 보배도 그와 같아서,
백천 겁 동안을 욕계 가운데 머물러 있어도 욕계의 허물에 물들지 아니하나니,
가장 때가 없고 법계의 성품과 같이 본래 깨끗한 연고니라.[삼지(三地) 공덕]
선남자여, 한 보배가 있으니 이름이 깨끗한 광명[淨光明]이다.
모든 보배의 광채를 가려 버리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을 내는 일체지의 보배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범부와 유학(有學)과 무학(無學)의 이승(二乘) 공덕을 가려 버리느니라.
선남자여, 불꽃 보배가 온갖 어둠을 모두 소멸하나니,
보살마하살의 일체지 보배도 그와 같아서
살피고 행하는[觀行] 일과 서로 응하면 모든 무명의 어둠을 소멸하느니라.
선남자여, 바닷속에 값을 헤아릴 수 없는 보배가 있는 것을 장사치가 얻어서 배에 싣고 성에 들어오면
모든 마니보배의 백천만 가지 광채와 값으로도 대적할 수 없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보배도 그와 같아서, 나고 죽는 바닷속에 있다가
큰 서원의 배를 타고 깊은 마음이 상속(相續)하여 해탈의 성에 들어오면,
모든 성문과 벽지불의 공덕으로는 미칠 수 없느니라.
선남자여, 자재왕이란 보배 구슬이 염부주에 있어 해와 달과는 4만 유순이나 멀지만,
일궁(日宮) 월궁(月宮)에 있는 모든 장엄이 그 구슬에 비치어 나타나서 모두 구족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을 내는 일체지지의 깨끗한 공덕의 자재왕 보배도 그와 같아서,
나고 죽는 가운데 있어 법계의 허공에 비치면,
부처님 지혜인 해와 달의 모든 공덕과 깨끗한 경계의 영상과 장엄이 모두 그 가운데 나타나느니라.
선남자여, 마치 자재왕이란 보배 구슬은 해와 달의 광명이 비치는 곳에 있는
모든 재물과 의복 따위의 값으로는 미칠 수 없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을 내는 자재왕 보배도 그와 같아서,
일체지의 광명이 비치는 곳에 있는 삼세의 천상 사람 세간 사람과 이승(二乘)들의
가지각색 선근과 새고 새지 않는 법[有漏無漏法]의 온갖 공덕으로는 미칠 수 없느니라.
선남자여, 바닷속에 있는 해장 마니보배는 바닷속의 모든 장엄을 두루 나타내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보배도 그와 같아서 일체지 바다의 모든 장엄을 모두 나타내느니라.
선남자여, 천상에 있는 염부단금은 심왕(心王) 마니보배를 제하고는 미칠 이가 없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을 내는 염부단금도 그와 같아서,
일체지의 심왕 큰 보배를 제하고는 미칠 이가 없느니라.[사지(四地) 공덕]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용을 길들이는 법을 알면 모든 용들 가운데서 자재할 수 있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을 내어 일체지인 용을 길들이는 법을 얻으면,
모든 번뇌의 용들 가운데서 자재함을 얻느니라.
선남자여, 용맹한 장수가 갑주를 입고 무기를 들면 모든 원수가 항복시킬 수 없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갑주를 입고 무기를 들면
모든 업과 미혹의 나쁜 원수들이 깨뜨리거나 굴복시키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천상의 흰 전단향을 조금만 살라도 향기가 소천세계(小千世界)에 풍기어서,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보배의 값으로도 미칠 수 없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의 향도 그와 같아서 한 생각의 공덕이 법계에 가득하게 풍기어,
성문과 벽지불의 온갖 공덕으로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흰 전단향을 몸에 바르면 모든 열뇌(熱惱)를 모두 소멸하고 몸과 마음이 서늘하게 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의 향도 그와 같아서 일체지를 내어 몸과 마음에 풍기면
모든 허망한 분별과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따위의 미혹과 열뇌를 소멸하고
지혜의 서늘함을 구족하느니라.
선남자여, 수미산에 중생들이 가까이 가면 그 빛과 같아지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산도 그와 같아서 가까이 가기만 하면
모두 일체지의 빛과 같아지느니라.
선남자여, 파리질다라 나무와 구비타라 나무는 그 껍질의 향기를,
염부제에 있는 꽃으로서 파사가꽃이나 첨박가꽃이나 소마나꽃이나
울금꽃 따위가 가진 향기로는 미칠 수 없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나무도 그와 같아서 거기서 풍기는 큰 서원 공덕의 향기는,
모든 이승들의 샘이 없는[無漏] 계(戒)와 정(定)과 지혜(智慧)와 해탈(解脫)과
해탈지견(解脫知見)의 모든 공덕 향으로는 미칠 수 없느니라.
선남자여, 파리질다라 나무나 구비타라 나무가 비록 꽃이 피지 않았더라도
그것이 한량없는 꽃들이 나올 곳임을 아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나무도 그와 같아서 비록 일체지의 꽃이 피지 아니하였더라도,
수없는 하늘과 사람의 새고[有漏] 새지 않는[無漏] 모든 보리의 꽃이 생겨날 곳임을 알 것이니라.
선남자여, 파리질다라꽃으로 하루 동안 옷에 쐬어서 나는 향기는
첨박가꽃이나 파리사가꽃이나 소마나꽃으로는 천 년을 두고 쐬이어도 미칠 수 없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꽃도 그와 같아서 한평생 동안 쐬인 공덕의 향기는
시방세계 모든 부처님 계신 곳에 두루 풍기어서,
모든 이승(二乘)들의 샘이 없는 공덕으로는 백천 겁을 두고 쐬어도 미칠 수 없느니라.[오지(五地) 공덕]
선남자여, 바다 섬 가운데 나는 야자 나무의 뿌리·줄기·가지·잎·꽃·과일 들은
온갖 중생이 항상 취하여 사용하더라도 잠시도 끊이지 않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나무도 그와 같아서,
처음 비원(悲願)을 낼 적부터 성불하고 바른 법이 세상에 있을 때까지,
항상 모든 세간을 이익케 하여서 잠시도 끊이지 아니하느니라.
선남자여, 하적가(訶摘迦) 약물을 사람이 얻으면
한 냥쭝 약물로 천 냥쭝 구리를 변화시켜 순금으로 만들 수는 있으나
천 냥쭝 구리로 이 약을 변화시킬 수는 없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으로 회향하는 지혜 약으로
모든 업과 번뇌를 널리 변화시켜 일체지를 이루기는 하지만,
업과 미혹 따위로 그 마음을 변할 수는 없느니라.
선남자여, 조그만 불씨를 마른 나무 더미에 던지면 나무가 타는 대로 불길이 치성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불도 그와 같아서,
그 반연하는 선하고 악한 법들을 따라 지혜의 불길을 이루어 점점 성하게 하느니라.
선남자여, 한 등잔불로 백천 등잔에 불을 켜도
그 근본 등잔의 불은 덜하지도 않고 다하지도 않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등불도 그와 같아서,
삼세 모든 부처님의 지혜 등불을 켜더라도
그 본래의 마음 등불은 덜하지도 않고 다하지도 아니하느니라.
선남자여, 한 등불로써 어둔 방에 들어가면,
백천 년 묵은 어둠이 한꺼번에 없어지고 광명을 내어 온갖 것에 비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등불도 그와 같아서,
중생의 마음인 무명의 방에 들어가면 한량없는 백천만억 말할 수 없는 겁 동안에 모아 쌓은
모든 업과 미혹의 가지가지 장애가 일체지의 광명을 내느니라.
선남자여, 등잔의 심지가 그 크고 작음을 따라 광명을 내는데,
기름만 넣어 주면 밝은 빛이 끊이지 않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등잔도 그와 같아서,
서원이 심지가 되어 지혜의 광명을 내어 법계를 비치는데,
대비(大悲)의 기름만 더하면 중생을 교화하고 세계를 장엄하며
부처님 사업을 많이 지어 큰 위덕을 나타내되 쉬지 아니하느니라.[육지(六地) 공덕]
선남자여, 타화자재천왕이 염부단금으로 만든 천관(天冠)을 쓰면,
욕계천 사람들의 온갖 장엄거리의 광명으로는 가리울 수 없으며,
모든 위력이 미치지 못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일체지로 된 대원(大願) 천관을 쓰면,
범부와 이승의 공덕으로는 미칠 수 없느니라.
선남자여, 사자가 소리칠 적에 사자의 새끼가 들으면 용기가 더하지만,
다른 짐승이 들으면 기름이 마르고 피가 쇠진하여 숨어 버리나니,
부처님 사자왕이 보리로 외치는 일체지의 소리도 그와 같아서,
보살들이 들으면 법신(法身)을 기르고 공덕이 자라지만,
다른 잘못 고집하는 중생들이 들으면 모두 흩어져서 얼음처럼 녹아 버리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사자의 힘줄로 거문고 줄을 만들면,
그 거문고를 탈 적에 다른 줄들이 모두 끊어지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여래 사자의 바라밀 몸 보리심 힘줄로 법락(法樂)의 줄을 만들면,
그 악기를 탈 적에 모든 다섯 욕락[五欲]과 이승들의 공덕 줄은 모두 끊어지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소와 양 따위의 젖을 모아서 바다처럼 찼더라도,
사자의 젖 한 방울을 그 속에 떨어뜨리면,
걸림없이 밑까지 바로 내려가고 다른 젖들이 한꺼번에 변하여 썩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여래 사자의 보리심 젖으로 끝없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미혹과 업 가운데 두면
걸림없이 바로 내려가면서 모두 소멸되고, 마침내 이승의 해탈에도 머물러 있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설산의 가릉빈가 새는 알 속에 있으면서도 큰 세력이 있어서 모든 새들이 미치지 못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나고 죽는 알 속에서 보리심을 내면
그 대비(大悲)의 공덕의 세력을 성문이나 벽지불들이 미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금시조왕(金翅鳥王)의 새끼는 처음 낳을 적에도 눈이 밝고 나는 것도 빨라서
용맹한 세력이 온갖 새를 뛰어 넘어서, 다른 새들이 아무리 오래 자랐더라도 미칠 수 없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을 내어 여래라는 금시조왕의 새끼가 되면
지혜가 청정하고 대비(大悲)로 용맹하며 구족한 자재한 힘과 신통과 위세는
모든 이승들이 백천 겁 동안에 도를 닦았더라도 미칠 수 없느니라.
선남자여, 장사가 잘 드는 창을 들고 견고한 갑옷을 찌르면 걸림없이 뚫어 버리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용맹하게 정진하여 보리심인 일체지지(一切智智)의 창을 들고
잘못된 소견과 미혹의 갑옷을 찌르면 모두 뚫어버리고 장애가 없느니라.
선남자여, 마하나가(摩訶那伽) 큰 장사가 성을 떨치면 이마에 큰 부스럼이 나고,
그 부스럼이 아물기 전에는 염부제의 모든 사람들이 제어할 수 없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대비(大悲)의 마음을 일으키면
보리심의 일체지에 부스럼이 나고, 그 마음을 버리기 전에는 모든 세간의 악마 권속이나
혹업(惑業)과 미혹의 나쁜 사람들이 건드리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활 잘 쏘는 스승의 제자가 비록 스승의 기술을 죄다 배우지 못하였더라도,
그 지혜와 방편과 솜씨는 여느 사람이 미치지 못하나니,
보살마하살이 처음 보리심을 낸 것도 그와 같아서
비록 일체지와 행과 보살의 하는 일을 잘 익히지 못하였더라도,
그 서원과 지혜와 욕망은 모든 세간의 범부나 이승들이 미치지 못하느니라.[칠지(七地) 공덕]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활 쏘기를 배우려면
먼저 발을 편안히 디디고 그 뒤에 쏘는 법을 익혀야 한다.
온갖 검술과 모든 무예에 이것이 근본이 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여래의 일체지의 도를 배우려면
먼저 보리의 마음에 편안히 머문 뒤에 모든 불법을 닦아 행하느니라.
선남자여, 환술장이가 환술을 하려면
먼저 생각을 내어 환술하는 방법을 기억한 뒤에야 모든 환술이 이루어지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의 신통인 환술을 일으키려면
먼저 보리심을 일으킨 뒤에야 모든 것이 이루어지느니라.
선남자여, 환술이 빛깔이 없는 데서 빛깔을 나타내고 일체지의 환술도 그와 같아서
비록 빛깔이 없어 볼 수 없으나,
널리 시방 법계에서 가지가지 공덕 장엄을 나타내느니라.
선남자여, 고양이가 잠깐 쥐를 보아도 쥐가 구멍에 들어가서 다시 나오지 못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내는 것도 그와 같아서
지혜의 눈으로 잠깐만 혹업(惑業)을 보더라도
모두 숨어 버리고 다시 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사람이 염부단금의 장엄거리를 몸에 걸치면
온갖 보배의 광명을 가려 먹덩이같이 되나니,
보살 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인 일체지지의 장엄거리를 걸치면
모든 범부와 이승들의 공덕 장엄을 가려 버려서 광채가 없어지느니라.
선남자여, 좋은 자석은 조그만 힘으로도 모든 굳은 철로 된 갈고리 쇠사슬 따위를 끌어당기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한 생각 보리심을 일으키면
잘못된 소견과 탐욕의 속박과 무명의 갈고리와 쇠사슬을 빨아들여 없애느니라.
선남자여, 자석이 있는 곳에는 철이 보기만 하여도 모두 흩어지고 남아 있지 못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을 내고 지혜로써 관찰하면
모든 세간의 업과 미혹과 이승의 해탈이 잠깐만 보아도 모두 흩어지고 남아 있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어부는 큰 바다에 들어가도 일체의 물고기 족속이 해롭히지 못하고,
설사 마갈어(摩竭魚)의 입에 들어가더라도 삼켜지지 않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을 내어 나고 죽는 바다에 들어가도
모든 업과 번뇌인 일체의 물고기 족속이 해롭히지 못하며,
설사 성문이나 독각의 실제의 해탈인 마갈어의 입에 들어가더라도
그의 피해가 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사람이 감로수[甘露漿]를 먹으면 온갖 독이 해치지 못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일체지지인 감로 법수[法漿]를 먹으면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에 떨어지지 않나니,
크고 넓은 대비(大悲) 원력을 갖춘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안선나약(安繕那藥)을 얻어 눈에 바르면
비록 마음대로 인간 세상에 다니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보지 못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안선나약을 얻으면
원력과 지혜의 방편으로 마군의 경계에 들어가서 자재하게 다녀도
모든 마군들이 보지 못하느니라.[팔지(八地) 공덕]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왕에게 의지하면 다른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을 의지하여 일체지의 세력 있는 왕에게 머물면
세간의 모든 장애와 나쁜 갈래의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물속에 있으면 불에 탈 것이 걱정되지 않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선근 물속에 있으면
모든 성문이나 독각의 해탈 지혜의 불을 걱정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용맹한 장수에게 의지하면 모든 원수들을 두려워할 것이 없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용맹한 지혜 대장에게 의지하면
행실이 나쁜 모든 원수들이 두렵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제석천왕은 금강저를 들고 모든 아수라 무리를 굴복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금강저를 들고
모든 마군과 외도와 아수라 무리를 굴복하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가장 훌륭한 약을 얻어먹으면
오래 살고 기운이 건장하여 연약하지 않고 여위지 않고 늙지도 병나지도 않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가장 훌륭한 지혜 약을 먹으면
오랜 겁 동안 나고 죽는 속에서 보살의 행을 닦아도 고달픈 생각이 없고 물들지도 않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약즙을 고르게 하려면
먼저 맑고 좋은 물을 가져야 온갖 곳에 평등하게 사용할 수 있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이 보살의 모든 행과 원을 닦으려면
먼저 보리심을 일으켜야 온갖 것으로 하여금 평등하게 혜택을 받게 하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몸을 보호하려면 먼저 생명을 보호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이 모든 부처님의 정법을 옹호하려면
먼저 보리심을 수호하여야 하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목숨이 끊어지면
모든 일이 한꺼번에 쉬어서 부모 친척을 이익할 수 없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지혜 목숨을 버리면
모든 공덕이 성취되지 못하여 중생들을 이익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큰 바다는 무슨 독약으로도 파괴할 수 없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을 낸 일체지의 바다는
업이나 번뇌나 이승들의 마음인 모든 독약이 부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태양의 광명은 별들의 빛으로는 가리울 수 없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인 큰 지혜 태양의 광명은
이승들의 샘이 없는[無漏] 공덕 지혜인 별의 지혜 빛으로는 가릴 수 없느니라.[구지(九地) 공덕]
선남자여, 왕자는 처음 날 적부터 모든 기구(耆舊)와 대신들의 존중함을 받나니,
그 내력이 진정 참답고, 극히 자재한 연고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부처님 법 가운데 보리를 얻으려는 일체지의 마음을 내어
여래 집에 태어나서 법왕의 아들이 되면,
오랫동안 범행을 닦은 성문이나 벽지불의 존경을 받나니,
보리심의 대비(大悲) 종족이 극히 자재한 연고니라.
선남자여, 왕자는 나이가 어려도 모든 대신의 예경을 받거니와,
이 왕자는 대신을 소중하게는 여겨도 절을 하지는 않나니 혈통이 훌륭한 연고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처음으로 보리심을 내어 보살의 행을 닦으면
오랫동안 범행을 닦은 이승(二乘)의 장로들도 이 보살을 보고는 모두 예경하나니
훌륭한 법을 얻는 연고니라.
선남자여, 왕자가 모든 신하들 가운데서 자재하지는 못하더라도
원로나 재상들이 왕자와 평등할 수는 없나니,
그 태생이 가장 훌륭한 연고이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비록 모든 미혹과 업 가운데서 자재하지는 못하더라도
이미 대보리심을 낸 아라한과 벽지불이 그와 평등할 수는 없나니
여래의 종자를 갖춘 연고니라.
선남자여, 깨끗한 마니보배 구슬이라도 눈에 병이 있으면 부정하게 보이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성품이 깨끗하건만
모든 중생들이 지혜 없는 병난 눈으로 믿지 못하므로 부정하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좋은 약이 주문의 힘으로 가지(加持)된 것을
어떤 중생이 보고 듣고 함께 있으면 모든 병이 모두 소멸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약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선근과 지혜와 방편이 모두 원력과 지혜로 거두어 가지는 것이니,
중생들이 보고 듣고 함께 있으며 따라 생각하면 온갖 미혹의 병이 모두 소멸되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항상 감로를 먹으면 그 몸이 끝끝내 변하지 않고 파괴되지 않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 감로를 항상 생각하면
원력과 지혜의 몸이 끝끝내 파괴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사람이 거위털 옷을 입으면 모든 진창이 물들이지 못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거위털 옷은
모든 나고 죽는 일과 업과 번뇌가 물들이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참밧줄로 대나무를 얽어서 떼를 만들어 흩어지지 않게 하면 강물에서 자유롭게 다니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의 큰 원력과 지혜의 밧줄로 모든 행을 얽어서 흩어지지 않게 하면,
법의 강물에서 자재하게 다니면서 일체지의 바다로 들어가게 되느니라.
선남자여, 나무로 만든 사람이 기관이 없으면
몸이 제각기 흩어져서 비록 팔다리가 있더라도 놀리지 못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을 버리면
행이 곧 흩어져서 온갖 부처님 법을 성취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전륜왕에게 상장(象藏)이라는 침향 보배가 있는데,
이 향을 사르면 왕의 네 가지 군대가 모두 허공에 오르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향도 그와 같아서 이 보리심을 내면
보살들의 모든 선근이 삼계를 초월하여 여래의 지혜를 행하면 끝없는 허공 법계에 두루하느니라.
선남자여, 금강이 오직 금강이나 금 있는 데서 나는 것이고,
다른 보배 있는 데서는 나지 않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금강도 그와 같아서
오직 대비(大悲)로 중생을 구호하는 금강 있는 데서 나거나,
일체지의 경계를 관찰하는 금 있는 데서만 나고,
다른 중생들의 선근에서는 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나무가 있으니 이름은 뿌리 없는[無根] 나무이다.
의지한 곳이 없지만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모두 무성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나무도 그와 같아서 일체지의 성품이 의지한 데 없지만,
복덕과 지혜와 신통과 원력의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무성하여 세간을 이익되게 하고
모든 것을 덮어 주느니라.[십지(十地) 공덕]
선남자여, 금강 보배는 나쁜 그릇이나 깨진 토기에는 담을 수 없고,
금이나 은으로 만든 완전한 그릇에야 담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을 낸 지혜 금강도 그와 같아서 못나고 박복한 중생의 간탐·질투·파계·
성냄·한(恨)·나태함·망념(妄念)·무지(無智)의 나쁜 그릇에는 담을 수 없으며,
또 훌륭한 서원을 잃어버린 나쁜 소견을 가진 중생의 그릇에도 담을 수 없고,
오직 보살의 깊은 마음 그릇에만 담을 수 있느니라.
선남자여, 금강이 모든 보배를 뚫을 수 있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금강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법보(法寶)를 꿰뚫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금강이 온갖 굳은 보배 산을 무너뜨리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금강도 그와 같아서 온갖 나쁜 소견의 산을 무너뜨리느니라.
선남자여, 금강이 깨어져서 완전치 못하더라도
다른 보배나 금으로 만든 장엄거리보다는 나은 것이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을 낸 일체지의 보배가 조금 흠이 있고 뜻이 용렬하더라도
이승들의 공덕보다는 나으니라.
선남자여, 금강이 조금 깨졌더라도 모든 빈궁을 소멸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을 낸 일체지의 보배가 비록 계행(戒行)이 손상되었더라도
마침내 나고 죽는 일을 여의느니라.
선남자여, 금강이 비록 적더라도 모든 물건을 깨뜨리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보리심을 잠깐만 내더라도 모든 무지(無知)와 미혹을 깨뜨리느니라.
선남자여, 금강을 용렬한 사람은 얻을 수 없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금강의 일체지의 보배도 그와 같아서
용렬한 범부나 이승들은 얻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금강을 보배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능력을 알지 못하여 소용하지 못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금강도 그와 같아서 지혜 없는 둔한 근기와 하열한 범부들은
그 능력을 알지 못하여 소용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금강은 소멸할 수 없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금강도 그와 같아서 모든 법이 소멸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금강저를 보통 역사들은 모두 들지 못하지만 큰 나라연의 힘은 제외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금강저도 그와 같아서 이승들은 비록 힘이 있더라도 들지 못하지만
보살의 광대한 인연과 견고한 선근의 힘은 제외하느니라.
선남자여, 금강을 일체의 어떤 물건으로도 깨뜨리지 못하나
금강은 어떤 물건이나 깨뜨리는 데 장애가 없으며,
그 자체도 감손되지 아니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도 그와 같아서
삼세의 수없는 겁 동안에 중생들을 교화하고 고행을 닦으며
모든 성문이나 독각으로는 미칠 수 없는 것을 모두 행하지만,
일체지의 금강은 끝끝내 견고하여 감손되지도 않고 고달프지도 않고 장애도 없느니라.
선남자여, 금강은 다른 땅에서는 가지지 못하지만
오직 견고하고 두터운 금강 짬[際]은 제외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금강도 그와 같아서 성문이나 독각의 행과 원으로는 가지지 못하지만
오직 살바야(薩婆若)의 도로 나아가는 큰 보살들의 견고한 지혜는 제외하느니라.
선남자여, 금강으로 만든 그릇은 조그만 틈도 없어서
물을 담으면 영원히 새어 없어지지 아니 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금강 그릇도 그와 같아서 성품이 새지 않고 견고하게 회향하는 것이어서
선근의 물을 담으면 영원히 없어지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금강 둘레[金剛輪]가 땅을 유지하여 무너지지 않게 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도 그와 같아서 보살의 모든 행과 원을 유지하여 삼계에 떨어지지 않게 하느니라.
선남자여, 금강이 오랫동안 물속에 있어도 썩지 않고 부서지지 않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도 그와 같아서 일체 겁에서 오랜 동안에 나고 죽는 미혹 속에 있더라도
썩지 않고 부서지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금강은 모든 불이 태우지도 못하고 뜨겁게도 못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도 그와 같아서
일체의 나고 죽는 미혹 불이 태우지도 못하고 뜨겁게도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이 세계의 모든 부처님이 장차 정각을 이루려고
네 가지 마군을 항복 받고 일체지를 증득하여 도량에 앉았을 적에,
오직 삼천세계의 금강 땅 짬에 연한 금강좌만이 유지할 수 있고, 다른 자리로는 성취할 수 없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 자리도 그와 같아서 보살의 온갖 행과 원과 바라밀을 유지하며,
참는 일을 모두 원만하여 모든 지위에 깊이 들어가 선근을 구족하고 가지가지로 회향하며,
부처님의 수기를 받고 보살의 모든 도를 닦아 자라게 하며,
모든 여래들을 가까이 공양하고 큰 법구름의 비를 따라 받으며,
견고한 대비(大悲)를 자라게 하고 모든 서원과 지혜를 이루며,
필경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는 일을 오직 금강 지혜로야 유지하는 것이요,
다른 선근으로는 성취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전륜왕이 사천하에 다닐 적에 일곱 보배 중에서 바퀴 보배[輪寶]가 앞을 서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법륜의 왕이 되어 일체를 이익케 할 적에 보리심 보배가 가장 앞서느니라.
선남자여, 세간에서 원수를 부술 적에 모든 병장기 중에 활과 살이 으뜸이 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도를 돕는 온갖 기구 중에 보리심이 으뜸이 되나니,
모든 미혹과 생사의 원수를 모두 부수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물에서 나는 모든 꽃 가운데서는 우발라화가 으뜸이 되고,
뭍에서 나는 모든 꽃 가운데서는 첨박가꽃이 으뜸이 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도 그와 같아서 일체지의 우발라화와 대자비심의 첨박가꽃이 제일이 되나니
중생들의 업과 미혹을 소멸하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모든 타는 것 가운데는 배가 제일이니,
가는 것이 빠르고 몸이 편안하며 바다를 건너서 저 언덕에 이르는 까닭이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이승 가운데 대승의 보리심이 제일이 되나니,
중생들을 빨리 운전하여 편안히 저 언덕에 이르게 하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세간의 온갖 물 가운데 빗물이 제일이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모든 삼매의 물 가운데 보리심 물이 제일이니,
온갖 선정과 해탈의 감로 맛을 내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여러 가지 소금 중에는 선다바(先陀婆) 소금이 제일이어서 병을 없애고, 눈을 밝게 하나니,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팔만 사천 법문 중에 보리심이 가장 훌륭하니,
중생들의 혹업(惑業)의 병을 없애고 지혜의 밝음을 내는 까닭이니라.
선남자여, 여러 가지 젖 중에는 우유가 제일이어서, 병을 치료하고 목숨을 오래 살게 하나니,
보살마하살의 보리심도 그와 같아서 여러 가지 바른 법 감로 중에 가장 으뜸이 되나니,
중생들의 미혹 병을 치료하고 보살의 지혜 목숨을 늘게 하는 까닭이니라.[등각(等覺) 공덕]
선남자여, 보리심은 이렇게 한량없고 끝이 없고,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훌륭한 공덕을 구족하게 원만하나니,
만일 중생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면 훌륭한 공덕 법을 구족하게 원만함을 얻느니라.
선남자여, 그대는 좋은 이익을 얻었으며, 좋은 명예를 갖추었으며,
그대가 지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어 보살의 행을 구하나니,
이미 이와 같이 행하기 어렵고 모으기 어려운 큰 공덕을 얻은 까닭이니라.”